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글] 머리식힐사람 들어오세요. 열심히 썼습니다..ㅎ
요즘 다들 선택과목을 미적분으로 한다 들었는데, 인공지능(특히 강화학습 분야)에서는 확률론 분야의 중요성이 이전에도 그렇고 점점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놀랍지는 않겠지만 확률은 미적분은 생각보다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미적분은 실해석 분야의 응용버전인데, 실해석에서 정의하는 측도공간에서 전체 공간의 측도 크기가 1짜리인 경우만 떼어놓은 것이 확률론 분야이기 때문에 사실상 확률론 연구는 해석학 범주로 분류됩니다)
여담으로, 실해석에서 정의하는 공간들 중 sigma-finite measurable space라는 것이 있는데, 이 공간에서는
1. fubini theorem, tonelli theorem과 같은 예쁜 정리들이 잘 성립함
2. Radon Nykodym theorem에 의해 absolutely continuous한 함수들에 한정하여 probability density function이 잘 정의됨
와 같은 좋은 성질들이 있습니다. 1번의 겅우 말이 어렵게 쓰여있지만, '다중적분에서 적분의 순서를 바꿀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고, 2번의 경우 Radon Nykodym theorem은 일반화된 미적분학 기본정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쪼록, 확률론이 중요하다는 말을 남기면서 같이 문제 하나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출처는 2016 가톨릭대 모의논술입니다. 제가 고2때였나 저 문제를 처음 접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저런 문제를 누가 만들었을까 싶었는데, 방 정리를 하던 도중 우연히 저 문제를 발견해서 한 번 풀어보니 재밌어서 같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즘도 정규분표를 배우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대 인공지능 시대에 normal distribution을 모르는건 시대에 뒤쳐지는 사람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농담이고 공학분야에 종사하게 된다면 대부분 data analysis를 다룰 때 white noise 등을 마주하게 될 거라서 결국 공부하게 될 분야이기는 합니다)
제시문 (ㄴ)과 (ㄷ)을 한번 음미해보겠습니다. 아실 분들을 다들 아시겠지만 (ㄴ)과 (ㄷ)은 그 유명한 central limit theorem을 소개하는 부분입니다. Central limit theorem은 다음과 같이 서술됩니다.
영어로 되어 있어 간단하게 해설을 하자면, i.i.d는 독립, 항등 분포라는 소리로 확률변수 이 각각
1. 항등적으로 분포: 임의의 실수 에 대해서 의 값이 에 무관하게 동등하다)
2. 독립: 임의의 실수 에 대해 이하 관계식이 성립한다.
입니다. 이 때, 이 무한대로 갈 때 확률변수 의 분포가 대략적으로 정규분포 랑 비슷해짐을 말해주는 것이 바로 CLT 입니다. 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위 CLT 서술은 아래와 같은 식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 이 별로 안예쁘기도 하고 설명하기도 힘들기도 해서 보통 고등학교나 일반통계학에서는 다음과 같은 꼴로 CLT를 소개합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확률분포에 상수를 곱하면 그 상수의 제곱만큼의 상수가 분산에 곱해지는 점, 그리고 상수를 더하면 똑같은 상수가 평균에 더해진다는 성질로부터 만들어진 등식입니다. 이것이 바로 고등학교에서 소개하는 CLT, 일명 표본평균의 분포에가 표본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정규분포를 따른다의 의미입니다.
다만, 비슷해진다는 의미가 위에서는 converges in distributon (또는 weakly converge)한다고 적혀있는데, 이건 측도론 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으므로 지금 시점에서는 위와 같이 이해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여기서 다시 제시문 (다)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제시문 (다)에서는 신뢰구간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잠시 을 음미해보도록 하죠, 이 커짐에 따라 는 와 거의 유사해진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즉, 위에서 말하는 신뢰구간의 정의는 다음과 같이 서술할 수 있습니다:
어떤 양수 에 대해서 구간 의 신뢰도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처음 보면 이 정의가 정말 (다)에서 정의한 신뢰도의 정의와 동일한지 아리까리할 수 있는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동일하다는 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연속확률변수 z의 probability density function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제시문 (가)에 주어져 있죠) 이로부터 신뢰도를 직접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식을 유도해볼 수 있습니다.
이제 드디어 배경지식 설명이 끝난 거 같으니 본격적으로 문제를 풀어보도록 합시다. 문제 1번을 살펴보도록 하죠.
신뢰범위 지름 구하기는 그냥 제시문 (ㅁ) 읽고 풀면 되니깐 잠시 제껴두고 저희는 제시문 (ㅂ)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저희는 무엇을 해야 할 지가 명확해졌습니다. 먼저 표본 전체를 통해 구한 신뢰도 짜리 구간 을 구해보겠습니다. 표본의 크기가 이므로 우리가 구해야 할 는 다음과 같은 관계식을 만족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구할 를 제시문 (ㅇ) 나온 notation들을 통해 서술해야 합니다. 그러면 더 쉬워지는데, 정규화 과정을 통해 일단 위 등식을 약간 고쳐볼 것입니다.
이제 그냥 (ㅇ) notation을 그대로 사용해주면 됩니다.
이제 조금 더(?) 어려워보이는 두 번째 구간을 를 구해보겠습니다. 사실 이 신뢰구간을 구하는 방식을 간파하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인 거 같은데요.. 사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ㄹ)에서 두 표본으로부터 나온 신뢰구간의 의 길이는 동일하다고 주어져 있으며(사실 동일하지 않아도 풀 수 있는 문제인데 아마 계산 상 이슈로 동일하다고 놓고 풀라는 거 같습니다) 이 를 포함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바를 의미합니다: [표본1]로부터 얻어진 표본확률변수를 , [표본2]로부터 얻어진 표본확률변수를 라고 할 때 이하와 같은 관계가 성립한다.
여기서 표본은 독립추출되므로 (위에서 가 i.i.d라고 했죠?) 위 등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이제 남은 건 계산입니다. ,는 를 따르므로 제시문 (ㅇ) notation을 이용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먼저 정규화를 시켜야겠죠?
그 다음에, 마찬가지로 (ㅇ)를 사용해서 나타내보면,
이는 곧 이하를 의미합니다.
이로부터 를 구하면 이하와 같습니다.
이제 신뢰범위의 지름을 구해봅시다.
이 정의를 이용하면 지름의 길이를 구할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바로 지름의 값을 적어보겠다.
이렇게 해서 논제 1번이 풀렸다. 이 상황에서 제시문 (ㅅ)을 읽어보자.
이제야 우리는 제시문 (ㅅ)에서 의 지름은 크기 에 따라 불변한데 의 지름은 표본 추출에 따라 크기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 부분 때문에... 그래서 과 중 뭐가 더 좋은지는 지름의 크기로는 판별하기 힘들다는게 (ㅅ) 제시문의 요지이다. 이제 우리는 두 신뢰범위 중 평균 지름이 더 작은 것을 더 나은 신뢰범위라고 판단한다고 제시문에 적혀있다. 즉, 우리는
이 녀석의 평균을 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문제가 정말 요물인데, 잔말말고 한 번 풀어보도록 합시다. 의 지름은 항상 일정하므로 평균을 구해도 일정할 것이다. 의 지름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시그마 항 때문에 변동이 생기는데 우리는 곧
이 녀석의 평균을 구해야 한다. 얼핏보면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 문제인데, 우리에게는 CLT를 엄밀하게 사용하지 않고 바로 표본의 합이 얼추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퉁 칠수 있는 무기가 있다. 로 정의할 때 제시문 (가)에서의 조건을 활용하면 임은 자명하게 알 수 있다. 또한, 위 식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는 y축 대칭이므로 빼는 것은 곧 더하는 것과 동일하게 취급할 수 있다. 이는 곧 위 평균을 구하는 것이 다름이 아니라 이하 값을 구하는 것과 동일함을 시사한다.
이거 구하는건 식은죽 먹기이다. 다들 미적분 할 줄 알거니깐 제시문 (ㅈ)에 나온 대로 계산을 하면 된다.
이제 문제를 다시 보면,
1. 신뢰도 99%, 즉 일 때 두 신뢰구간의 평균지름의 크기를 비교하고,
2. 신뢰도 64% 이하, 즉 일 때 두 신뢰구간의 평균지름의 크기를 비교해보시오.
로 정리할 수 있다.
과 의 평균지름 크기는 이하와 같다.
1. 면 이므로 이다. 그리고, 이므로 이다. 이제, 두 값을 비교해보자.
즉, 이다. 즉, 이 더 낫다.
2. 소신발언하면, 위 정보로는 알 수 없고, 컴퓨터로 계산해야 할 거 같습니다. 다만, 신뢰도가 50% 이하가 되면 무조건 이 더 나은건 증명할 수 있습니다.면 이므로 이다. 그리고, 이므로 이하 수식이 만족한다.
즉, 이다. 즉, 이 더 낫다.
길고 긴 문제 풀이가 끝났습니다. 저도 제 논문 발표자료 너무 만들기 싫어서 타이핑 치다가 시간을 날렸네요ㅎ
아무쪼록, 이런 문제는 절대 나올 일이 없어서 그냥 재미로만 보세요. 아마 욕심이 과하신 확률 전공 교수님이 낸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학입니다 곧 나올 수능개념이랑 작년 수능개념이랑 내용이랑 교재가 큰 차이 없는 거 맞죠??
-
월구독권 학년 구분 없는 시스템이라 수능 끝나고 해지 안 눌러놓으면 자동결제 나가요...
-
재수생인데 뭐가 국룰인가요? 456 괜찮음?
-
배부르다 7
이즈 굿
-
맞팔구 0
팔로잉 천까지 마이너스 85 무지성팔로우충의 흔치않은 게시물
-
거기서 갈고닦아서 깨달음을 얻는 테크가 나을 거 같음 뭔가 국어는 갈대처럼...
-
런닝맨재밌다 0
흐흐흐ㅡ
-
효율이 좋은듯
-
확통 85 2
확통에서 3점 하나 틀렸는데 2 가능할까요?
-
정신 차리고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약 930일가량 걸린듯 2
그동안은 내 모든걸 공부에 갈았음뇨 오래도 걸렸다
-
번장에서 서바이벌 물리 지구 구매했는데 답지는 따로 주지 않는다네요 ㅠㅠ...
-
수학 질문이요 4
. 이 문제에서 ㄷ을 이렇게 생각해서 틀렸다고 생각해서 ㄷ이 아닌줄 알았는데 맞네요...
-
저능아라 고능아10배하면 결과가 0.7배정도 나옴뇨…
-
밖에 나와 있으니까 먼가 기분이 이상해요..
-
본인 이번 수능 80일의 전사임. 푼 것들이랑 점수 올려볼테니 이정도면 그래도 상위...
-
통합과학 문제집인데 종이면에 수직으로 들어가는 방향의 균일한 자기장이라는 게 이해가...
-
군대가기전에 금테 달아보고 싶은데 뭔가가 뭔가네
-
재수.삼수 때 52~53이었는데 수능 끝나고 지금 49됨.. 계속 빠지는 중인데...
-
뭔가 익숙하다
-
어디감
-
후회가 덜남음 모든 선택에는 득/실이 있을 수 밖에..
-
심각함수 도형파트는 좀 정리하고 암기하는게 중요함뇨 9
본인 원주각도 모르던베이스에서 출발했는데 무지성으로 뭐 이건가? 때려맞추기보다는...
-
매우큰오댕이 4
-
우리학교가 2학년 2학기에 미적분함. 그리고 내일 세특 채우기용으로 점수는 그냥...
-
ebs야 믿는다 0
제발
-
화1 ㄷ 지1 13
예비고3이고 메디컬 지망인데 화1은 하프모고 실모 벅벅중이고 지1은 내신도 안했고...
-
세상이싫다 2
히키코모리가꿈임..
-
흑흑
-
계속 6개씩 틀려요… 13,14,15랑 20,21,22 틀리는데 수1은...
-
밥먹으면 밥먹는다고 글쓰고 애니보면 애니본다고 글쓰고 자면 잔다고 글쓰고 여행가면 여행간다고 글쓰고
-
올수능 미적 72점(노찍맞)인데 1년 더하면 92점이상 받을수 있을까요..? 4
수리논술러라 수학만 공부할겁니다!
-
나도 밥먹으면서 무물보 11
-
어떡하지 4
오버워치가 너무재밌는데
-
베란다 사진 6
투척
-
세이버 예쁨 7
-
결과도 3과목 한번에 바꾸고 1년차에 이정도면 뭐 나쁘지 않았다 생각하고 무엇보다...
-
사탐 선택 0
지금 대성패스 끊은 상태고 국수영 다 대성선생님 커리 탈거같은데 사탐 선택이 너무...
-
맞팔구구 10
-
부산국밥! 6
-
안되면 Team(x) Solo(o) 언기물2지2 2트 렛츠고 딱히 인강은 모르겠고 벅벅벅 원툴
-
우흥?!
이걸 읽고 머리가 없어졋습니다
완벽히 이해했어...!
???: 확실히 통계를 아는 사람이다
통계킬러 ㄷㄷ
이거보고 체온계 꽂았는데 수은이 증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