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예과 2학년 과목소개 – 의사학

  안녕하세요 동신대 한의대 한의한의입니다. 본과가 되어서 동아리 회장, 공연준비, 쏟아지는 학업에 쉴새 없이 달리다가 이제 방학이 되니 숨통이 좀 트이네요..ㅎㅎ 글을 너무 안쓰기도 했고, 한의대를 다니면서 수업 리뷰해보고 싶었기에 이제야 예과 2학년 과목부터 다시 작성해봅니다ㅋㅋ

1. 의사학이란?

  의사학은 한의학의 태동부터 발전과정에 대해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한의학에서 의사학을 많이 강조하는데요, 그 이유는 한의학의 고서(古書)들이 쓰인 그 당시의 역사적인 상황과 전반적인 상황을 알아야 책에 써있는 논리와 처방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한의학을 현재에 응용하기 위해서 기본이 되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본과만 올라가도 의사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기본 베이스로 많이 깔고 시작합니다. 이러한 학문적 중요성 말고도 양도 많고 시험문제도 어려워서 한의대생들을 많이 괴롭히는 과목이기도 합니다ㅋㅋ

  책의 구성은 중국의학의 시대에 따른 발전과정, 한국에서의 발전과정을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원전의사학회 논문들을 모아붙였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한의학 논문의 분위기가 강합니다ㅋㅋ 서술방식같은게 그렇고요, 무엇보다 한글로 써도 충분한 부분까지 굳이 한자로 변환해서 쓴 것을 보면 알 수 있죠...ㅎㅎ 그래서 한자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예과 2학년이 보기엔 가독성이 정말 심하게 떨어지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시험 공부할려고 책을 피면 한자사전으로 한자 찾기에 급급합니다. 이 책의 큰 단점 중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시험방식은 해당 서적에 대한 특징을 주면 책을 쓴 의가(醫家)를 답하는 형식입니다. 그래서 시험공부는 책이름, 저자, 저작시대, 책의 특징을 외워야합니다. 양도 많아서 정말 미리안하면 피보는 과목이에요. 개인적으로 예과 2학년의 메이저 과목은 해부학과 의사학이라고 생각되네요. 전 한의대를 재시없이 졸업하자가 목표였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재시를 이 과목에서 걸려봤습니다ㅋㅋㅋ 그 다음부터는 공부하는 방법을 알게되어 2학기에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어요. 본과 올라와서도 재시는 안걸렸는데... 하여튼 정말 미리미리 공부하시길 추천해요ㅜㅜ

2. 의사학 수업의 장점과 단점

  의사학이란 학문의 중요성은 위에서 말했듯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래서 현재 본과 올라와서도 따로 복습할려고 생각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중요성과는 별개로 시험방식에 대해선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책이름과 책의 저자를 외우는 것도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시험방식 상 이에 너무 치우치다 보니 막상 시험치고 나면 남는게 별로 없다고 느껴집니다. 수업도 착실히 듣고, 공부도 미리해서 2학기에는 의사학으로 1등도 했었는데 의가들과 책이름만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기만 하네요. 한의학 서적이 나오게 된 당시 시대적 배경과 이 서적이 지니고 있는 한의학적 의의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추는게 의사학을 배우는 의의와 연관을 더 가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글에서 계속 말했듯이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기본이 되는 학문이 바로 의사학입니다. 맨 처음 외울땐 정말 힘들었지만 한번 외우고 다시 보면 훨씬 편해지니 너무 걱정은 마세요ㅎㅎ 정말 메디컬계열 학교의 공부에서 암기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