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지문 5번 문제 해설
https://orbi.kr/00043537887 <<< 위작 지문이 뭐냐 하시는 분들은 여기로
이번이 제가 만든 두 번째 국어 지문인데 확실히 전보다는 잘 만든 느낌이 듭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관심 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용
덕분에 오랜만에 26도 해 봤네요 히히
굳이 5번 문제만 따로 빼서 해설을 하는 건
5번 문제가 이 지문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고
이번 세트 문제 중에서도 젤 퀄리티가 좋은 게 아닐까 해서임미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당
5번 문제는 지문에 '위작의 역설'로만 제시된 부분을 구체화한 것입니다.
전제니 명제니 하는 논리학 느낌이 나는 말을 썼지만 어렵지 않게 푸셨을 거에용
1번
순수히 <보기>만으로 풀어내는 선지입니다. 당연한 말이기도 하구요.
지각만으로는 진품과 구별할 수 없는 위작이 존재한다면, 두 작품에서 같은 지각을 경험할 것이므로 위작과 진품은 동일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는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명제 2는 위작이 진품보다 열등한 예술적 가치를 가진다는 진술이므로, 전제와 명제 1과 명제 2 모두를 동시에 수용할 수는 없다고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2번
3문단 1번째 줄을 보면 레싱은 미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는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이라 주장하였다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레싱과 달리 기존의 미학자들은 미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같은 개념으로 보았음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비어즐리는 기존의 미학자들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으므로(3문단 4번째 줄) 비어즐리는 미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가 동의어라 판단하였음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또 2문단 밑에서 3번째 줄을 보면 비어즐리는 맨눈으로 구별할 수 없는 두 대상이 어떻게 다른 예술적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명제 1과 동일한 선상에 놓인 발언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사실을 조합한다면 2번 선지도 적절한 설명임을 판단할 수 있겠죠.
3번
3문단 14번째 줄을 보면 레싱은 위작은 진품의 독창성을 모방한 것이기 때문에 진품보다 예술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주장하였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후술되는 부분까지 고려하였을 때, 레싱은 위작이 진품에 비해 독창성이 결여되었다고 판단하였고, 그에 따라 명제 2를 수용하였음을 당연히 추론할 수 있습니다.
4번
4문단 2번째 줄을 보면 굿맨은 지각으로 진품과 구별할 수 없는 위작이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고, 4문단 6번째 줄을 보면 훈련과 경험을 통해 위작과 진품의 차이점을 인식할 수 있다는 굿맨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굿맨은 훈련과 경험으로 위작과 진품을 구분할 수 있는 지각이 성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는 점, 그에 따라 지각으로 구별할 수 없는 위작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4번 선지도 적절한 설명임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5번
단연코 이 문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답 선지가 워낙 명확한지라 답을 고르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논리 과정을 봐 두셨으면 하는 마음에 길게 적어보겠습니다.
3문단 11번째 줄부터 보겠습니다. 레싱은 독창성이 형식 이외의 측면, 즉 미적 가치로 평가받을 수 없는 측면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거칠게 설명하자면, 레싱이 내세운 예술적 가치의 측면은 미적 가치와 달리 비형식적인 측면에서 나타나는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5문단 1번째 줄을 보면 단토는 레싱의 주장을 계승하였다고 제시되어 있고, 5문단 6번째 줄을 보면 단토는 레싱의 방식을 택하였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즉, 단토가 제시한 미적 가치 이외의 예술적 가치 또한 비형식적 측면에서 나타나는 가치임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선지의 진술 자체가 지문의 내용과 맞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요소입니다.
다시 3문단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3문단 3번째 줄을 보면 미적 가치는 형식적 특성과 같이 지각적으로 인식되는 특성에서 도출되는 가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형식적 특성은 지각적으로 인식되는 특성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5번 선지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해석 가능성을 갖춘 상황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해석 가능성이 드러난다면, 해석 가능성을 지각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해석 가능성을 지각할 수 있다면 위작과 진품에서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위작은 해석 가능성이 결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단토가 진품이 형식적인 측면에서 해석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히려 명제 1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즉, 5번 선지는 지문과 <보기> 모두를 고려하더라도 적절하지 않은 진술이 됩니다.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용..ㅎ
나머지 문제에 대해서도 해설 궁금하신 분 있으면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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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ㄱ
굳굳 5번 풀다가 띠용하고 깨달은순간 기분이 좋더라구요 재밋엇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