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세카이 [1189767]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5-01-11 20:32:40
조회수 367

짧) 구문과 단어를 경시하지 말자

게시글 주소: https://mclass.orbi.kr/00071236299

* 최근에 가르쳤던 학생들한테 썼던 글입니다.

말투가 좀 거칠건데, 너그럽게 봐주시길...


요즘 한창 해석 다듬어줄 철이라 해석 강의를 많이 진행하는 중인데

(입에서 단내가 남. ㅜㅜ)


왜 다들 '구문'과 '단어' 복습하라는 말엔 흐리멍텅하게 눈뜨고 있다가

'독해의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면 눈을 번쩍 뜨는지 잘 모르겠음.

솔직히 독해의 방법으로 가르칠 건 별로 없음.


애초에 평가원에서 제시하는 방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서

그 방향을 따라가도록 도와주는 게 강사의 역할이지

특별한 걸 가르쳐줄 순 없음. 


그래서 뭐 특별한 걸 가르치는 것처럼 구는 영어 강사야말로 약팔이임.

평가원이 제시하는 '중심내용 파악', '맥락 추론', '글의 구조적 이해'만 잘 연습하면 되는데

굳이 그걸 팔아먹겠다고 기본을 무시하는 느낌?.


아무튼 뭐 평가원에서 요구하는 기본기, 강사들이 제시하는 독해틀은 모두

구문과 단어가 어느정도 익숙해진 상태가 돼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음.


예를 들겠음.


냉정하게 문제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고,

'핵심 내용은 반복된다', '빈칸은 핵심 내용과 관련이 있다', 

'문장 간 논리적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과,


'도대체 언어 학습이 어떻길래 문학이 필요한 걸까?'

'문학은 어떤 측면에서 언어 학습에 도움이 될까?'

라는 지극히 당연한 질문 2개만 던지면

(교과서에서 괜히 매 페이지마다 질문을 던져주는 게 아닙니다. 기본에 충실하길)


그냥 '언어 학습은 규칙과 사회적 맥락 모두에 집중해야 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못해,

다들 규칙에 목을 매달지. (중학교 때 which로 칠판을 가득 채우던 선생님을 생각해 보길.)

이때 문학이 도움 되는 거야. 독자들을 문학 세계로 끌어들임으로써 사회적 맥락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라는 핵심 내용이 나오고


빈칸은 문학의 특성과 관련이 있음을 머릿속에 기억해놨으므로

답이 5번이 된다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음.


근데 문제는 뭐냐...


모르는 단어가 이 정도라는 거임. (draw를 모르는 친구가 어딨냐고? 많음 ㅋㅋ)


일단 핵심어 대부분이 빠져서 위처럼 내용을 정리하려면

모르는 단어를 이해할 수 있는 문장 또는 단어를 통해 하나하나 추론해 나가야 하는데

남들보다 시간이 더 걸림. 


이게 200분짜리 슬로우 테스트면 상관이 없겠는데

수능 영어는 꽤나 빠른 템포를 요구함.

("본 유형의 정답을 찾기 위해서는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으면서 

지문의 중심소재 및 주제문을 찾고" - 2025 평가원 학습안내서)


그 템포를 단어가 다 끊어버리는데

어떻게 생각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겠냐는 거임.


더 문제는 뭐냐?

사실 저정도로 단어 뚫려도, 구문틀만 잘 잡혀있으면 비빌 수는 있음.


근데 대부분의 해석을 경시하는 학생들은


문학은 도움이된다//언어 학습 과정 안에//때문에 그것은 ??//리더?

코어 언어 가르침 물질들은 ?머스트? 해야한다//어떻게 언어가 작동한다//....


이 모양으로 해석을 함.

어떻게 인과를 잡을 것이며, 어떻게 서술을 파악할 거임?


구문틀을 배우는 이유가 단어간의 관계 및 내용간의 위계, 대상의 서술 등을

파악하려고 배우는 거임.


다시 생각해보자.

네가 미쳐있는 논리적 추론, 핵심 내용 파악, 논리 관계 정리를 하려면 뭐가 필요하다?


구문 틀. 쉽게 말하자면 해석을 똑바로 해야 된다는 것.

최소한 문장 내 단어 간 관계는 똑바로 정리될 만큼...


근데 그걸 싸그리 무시하고 독해법만 찾는다??

평생 그렇게 하셈.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200명을 넘겼는데

그 중에 맨날 '아 구문 노잼. 이 새끼 독해틀은 감동이 없음. 아 난 영어 잘하는데~'

라고 씨부렸던 애들이 10명 남짓임.


걔네는 몇년을 해도 2등급/3등급이더라.

평가원이 많이 봐줘서 대충 핵심 문장 하나만 잘 잡으면 풀리는 문제가 많다: 2등급

그게 아니다(특히 수능): 3등급


이게 운동하고 똑같음.



피지컬이 이정도 수준이면

mma를 20년을 하든 30년을 하든



mma 안 배우고 피시방에 사는

이 친구를 절대 이길 수 없음.


아무튼, 3년 4년을 꼴아 박았는데 등급이 그대로면

기라성 같은 강사를 찾아다닌다고 될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되는데

본인들만 모름. 


모든 공부의 시작은 자기 반성이 아니었나?


세 줄 요약


1. 대부분의 영어 못하는 학생들이 신봉하는 논리적 독해 기법은

2. 사실 단어와 구문을 남들보다 현저히 모르면 못 써먹는다.

3. 너의 문제가 강사라고 생각하니? 너의 덜떨어진 기본기가 문제인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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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커 · 1093655 · 6시간 전 · MS 2021

    ㄹㅇ 어떤 기막힌 방식으로도 단어와 구문을 모르는 사람이 글을 이해하게 할수는 없는데 마법을 바라는 경우가 많은것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