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교쌤 [293822] · MS 2017 · 쪽지

2024-09-06 11:58:46
조회수 6,972

9모 수학 90점 이하인 경우 몇 가지 팁

게시글 주소: https://mclass.orbi.kr/00069086140



작년 9평을 능가하는 사상 최대 쉬운 난이도로 출제된 이번 9월 모의고사에서도 여전히

"내 점수는 왜 이렇지??" 라는 질문은 계속 나오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성적이 좋은 경우는 당연히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곧바로 상담과 원인 분석을 하게 되는데 특히 쉬웠다는 이번 9평 수학 시험에서 90점 이하의 저조한

점수를 받은 경우에는 몇 가지 특징적인 부분들과 함께 조언을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96~100인 경우에는 지금까지 하던 것처럼 꾸준히 착실하게 공부하면 좋을 듯 합니다.

(30번 틀려서 96인 경우에는 수2/미적분 킬러 문제 좀 더 집중, 100인 경우에는 기존 공부 방법

그대로 유지, 계산 실수로 96인 경우에는 계산 실수를 좀 더 주의깊게 체크하시면 됩니다.)



- 10번대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킬러 문제도 없고 쉬웠다 쉬웠다 하는 10번대 문제들이지만 막상 막히기 시작하면 상당한

함정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10번 삼각함수에서 막혔다는 학생들도 있었고 12번 수열

계산을 복잡하게 느낀 경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14번 지수로그함수 역시 그래프를 그리는

과정에서 헷갈리기 시작하면 의외로 까다롭게 느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또 20번대이기는 하지만 21번 부등식 문제 역시 아주 예전 평가원 모의 스타일의 좌우가

같아지는 경우를 직관적으로 떠올리지 못하면 겉도는 계산만 하다가 시간을 허비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즉, 쉽긴 하지만 그런 만큼 중간에 막히거나 문제가 생기게 되면 오히려 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던 것이 이번 9월 모의의 준킬러 문제들이었던 듯 합니다.


따라서 만약 이번 수학에서 90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면 22, 30번 킬러 문제보다는

오히려 10번대 준킬러 문제들에서 막히거나 시간을 많이 소비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러한

경우에는 남은 기간 동안 킬러가 아닌 준킬러 문제들이나 단순 계산 문제들, 그리고 직관적인

풀이가 가능한 평이한 문제들을 풀어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고 또한 이러한 10번대 준킬러

문제들을 풀 때는 만약 막히게 되면 여러 수단들을 동원해서 유추를 통해(찍어서) 풀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시험 특성상 10번대의 이 부분에서 막히게 되면 시험 전체가 굉장히 꼬이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너무 어려운 실모는 별 의미가 없다.


지금 타이밍에 대다수의 학생들은 엄청나게 쏟아지는 실전 모의고사의 홍수에 헤매게 됩니다.

재종반 학생들이 많이 보는 S모의, K모의나 인강 강사의 모의고사 등 그야말로 모의고사의

홍수에 떠밀려서 허우적거리게 되는데, 문제는 이 중 일부 모의고사는 재종반 탑 학생들이

푸는 평가원 출제 기조를 많이 벗어나는 심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을 모의고사

7~80점대 현역 고3 학생들이 붙잡고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9평이 이렇게 출제되었으니 이러한 재종반 모의고사 난이도도 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모의고사들은 평가원 모의고사 정도는 가뿐히 만점이 나오고

딱히 할 게 없는 재종반 탑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현역 고3이라도 완벽한

100점이 나오는 경우에는 풀어보는 것이 좋겠지만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무의미합니다.


차라리 그 대신 최근 3~5개년 기출문제집을 풀어보거나 아니면 시중의 실모 중에서도 그렇게

어렵고 문제들을 꼬아내지 않고 상대적으로 쉬운 실모 등이 있으므로 그러한 자료들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듯 합니다. (개인별로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실모 추천은 생략합니다.)


- 실제 수능에서는 검산할 시간이 없다.


이번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정말 극단적인 시험이었습니다. 1~29번까지 다 맞는 것과 미적분 30번 킬러

문제를 맞는 것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였을 만큼 1~29번까지와 30번의 난이도 차이가 극심했습니다.

(사실상 킬러 문제는 30번 하나) 그래서 이번에 만점을 맞은 학생이라도 얘기를 들어 보면 30번 문제를

완벽하게 풀었다기보다는 각각의 극값과 점근선에서의 최솟값 몇 개를 찾아서 어림짐작으로 정답을

찾아낸 것이고 이것이 완벽한 정답인지에 대해서는 약간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강사 입장에서

첨언하자면 원래 그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1~29번까지는 40분 이내에 풀고 30번에서 15~20분 정도 걸려서 만점을 맞았다는 친구도

있었는데 실제 수능 시험에서는 좀 더 긴장된 상황에서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9평에서 검산을 못 해서 점수가 안 좋았다고 변명(?)을 한다면 이것은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정상적인 수능에서는 28개 정도의 문제를 막힘없이 풀고 22번, 30번 두 문제를 시간을 들여서

둘 다 맞으면 만점, 둘 중에 하나를 틀리면 96, 둘 다 틀리면 92 이렇게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사실상 다시 풀어보고 검산을 할 시간은 없게 됩니다.


즉, 10번대의 준킬러 문제들을 포함하여 2~3개의 킬러 문제 빼고는 모두 처음 풀 때 막힘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서 정답을 구한 후에 넘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설프게 검산을 하려고

하는 순간 시간 부족으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다들 쉬웠다 쉬웠다 하는 시험이었지만 의외로 점수가 안 나온 경우들이 꽤 있고, 또 막상 보면

그럴 만한 이유들이 있는 것 같아서 제 입장에서 본 몇 가지 팁을 올려 보았습니다. 만약 이번 시험

점수가 별로 좋지 않다면 당황해서 우왕좌왕하게 될 수도 있는데 남은 기간이 정말 짧으므로

위 조언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