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런 부탁 글은 최대한 안 쓰려 했는데...
꼭 필요한 상황이 와서 쓰게 됐네요.
긴 글 읽기 싫은 분은 밑에 3줄 요약 있습니다.
동생 문제입니다.
동생이 폰 중독이었다는 건 이미 여러 번 얘기했었습니다.
그 문제를 극복하려고 여러 방안으로 노력했어요.
레고도 사주고,(다 합하면 200만원은 넘어요)
매 주 주말에 롤을 실컷 하도록 허락해주고,
(토요일 1시간, 일요일 5시간 이상)
제가 커리큘럼 다 짜주되
최대한 동생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갔습니다.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냐구요?
저는 남을 위해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 대상이 제가 하는 봉사에 최소한에 감사를 느낀다면
제가 말하는 것이 불합리한 것이 아니라면
따라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는 사람에게 제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은
절대 하기 싫습니다.
동생과 정한 원칙이 몰래 폰이나 게임 하지 않기였습니다.
제가 올 초에 동생과 마찰이 크게 있어서
코칭을 관둔 적이 있다고 했지요.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는데,
그것은 주로 화장실에서 몰래 폰 하는 것과
새벽에 몰래 일어나 게임하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코칭을 그만둔 뒤에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방학 기간에 들어와서
새벽에 몰래 컴퓨터를 하는 것이 여러 번 확인됐고,
최근에는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몰폰도 다시 시작했구나 하는 의심이 강하게 생겼죠.
새벽에 몰래 컴퓨터를 한 것은
방학 기간에 평소보다 공부를 많이 해서
스트레스 받아서 그랬구나 하고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몰폰은 도저히 못 참겠더라구요.
제가 고3을 망친 이유가 폰 때문이었기 때문이죠.
몰폰을 한 것을 적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제 촉을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폰을 사용할 때를 제외하면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해서 제가 괜한 의심을 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그런 저에게 중국 공산당이 하는
그런 류의 제재라며 반발했습니다.
그런 동생에게 4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1. 폰을 거실에 둔다.
2. 화장실에 가기 전에 폰을 어디에 뒀는지 보고한다.
3. 화장실을 다녀올 때마다 폰을 소지했는지 검사한다.
(이건 저도 안하고 싶어요.)
4. 그냥 제가 하는 코칭을 다시 없던 걸로 하고
본인이 알아서 공부해서 대학 간다.
저 4가지 모두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드는 것도 아닌데
다 싫다고 합니다.
(4번을 선택하면 다시 학원이나 과외를 받아야해서
레고는 못 삼)
그래서 제가 옳은지 동생이 옳은지
수험생 커뮤니티에 투표해서
표를 많이 받은 사람의 의견이 맞다고 하자고
제안했더니, 그러자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몰폰을 의심하고 싶지 않은 제 의견이 합리적인가요,
아니면 어떤 종류의 규제도 불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투표와 댓글로 본인의 생각을 표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가)
하루 종일 못하도록 통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20분, 1시간 공부할 때마다 10분,
자기 전에 평균적으로 20분 이상
폰 또는 컴퓨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어요.
댓글도 한 번 읽어보세요.
세 줄 요약
1. 동생의 몰폰이 의심돼서 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거실에 잘 보이게 보관하라고 부탁함
2. 동생이 그건 중국 공산당이 하는 류의 제재라고 반발
3. 결국 의견 수렴이 안 돼서 투표로 결정하기로 함.
추가)
하루 종일 못하도록 통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20분, 1시간 공부할 때마다 10분,
자기 전에 평균적으로 20분 이상
폰 또는 컴퓨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어요.
또, 레고도 사주고,(다 합하면 200만원은 넘어요)
매 주 주말에 롤을 실컷 하도록 허락해주고,
(토요일 1시간, 일요일 5시간 이상)
제가 커리큘럼 다 짜주되
최대한 동생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갔습니다.
댓글도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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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딩 때 폰 때문에
엄청난 시간과 시력을 버렸죠..
확실히 폰 사용시간이나 중독은 자신이 느끼는게 있어야 자기절제가 되는거같아요..
저도 원래 컴퓨터 많이 했었는데, 해야 할 일들이 있음에도 계속 놀때 그 해야할 일이 상기되면서 죄책감이나 긴장감을 느끼게 되고, 점차 스스로 조절을 할 수 있게 된거같네요.
그리고 주변의 영향도 있는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간에 내 시야에 보이게 되면 내 태만한 태도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해서 생각보다 훨씬 주변환경이 중요한것 같아요..
맞습니다. 깨달음 없이 변화하기는 정말 쉽지 않죠...
저도 고등학생 때 폰에 빠져 살았던 걸 생각하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가 폰 때문에 공부를 놓았으니
동생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코치가 붙어 있는데
최소한의 규칙도 안 지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구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여긴 다들 폰없이는 하루도 못사는곳이다냥
폰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안 쓸 때 어디에 있는지 확인시켜 줌으로써
불필요한 의심을 하게 만들지 마라는 것이죠.
동생이 몇살인지는 모르겠는데
설령 동생이 하루에 폰을 10시간 20시간 만진다고 해서 인생이 갑자기 조져지거나 그렇진 않음
그리고 폰을 20시간 만져서 인생을 조지는게 아니라
폰을 20시간씩 만지는 행동을 하게되는 기반 심리나, 환경적인 문제가 있는데
자꾸 그 폰을 만지지말라 뭐 시간을 정하는 등 형식적인 문제를 건드리려고 하니
결국에는 몰폰을 하는 식으로 문제가 생기는거
그냥 완전히 100% 내버려두고 글쓴이님이 잘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 밖에는 없다고 봄
집안 자체를 책을 보거나, 부정적인 행동을 안하는 환경으로 설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혼자 박혀서 폰 만지고 하면 그냥 내버려두세요
아예 고삐를 풀어주면 알아서 돌아오게 되어있음
지 스스로 이건 아니다 싶으면 그때 도와달라고 하거나, 뭐 스스로 나서겠지
그때 외에는 어떤 방법으로도 강제로 사람을 바꾸는건 불가능함
혼자 막 골똘히 규칙정하고 무슨 연대장마냥 지휘할라해도 혼자 쇼하는것에 불과함
먼저, 장문의 충고 감사드립니다.
동생은 현재 고2입니다.
동생이 중학생~고1 1학기까지 폰을 많이 만지면서
인생이 어떻게 망하지는 않았겠지만,
중학생~고1까지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한 저와 제 형에 비하면
현재 성적이 많이 낮고 이해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요.
물론 폰을 하는 기반에는 심리적인 문제,
환경적인 문제(대다수의 친구들이 놀기 좋아하는 지방 일반고 학생인 것) 등이 있겠죠.
완전히 100프로 내버려 둔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마찰은 없었지만, 그동안 진도를 진짜 적게 나가기는 했죠.
제가 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
제 친형이 서울 10위 권인 S대를 붙은 걸 보고 진작에 정신 차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집안 분위기는 폰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주말에 오는 형이 폰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부모님과 저는 폰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공부에 크게 방해되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동생이 혼자 박혀서 폰 하는 걸 내버려둘까하는 마음도 들지만
어머니가 그 꼴은 절대 보기 싫다고 하시기도 하고,
동생이 폰 중독이었을 때 매일 스트레스로 고생하고, 어머니와 다투고 하던 것이
생각나 그렇게 내버려두기가 가족으로서 힘들어요.
자기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제 말을 듣고 폰 중독을 겨우 벗어났을텐데,
다시 생각이 변했나봅니다...
혼자 규칙 정하고 이런 게 다른 분들이 봤을 때 심한 규제로 보이겠지만,
책임이 있으니 자유도 보장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레고를 많이 사주고,
주말에 게임도 실컷 하고,
평일에도 가끔씩 친구들과 게임 하는 걸 허락하고,
틈틈이 쉬는 시간에 뭘 하든 간섭하지 않고,
공부 성과가 좋으면 용돈도 몇 만원씩 주는 데,
이게 부족한 거면...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이와 별개로 Makkkia님의 글들을 여러 개 본 적 있는데,
그 글들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려요.
제가 다니던 관리형 독서실이 생각나네요. 아침 8시에 등원하며 전원 끄고 폰 제출한 뒤, 저녁 10시에 하원할 때 받아가는 형태였습니다. 저도 고2 때까지 휴대폰과 미디어를 절제 없이 즐기며 살았고 수능 끝나자마자 또 그러고 있는데, 독서실에서 그렇게 폰 사용 시간 관리를 해주지 않았더라면 실패했을 거라는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폰 사용 시간으로 가족과 마찰을 빚을 정도면 저와 비슷한 정도이거나 저보다 더했을 것으로 감히 추측되는데, 타의에 의한 폰 통제는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물론 하루 종일 통제하는 건 선생님도 학생도 힘들고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앞서 말했던 학원과 같은 방식으로 통제하며 사용 시간을 일정하게 보장해주는 방식이 어떨까 합니다.
하루 종일 못하도록 통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20분, 1시간 공부하면 10분,
자기 전에 평균적으로 20분 이상
폰 또는 컴퓨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어요.
투표 결과가 어떻든
동생 분은 아마 폰 포기 못할 거에요
애초에 본능을 억제하려는 게 무리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하는게 제일 나을 듯 하네요
동생분은 4도 싫다고 했지만? 4가 베스트
저도 마음 같아서는 4를 하고 싶은데...
돈 문제도 있고 해서 최대한 학원이나 과외 없이 해결하고 싶습니다.
조금 냉정해지실필요가 있을듯해요. 주저앉아서 망할 거 아니면 다 싫다는 법은 없습니다. 아직 비빌 언덕이 있어 뵈니까 저렇게 나오는거라고 생각함
제가 올 초에 코칭 그만 두고 진도를 못 나가다가
다시 코칭 시작하니까 진도 팍팍 나가고 해서
관리 받는 게 좋다고 느낄 꺼라 생각했는데,
공부 코칭만 좋고 나머지 생활 부분(얼마 있지도 않은 룰)은
싫어하는 것 같네요..
냉정하게 그만 뒀다가 저처럼 재수하는 꼴은 보기가 싫어서
참 마음이 힘듭니다 ㅠㅠ
제안 4번이 싫다고 한 상황에서 이미 동생이 문제네요
저도 그냥 때려치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올초에 코칭 그만뒀었는데,
하는 짓이 딱 재수(재수에서 끝나면 다행)할 것 같아서 결국 다시 코칭 시작했네요...
나도 이런 코칭받고싳다..
이런 분들 있으신 것 같아서
동생한테 너가 받는 코칭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줬는데,
아직은 잘 안 와닿나 봅니다 ㅠㅠ
진짜 저도 자이오노스님같은 형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동생분을 많이 생각하시는게 보이십니다.
저도 동생분과 비슷한 상황이라 자이오노스님 같은 코치분이 옆에 있다면 좋을거 같습니다 동생분도 공부 화이팅 하길 바라겠습니다!
제 진심을 알아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코치가 없더라도 충분히 잘 해내시리라 생각합니다.
닉네임처럼 꼭 성공한 인생 사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