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삼환 [824224]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4-11-12 21: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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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논술] 플랜 B로서의 논술 벼락치기, 어떤 학교에 대해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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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인문논술 독학서를 쓰고, 학생들에게 인문논술을 가르치는 유삼환입니다. 저를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잠깐 제 소개부터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논술전형에 2회(2022 경영학과, 2023 교육학부), 성균관대학교 논술전형에 3회(2019 사회과학계열, 2020 글로벌리더학부, 2024 글로벌경영학과) 최초합격하였으며, 현재는 여러 대학의 논술 문제를 연구하며, 많은 학생들에게 논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논술전형은 여러 수시모집 전형 중 가장 경쟁률이 높은 전형입니다. 그러나 또 한 가지 재밌는 특징이 있다면, 논술전형에 지원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1년 내내 논술 공부를 전혀 하지 않다가, 수능이 끝나고 나서 부랴부랴 논술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어떤 대학들이 수능 이후에 벼락치기 공부로 대처가 가능한 대학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벼락치기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해 드리고자 합니다. (글의 분량상 모든 대학을 다 다룰 수는 없어서,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정도만을 검토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먼저, 어떤 대학이 수능 이후 벼락치기 공부로 대처가 가능한 대학인지를 판단하는 데 고려되어야 할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⑴ 수능 이후 시험일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가?

 ⑵ 문제가 얼마나 정형화된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는가?

 ⑶ 학교 측 발표 자료(해설, 예시 답안)의 퀄리티가 높은가? 

 ⑴과 ⑵, ⑶ 모두에서, 그 정도가 높을수록, 벼락치기 공부로 대처하기 용이합니다. 반면, 그 정도가 낮을수록, 벼락치기 공부로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 고려해야 할 하나의 기준이 더 있습니다.

 ⑷ 문제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요구하는가?

 여기서 문제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요구한다는 것은, 정해진 답의 범위가 좁지 않고, 창의적인 논리를 말이 되게 전개하기만 하면 답으로 인정된다는 말입니다. 이 정도가 높다면, 그것은 이러한 센스를 갖춘 사람의 경우에는 벼락치기 공부로 대처하기 쉬우나, 그러한 센스가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벼락치기 공부로는 물론, 꾸준한 공부로도 대처하기 어렵다는 뜻이 됩니다. 자, 그럼 하나하나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0. 총론: 유형별 글쓰기 형식에 대한 학습의 필요성


 일단 어떤 학교든 벼락치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무작정 해당 학교의 기출문제를 뽑아서 벼락치기를 하는 것보다는 (해당 학교가 고정된 유형으로 출제하는 편이라면1) 해당 학교에서 자주 출제되는 유형에 대한 글쓰기 형식을 미리 익힌 후에 기출문제 학습으로 들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일단, 독학보다는 당연히 학원에 파이널 수업을 들으러 가는 편이 웬만하면 낫습니다. (제대로 된 강사분을 만난다는 전제하에) 그런데, 파이널 수업을 들으러 학원에 간다고 해도, 기초적인 글쓰기 유형부터 배우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이널 수업을 들으러 학원에 가기 전에, 혹은 학원에 간 첫 날 이후 복습 때, 논술 독학서나 인강 교재 등을 활용해서라도 기본적인 글쓰기 형식을 꼭 학습하시기 바랍니다.


 1. 고려대학교 (벼락치기 가능성: △) 



 고려대는 요구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매우 높은 학교입니다. 아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들이 많지 않을 것이고, 그럼 실질 경쟁률은 매우 내려갈 것입니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기 때문에 적당히 써도 붙을 거라는 인식이 수험생들 사이에 좀 퍼져 있기 때문에, 실제로 수능 전에 고려대 논술을 공부한 수험생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런 점은 고려대의 매력입니다.


 ① 시험 일자

 그러나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험 일자가 좀 이르다는 것입니다. 고려대학교의 논술 시험일은 11/17(일)이라서, 수능이 이후 이틀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또, 11/16(토)에는 성균관대, 경희대 등 다른 대학들의 시험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② 문제 유형

 고려대의 경우, 학교에서 공개한 두 번의 모의논술 문제를 보면, 설명형, 평가형, 견해형, 도표형 이 고정적으로 출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고려대는 문제 유형이 상당히 정형화된 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고려대가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즉, 뭔가 배우고 연습해서 실력을 올리는 데 애당초 좀 한계가 있다는 게 고려대의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어떤 문제 상황에 대한 견해를 제시해 주고, 주어진 제시문들 중 몇 개를 선택해서 그 견해를 비판하거나 옹호해야 하는데, 여기서 정해진 정답 같은 건 없습니다. 주어진 제시문으로부터 일정한 논리를 도출해 낸 다음, 그 논리를 바탕으로 그 견해에 대한 옹호나 비판의 논리를 개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 교재로 공부하실 경우, Theme01, Theme02, Theme04, Theme06을 보시면 됩니다.)

 ③ 학교 측 발표 자료의 퀄리티

 고려대는 게다가, 학교 측 발표 자료의 퀄리티도 그다지 높지 않아서, 수험생 입장에서 참고할 만한 좋은 자료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평소에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주어진 조건하에서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토론 같은 걸 많이 해 본 분이라면, 벼락치기 공부로써, 심지어는 벼락치기 공부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겠지만, 그런 순발력이 전혀 없는 분이라면, 벼락치기 공부로는 물론, 몇 개월 동안 연습해도 쉽게 실력을 늘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고려대의 경우, 본인이 제가 앞서 말한 창의적 문제 해결력, 순발력을 갖고 있다면, 설명형, 평가형, 견해형, 도표형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벼락치기 공부를 해 볼 만하지만, 그런 능력이 전혀 없다면, 고려대 논술을 벼락치기로 공부하실 시간에, 다른 학교 논술을 공부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또, YouTube에 보니, 연상논술 김태규 선생님(https://orbi.kr/profile/597198)께서 작년에 고려대에서 공개한 모의논술에 대한 해설 강의를 무료로 공개해 놓으신 것 같더라고요. 그 영상도 첨부해 놓을 테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성균관대학교 (벼락치기 가능성: X) 



 성균관대 역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꽤 높은 편이라는 점에서는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좀 불안한 점이 있다면, 성균관대의 경우 수능 전에 이미 대비를 해 온 수험생들이 다른 대학들에 비해 비교적 많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고려하면, 합격권 근처에 다다른 실력을 갖춘 수험생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① 시험 일자

 시험 일자 역시 매우 이릅니다. 수능 이틀 후인 11/16(토)입니다. 벼락치기 공부를 하기에는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좀 없는 편입니다.

 ② 문제 유형

 성균관대의 경우에도 문제 유형은 매우 정형화되어 있는 편입니다. 1번에서는 분류/요약형, 2번에서는 도표형 설명형 혹은 평가형, 3번에서는 견해형이 늘 출제됩니다. 여기서 분류/요약형이나 도표 설명 혹은 평가형은 비교적 벼락치기 공부로 대응하기 용이한 편입니다. 일정한 패턴과 요령이 있어서, 그것만을 익히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견해형은 얘기가 다릅니다. 앞서 고려대 설명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이러한 견해형은 평소에 그 학생이 얼마나 토론 등에 친숙했는지, 주어진 조건 안에서 논리적인 주장을 구성해 내는 순발력이 얼마나 있는지 등에 영향을 강하게 받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1번과 2번 역시 벼락치기 공부로 패턴과 요령을 익히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나, 답안을 시간 안에 작성할 수 있는가 하는 게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성균관대는 100분이라는 짧은 제한 시간 안에 1~3번을 합쳐서 사실상 3200자 정도는 써야 하기 때문에,2) 타임 어택이 매우 심한 편입니다. 논술 연습을 전혀 해 보지 않은 학생이, 하루 이틀 정도 연습해서 100분 안에 이 정도 분량의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제 교재로 공부하실 경우, Theme01, Theme02, Theme04, Theme05, Theme06을 보시면 됩니다.)

 ③ 학교 측 발표 자료의 퀄리티

 성균관대의 경우, 학교 측의 해설은 상세하고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예시 답안의 퀄리티는 좀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정말 시험장에서 이 정도로만 써도 합격이 가능할까?’ 하는 의심을 떨쳐 내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과 분량 면에서 성의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위에서 말씀드린 이유 때문에, 성균관대는 그렇게 벼락치기 공부를 추천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래도 해 보아야겠다고 하신다면, 분류/요약형, 도표 설명 혹은 평가형, 그리고 견해형 답안의 형식을 공부해 두시기 바랍니다.


3. 서강대학교 (벼락치기 가능성: X) 



 일단 서강대는 인문사회계열, 경영경제계열을 불문하고 기본적으로, 벼락치기 공부를 추천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독해력과 글빨이 좋다면, 굳이 벼락치기 공부를 안 해도 괜찮으실 거고, 독해력이 글빨이 부족하다면 벼락치기 공부를 한다고 해도 바뀌는 건 크게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① 시험 일자

 서강대의 시험일은 11/17(일)입니다. 토요일에도 성균관대 등 다른 학교들의 시험을 봐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공부 시간이 그렇게 여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② 문제 유형

 서강대는 대표적으로 유형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학교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설명형/비교형/평가형 가리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출제되고 있어서, 기본적인 피지컬이 갖추어져 있어야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교재로 공부하실 경우, Theme01, Theme02, Theme03, Theme04를 보시면 됩니다.)

 ③ 학교 측 발표 자료의 퀄리티

 학교 측 발표 자료의 퀄리티는 꽤나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것이 유형이 자유분방한데서 오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서강대는 벼락치기 공부를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경영경제계열의 경우에는, 인문사회계열보다는 벼락치기 공부를 할 만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본인이 경제 교과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면, 벼락치기 공부를 인문사회계열보다는 비교적 해 볼만 만합니다. 그러나, 경제 교과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다면, 오히려 벼락치기 공부로 뭔가가 해결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집니다.


4. 한양대학교 (벼락치기 가능성: X)



 일단 기본적으로 한양대는 지나치게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뭔가를 공부하고 간다고 해서 합격 확률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지가 제게는 의심이 됩니다. 또한, 역시나 문제 유형이 딱히 정형화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벼락치기 공부로 대응 가능한 부분도 적은 것 같습니다. 넓은 범위에서 굳이 따지자면, 설명형, 비교형, 평가형, 견해형이 출제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① 시험 일자

 서강대의 시험일은 11/23(토)입니다. 비교적 시간은 많은 편입니다.

 ② 문제 유형

 굳이 따지자면, 위에서 설명드렸다시피, 설명형, 비교형, 평가형, 견해형이 출제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한양대 역시 유형이 고정되어 있지 않은 학교입니다. (제 교재로 공부하실 경우, Theme01, Theme02, Theme03, Theme04, Theme07을 보시면 됩니다. 상경계열에 지원하신 경우, 수리논술은 꼭 따로 공부해 주셔야 합니다.)

 ③ 학교 측 발표 자료의 퀄리티

 별로 좋지 않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아예 예시 답안을 발표하지도 않으며, 단지 합격자 우수 답안을 발표할 뿐입니다. 세부적인 채점 기준표도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한양대는 벼락치기 공부를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상경계열의 경우, 인문논술보다는 수리논술의 중요도가 높습니다. 인문논술에서는 아주 엉뚱한 소리를 쓰는 게 아니라면, 기본치만 해도 됩니다. 수험생 간 점수 편차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반면, 인문논술 답안을 아무리 잘 써도 수리논술 답안을 잘 쓰지 못하면, 합격이 어렵고, 이 수리논술 논제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또, 확률과 통계 과목에서 주로 출제가 되기 때문에,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인문논술은 가볍게 몇 개 정도만 풀어 보셔도 괜찮습니다만, 한양대 상경계열 수리논술 합격자분께 수리논술 수업을 빡세게 들으시기 바랍니다. 시험일도 11/23(토)로, 수능 이후로 좀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5. 중앙대학교 (벼락치기 가능성: O)



 중앙대는 정형화된 문제를 출제하는 대표적인 학교이며, 시험일도 수능일과 떨어져 있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높아서, 벼락치기 공부를 하기에 아주 적합한 학교입니다. 실제로 중앙대는 수능 후 일주일 동안 빡세게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합격하는 사례가 많은 편입니다.


 ① 시험 일자

 중앙대의 시험일은 11/24(일)입니다. 수능 이후에도 공부할 시간이 많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② 문제 유형

 매우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1번에서는 요약형3), 2번과 3번에서는 평가형과 설명형이 주로 출제됩니다.

 경영경제계열의 경우, 1번과 2번은 인문사회계열과 동일한 유형으로 출제되고, 3번만 수리논술 문제가 출제됩니다. 거의 대부분 확률과 통계 과목에서 출제되며, 난도는 한양대 상경계열의 수리논술 문제보다는 쉬운 편입니다. 가/나형 통합 체제에서 수능 3등급 정도를 받는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난이도로 판단됩니다.

 (제 교재로 공부하실 경우, Theme01, Theme02, Theme03, Theme04를 보시면 됩니다. 경영경제계열에 지원하신 경우, 수리논술은 꼭 따로 공부해 주셔야 합니다.)

 ③ 학교 측 발표 자료의 퀄리티

 학교 측 발표 자료의 퀄리티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예시 답안의 퀄리티가 좋습니다. 학교 측 예시 답안을 모방하는 연습만 충실히 해도, 어느 정도 독해력과 글쓰기 센스가 갖춰진 분이라면 합격권에 도달하실 수 있으실 거라고 판단합니다.


6. 경희대학교 인문체육계열 (벼락치기 가능성: )



 경쟁률은 매우 높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학교의 입결에 비해 좀 낮은 편이라,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됩니다. 게다가, 수능 이후 공부할 시간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형이 고정적이라는 점이 커다란 매력입니다.


 ① 시험 일자

 경희대 인문체육계열의 시험일은 11/16(토)입니다. 수능 이후에도 공부할 시간이 적다는 건 단점입니다. 또, 성균관대와 시험일이 겹친다는 점에서, 성균관대와 경희대 인문체육계열 둘 모두에 지원하신 수험생의 경우에, 둘 중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② 문제 유형

 매우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1번에서는 평가형, 2번에서는 분류/요약형평가형이 고정적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제 교재로 공부하실 경우, Theme01, Theme02, Theme04, Theme05를 보시면 됩니다.)

 ③ 학교 측 발표 자료의 퀄리티

 꽤 좋은 편입니다. 채점 기준표는 아주 상세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성의는 있는 편이며, 무엇보다 예시 답안의 퀄리티가 꽤 좋은 편입니다. 중앙대와 마찬가지로, 학교 측 예시 답안을 열심히 모방하려는 연습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물론, 중앙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합격권에 도달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경희대 인문체육계열의 경우, 좀 애매하다는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문제 유형이 정형화되어 있고, 학교 측의 예시 답안 퀄리티도 훌륭하다는 점에서는 벼락치기 공부에 적합하나, 시험일이 좀 이르고,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서는 벼락치기 공부의 효용이 떨어진다고 판단됩니다.


7. 경희대학교 사회계열 (벼락치기 가능성: O)


 경희대 사회계열은 인문체육계열보다는 경쟁률이 낮은 편이고, 시험일이 하루 정도 늦다는 점에서 해 볼 만한 싸움입니다. 특히, 본인이 용인 소재 국제캠퍼스에서 시험이 치러지는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사회학과, 경제학과, 무역학과, 미디어학과 중 한 곳에 지원하셨다면, 합격 가능성을 좀더 높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학교들의 논술 시험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상황에서, 용인까지 가서 시험을 본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기 때문에, 고려대나 서강대에 지원한 우수 수험생들이 경희대 사회계열에서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4)


 ① 시험 일자

 경희대 사회계열의 시험일은 11/17(일)입니다.

 ② 문제 유형

 인문체육계열과 마찬가지로, 매우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1번에는 분류/요약형, 2번에는 평가형, 3번에는 수리논술 문제가 출제되고 있습니다. 경희대 사회계열의 수리논술 문제는, 앞서 살펴 본 한양대 상경계열이나 중앙대 경영경제계열의 수리논술 문제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양대 상경계열이나 중앙대 경영경제계열의 수리논술 문제가 순수하게 수학 문제를 푸는 데 집중되어 있다면, 경희대 사회계열의 수리논술 문제는 수학적 계산 후에 그 계산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이나 평가, 비교 등의 글쓰기를 수행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런 점에서, 경희대 사회계열 수리논술 문제는 연세대의 [문제 2-2]와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지 수학만 잘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이러한 스타일의 수리논술 문제에 대처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 두어야 합니다. 수학 문제 자체는 그렇게 어렵게 출제되지는 않습니다. 한양대 상경계열이나 중앙대 경영경제계열에서 출제되는 수학 문제보다는 확실히 쉬우며, 출제도 최근에는 선택 과목보다는 공통 과목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쉬운 문제라도 한 줄 한 줄 풀이 과정을 써 내려가면서 푸는 데 자신이 있기만 하다면, 가/나형 통합 체제에서 수능 3~4등급 정도를 받는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난이도로 판단됩니다. (제 교재로 공부하실 경우, Theme01, Theme02, Theme04, Theme05, Theme09를 보시면 됩니다. 경희대학교 사회계열에서 다루는 수리논술은 Theme09에서 가볍게 커버됩니다. 그런데 거기 수록된 문제는 좀 쉬운 기출문제라, 꼭 다른 기출문제들로 연습을 더 해 보셔야 합니다.)

 ③ 학교 측 발표 자료의 퀄리티

 경희대 인문체육계열과 마찬가지로, 채점 기준표가 아주 상세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성의가 있는 편이며, 예시 답안의 퀄리티가 꽤 좋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실제로 작년에 제 수강생 중 한 분은, 물론 기본 유형들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고 수능 전에 성균관대, 서강대 논술 준비를 착실히 한 분이시긴 했지만, 경희대 사회계열 논술은 전혀 연습해 보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시험 하루 전부터 학교 측 예시 답안만 한 5개년치를 열심히 보면서 공부한 뒤에 빅데이터응용학과에 최초 합격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시험일이 좀 이르다는 점만 제외하면, 여러모로 벼락치기 공부를 하기에 괜찮은 조건이라고 판단됩니다.


8. 한국외국어대학교 (벼락치기 가능성: O)



 중앙대와 함께 벼락치기로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학교입니다. 시험일도 수능일로부터 꽤 멀리 떨어져 있고, 문제 유형도 매우 정형화되어 있는 편입니다. 단, 중앙대에 비해 요구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좀 낮다는 점은 불안 요소일 수 있습니다.


 ① 시험 일자

 한국외대의 시험일은 11/23(토)와 11/24(일)입니다.

 ② 문제 유형

 매우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1번 분류/요약형, 2번 평가형4), 3번 설명형으로 주로 출제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문계열와 사회계로 시험 유형이 구분되어 있는데, 인문계 시험에는 영어 제시문이 수록된다면, 사회계 시험에는 도표/그래프가 수록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도표/그래프 해석의 난도도 매우 낮으며, 영어 제시문도 중3~고1 교과서에 수록된 지문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 교재로 공부하실 경우, Theme01, Theme02, Theme03, Theme04, Theme05를 보시면 됩니다. 사회계열에 지원하신 경우, 여기에 더해 Theme06을 더 보시면 됩니다.)

 ③ 학교 측 발표 자료의 퀄리티

 학교 측 발표 자료가 꽤 훌륭합니다. 채점 기준표도 상세하고, 예시 답안도 볼 만합니다. 물론, 예시 답안의 문장은 별로 깔끔하지는 않으나, 어차피 외대는 키워드식으로 채점하기 때문에, 문장이 깔끔한지 그렇지 않은지가 매우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학교 측 발표 자료를 참고해서 공부하는 것도 꽤 효과적일 것입니다.


9. 이화여자대학교 (벼락치기 가능성: O)



 3합 6이라는 높은 최저학력기준 때문에, 실질 경쟁률이 매우 낮고(6:1 내외), 시험일도 수능일로부터 꽤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신 여자 수험생분들께 벼락치기 공부를 강력히 추천하는 대학입니다.


 ① 시험 일자

 이화여대의 시험일은 11/23(토)입니다.

 ② 문제 유형

 정형화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기본 유형 몇 가지를 충실히 익혀 놓으면, 그 안에서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리 큰 문제는 아닙니다. 설명형, 평가형, 비교형이 다채롭게 나옵니다. 기본 유형 몇 가지만 충실히 익혀 놓으면, 그 안에서 대처가 가능한 이유는, 이화여대가 성균관대처럼 글자 수 조건을 명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 문항의 답안을 몇 자 안에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냥 기본 유형을 연습한 대로 시험장에서 답안을 작성해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단, 주의할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인문계열Ⅰ의 경우, 영어 제시문이 수록되는데, 난도가 낮지는 않은 편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으나, 한국외대 인문계 시험에 나오는 영어 제시문보다는 훨씬 어렵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인문계열Ⅱ의 경우, 경제 논술 문제가 나옵니다. 만일 본인이 수능에서 경제를 선택했다거나, 내신 과목으로서라도 경제를 공부해 본 적이 있다면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경제 개념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걸 아예 안 하고 가면, 가서 문제를 못 풀거나 풀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특히, 2022, 2023학년도에는 소비자 잉여, 생산자 잉여, 총 잉여의 개념과 수요-공급 그래프에서 각각을 구하는 방법을 사실상 미리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어서요. 5~7개년 정도의 기출문제를 보고서, 해당 문제에서 다루고 있는 경제 교과의 개념만이라도 선(先)지식으로서 챙겨 두시기를 추천합니다. (제 교재로 공부하실 경우, Theme01, Theme02, Theme03, Theme04를 보시면 됩니다. 경제 논술은 반드시 따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③ 학교 측 발표 자료의 퀄리티

 예시 답안은 꽤 괜찮은 편이나, 채점 기준표가 그리 성의 있는 편은 아닙니다. 특히, 인문계열Ⅰ의 경우,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절대 잡을 수 없는 포인트도 해설에서 다루고 있어서, 수험생들에게 불필요하게 높은 목표를 추구하도록 만들 위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측 예시 답안을 참고하되, 적당히 ‘와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해?’ 하는 포인트는 제낄 필요도 있습니다.

 인문계열Ⅱ의 경제 논술 문항 해설은 꽤 자세한 편이니, 참고하기 좋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화여대는 벼락치기 공부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정말 어느 정도만 해도, 기본기를 탄탄히 다져 둔 다음에 학습하신다면, 합격에 가까워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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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쓰기 형식에 대한 연습 없이 무작정 기출문제부터 푸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제가 위에서 고정된 유형이 따로 없는 학교의 경우, 벼락치기 공부가 쉽지 않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사실 이는 그러한 학교들의 경우 어떤 글쓰기 형식을 연습하고 기출문제 학습으로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은 관계로, 거의 모든 글쓰기 형식을 연습한 후 기출문제 학습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2) [[인문논술] 성균관대 인문사회계 논술, 얼마나 쓰는 게 좋을까? (분량 관련 조언)] https://orbi.kr/00069182863 참고

3) 중앙대식의 독특한 요약 형식이 있습니다. 서론과 결론을 반드시 한 문장씩 써 줘야 하고, 특히 결론에서는 본론에서의 논의를 특정 어구나 어휘로 압축해 주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실질적으로각 제시문등을 요약하는 본론 파트에서도, 자연스럽게 발문에서 요약문에 들어가길 요구하는 사항들을 녹여내 주어야 하고, 기계적으로 “(가)에서 ◌◌는 △△이다.” 식으로 쓰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자세한 건, 학교 측의 예시 답안을 확인해 보시면 감을 잡을 수 있으실 겁니다.

4) 비교와 평가를 동시에 시킬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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