끓는 물 속의 개구리 [1304935] · MS 2024 · 쪽지

2024-04-03 0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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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4월 2일 공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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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벽 세시.


공부일기라 함은 


열두시 전에 올리는 것이 마땅하다만


4월 3일에 4월 2일 공부일기를 올리는 것에,


대부분이 자고 있을 이 시간에 글을 올리어


알림이 가 잠을 깨우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먼저 팔로워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올리며


4월 2일 공부일기를 시작하겠다




참고로 오늘의 공부일기 또한 


공부 0%, 일기 100%인


가장 중요해야 할 무언가가 빠진


모순적인 수험생의 수기가 됐음으로


흥미가 없다면 뒤로 나가어


그 시간에 재밌는 유튜브나


힐링이 되는 음악이나 들으심을 추천하며...




지금부터는 오직 나와의 대화에 집중하겠다...


인터넷에 올리는 기록임을 신경쓰지 않은 채





<

2023년 2월 1일


12월을 보내던게 엊그제인데

벌써 1월이

지나가버렸어..


2월도 이젠 끝이고

3이 눈에 아른거려....


1...

2..

3....


1.. 2.. 3..


그 다음은 뭐였지


1..2..3..

4..

5..6..7..8..

9..10..

11...


그러곤 다시 1부터 시작했던가


하나 하나

늘어만가는 숫자가

나는 뭐가 그리 무서웠던 건지..



지금 이 순간도..

뭐가 그리 무서운 건지..



처음 11이 끝났을 때는 어땠던가

즐거웠나.. 즐거웠지..

정말 행복했어..


그리고 1을 세기 시작했을 때는 어땠던가..

패기로웠지.. 멋있었고.. 나를 믿었지..

의구심도 없었고.. 행복했어..


그 해에 11까지 다 세었을 때는 어땠던가..

후련했어.. 

...

.

정말 후련했어..

그러곤

숫자 세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지..



...

신이시여



다시 1부터 세기 시작했을 때는 어땠던가

...


11까지 다 세었을 때는 어땠던가..

긴 여행이었어..


확신하던 모든 것들이 의심의 대상으로 바뀌었고

의심하던 모든 것들이 확신의 대상으로 바뀌었던


zero sum이라 하던가... +와 -의 조화..


거기까지였다면 좋았을텐데

애석하게도 더 많은게 가려져있었지...


처음 1을 세기 시작했을때의

그 자신감은 어디에 갔으며..

그때의 나는 이런 나를 놔두고

도대체 어디로 떠나갔단 말인가...


이젠 확률만을 계산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 것인가..


확률은.. 

내게 이제 그만..

숫자를 세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맞는 말이야

이제는..


그리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은 나인데


어째서


새로움이 시작될

심장이 뛰어야 할


3을 보고서도


오히려 심장이 옥죄어오는지

>



오랜만에 들춰본 작년 2월 일기


이를 바탕으로


장문의 글을 썼다만


모조리 지워버렸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


내일(4/3)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또 공부를 못하게 될 거 같은데


아아-


수험생 자격 박탈감이로다


모가지를


당장 베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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