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금, 아주 위험한 생각 2가지
수험생들을 위해 매주 3편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전달받는 3편의 편지, 편하게 읽어보세요.
어떤 편지인가요? ► https://bit.ly/mental_letter
위험한 생각, 그리고 잔인한 현실.
여러분들이 계시는 곳의 날씨는 어떤가요? 저는 고향은 울산이지만 현재 대구에 꽤 오랜 기간 동안 거주 중입니다. 대프리카답게 여기는 날씨가 많이 덥고 습합니다. 오늘은 비가 왔구요.
사는 지역에 따라 날씨는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같은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여름이 왔네요. 곧 짧은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맞이하게 되겠죠. 우리가 준비하는 수능이 있는 계절입니다. 지금부터 수능까지는 약 4개월 정도, 오늘을 기준으로는 138일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 138일이라는 시간을 정말 막연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꽤 있어요. 그런 막연함은 아래와 같은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죠.
막연히 이런 그래프처럼 생각하는 학생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내가 “어쨌든” 공부를 한다면 “어쨌든” 지금보다는 무조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때문이에요.
음…
뼈를 깎는 노력마저 결과를 보장해 주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경험을, 우리 모두 해보지 않았나요? 저 또한 그런 뼈아픈 좌절을 겪고 나서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기도 합니다. 그러니, 남은 기간 동안에는 시간이 나의 성적 향상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잔인한(그러나 너무나 당연한) 현실을 절대 잊으시면 안 됩니다.
어쨌든 지금보다는 성적이 오를 것이다
이 말과 비슷한 맥락의 문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또 하나의 위험한 생각이죠.
두 번째 위험한 생각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장은 첫 번째 말보다는 진실에 가까운 말이지만, 여러분을 끝도 없이 나태해지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문장이 왜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위 칼럼에서 자세히 다뤘기 때문에 오늘은 첫 번째 위험한 생각을 중점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지금보다는 성적이 오를 것이다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진 않나요?
자신의 성적이 "어쨌든" 이런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 착각하며 현재의 시간을 나태하게 보내는 학생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흘려보낸 시간은 외면한 채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을 확인하며 위로받는 학생들은 실제로 아래와 같은 그래프의 경로를 따라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모르죠.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제가 수년간 많은 학생들과 고민 상담을 하면서 내린 저만의 (통계적)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결국, 수능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학생들 중에는, 시간이 자신의 성적 향상을 보장하지 않음을 일찍부터 깨닫고
어떻게 해야 성장하는 그래프의 경로를
따라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성장하는 그래프의 경로에서
이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치열한 고민 끝에 자신만의 체계(쉽게 말하면 계획 또는 공부법)를 만든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결론이죠.
수험생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제가 내린 결론을 뒷받침해 주는 글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희망이라는 가면을 쓴 고통
지금부터 N시간씩 공부하면
OO대학교 합격할 수 있나요?
시간이 성적 향상을 보장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에 시간 이외의 변수는 고려하지 못하는 학생의 전형이죠. 같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성적 향상의 경로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한 학생의 성공 확률이 높겠죠. 그런데 이런 학생들은 애초에 위와 같은 질문을 잘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성적 향상의 경로를 따라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보지 않고, 아니, 애초에 이런 경로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학생들만 “지금부터 N시간씩 공부하면 OO대학교 합격할 수 있나요?” 이런 (거의) 의미 없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죠.
"너도 할 수 있어!"
물론, 누군가로부터 희망의 말을 듣고 싶은 간절한 마음, 저도 충분히 잘 이해합니다. 하지만 타인이 심어준 그런 가능성으로 어떤 일을 시작한다면 여러분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그 가능성이 희미해질 때마다 몇 번이고 흔들릴 거예요.
그렇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너무 고통스러운 과정이 되지 않을까요? 매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내가 결국 마주해야 할 현실이 너무 두려워 수능을 치기도 전에 도망치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칼럼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임의의 그래프를 설정했지만 정해진 경로는 없습니다. 정해진 결론도 없습니다. 다만 이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시간이 결과를 보장해 준다는 생각
결과를 보장받으려고 하는 마음
이만큼 여러분이 걸어가는 과정을 괴롭히는 것이 없고 이만큼 여러분의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요.
물론, 저 또한 이런 생각과 마음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칼럼은,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불확실성 속에서 가능성을 찾고 확신을 키워나가는 저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은 칼럼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 인생의 모든 순간 제 자신을 응원하는 팬이었고, 그렇기에 힘든 과정 속에서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불확실성 속에서 가능성을 찾는 하루하루를 보낼 스스로를 응원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저 또한 여러분을 매주 두 편의 칼럼으로 수능까지 쭈욱 응원하겠습니다.
제 계정을 팔로우 해두시면 칼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의 좋아요와 댓글은 칼럼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의 매일 하루와 목표,
그리고 가능성을 응원합니다.
0 XDK (+1,000)
-
1,000
-
아 김종익 실모 0
자꾸 30점대 나오는거 개빧ㄱ치네
-
모든것=(이세상)+(이세상이 아닌세상) 즉, 모든것은 이세상 아니면 다른세상에...
-
스카 독방 형식으로 되어 있는 곳 사용 중인데 옆방에서 1분에 2~3번씩 킁킁거리고...
-
덕고 어따쓰는거에요 ? 현금으로 바꿀 수 있나요 ?
-
쌤들 다 좋은데 자습실엔 코고는새끼 카페테리어엔 의자 존나게 끌고 펜던지고 책상치는...
-
보정컷 아직 후하긴 한데 좀 정상화됐네
-
수1, 수2, 미적 쎈발점 + 수분감 돌리고 갈건데 “수준에 맞는” 선생님 공통 /...
-
악!
-
고2고 기출 정리하는느낌으로 공통만 풀려는데 난이도가 어느정도죠? 쉬사-어사까지 다 있나요?
-
[권희승] 근수축 문제 맞추면 스벅 (+지난문제 해설) 7
[수능 생명과학1 6회 완성]...
-
아...
-
9덮 무보정 3
111112 (사문이 2...) 더프 커하네요
-
국어 점수가 진짜 롤러코스터인데 이유가 뭘까요 ,,,이감 94받았다가 쉽다던...
-
궁금한게 2
보통 정파들 내신 물어볼때 내신얼마냐고 물어보면 정시로 돌리기전 내신말하는건가
-
QED
-
머라도 인증 하신분인가요
-
9덮 등급 0
언미영물1지1 원점수 89 85 77 42 41 무보정 21342 보정은 의미...
-
XX하고싶다 7
ㄹㅇ
-
공부합시다 2
이창무입니다
-
씹덕노래+발라드+외힙+인디브금짬뽕해들으면서 라인으로 마음 안정화될때까지...
-
1. 모든것이 존재하는 원인(신)은 모든것이 존재하기 전에 있다 2. 모든것이...
-
생윤 사문 둘다 이상함 혼자 개념책 다른거 쓰는듯 아님말고
-
갑자기 아침에 확 추워진거 보니 수능이 다가오는군요 0
작년에 장수 끝에 성불한 사람인데 올해는 안치니까 기분이 이상하네요 다들 끝까지...
-
한창 원서 쓰고 학과 얘기 할 때 내가 정외과 가고 싶다고 하니까 그 이과 친구가...
-
싸우면 누가이김?
-
근데 오랜만에 과탐 실모 풀어보는데 잔실수 너무 많이 나오네 수능만점 라스트댄스는 포기해야할듯
-
이해원은풀엇어요
-
선지에서 시계방향 반시계방향 물어보는데 이건 부정행위 안걸리나
-
옯 지운다.. 1
인강듣는 날에믄 깔아야할듯..
-
실모 넘기는 소리 이런게 생각해보니 좀 시끄러울 수도 있을거같아서요 방해되나여
-
제가 웹으로 강의를 다운로드해서 받는단 말이죠 아쿠아플레이어도 깔았는데 계속...
-
내가 야동보면 그 사람들도 같이 보는거임?
-
나형틀딱 수학 0
딱 2년째 준비중입니다. 백분위 작수 78 6평 92 9평 82로 도저히 늘...
-
소신발언 1
시립대 논술 기출 벼락치기 중인데 이거 연논보다 어려움;;
-
기존의 감청은 법원의 영장을 받아서 집행하는 건데 지금 하겠다는 감청법은 법원...
-
아마 2년 꿇을 생각하셔야할듯? 내년에 들어오더라도 1년 같이 휴학할거는 뻔하고 그...
-
무휴반중인데 초반에 예상했던것보다도 훨씬 시간이 많이 안 나네요… 몰반이기도 하고...
-
신이 존재하는 이유 13
1. 이 세상이 존재한다 2. 존재하는것은 원인이 있다 3. 이세상이 존재하는...
-
기출보면 광도 만배면 별 만개 모은 광도랑 같냐는거 있던데 성단으로 문제내도 현...
-
뉴런 필기본 판매하는거 법적으로 문제 되나용? 버리기 너무 아까운데..ㅠㅠ 현우진쌤...
-
정시 합격예측 0
텔레그노시스랑 대성에서 제공하는 배치기준표랑 너무 차이가 나는데 뭐가 더 믿을만하나요??
-
수학 실모 0
1일1실모하려하는데 서바나 강대k를 풀까요 인강n제를 풀까요
-
오늘은 일반적인 학생부 종합 면접이 아닌, SKY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에서 진행되는...
-
노베 삼수생 본인 새끼 하라는 공부는 재수때보다 안하고 걍 인생 좆된듯 ㅋㅋㅋ
-
내년 수능 준비하는 군인입니다.수학 커리 조언 부탁드립니다. 2
군대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만나고 갓생살려고 내년 수능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수학 커리...
-
시발
-
적자생존빼고
-
조정식 현강을 듣게 되었는데 모고를 미리 받아서 들어가야하나요 아니면 강의실에서 배부를 해주나요?
떴다 내 순살제조기!
ㅋㅋㅋㅌㅋㅋㅋ 살살 하겠습니다..
딱 기다리세요
어쨋든 지금보다 성적이 오른다고
우리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음
그렇죠. 무엇보다 상대평가이니까요..!
바나나기차님 칼럼들이 철학적이고 공부에 관한 깊은 생각들이 들어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벌써 몇 가지씩 실천해보고 있어요!
선한 영향력을 끼치시는 최고의 분!
나름대로 깊은 고민을 담아내고 싶어 골머리 앓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이렇게 알아봐주시고 또 말씀까지 해주시니 더 힘이 나네요 :)
수의 지망님 감사드려요!!
16 6 2 실천
응원합니다!!!
오늘 하루를 가치있게 살자..!
맞아요 진짜.. 단순히 공부 시간이 많다고 그대로 성적이 상승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과외하다 보면 맘같지 않은 경우를 만나서 신경이 더 쓰이고 그런 경우도 있구요ㅜㅠ
매번 감사드립니다!! 더운데 항상 건강 조심!!! 응원합니다 :)
더운날 정신이 바짝들게 하는 글이었네요
ㅎㅎ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이렇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몇시간 공부하면 저절로 오르겠지 이런 막연한 희망을 가지지 말고
하루하루가 실력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란 마음으로 치열하게 공부해야합니다
아주 잘 요약해주셨네요!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하고 내일도 다들 화이팅!!!
5년 만에 첫 재도전하는 노베 반수생입니다 가능성이 0이 아니라면 한다는 마인드로 포기하지 않고 해내고 보여드리겠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힘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