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완 [1352787]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4-12-30 20: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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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출 분석이란 이런 것이다 [4] - 거시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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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적완입니다.

오늘은 2023학년도 9월 아도르노 지문과 2022학년도 수능 헤겔 지문을 통해 '거시적 맥락'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도르노는 문화 산업에 의해 양산되는 대중 예술이 이윤 극대화를 위한 상품으로 전락함으로써 예술의 본질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현대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아도르노가 보는 대중 예술은 창작의 구성에서 표현까지 표준화되어 생산되는 상품에 불과하다그는 대중 예술의 규격성으로 인해 개인의 감상 능력 역시 표준화되고개인의 개성은 다른 개인의 그것과 다르지 않게 된다고 보았다특히 모든 것을 상품의 교환 가치로 환원하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대중 예술은 개인의 정체성마저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2023학년도 9월 아도르노 지문의 첫 문단입니다.


제가 파란색으로 표시한 단어는, 거시적인 맥락에서 모두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표준화'라는 단어를 제외하면 모두 부정적인 어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거시적으로 읽으면,

'아도르노는 대중 예술에 대해 부정적이네.'라고 한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게 도움되는지 문제를 통해 살펴봅시다.


5. 아도르노가 보는 대중 예술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문화 산업을 통해 상품화된 개인의 정체성과 대립적 관계를 형성한다. [O/X]


아도르노가 보는 대중 예술은 부정적이죠.

상품화된 것 역시 부정적인 맥락에서 엮어 읽었습니다.


근데 상품화와 대립적 관계라는 것은 허용할 수 없겠죠?

그래서 정답은 X입니다.


이 지문처럼 많은 정보를 하나의 맥락으로 엮을 수도 있지만,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거시독해로 돌파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2022학년도 수능 헤겔 지문의 첫 문단을 읽어봅시다.


정립-반정립-종합.

 

여기에서 정립과 반정립의 관계를 파악하는 건 사후적인 독해에 가깝습니다아무 사전 지식 없이 나온 정보는 전후 맥락을 따지며 이해해야 합니다.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이다. 

 

앞에서 말한 게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라는군요.

 

변증법에 따라 철학적 논증을 수행한 인물로는 단연 헤겔이 거명된다.

 

이와 관련된 학자로 헤겔이 언급되네요.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앞서 나왔던 첫 문장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맥락에 붙여 읽으시면 됩니다.

 

헤겔에게서 변증법은 논증의 방식임을 넘어,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저는 시험장에서 이 지문을 봤다면 이 구간에서 멈칫할 것 같습니다글자 그대로 읽으면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거든요물론 사후적인 해설로 푸는 것도 가능하지만 필요한 만큼만 읽는다.’라는 제 신념대로 일단 이해 못한 문장으로 판정하고 넘기겠습니다.

 

즉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의 내적 구조도, 이념이 시·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두 차원의 원리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녀야 한다.

 

이라는 표현이 나왔으니 앞 문장과 이 문장은 같은 의미라고 독해할 수 있습니다엄밀하게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뚫어낼 수 있다는 게 이 칼럼의 핵심이죠.


논증 방식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라는 말과내적 구조와 현실로 드러나는 방식이 같은 말입니다근데 이게 변증법적이라고 했고이어지는 문장에서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녀야 한다고 했죠그러면 변증법이라는 키워드 하나만으로 1문단을 요약할 수 있게 됩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정보를 거시적으로 묶어 처리하면 정보량을 줄일 수 있다

2. 정보를 거시적으로 묶어 처리하여 이해되지 않는 구간을 재진술로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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