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5등급 국포자가 수능에서 1등급 받은 썰 (1)
나는 국포자였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싫어했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그냥 재미가 없었다.
무엇보다 책을 읽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말이다.
중학교 내신 국어는 교과서만 외우면 됐다.
큰 독해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항상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생겼다.
고1 3월, 처음으로 모의고사를 보았다.
시험 보기 직전까지 자신감이 넘쳤다.
나는 항상 좋은 성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국어 시험 종료 5분 전입니다."
감독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순간 뒤통수를 세게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45문제 중 절반도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은 땀 범벅이 되었고,
나도 모르게 다리를 떨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남은 문제들을 모두 찍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잘 찍었기를
기도하는 것 뿐이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국어 5등급, 백분위 50.47
나름 공부 좀 한다는 소리를 듣던
나로서는 충격적인 점수였다.
부모님 앞에서 성적표를 숨기기 바빴다.
그날 이후로 3년간 국어 공부에 매진했다.
매일 비문학 지문을 풀었다.
매일 문학 지문을 풀었다.
매일 기출 문제를 풀었다.
유명하다는 강의는 다 들어봤다.
그렇게 수능을 봤다.
과연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느꼈겠지만,
수능 국어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결과는 2등급, 백분위 90
3등급에 가까운 2등급을 받았다.
여전히 시간이 부족했다.
심지어 5문제를 찍었는데,
운 좋게 3문제가 맞으며
겨우 2등급을 받았다.
물론 5등급에 비해 성적이 많이 올랐지만,
내가 한 노력에 비하면 아쉬웠다.
5등급을 받았을 때와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
'문제가 무엇일까?'
'국어는 재능인가?'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었어야 하나?'
'노력으로는 극복이 불가능한가?'
'속독 학원에 다녀야 하나?'
다행히 재수를 하면서 이 생각들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제대로 된 방법만 안다면,
수능 국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칼럼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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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을 미리 보고 싶으신 분들은
https://youtu.be/mGxOjy_t0YI?si=fI-AQp8qkh0f6JXq
위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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