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해설의 맹점: 공부는 냉부해처럼
옛날부터 써보고 싶던 학습태도 관련 칼럼임. 마침 최근 냉부해도 돌아와서 그 기념으로 써봄
수능 국어를 공부할 때 해설은 아주 중요합니다. 올바른 해설을 봐야 내가 틀린 점, 맞은 점을 정확히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독학러들이건 인강러들이건 공부 제대로 하려는 사람들은 당연히 해설을 상세하게 봅니다. 내 생각이랑 비교도 하고 복습도 하고 다 하면서 해설을 외울 수준까지 공부하죠.
그런데 여기서 이상해지기 시작해요
"해설이 다 이해되고, 복습도 열심히 했는데 문제는 왜 안풀리지?"
"해설을 보고 나면 이해가 가는데 혼자서는 왜 그렇게 못읽지?"
"해설대로 하는게 가능은 한가?"
이런 의문이 1년 내내 따라가죠. 해설을 잘 이해하고 지문을 어느 정도 분석할 수도 있지만, '해설처럼' 시간 안에 푸는 건 안되는 겁니다.
이 문제는 그 해설 대로 생각하고 푸는건 불가능하단걸 몰라서 생긴다고 봅니다.
비유하자면 해설은 파인다이닝이에요. 완벽하고 잘 짜여졌으니 이대로 할 수 있으면 최고죠. 그런데 학생 중 대다수는 라면 맛나게 끓이기가 해본 요리의 최대일 겁니다. 그런 사람이 파인다이닝 메뉴를 혼자 재현할 수 있을까요? 물론 셰프가 친절하게 뉴비를 위한 파인다이닝을 보여줄 순 있겠죠. 그런데 그걸 따라하는건? 아에 다른 문제가 됩니다.
해설은 파인다이닝이에요. 아주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서는 그걸 따라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수능 국어는 제한시간까지 있죠. 냉장고를 부탁해 보시면 알겁니다. 파인다이닝 셰프들도 시간 제한 걸어두면 그 시간 안에 파인다이닝에 나오는 고급 요리들 완벽하게 못하잖아요? 평생 그 일을 해온 대가들조차 못하는걸 우리가 어떻게 합니까. 당연히 수능 또한 그 수준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수능은 손님을 만족시키는 파인다이닝이 아닌 시간 제한이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 입니다.
그렇기에 수능 국어는 김풍 작가님 요리하는 것 처럼 공부해야 합니다. 냉부해에서 김풍 작가님 보면 셰프들이 하는거 보면서 여러 기법들 야매로 배껴오고 뭐든 만들잖아요. 그런데 작가님이 메뉴를 베끼나요 아니면 방식을 베끼나요? 후자 아닌가요? 셰프들이 하는 큼지막한 방식들을 베끼지 메뉴 자체를 베끼진 않잖아요. 이렇든 국어도 잘 짜여진 해설(파인다이닝)을 재현하는게 아닌, 중요한 핵심(큼지막한 방식)을 읽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걸 가르치는게 국어 개념 강의의 목적이고요.
그러니 앞으로 공부할땐 해설은 중요하지만 확인을 위한 거지 따라하기 위한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해설을 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냉부해 시즌2 많관부. 야매요리를 보여줘 김풍!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ㄹㅈㄷ공하싫 5
으악
-
당황스럽네 세 이차곡선을 묶는 핵심적인 개념 아닌가..
-
얼굴 예쁘면 9
자아효능감 생겨서 오히려 공부 더 잘될껄 실제로 화장하고 온 날 공부력 상승한다는 한 연구결과 있음
-
아으…ㅜㅜㅜㅜㅜ
-
전 불호임 특유의 인공적인 끝맛이 ㄹㅇ토할거 같음 그래서 제로콜라도 못 마심
-
흐흐 첨엔 간식없이는 눈길도 안주더니 요즘은 만지라고 들이댐
-
반수비용 벌어야지...
-
뉴런 0
수1수2미적 동시에 돌릴거면 2달 잡고 하면 되나요? 2달 너무 느린가요?
-
시립 vs 경희 14
시립 경희 중에 아웃풋만 보면 어디가 더 좋나요?? 과는 둘다 전전컴이랑...
-
ㄹㅇㅋㅋ
-
안녕하세요. 저는 25 수능 현역으로 물리학2를 응시했으며, 44점을 맞아...
-
고3인데 미적확통만 하는데 문제 안풀릴때마다 너무 짜증나오ㅠ 별것도아닌걸로 짜증나고...
-
낼 도전해보세요
-
드릴 6을 출시 하실까요? 제가 작년에 드릴 5를 끝냈는데 ( 강의X only...
-
지구과학1 22수능 20번 변형 자작문항 평가 부탁드려요~ 2
정답은 댓글 다시면 알려드릴게요~ 난이도 등등 평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
ㅎㅎ
-
개 키우고싶다 0
소형견은 평생 아기같은데 중형견은 두툼한게 ㄹㅇ어린이같음
-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중앙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중앙대학생, 중앙대...
-
https://orbi.kr/00071620446 배포한 모의고사의 오탈자 및...
-
허거덩 0
0303
-
계약학과라도 사탐런이더유리하겠죠? 과1사1이랑 과2중에고민중
-
사람 별로 없네 0
이따 다시 옴 뻥임
-
아시는분
-
연대 문과가 국문을 중심으로 6어문 학과들이 입결 진두지휘했듯이 고대 문과도 어문이...
-
학교 다니면서 공부할라는데 과탐 공부만큼 하면 노베도 3달 안에 2등급 베이스는 나오나?
-
모자에 1
눈 잔뜩 넣어버려야지 ㅋㅋ
-
뒤졋다
-
답 1/4인데 자꾸 저렇게 나오네요 제 풀이에서 어디가 잘못됐나요?
-
아쉽..
-
날씨 좋다 0
나가야지 ㅋ
-
동네 학원에 수학1은 0명인데 영어1은 3-4명잇음
-
백분위로 6모 정법93사문95 9모 정법88사문92 수능 정법80사문71 인데...
-
스매시 T1 내부 및 관계자 평가 요약 (추가가능) 10
뱅 - 카이사 플레이 당시 뱅의 해설과 스매시가 플레이하는 각이 같았음 (여기서...
-
탁탁탁 2
-
수학은 미적인데, 문디컬 목표이면 언매 필수 일까요? 경한 목표이긴 합니다..
-
롤체강점기 끝..
-
노래방이너무멀다 0
오늘같은날씨에500m는좀먼거같아…
-
현역 전과목 평균 5등급에서 시작했었습니다 많이 올린 거 같긴 한데 삼수 나이인 게...
-
설마 일반인들도 아는데 미 정보부가 모를리가 없잖음 진짜로 부정선거면 그쪽에서...
-
돈까쓰요
-
부산가면 3
어디가야 잘 갔다 칭찬들음? 부산러들 알려줘요
-
오르비 07 명단 좀 18
ㅇㅇ
-
?
-
뭐가 더 쉽나요? 사탐을 한번도 안해봐서 다들 사람이 쉽다 쉽다 하는데 이 정도를...
-
얼버기 6
ㅎㅇㅎㅇ
-
집에 이틀만 박혀있어도 폐인 된 거 같고 우울해짐 그냥 낯을 심각하게 가리는 E가 된 건가
-
크아악 가형35번대비하나
-
작년 추합 15명이었음
-
이유아는분?
-
ㅎㄷㄷ
이거 왜 기시감이..?
그러면 해설을 어떻게 활용해야할까요?
문제에 대해 내가 푼 방식과 해설이 푼 방식이 맞는지 확인하고 문풀 방식을 배우는 걸로 활용하는걸 추천합니다.
지문에 대해서는 다 읽고 나서 내가 읽은 것과 해설이 말하는 지문에 있던 것을 비교해보고 독해가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 부분을 해설이 어떻게 읽었는지에 집중하세요. 그런 부분이 없다면 이렇게도 읽을 수 있구나 라는 걸 아는거에 집중하세요
제 생각이지만 지문에 대한 해설은 독해의 고점을 높여주는 용도라 생각합니다. "이렇게까지 읽을 수 있구나"를 보는게 핵심이지 "이렇게 읽어야 하는구나"를 배우는게 아닌데 많이들 공부할때 후자의 방식으로 공부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