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훈련 사망 일병 '의문의 4시간'…지휘관들 과실 여부 수사
2024-12-15 14:50:51 원문 2024-12-15 12:11 조회수 1,326
홀로 37㎏ 장비 옮기다 비탈면 추락…발견 뒤 27분 지나 119 신고 군 헬기 구조 실패에 이송 지연…부검 결과 콩팥 파열 등으로 숨져
(홍천=연합뉴스) 박영서 강태현 기자 = 지난 10월 강원 홍천 산악지대에서 훈련 중 굴러떨어져 숨진 육군 일병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지휘관 등이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군 당국으로부터 A 중사와 B 하사, 이들로부터 보고받은 C 소대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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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군 당국으로부터 A 중사와 B 하사, 이들로부터 보고받은 C 소대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0월 25일 홍천군 아미산 경사로에서 굴러떨어져 크게 다친 김모(20) 일병에게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의혹을 받는다.
김 일병의 유족 측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전 8시께 통신병이던 김 일병은 무전병 3명을 호출하는 방송을 듣고 통신장비를 차량에 실어 A 중사, B 하사, 운전병, 상병 등 4명과 훈련장소인 아미산으로 향했다.
A 중사는 '차에서 확인할 게 있다'며 대원들만 올려보냈고, 운전병이 A 중사 대신 12㎏ 장비를 매고 산에 올랐다. 차후 조사 결과 A 중사는 훈련에 참여해야 하는 인원이었지만 차에서 휴대전화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 중사의 훈련 불참으로 B 하사와 상병, 김 일병도 각각 12㎏, 14.5㎏, 25.16㎏의 장비를 매고 훈련에 나섰다.
예정에 없던 훈련을 하게 돼 전투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있던 운전병이 산행 중간에 다리를 삐끗하면서 김 일병이 12㎏ 장비까지 대신 짊어졌다.
김 일병은 원래 자신의 25㎏ 짐과 운전병의 12㎏ 짐을 번갈아 올려다 놓는 방법으로 산을 오르던 중 사고를 당했고, 일행들에 의해 비탈면에서 오후 2시 29분께 발견됐다.
그리고 27분이 지난 오후 2시 56분께 포대장 지시로 119에 김 일병 구조 요청이 이뤄졌고, 오후 6시 29분께 김 일병은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족은 김 일병의 발견부터 사망까지의 '4시간'에 의문을 품고 있다.
김 일병을 발견한 뒤 27분간 부대에 보고하며 시간을 허비했고, 산이 험해 지상 구조가 되지 않는 걸 알면서도 의무군대 종합센터에 1시간 뒤에 신고했으며, 군 헬기가 구조에 실패하고 돌아간 뒤 소방헬기가 출동하는 등 구조가 지체되면서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오후 4시 51분께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군 당국이 5분 뒤 부모에게 "훈련 중 굴러 다리를 다쳤다"고 설명한 점에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유족이 발견 당시 통화 녹취를 확인한 바로는 김 일병은 "2바퀴쯤 굴러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응급실에 가고 싶다", "물"이라고 표현했으며, 심지어 물을 달라고 했을 때 B 하사가 "물 줄게 ○○야"라고 말하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김 일병은 5번 목뼈 골절과 왼쪽 콩팥 파열로 인해 숨졌다.
유족은 김 일병의 죽음에 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시신을 냉동고에 안치하기로 하는 한편 군인아들부모님카페(군화모)에 이번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탄원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콩팥파열로 출혈이 있는 상황에서 신속히 병원이송해서 수혈을 했으면 살 수도 있었는데 계속 상부에 보고 하느라 시간 지연되고 국군헬기 와서 로프 꼬이고 2시간 배회하고 처음부터 119에 신고하지 골든타임 놓치고 하사가 상부에 보고하느라 계속 통화중이어서 119대원들이 정확한 위치파악이 안되서 고함외치면서 정상까지 올라 갔다가 내려오고 그동안 추위속에 차가운 바닥에 방치되다 심정지. 넘 화가 나더라구요.
이게 나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