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심민호 [656078] · MS 2016 · 쪽지

2016-07-31 21:33:45
조회수 5,651

가볍고도 진지한 대치 현강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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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수업인데 주차 자리찾다가 8시 45분쯤 도착.


오르비 대치 다른건 모르겠는데 에어컨 완전 시원해서 기분좋아짐.


50분쯤 되고, 남학생 3명이 왔음.


예고한대로 아닥하고 단어시험 바로보기 시작.


첫 만남이고 뻘줌해서, 한 학생한테 어디사냐고 물어봄.



삼성동산다고 함.


음.. 역시 대치동이니 근처 사는애들이 주로 오나 보구나 생각함.


뒤에 학생에게도 물어봄. 넌 어디사니?


'전 좀 멀어요.'


'음.. 어딘데?'


'수원에서 왔어요'


'헐.. 오래걸리지 않았니?'


'한시간 좀 걸린거 같아요'


순간 한쪽어깨가 굉장히 무거워짐을 느낌.


현강 몇명 안왔다고 힘빠질뻔한 내 자신에게 부끄러운 생각이 들더군.


그 옆에 학생에게 물어봄, 넌.. 어디사니?


(솔직히 이쯤되면 안물어보기도 모함.. 거의 의무감으로 물어본거)


'저 좀.. 멀어요'


'어딘데.. '


'파주에서 왔어요'


'파주?...'


(속으로 북한이랑 가깝다는 이미지가 지나감)


'오는데 얼만큼 걸렸니?'


(목소리 안 떨라구 복식호흡쓰면서 물어봄)


'두시간 걸린거 같아요'


'... 그래 오는데 고생했다...'


나머지 어깨마져... 자리뺏김


그래.. 내가 열심히 해야겠구나... ㅜ



수업 시작하려는데 여학생 한명 들어옴.


그냥 혹시 했음.


' 넌... 어디서... 왔니?...'


'저 좀 멀어요'


'...'


(미리 사과하는데 솔직히 이때 나 콧방구꼇음... 얘야.. 너가 북한을 아니?)


'어딘데 .. 말해봐 그렇게 멀지 않을 것같다 기분이'


'의정부요'


'...'


(의정부도 북한 아닌가?)


'얼,,마나..걸린거야...??.


'2시간 넘게 걸렸어요'


'....'


(이미 두 어깨는 보이지도 않을만큼 허리 밑으로 녀려간 상태라...)


'그래 열심히 하자, 우린 가족이다ㅋㅋ'


진짜 잘하자.. 라는 생각으로 수업 마쳤네요.


그래서

숙제도 엄청 주기로 함. 

불이행시

1회 불이행 1만원

2회 불이행 10만원 (사실 만원곱하기 만원이라고 했으나 1억인줄알고 급히 조정함)

3회 불이행 100만원 (이때는 그냥 도망가라고 했음)



암튼 이렇게 학생 4명으로 전국구를 넘어 통일 강사분위기 잡은 현강썰임.

담주에 제대로 시작합니다 ~ ㅎㅎ (문의 환영: 주의: 파주, 의정부미만잡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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