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저는 현재 한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제 자그마한 경험을 써볼까 해요.
사람은 개개인마다 고통, 지루함에 대한 역치가 달라요
정말정말 하기 싫은 일을
'그냥' 10시간씩 앉아서 묵묵히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성과가 나와주거나 흥미가 유발되어야만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대개 정시N수INTP이과남학생의 경향을 보입니다.
보통 의사가 되고 싶어서, 한의사가 되고 싶어서 대학을 희망하지
pseudo-고등학생 짓을 6년 동안 한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습니다.
일말의 흥미도 없으면 6년이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는게 정상이고, 어른 되면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는...
성인이 되면 그런게 없습니다
내 길이 아닌 것 같으면 오롯이 나의 책임입니다.
열심히 공부할 의욕이 없어도, 잔소리 따위는 없습니다
다만 D와 유급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교수들이 있을 뿐
그러다 보면 졸업만을 바라보며, 시체처럼 학교를 다니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진취적인 사고는 줄고, 작은 사회에서 지내며 작은 시야로 살아갑니다.
통암기로 뇌세포를 채웠다가 다시 표백합니다. 하드 디스크의 배드 섹터처럼, 뭔가 멍청해진 것을 느낍니다.
문득 고등학교 친구들을 떠올려 봅니다.
다들 바빠 보이지만, 눈에서는 빛이 나네요
졸업 이후의 진로를 정하는 대신,
나는 6년간 영혼을 잃었습니다.
다만 홀로 침전함에도, 이따금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라앉으며 엄지를 들기에는, 이젠 좀 지치는 것 같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3모 극혐 5
ㄹㅇ
-
덕코드림 댓으로 남겨주세요 ㅠㅠ
-
아무리 쳐도 안나오네요 너무낮은반이라서 올라가고시픈데 ㅈㄱㄴ
-
3월 수능 변화 댓으로 남겨주시면 덕코드림
-
아는 216학파 설명 좀
-
글을 지우면 되지 ㅋㅋㅋ
-
ㅈㄱㄴ
-
인체보다는 그냥 생명과학인데 비슷한 과목 있어요?? 예과 때 공부 열심히 하면...
-
반수 1
님들 반수 할 때 반수걸리면 그냥 당당하게 다니나요?
-
몇주 걸렷어욤?
-
기범t랑 친해서 비슷할줄 알았는데ㄷㄷ
-
아 ㅋㅋ 탐구 노베이스
-
인싸력ㅁㅌㅊ? 17
현실: 죄다 광고
-
ㅈ살각 7
와 ㅇㅈ하니까 처음으로 투데이 백넘기네 물론좋은건아니지만 ㅋㅋㅋㅋ
-
아니 번리 너무하네 11
존버하면 승리한다는 신념이 아주 강한 친구들이네
-
뒤에가 쫌 기여어보여서 뒤에꺼쓰긴하눈데
-
존나 많음. 개빡치게 많음 스크린도어 없을때 맞은편에서 지하철 오는순간 맞춰서...
-
여기에 다시남겨주시면 덕코라도 읍읍
-
투표글만 몇백개를 올렸는데 남르비튜표 여르비투표보면 5.5대4.5였다고 씨발 실제...
-
가끔가다 저 사수생이라고 위로해주시는 분들 계시는데 22
값싼 동정 집어치우셈 아ㅋㅋ
-
내일밤에 새로시켜야지
-
이대 의대 여친도 이대뽕 없는데 오르비엔 이대 뽕 미치네 ㅋㅋㅋ 중대<<<<이대...
-
익절완료 6
ㅅㅅ
-
고대생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아는 고대생 학생증 빌려서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
세 달 동안 신나게 놀다가 재수 시작해서 없어진 감이나 다시 되살릴 겸 수특으로...
-
요즘들어 15
씨발련아가 인사처럼 돼버렷음
-
대성패스에 윤성훈t강의만 따로 사려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임정환t있는데 굳이...
-
오르비 메인글 2번감 아 ㅋㅋ
-
공부오래하면 몸이 15
공부오래하면 뒷목 개뜨거워지고 온몸에 열나는데 정상임? 나만그러나;; 독서실에서...
-
미국 명문대 합격 가능? 오바인가
-
이거 메인각인데 4
https://orbi.kr/00021625025 빨리 이륙조져주셈
-
사실 저도 서울대임 15
좀 시립긴 한데 그건 신경쓰지 마셈
-
혹시 사수생을 생각하면서 들어오셨나요?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사수 이상은 사람이 아닙니다.
절대다수의 사회인들이 직장생활하며 겪는 과정과 비슷한거같네요
명문이다
설공갈까
역시 어딜 가든 고통이군요
저 후자 케이스 이긴 한듯
저의 경우엔 일반대학, 교대 다녀보니 똑같이 무료했던 것 같아요. 세번째 대학으로 의대를 갈 것 같은데 저 앞에 두 대학보단 보상이 명확하니 다닐만 할 듯
불확실성은 불안과 기대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죠
정시재수(예정)INTP이과남학생이라 메디컬은 붙여줘도 안 간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어느정도 맞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시N수INTP이과남학생 ㅋㅋㅋㅋㅋㅋ
문과인거 빼곤 저랑 똑같음뇨.. 그래서 메디컬 성적 받아도 절대 못다닐거같음
정말 좋은 글이네요.. 다만 타 과 역시 번뜩이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들 어거지로 합니다 ㅠ.. 그 결과로 라이센스가 나오냐 안나오냐의 차이로 부러워하지 않을까 싶네요.
정시N수INTP이과남학생 씹ㅋㅋ 완전 내얘긴데
저도 학교공부 재미없다고 입에 달고살았었는데 그래서인지 학교안가고 과외하고 학원일하는 지금이 더 재밌음
학교 들어와서 또다른 취미를 찾으시면 됩니다
오랜만에 생각나서 와봤는데 이제 6년 마무리 중인데 나갈때 되니 다시 뇌가 부활하는 느낌이 드네요 6년만 잘 바티시길….
뭔 ..
그렇게 공부 많이 안하지 않나요?
의대도 저공하는 애들은 행복하게 다니던데요..
그런 학교에 다니시는 것, 혹은 그런 두뇌를 지니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사람 필력보면
작가 하면 대박칠것같음
와 필력..
너무 공감합니다
뭐야? 의대도 아니고 한의대잖아?
저도 제발 빨리 졸업하고싶어요 맨날 암기만하는게 고역이에욬ㅋㅋㅋ
문제는 딱히 메디컬이 아니라고 해서 특별히 뭐 다르게, 더 다채롭고 의미있게 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취업용 스펙 만들기, 학점 관리하기, 자격증 따기...
대학 자체가 취업사관학교나 다름 없는 시대인데,
인생 망하든 말든 냅둔 놈들 아니고서야 pseudo-고등학생 짓은 모든 과가 비슷하게 합니다.
즉, 님이 말하는 메디컬의 단점은 메디컬만의 단점은 아닙니다. 하지만 메디컬의 장점은 메디컬만의 장점이죠.
고등학교 친구분들은 어디를 나오셨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