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후기 (청솔 재종학원)
슬슬 재종학원 정규시즌이 오픈할 때가 됐네요.. 이렇게 늦게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재수 끝나고 친구들이랑 마구 놀러다니고 해외여행도 갔다가 미뤄뒀던 긴 글을 써볼까 합니다..!
(진짜 긴 글이니까 정보만 원하시는 분은 그 부분만 참고하시길,,)
현역 시절,
저는 그래도 반에서 선생님이 꽤 기대하던 아이 중 하나였어요. 공부를 지지리도 안했던 1학년 때에 비해 하강 없이 쭉쭉 성적이 상승세를 올리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원래도 글쓰기로 상을 몇번 탔었는데 논술학원도 1년이나 다녔으니 잘하면 논술로 우주 상향?! 같은 꿈을 꿨었죠ㅎ 사실 이때 저는 대학이 간절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그저 인서울이나 하면 됐지 하는 마음이었거든요. 국어,영어,사탐 모두 2~3등급이고 수학은 4등급이었는데 주변에서 '좀만 더하면..!' 하고 애태웠던 것과 반대로 저 혼자 여유로웠어요.
그런데 수능 당일 저는 1교시 국어에 긴장을 너무 한 나머지 시간 체크 이슈로 마킹을 반이나 못해버립니다.. 아무리 못해도 높은 3등급은 나와야 했던 국어에서 7등급을 받아버린거에요...... 여기서 멘탈만은 세계챔피언인 저는 바로 사탐 벼락치기를 해서 윤사 100점으로 6논술 최저를 맞추지만 결과는 광탈. 아무래도 국어 7등급에 정시 인서울은 힘들었죠..
재수를 결심한 후,
원래 저는 독학재수를 할 생각이었어요. 한번 실패를 맛보니 독기도 생겼겠다. 이것저것 유튜브나 정보글 찾아보고 자신감 만땅이 돼서 부모님께 독서실 형태의 독재학원을 다니게 해달라고 했어요. 처음엔 부모님도 오케이 하셨지만 어머니가 재수 경험자 지인의 말을 들어보고, 무조건 재종학원에 보내야겠다 라는 확신이 드셨나봐요. 반강제로 재종학원에 가기로 결정이 납니다.
청솔학원 선정 이유
정확히 지점명까지 밝혀도 될지... (시대 강대 다 밝히니까 괜찮겠죠?)
아무래도 집 근처로 알아보다 보니 강북청솔 vs 강북메가로 후보는 좁혀졌어요.
두 후보중에 청솔학원을 고른 이유는 먼저 셔틀버스가 있고 수업이 선택제였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뭔가 은행사거리가 원래 학원 다니던 곳이라 익숙했거든요.
둘다 상담해보고 결정한건데 어머니는 사실 강북메가를 더 좋게 보셨어요. 강북청솔에서 상담할때 상담해주신 분이 본인이 수학 선생님이라 하셨거든요. 어머니의 주장은 '애들 가르쳐야할 수학 선생님이 상담까지 하시면 얼마나 바쁘시겠냐 사람을 덜 뽑는거 아니냐 제대로 입시전문가들이 상담을 하는 곳에 가야한다' 셨어요. 일리가 있죠? 다녀본 이로써 해명아닌 해명을 하자면... 이때 상담했던 선생님은 학원에 대빵 역할을 하는 분 중 한 분이셨어요. 실장님?이라고 불리시는 ㅎㅎㅎ 학생들 입시 상담은 모두 담임선생님께서 하시기 때문에 상관 없었습니다!
학원 생활
학원에 처음 왔을 때 기억이 막 생생하진 않지만 기억 상 오티를 들었던거 같아요. 기본적인 학원 생활 수칙, 그리고 셔틀버스에 대한 내용? 당연히 무단지각,조퇴,외출 안되고 폰 안되고 인강 외 인터넷 안된다는 그런 내용이요. 학교에서와 똑같이 맘만 먹으면 당연히 다 할 수 있지만.. 성공적인 재수생활을 위해 당연히 안해야하는 ㅎㅎ..
각 반에서 담임선생님과도 처음으로 만나고 수업 선택도 하게 됐는데 선생님은 중간에 그만 듣는다 하면 그만 듣게 할테니 일단 들어보라고 권유하세요. 저도 다녀본 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학원에 내는 돈 중에는 수업료도 포함돼있는거니까요 ㅠㅠ 굳이 돈 더 내고 인강 듣기보단 현강이 훨씬 낫고.. 인터넷에서 얘기하는 1타 선생님이 아니라고 못 가르치시는거 아니니까! 수업 없이 풀 자습 힘듭니다.
추천하는 선생님 물어보시던데 사실 각자의 취향차이라 생각해서,,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시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학원에서 진행한 수업은 현강 무한패스라 해서 재원생 인증 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거든요. 궁금하신 분 수업 하나씩 들어보시고 참고하세요! (일단 제 최애는 임용훈 선생님과 허꽃별 선생님이었습니다 ㅎㅎ)
자습은 라이브러리라는 공간에서 해요. 개인 책상과 그 옆 사물함이 지정돼있고 자습할 때 조교?분들이 돌아다니면서 조는지, 디지털 기기로 딴짓 하는지 감시하십니다. 졸면 깨워주시고 딴짓 하면 적발하세요. 전.. 음악 듣다가 걸렸습니다.. 음악도 금지에요 ㅠㅠㅠ 밥먹는 시간에만 허용돼요..
정말 학원 생활은 단조롭고 지루합니다. 수업 있으면 수업가고, 없으면 자습하는거죠.
단조로운 생활 중 제가 와 진짜 오길 잘했다 라고 1년동안 백번천번 생각하게 만든 빛과 소금은 바로 밥이었어요.. 강북청솔에서 은인 탑3안에 영양사 쌤 들어가요 진짜; 여기 영양사쌤 이쁘신데 학생들 의견 반영도 너무 잘해주세요... 먹고 싶은거 메모장에 써서 붙여놓으면 가능한거 꼭 해주십니다 ㅠㅠㅠ 게다가 맛도 있음.
또.. 뭐가 있을까요.. 저는 기출맹신자라 컨텐츠를 잘 활용하진 않았지만 부족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컨텐츠를 고를 정도의 눈이 된다면 진작 현역으로 갔지 않았을까..? 라는 마인드라 주는대로 주워먹고 필요하다 싶은거 알아서 사고 그랬습니다. 수업에서 받는 과제도 해야하니까 시간이 부족하기도 헀고요.
재수 끝~
결국 논술이 붙어서 대학에 가긴 했지만? 현역 때에 비해 정시 성적도 많이 올랐고 무엇보다 수능 때 최고 성적을 찍어서 꽤 성공적인 재수였다고 생각하고 만족합니다 :) 국어는 이번 수능에서 하나 틀려서 7->1이 된 셈이거든요 ㅋㅋㅋ 재수는 생각보다 너무너무너무 긴 싸움이라 독학이었다면 아마 못했을 것 같아요. 기왕 재수를 하기로 결심하셨다면 학원에 가시길 추천드리면서 좋은 결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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