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486911] · MS 2014 · 쪽지

2016-04-20 23: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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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그대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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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만화 미생



 

 

점심 쯤, 어머니가 셀카를 보내셨다.

 

아들~ 잘 지내고 있지~? 모친은 오늘 어디어디를 다녀왔단다(...)”

 

 

타향살이를 하는 못난 자식의

 

바쁜 척 하는 시간을 사기 위한 지폐였다.

 

 

수저를 입술로 씹으며

 

별 생각 없이 그 지폐를 찬찬히 뜯어보던 나는

 

여느 때보다 선명한 주름에

 

일순 가슴에서 콧잔등, 눈시울로 뛰어오르는 울컥질을 삼키고,

 

눈을 꼭 감아, 어금니에 힘을 주고, 고개 숙여 깊은 한숨을 뱉었다.

 


 

한심한 자식.

 

아직도 나는 어머니의 사진조차

 

당당하게 마주하지 못하는 머저리다.

 

 

 

오늘 알았네요 엄마.

 

나는 엄마의 구김살을 주워 먹고 자랐어요.

 

가슴에 큰 구멍이 뚫린 것 같아요.

 

어떻게 메워야 할지 모르겠지만,

 

못난 머리

 

뒤늦게 눈물 묻어 이리저리 도리질해보지만,

 

하나 약속해요.



 

당당한 사람이 될게요.

 

그날,

 

엄마를 마주하고

 

한낱 입보다 많은 걸 전하는 눈으로,

 

엄마의 눈망울에 당당함을 전할래요.



 

앞으로도 내가 당신의 자부심이 될 수 있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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