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 도치구문을 DB볼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구문 칼럼을 써 볼까 합니다.

독해강의를 먼저 론칭했는데,

난데없이 구문인가?

제 수능영어 주의(主義)가

구문은 ‘최소한만 하고 논리로 직행하자’라서

독해먼저했습니다.

후회 중ㅠ 힘 빼고 구문먼저 할 걸

그럼 그냥 가만히 있지

왜

뜬금포 구문인가?

음..

하...

독해 강의를 하면서

지문을 분석할 때

기본적인 구문은 조금씩 건드려주는 편이었는데요.

쪽지로 오는 질문에 구문 질문이 좀 있었어요.

일일이 답장하기도 애매하고

또 많은 분들과 공유도 할 겸,

(무엇보다 구문강의를 생각하고 있어서 ㅎㅎ;)

괜찮죠? ㅎㅎ;

개인적으로, 구문은 특별히 많이 대단하게 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왜냐?

수능은 지문단위의 정보추출이니까

문장단위의 해석법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구문이 어렵다고 느끼는 건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구문을

지나치게 미시적인 것까지

엄밀함을 추구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어법문제가 1문제이고

이마저도,

미시적인 부분보다는 거시적인 것이 주로 출제되는 점을 보면,

구문을 그렇게 대단하게 깊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어디선가 돌멩이 날라오는 소리가...;;;

오늘은

영어구문 중에 정리가 좀 안 되는,

도치구문을 정리합니다.

(구문 중에 가장 난해한 것이 도치라서)

들어갑니다.

딱딱해지는 것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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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를 정리하기 전에

기본기로,

주어와 동사의 어순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영어에서 주어와 동사의 어순은 크게 세 가지예요.

정리하면,

1. 주어 + 동사: 평서문의 어순이죠.

▶ I am a boy. I did it. I can do it.

2. 조동사 +　주어 + 동사원형: 의문문 어순이죠..

∎ 그런데, 이 의문문의 어순은 동사의 유형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뉘어요.

보면,

① be동사

▶ I am a boy. → Are you a boy? (전 이걸 ‘단일형’이라 부릅니다.)

② 본동사

▶ I did it. → Did you do it? (전 이걸 ‘합체형’이라 부릅니다.)

③ 조동사

▶ I can do it. → Can you do it? (전 이걸 ‘분리형’이라 부릅니다.)

3. 동사 + 주어: 유도부사의 어순

(전 이것을 뒤집혔다는 의미에서 반전형 어순이라고 합니다.)

▶ There goes a man. Here comes the sun.

단, 이 어순은 주어가 명사일 때만 반전됩니다.

▶ There he goes. Here it comes.

* be동사는 의문문형이나 반전형이나 구별되지 않는 것이 좀 헷갈립니다.

▶ Is he a doctor?(의문문형 도치)

▶ There is a boy.(반전형 도치)

여기서,

이것들은

일종의 효과 내지 결과예요.

어떤 일정한 조건하서

문장의 주어와 동사가 가질 수 있는 어순(효과)의 수는

저거 3개뿐이라는 겁니다.

정리하면

주어동사의 어순은

평서문형, 의문문형, 반전형!

자 그럼,

어떤 조건 하에 저렇게 도치될까요?

이것들을 분류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뙇~

(1) 개요

(2) 의문문형 도치

(3) 반전형 도치 * 주어가 명사일 때만 발생

(4) 도치 불발생(고립형): 일정한 문장성분이 문두로 배치되지만 술어동사의 도치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

* 4-5-6은 본질적으로 Wh-를 이용하여 다양한 품사와 문장으로 사용하는 것이므로 특별히 별도의 도치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편합니다.

저 중에 반전형 도치가 가장 특이한데요.

반전되는 이유는,

(순수 제 생각입니다.)

일정한 경우, (주로 1형식 내지 2형식)

동사와 장소부사 내지 형용사 보어가 불가분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자기랑 붙은 놈이 주어 앞으로 넘어가니까 딸려서 같이 넘어가는 느낌?

그럼 부정어 도치나 강조부사는 왜 그럴까요?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논문까지 뒤져볼 여력은 없거든요..

자,

그럼,

장소부사(반전형 도치)와

강조부사나 부정어(의문문형 도치)가 함께 도치되면

어떻게 될까요?

▶ The man stayed only in his house.

→ Only in his house [did the man stay, stayed the man].

이렇게요.

정답은 뭘까요?

ㅎㅎ

맞춘 분들은 센스있으신 겁니다.

네 맞아요..

의문문형 도치죠.

즉,

▶ Only in his house did the man stay.

가 정답입니다.

설명하면,

부정어나 강조부사가

성질상

장소부사 앞으로 가기 때문에

반전형 도치인 형용사보어 도치나 장소부사 도치보다 우선합니다.

어렵나요?

그밖에 도치가 일어나는 것들 정리하면 아래와 같아요.

① 양보의 도치

▶ Though it was cold, we went out.

→ Cold as(though) it was, we went out.

- 이건 평서문의 어순...

② 가정법에서 if 생략 도치

▶ If I were you, I wouldn't do the thing.

→ Were I you, I wouldn't do the thing.

▶ If it had not been for him, you would not have survived.

→ Had it not been for him, you would not have survived.

- 이건 의문문의 어순...

ps. 가정법 도치는 실전에서 좀 어렵게 나올 때가 있어요.

a. We cannot allocate our attention to multiple things at once and expect it to function at the same level as it would were we to focus on just one activity.

b. Had a being from another planet been asked to prophesy, he would undoubtedly have said that this helpless animal would be the first to be exterminated.

이 부분 해석은 각자 해보세요.

댓글 중 정답이 없다면 저녁 때 달아드릴게요.

자 도치구문...

이 어려운 놈을

이렇게 딱딱하게 정리한 파일을 올려뒀어요.

ㅎㅎ;

동생들 내신에도 필요할지 모르니

출력해주고 설명하면서

언니-오빠-형-누나의 권위를 뽐내 보세요.

자 그럼,

이것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요?

도치구문을 안다고 해석이 더 빨라진다?

그런 건 아닐 수 있어요. 의미를 안다는 면에선 큰 차이가 없기에...

그래도

Natural is the fact that she isn't interested in me.

이런 문장에서

natural을 주어로 해석하는 것은

좀 가오 상하지 않나요?

(강사가 이런 말을 쓰다니ㅠ)

그리고,

뭔가 구문이 어지럽고 복잡할 때, 무슨 소린지 파악해야하는데 그러기도 전에 당황할 수 있어요

이거 어떻게 해석(을 시작) 해야하지? 하는 당황감..

하지만,

도치라는 것을 알면

그런 경우에도

그 문장의 전체 구조를

한 번에

뙇~

파악할 수 있어요.

And,

의외로

도치가 안 일어나는 목적어도치가 해석에선 어려움을 줄 때가 많아요.

목적어 도치는 그 어순이 선행사+목적격관계대명사와 동일하므로

자칫하면 그냥 명사+수식어구로만 보기 쉽죠.

그러면 뭔 말인지 살짝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습니다.

▶ That mountain we are going to climb.

우리가 오르려는 저 산?

No. No.

‘우리는 저 산을 오르려고 한다.’

마침표가 있다는 건, 문장이니 목적어 도치가 일어난 겁니다.

이렇게 단순한 문장이다 보니 쉬워 보이지만

실전에서 저걸 보면 헷갈리기 쉽더라구요.

나를 애먹인 이베스 구문이 어디 있더라?

.

.

.

.

.

귀찮아서 패스~

어법에선요?

수의 일치로 약간 변형해서 나온 것이 이번 6모 ①번 선지였죠.

28.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은?

....If an animal is innately programmed for some type of behaviour, then there ① are likely to be biological clues. (맞음)

이 문제는

유도부사의 수의 일치와

It seems that 구문의 To 부정사 전환을 혼합한 거지만,

그 바탕에는 도치구문이 깔려있는 거죠.

그냥 단순하게

주어는 clues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풀었으면 쉬웠을 거예요.

도치구문의 수의 일치가 사설모의에선 종종 보이는데

수능에선 나온 적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