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논술] 2023학년도 연세대학교 인문사회계 논술 예시 답안 by. 유삼환
‘유삼환은 2023학년도 연세대학교 논술 전형에 합격할 수 있을까?’
아마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아래는 제가 시험 이후 다시 복기한 답안인데, 확실히 시험장에서 쓴 답안보다 훨씬 잘 썼습니다. 저는 시험장에서는 시그마k^3의 계산 공식이 금방 떠오르지 않아 15~20분 정도 시간을 허비하다가 풍성한 내용을 답안에 담아낼 기회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등 수학을 놓은 지가 너무 오래되어...) 뒤늦게 공식이 생각나서 계산을 하긴 했지만 계산도 너무 더러워서, 시간을 많이 뺏겼습니다. 특히 [문제 2-2]는 급하게 쓰다가... 연대 인문논술에 두 번 붙는 건 쉽지가 않네요. 아래 보여드릴 내용에 반의 반도 못 쓴 것 같습니다. 학교 측 발표 답안이 아니고, 저의 개인적인 풀이일 뿐이니 다들 참고만 하세요.
2023학년도 연세대학교 논술 문제 (인문사회계)
[문제 1-1]
(나)의 관점에서 볼 때 (가)에서 묵자는 기술 개발의 목적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으나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나)에 따르면 기술 개발은 인간의 복리를 증진하는 데 기여해야 하는데, 이는 (가)에서 묵자가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일치한다. 그러나 (나)는 기술이 인간의 복리를 증진하기 위해 응용기술보다는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순수학문에 대해 탐구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는 (가)에서 새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만든 나무 까치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묵자의 태도와 상반된다.
(나)의 관점에서 볼 때 (다)는 기술 개발의 위험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으나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나)에 따르면 잘못된 기술 개발은 오히려 인간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기술 개발을 통해 환경 오염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하는 (다)의 논지와 일치한다. 그러나 (나)는 기술 개발의 위험성을 경계하며 응용 기술보다는 순수 학문에 대한 탐구를 강조하는데, 이는 기술 개발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응용 기술이 순수 학문보다 더 강조되어야 한다는 (다)의 주장과 상충한다. (620자)
[문제 1-2]
[지문A]의 관점에서 볼 때 (가)에서 묵자가 기술 개발이 인간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은 타당성이 인정된다. [지문A]에 따르면 산업혁명이라는 놀라운 기술 발전은 인류에게 풍요를 가져다주었는데, 이는 (가)에서 묵자가 기술이 인간의 이익에 이바지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과 일치한다. 그러나 (가)에서 묵자가 기술 개발에서 오직 인간의 선만을 고려하는 점은 부당하다. [지문A]에 따르면 산업혁명으로 환경을 인간의 필요에만 맞도록 변형한 결과 환경이 오염되고 인간도 여러 질병에 노출되었는데, (가)에서 묵자는 기술 개발에서 인간 외 존재에 대한 선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인류의 복지를 증진하려는 묵자의 태도는 오히려 인간에게 해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지문A]의 관점에서 볼 때 (다)가 기술 개발에 적절한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보는 것은 타당성이 인정된다. [지문A]에 따르면 인간의 이익만을 고려한 무분별한 기술 발전은 다양한 해악을 초래하는데, 이는 기술 발전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기술 발전에 적절한 제한을 두어야 한다는 (다)의 주장과 일치한다. (다)의 주장에 따르면 [지문A]에서 제기되는 기술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607자)
[문제 2-1]
(라)의 <표>에서는 국가A가 국가B보다 응용기술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국가B가 국가A보다 기초학문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했음이 확인된다. <그림>에서는 그 결과로 국가A는 고용률이 감소하고 온실가스배출률과 특허기술수익은 증가하고, 국가B는 고용률과 특허기술수익이 증가하고, 온실가스배출률은 감소했음이 확인된다. 2020년 말 특허기술수익은 국가A가 국가B보다 높다.
이를 바탕으로 볼 때, (가)에서 묵자가 인간에게 이익을 주는 실용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은 부당하다. (라)에서 응용기술에 많은 예산을 지원한 국가A에서 고용률이 감소하고 온실가스배출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에서 국가A의 특허기술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에 (가)에서 실용 기술이 인간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다는 묵자의 주장은 부분적으로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나)에서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는 순수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타당하다. (라)에서 기초학문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한 국가B에서 온실가스배출률이라는 부정적 지표는 하락하고 고용률과 특허기술수익이라는 긍정적 지표는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에서 2020년 말 특허기술수익은 국가A가 국가B보다 더 높기 때문에 (다)는 응용기술 투자의 실리적 가치를 간과했다는 점에서는 부분적인 한계를 지닌다. (652자)
[문제 2-2]
1)
국가A의 응용기술지원예산 : 8xx.x(억 원)
국가B의 응용기술지원예산 : 3xx.x(억 원)
2)
(라)를 보면 2011년 초부터 2020년 말까지 국가A가 국가B보다 응용기술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한 결과 국가B보다 더 높은 온실가스배출률을 기록했음이 확인된다. 국가A는 응용기술에 많은 예산을 투자한 결과 온실가스배출률이 상승하고, 국가B는 응용기술에 적은 예산을 투자한 결과 온실가스배출률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응용기술에 대한 지원 예산과 온실가스배출률이 양의 상관관계에 있음을 암시한다. 그런데 위의 계산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초부터 2030년까지 국가A는 국가B보다 응용기술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할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그러므로 (라)에서 확인되는 2020년 말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2030년 말 국가A의 온실가스배출률은 국가B보다 더 높을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양국 간 응용기술지원예산의 차이가 2011년~2020년에 비해 2021년~2030년에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2021년~2030년 국가A의 응용기술지원예산은 2011년~2020년 국가A의 응용기술지원예산보다 더 많고(8xx.x > 800), 2021~2030년 국가B의 응용기술지원예산은 2011년~2020년 국가B의 응용기술지원예산보다 더 적다(3xx.3 < 400). 이는 2021년부터 국가A의 온실가스배출률이 이전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국가B의 온실가스배출률은 더 가파르게 감소할 것임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양국 간 온실가스배출률의 차이는 2030년 말, 2020년 말에 비해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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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응시하셨었군요 저도 할까 고민하다 놓쳤는데 ㅠ
연논 응시는 2018년부터 제게 연례행사 같은 거라 ㅋㅋ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홍대 논술까지 끝나야 좀 쉬시겠네요 ㅠㅠ
눈의 계절 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배지 Y에서 YY로 바뀌나요? ㅎㅎ
엇 ㅋㅋㅋ 그러면 좋겠네요 하하..
오우야.. 셀럽등장..
돌아온 논술황...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2-2 해석을 제가 832를 대충 800억원, 393을 400억원으로 규정하고 결론을 써서 a국 증가 b국 감소라고 쓰긴 하였지만 (a > b)
저는 35억의 차이를 고려하지를 않았어요ㅠ 그냥 그정도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어요ㅠ
대신 저는 b국의 고용률 증가 역시 예측할 수 있는데 b국의 고용률이 증가되면 삶의 질 올라가면서 전기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고 온실가스배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적었어요. 그러면서 이러한 고용률 증가의 영향은 두 국가의 온실가스배출량 차이의 폭을 예측하는 것보다 조금 더 줄일 수도 있다라는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써봤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용률 증가로 온실가스배출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추론은 틀린 것 같습니다. 2011~2020년 B국의 경우 고용률은 오르고 온실가스배출률은 떨어졌는걸요.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2-1에서 표에선 제시문 나가 제시했던 순수학문의 선효과인 문화적,경제적 편익 중 문화적 이득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괜찮은 지적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님 모집단위 어디에 지원하셨나요
교육학부에 지원했습니다.
경영 합격 컷 어느쯤으로 보십니까?
제가 학교의 채점 기준을 명확히 알지는 못해서 답을 드리기 어렵네요...
2-1에서 평가를 할때, a와 b를 (가)와 (나)로 엮어서 평가를 해봤는데, 평가 내용 자체는 유삼환 님이랑 유사하거든요,, 근데 이 엮어서 설명한거 자체가 감점의 요인이 될 수 있을까요?
다른 분께서는 그게 감점 요인이라 하셔서 ㅠ
(가)를 (라)에서 국가A가 잘 된 부분으로는 옹호, 잘 안 된 부분으로는 비판하고 (나)를 (라)에서 국가B가 잘 된 부분으로는 옹호, 잘 안 된 부분으로는 비판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요?
아 진짜요?? 긍정적인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꼭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네요
연세대에서 뵈어요
2-1에서 응용기술의 실리적 가치를 간과했다기보단
제시문 (나)에 기초기술은 수익성이 없지만~~~~~중략 장기적으론 경제적~~ 이렇게 나와있어서
저는 기술특허수익의 증가는 기초기술 그 자체로도 기술특허와 같은 방식으로 수익성이 있을 수 있다고 부분 부정하였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초학문 투자로도 특허기술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부분은 (나)를 인정하는 포인트인데, 그 증가 수준이 비교적 떨어진다는 게 (나)의 한계를 지적하는 포인트예요
어제 보러가셨나요?
네!
또 합격하시겠군요
이번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보러갔으나 제가 봐도 모범답안에 채택할 정도로 잘쓰신거 같은데 말이죠
제가 현장에서 이만큼 못 써서요 ㅋㅋㅌㅋ
1-2번 지문 A를 생태 중심주의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가>랑 <다>가 인간 중심주의 관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답썼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체 쟁점과 동떨어진 분석인 듯 보입니다. 순수학문에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게 생태 중심주의인 것은 아니지요.
삼환님은 현장에서 복원답안에 훨씬 못 미치는 답을 작성했다고 하시고, 연상님은 수리를 날려먹으셨다는데 과연 그 이상의 괴수들이 현장에 있었을까요..?ㄷㄷ
당연히 있을 겁니다.
지금 보니까 제가 시험 직후 예시 답안이랍시고 올린 것도 영 별로네요.
연대가 다면사고형 논술이라 글 해석의 여지가 a, b, c 등등 다양하잖아요..? 수리도 혹시 비례식 적용이나 미적분으로 접근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을까요? 수포자라 잘 모르겠네유
저는 수리 계산은 수열의 합 공식으로 푸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봐요. 저도 수학은 잘 못해서, 확답은 어렵네요.
안녕하세요
1-2 에서 지문A로 제시문 다를 평가할때
제시문 다가 언급한 응용기술의 부작용과 역효과는 긍정. (긍정)
그러나 제시문 다는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 없는것으로 보고 기술과 부작용 중 여전히 기술을 택하는 한계점을 지닌다(부정)
이렇게 작성하였는데요ㅠ 점수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는 답안일까요...
[지문A]가 기술 발전을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까지 함축하고 있지는 않은 듯해요.
전체적으로 매우 훌륭한 답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 1-2에서 (다)가 지문 A와 마찬가지로 기술 발전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한 부분은 정답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는 엘빈 토플러의 저작에서 발췌한 텍스트이고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면 기술만능주의에 대한 글이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특히 영어 제시문 초반부에 "We cannot and must not off the switch of technological progress."라고 언급하며 기술규제론자들을 맹렬히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수학 문제는 쉬웠지만 계산은 더러웠는데 답은 국가 A는 832.3 국가 B는 393.125로 기억합니다. 이전 회차들과는 달리 마지막 수학 문제에서는 다소 평이한 해석 외에는 특별히 더 엮을 게 없어보였습니다. 자세한 건 내년에 선행학습 보고서가 나온 뒤에나 알 수 있겠네요
영어 제시문에서는 제 기억에 따르면 기술에 대한 restriction은 필요하나 기술 발전을 아예 그만둘 수는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분명 restriction이라는 단어를 긍정 맥락에서 썼던 것 같은데... 물론 전 수능 영어도 2~3 따리여서 제 독해가 틀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
Future shock-the disease of change-can be prevented. But it will take radical social, even political action. No matter how individuals try to pace their lives, no matter what psychological help we offer them, no matter how we change education, the society as a whole will still be caught on a runaway treadmill* until we take control of the accelerative drive itself.
The high speed of change can traced to many factors. Population growth, urbanization, the shifting proportions of young and old-all play their part. Yet technological advance is clearly a critical point in the network of causes; indeed, it may be the point that activates the entire network. One powerful strategy in the battle to prevent massive future shock, therefore, involves the conscious regulation of technological advance.
We cannot and must not turn off the switch of technological progress. Only romantic fools talk about returning to a "state of nature." A state of nature is one in which infants die due to lack of elementary medical care, in which insufficient nutrition worsens the brain, in which, as Thomas reminded us, the typical life is "poor, nasty, brutal, and short." To turn our back on technology would be not only stupid but immoral.
Those who say anti-technological nonsense in the name of some vague "human values" need to be asked "which human?" To intentionally turn back the clock would be to lead millions of people to enforced and permanent misery precisely at the moment in history when their liberation is becoming possible. We clearly need not less but more technology. In particular, applied technology, which directly benefits human beings and society, needs to be more emphasized than pure science for the purpose of preventing the upcoming future shock.
Our technological powers increase, but the side effects and potential hazards also increase. For example, we risk pollution of the oceans themselves, overheating them, destroying immeasurable quantities of marine life, perhaps even ruining the entire eco-system. Also, as we could see from the case of nuclear weapon transformed from uranium fission** which was a huge scientific finding at the time, technological breakthrough can be used in negative ways regardless of the inventors intention of social considerations.
As the effects of irresponsibly applied technology become more unpleasantly evident, social and political criticisms arise. The growing worldwide movement for control of technology, however, must not be permitted to fall into the hands of irresponsible pessimists who oppose technological advance. The poser of the technological drive is too great to be stopped by Luddite movements.*** In wore cases, thoughtless attempts to technology will promote more destructive results than thoughtless attempts to advance it.
* treadmill: 런닝머신
** uranium fission: 우라늄 핵분열
*** Luddite movements: 산업혁명 시기에 기계화, 자동화에 반대한 사람들
오 제시문 복원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금 보니 제시문을 완전 오독했군요! ㅋㅋㅋ [지문 A]의 관점에서 볼 때 (다)는 기술의 부작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나 그 해결 방안을 기술 제한이 아니라 기술 발전으로 해결해야 함을 간과한다는 점에서는 한계를 지닌다고 평가해야겠군요. 이따 게시글도 수정해 놓아야겠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엇 선생님 그런데
One powerful strategy in the battle to prevent massive future shock, therefore, involves the conscious regulation of technological advance.
위 구절에서 (다)가 기술 발전에 대한 적절한 규제에는 찬성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셀럽 분과 말 섞고 싶습니다.
제 밑 댓글 봐주십쇼 행님
안녕하세요 7개월만의 뒷북 죄송합니다. 오르비를 원래 잘 안 하다보니 이제서야 보게 됐네요
지금 다시와서 보니 제 의견이 많이 단순하고 극단적(?)인 것 같습니다. 영어 지문 내용은 기술 옹호 입장이긴 해도 제한적으로 기술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포함된 것이 맞습니다 이걸 이렇게 말했으면 안 됐는데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다만 저는 지문A의 기술규제와 (다)의 기술규제가 같은 맥락이 아니라는 관점은 지금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단 지문A에서 규제에 대한 당위적 시각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암시적으로만 나와 있어서 어느 정도 해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지문A의 규제는 유럽식 사전예방원칙에 입각한 기술규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해결책도 오로지 기술규제로 귀결이 되어야 한다는 시각입니다
이러한 지문A의 관점에서 (다)의 시각 역시 무분별한 기술 발전이 인간에게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는 기술만능주의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규제의 필요성을 부정하고 있지 않으나 그래도 발전이 우선입니다. 이는 미국식 합리적 위험분석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술 발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실시하는 제한적 규제 자체는 인정할 것입니다. 다만 (다)는 기술로 인한 위험 상황은 결국 기술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규제는 필요하지만 부분적 수단일 뿐 본질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는 기술 규제를 유력한 해결책으로 암시하는 지문A의 관점과 명백히 상충하는 논점입니다
같은 기술규제라 해도 문제의식만을 공유할 뿐 방법론적 차이가 극명하다는 점을 강조했어야 했는데 지금보니까 제 쪽이 오히려 오답에 더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면 1-2의 "[지문A]의 관점에서 볼 때 (가)에서 묵자가 기술 개발이 인간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은 타당성이 인정된다." 이 부분을 얘기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지문A가 인간의 이익 추구를 인정하는 뉘앙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문A가 문명 발전을 언급한 것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한 환경 파괴의 인과를 설명해주기 위한 사례일 뿐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인간의 이익'이라는 협소한 개념을 논지의 한 축으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1-2의 답안은 지문 A의 입장에서 "인간의 이익이 되어야 한다는 점은 타당" / "인간의 선만을 고려하는 점은 부당" 이렇게 모순된 입장을 동시에 말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문 A가 명시적이진 않아도 그 맥락이 명백하므로 하나의 입장으로 정리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보다는 기술의 위험성에 대한 공통된 인식으로 가는 편이 더 낫다고 봅니다. 특히 (가) 묵자가 공수거의 살상무기에 반대하는 시각, 즉 기술의 도덕적 통제에 관한 입장을 긍정하는 편이 더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묵자는 공동체에 위험을 가져다주는 전쟁기술의 발전에 비판적인 입장이므로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막아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이를 지문A의 기술 통제, 규제에 관한 시각과 연결시키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벽에 심심해서 연대 논술 서치하다가 봤는데요, 기술 발전의 스위치를 끄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기술 발전을 아예 멈추지는 말아야 한다는 말이기 때문에, future shock(-)를 예방하기 위해 의식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결국 언급해주신 부분과 상충되는 주장이 아닌 것 같아요! 즉, 기술 발전을 아예 멈춰서는 안 되지만, 적당한 의식적 규제는 필요하다는 것 같습니다!!
제 일이 아니니 논술이 재밌네요ㅎㅎ
좋은 평가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의견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오르비 접속해서 늦게 확인했습니다 해당 의견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생각을 위에 자세히 적었으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대 인문논술에서 복기하신 것처럼 쓰면 최초합인가요?
2023학년도 기준 교육학부 최초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