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작가 [1331646]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4-08-30 19:16:53
조회수 28,394

9평 전, 이 3가지는 꼭 명심하세요.

게시글 주소: https://mclass.orbi.kr/00069027294



안녕하세요. 범작가입니다 :)


이제 정말 9모가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재수할 때를 생각해 보면, 


저는 6모보다도 9모가 훨씬 떨렸던 거 같습니다. 




9모 성적은 진짜 '수능 성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도 9모를 앞두고 많이 떨리실 텐데요.


그래서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5년 넘게 입시판에 있으면서 깨달은 


'9모 때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제가 다른 과목은 잘 몰라서, '국어' 한정해서 말씀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실모 많이 풀지 마세요. 기출 보세요. 




9모 때는 '정말 기출에 나왔던 대로 또 나오는구나'를 깨닫는 게 중요합니다. 


국어 강사들이 다 기출 문제로 수업하고, 기출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수능이 본격적으로 지금의 형태와 비슷해졌던 


2002학년도 기출부터 해설을 다 쓰다 보면 느끼는 게 있는데요. 




결국 출제 포인트가 항상 똑같다는 거예요. 




독서에서는 추상어 구체적으로 물어봐서 틀리게 만들고, 


부연설명 안 붙이고 넘어가면 틀리게 만들고, 


문학에서는 이미지 안 떠올리면 틀리게 만들고,


내면세계 파악 못하면 틀리게 만들고,


'회상' 장면 파악 못하면 줄거리 못 잡게 만들고,


<보기>랑 일치하지 않는 단어 집어 넣어서 헷갈리게 만들고,


등등..




정말 해설을 쓰다 보면 '이렇게까지 계속 똑같이 낸다고?' 싶을 정도로 


학생들에게 물어보는 포인트가 일관됩니다. 




여러분들이 '국어를 못 하다가 잘하게 된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전부 다 기출 분석하면서 '뭘 물어보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시간을 썼다고 말할 겁니다. 




적어도 제가 가르친 학생들,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은 다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그 '포인트'가 시험장에서까지 느껴지면, 


그때, 성적은 폭발적으로 올라갑니다. 


 


그 포인트를 시험장에서 느끼려면 


지금은 기출 보세요. 




본인이 기출 다 이해한 거 같아도 


진짜 단어 하나하나 소리 내서 설명해 보라고 하면 


10명 중 9명은 못 합니다. 




9모 전까지는 독서와 문학에서 


항상 뭘 물어보고 있는지, 


출제자가 어디서 변별을 주고 있는지,


기출 문제 서로 비교해 가면서 뚫어져라 보세요. 




이걸 9월 모의평가에서 못 느끼면 


수능은 정말 힘들어 집니다. 


왜냐하면 9월부터 수능까지 뭘 해야 할지 확신이 안 서거든요.




2. 함부로 체크하는 버릇 고치세요. 




공부를 못 하는 학생들일 수록 시험장에서 '똑똑한 척'을 합니다.


(제 과거 얘기입니다.)




헷갈리는데도 확확 X 표시를 하고, 그냥 넘어가요. 


근데 마음 속으로는 자기도 뭔가 애매하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돌아가지 않아요. 그냥 다음 문제 보면서 


아까 고른 거 '맞겠지? 맞을 거야..'라고 자기 위안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1, 2, 3, 4, 5번 선지가 있다고 해볼게요. 




정답률이 낮은 문제일 수록 '보자마자' 판단되는 경우는 적습니다. 


조금 생각을 해야할 확률이 높아요. 이번 9모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신중하지 못 한 학생들은 다급하게 판단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확신이 한 30~40일 때도 선지에다가 


X 표시를 해버려요.




이러면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아무 표시를 안 해놨다면 다시 볼 때 조금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내가 이미 X 표시를 해버리면, 


다시 볼 때 객관적으로 생각하기가 좀 힘듭니다. 


처음 X 표시했던 게 무의식적으로 계속 영향을 주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도 여러분이 X쳐 놓은 걸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알게 모르게 X 표시 해놓은 게 계속 신경 쓰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드릴 말씀은 진짜 확실하게 X인 거 아니면,


그냥 표시하지 말고 다음 선지 보라는 겁니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데, 저는 이걸 적용하고 실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3. 이제 행동 강령이 있어야 합니다. 



독서론을 읽는데 


아예 첫 문장부터 글이 안 읽히면 어떻게 할 건가요?




현대 시를 읽으러 갔는데,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모르겠으면 어떻게 할 건가요?




과학, 기술 지문에서 마지막 <보기> 문제가


안 풀리면 어떻게 할 건가요? 


아예 버릴 건가요? 아니면 다시 돌아와서 볼 건가요? 




사회 지문에서 <보기> 문제에 


수식 계산이 있으면 어떻게 할 건가요?




고전 시가 <보기> 문제를 푸는데


3, 4번이 헷갈려서 도저히 모르겠다면


몇 분 고민하고 넘어갈 건가요? 





여러분 모두 각자가 지금까지 시험을 치면서 겪었던 


당황스러웠던 순간들이 있을 겁니다. 




그걸 적어 두고, 방안을 세우는 학생과


그냥 '이번에는 안 그러겠지', '이번에는 잘 쳐야지'라고 


생각만 하는 학생 중, 누가 더 시험을 잘 볼까요?




이번 9모 때 자신이 세운 방안 적용 안 해보면 


수능장에서는 더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9모 때 자기 나름대로 방안을 세워서 행동해 보면 


'아 이건 시험장에서 잘 안 되네'


'이 방안 보다는 저렇게 하는 게 낫겠다'


하는 것들이 보입니다. 




그걸 9모 때 발견하고 


수능장에서 적용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9모 때 아무 생각 없이 치면, 


수능 때도 아무 생각 없이 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자기에게 맞는 행동 강령을 세우세요. 


그래야 전쟁 났을 때 허둥지둥 대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3가지 팁을 말씀드렸는데요. 


지금쯤 많이 지치고, 멍 때리는 때가 많아지고,


집 가는 길에 왠지 모를 호젓함이 느껴지기도 할 겁니다. 




그래도 정말 결승선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다들 후회 없이 잘 완주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끝까지 도움 되는 글 써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1,000)

  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