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복숭아 [1326658] · MS 2024 · 쪽지

2024-10-19 15:49:03
조회수 547

장문주의) 으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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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지금 먹어서 써본 글 

아 다 썻더니 10분 남음 ;



어릴때부터 주변사람들이 다 공부를 잘해서

성적이랑 학력에 관해서 병적인 집착이 있었음


다 막 수학 모고 고정 12 나오는데 나만 2~4 이러니까

수학 3이면 대학 못가는줄 알았음 진짜 ;;;

애초에 나만 빼고 다 인서울 갔음

이제 나는 우울증 진단 받고 내신도 4점대라서

자퇴하고 입시를 바꿈

우울증때문에 내신 망했다는 소리는 하기 싫고

그냥 수학에 올인했음

그렇게해도 미적 2턱걸이가 커하였음

현역때는 실기가 턱없이 부족해서 3광탈했고 ;


재수때 같은 기숙친구들이랑 선생님들이 인정할만큼

공부에 미친년이였는데

수능때 모두의 예상과 정반대로 

거하게 말아먹고 미술이라

실기 진짜 ㅋㅋ 이 악물고 준비함

(나중에 학원친구가 하는 말이 나한테 말 걸고싶어도 못걸은게 

아우라가 너무 실기에 돌아있어서 무서웠다고 ..

건들면 진짜 ㅈ될까봐 안 건들였다는데 그정도인가..?)


쨋든 2년동안 준비했던 대학들보다 몇단계 낮춰서

겨우 19:1 20:1 이런데 뚫어서 갔더니

대학 다닐때 내 스스로가 너무 창피하고 하찮아서

올해 그 과에서 나만 2학기 등록 안하고 반수하는중


반수하면서 생각한게

물론 자기합리화일수도 잇지만 ..!

애초에 실기 경력도 짧은데 실기로 가고 (1년 9개월정도)

내가 입학한 과가 우리나라에서 5손가락안에 들어가고

졸업하면 인성문제만 없으면 학교 이름으로

취업도 90프로 이상하고 그러는 곳인데

정말 힘들게 가고 날 대학생으로 만들어준 곳인데

너무 깍아내렷나 싶음. 

그러면서 나까지도 낮아지고


반수 목표가 대학 옮기기, 성적향상이 아니라

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결정에 대한 확신을 위해서

하겠다고 말하고 허락받은건데

이번에 반수하면서 처음으로 

좀 더 살고싶은 의욕도 생기고 내가 만들 미래가 기대된다


학력이 높으면 당연히 더 좋겟지만

상대적으로 낮다고 밥 못 사는건 아니니까


아직 하고싶은건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삶에 기대가 생겼다는게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 뭔가 벅참


수능 솔직히 기대 안하지만

작년보단 잘보겠지 ~ ㅋㅋ ;;

파이널 감수성 미쳤다 


그리고 약간의 꿀팁 

이맘때 불안하면 좀 쓰래기같아도

ㅈ같던 사람 한명 골라서 죽일듯이 속으로 욕하면

좀 괜찮아짐 ㅎㅎ 근데 밖으로 하시면 안돼요 ;;

사회적 체면은 지켜야돼 


다들 올해 건승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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