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능 국어에 대한 고찰
안녕하세요, 국어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성적은 아니지만, 하위권(5등급)에서 시작하여 상위권(백분위 99)로 올라온 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칼럼을 적습니다.
가장 첫 글인 이 글에서 다뤄볼 것은 “수능 국어”라는 과목 자체에 대한 고찰입니다.
생각해보시면 국어라는 과목은 참 특이한 과목입니다. 그 이유에는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있겠으나, 필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국어의 독특함, 더 정확하게는 다른 과목들과의 차별점은 바로 “개념” 이라고 불리우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물론, 국어에도 개념이 존재합니다. 공통에서는 문학 개념이 있을테고, 고전시가는 사전적인 학습을 일부 필요로 하며, 선택 과목에서는 암기의 요소가 많이 개입되는 문법이 존재합니다. 허나 선택 과목은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문학 개념과 고전시가는 사실 타 과목에 비하면 개념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국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려웠던 24학년도 수능의 문학 파트가, 22학년도 수능의 독서 파트가 특정한 “개념”으로 인해 그 난이도가 올라간 것이 아닙니다. 더불어 수학처럼 개념이 어렵지는 않지만 개념이 탄탄하지 않으면 흔들리는 그런 과목도 아닙니다. 즉, 국어에는 개념이 존재하지만 타 과목에 비해 그것의 난이도와 중요성, 비중 등이 굉장히 낮습니다. 독서는 명시적으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구요. 이것이 타 과목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내고, 학습을 힘들게 만든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하나 예시를 들어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오늘 수학에서 “미분 가능성” 파트를 학습하고자 합니다.
학습을 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존재합니다. 강의를 들을수도, 개념서로 독학을 할 수도 있습니다. 현우진 선생님의 강의, 한석원 선생님의 강의, 한완수, 개념원리 등등 수많은 강의와 컨텐츠들은 각자만의 설명 방식과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 습득을 돕기 위한 연습 문제 등 정말 많은 것이 다르지만, “미분 가능성” 이라는 ‘개념’에 담긴 정의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개념이 가진 힘 입니다.
즉, 개념을 탄탄한 기초로 요구하는 과목의 특성은 학생들의 학습 방향에 ‘제한’을 건다는 것 입니다. 개념의 존재로 인해 진입 과정에서 고통이 있지만, 우리가 아무리 대충 공부하더라도 미분 가능성이 가진 정의는 달라지지 않기에 정방향으로는 못갈지언정 그 언저리로는 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국어에는 개념이란 것이 그리 많이 존재하지도 않고, 더 나아가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그 말은, 예시로 들은 수학과는 반대로 학습 방향에 ‘제한’이 존재하지 않기에 마음대로 공부한다면 정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말 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차이가 수험생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는 “국어는 공부해도 오르지 않는다”와 같은 속설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 가끔가다 올라오는 글이 있습니다.
“국어 4 수학 1 vs 국어 1 수학 4 둘 중 누가 재수 성공률이 높은가?”
수험생 커뮤를 자주 들락날락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보셨을만한 글이기도 합니다. 보통의 반응은 국어 1 수학 4가 성공률이 높다는 쪽이며, 그 이유로 “수학은 시간 박으면 어떻게든 된다” 라는 것을 들곤 합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수학은 학습의 방향에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 그 언저리로 갈 수 있는 반면, 국어는 제한이 걸리지 않기에 정말 아무 방향으로나 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말해, 국어를 공부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방향성을 세팅하고, 그것이 흔들리지 않도록 유지하며 1년을 보내는 것입니다. (필자 본인도 이것을 모른 채 3등급에 머무르며 1년을 보냈습니다.)
방향성은 국어에 있어 너무나도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확실할 경우 그 어떤 등급의 학생이건 본인이 원하는 점수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는
본인은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방향성을 상실한 상태이기에 그저 밑 빠진 독에 물을 들이붓는 상태로 1년을 보낼 수도 있는 것 입니다.
??? : 그럼 그 ‘방향성’은 뭐고 어떻게 세팅을 하나요?
그건 가독성 곱창날거 같아서 다음편에 쓸게요.
* 3줄 요약
1. 국어는 다른 과목과 달리 개념의 비중이 적다.
2. 그래서 학습 방향에 제한이 걸리지 않는다.
3. 그렇기에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성을 세팅하는 것이다.
PS 1) 칼럼 써보는게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나 보완할 부분 말씀해주시면 시정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문과 공대 0
미적,물리 암것도 모르는 찐 문돌이인데 국어망하고 수학잘나와서 어쩔수없이...
-
고대 교과우수 딱대
-
어떤데는 너무 짜고 어떤데는 너무 후한데 뭐지....
-
있으면 지금 가볼각
-
진학사 오늘 업뎃 전까지 이대 통합선발 8칸이었습니다 오늘 업뎃 후 6칸으로...
-
국어공부 방향성 0
원래 마닳같은거로 딥하게 기출분석 해보려했는데 요즘 기조는 그런게 소용없다해서...
-
원래도엿지만 가서 정문 보고 오니까...
-
암것도안보여요 여긴어디나는누구 이대로 굿즈샵 탐방가야지
-
나따위가 무슨 고경제야 고대 보통과에 만족해야겠다
-
사실 치대도 고민중임 10
...
-
제발뇨
-
암기량 많고 만백/만표 안정적으로 잘나오는 과목 어떤게 있을까요? 대신 타임어택은...
-
일단 1컷은 50 확정같고 이 둘은 2등급 점수들일 거 같은데 이 두 점수 백분위...
-
1승 3패하고 오버워치 접속중 ㅅ밯
-
개인적으로 빅데이터 열심히 분석해본결과 영어 1컷 90일듯?
-
선택존
-
국어.. 악순환에 반복입니다. 1.국어 공부를 한다. 2.글이 안읽히거나 문제가 안...
-
ㅋㅋ “진학사 지금 짠 거 아니다 희망 접어라” “지금 4칸은 접어야 할까요?...
-
1. 2010년 중~후반에 잠시간은 비스카이 탑이 이대 초교였다 2. 한의대 버리고...
-
뉴런 vs 스타팅 블럭 (김범준 T) 뭐 들을까요? + 난이도 아시는 분 있음 댓글 점
-
우리 넛신과 함께 그랜드슬램 도전하자ㅇㅇ
-
ㅠㅠ
-
네.
-
건대 ㅋㅋㅋㅋㅋ 0
영어 4 받으니까 건대 말고 쓸데가 없었는데 그게 나만 그런게 아니였네 ㅋㅋㅋㅋ...
-
화작 vs 언매 1
올해만약에 지금처럼 컷 나오면 언매랑 화작 2점차 밖에 안나서 시간으로보나...
-
가능세계없음? 아니 작년이랑 서울대식 커트라인이 비슷한데 이거맞아요?...
-
공통점은 아연+구리라는 원소 조합. 동전의 경우 100원 기준 아연 65: 구리...
-
동국대 측에서는 이번 자연계열 논술 2번 문항이 답을 구하는게 불가능했기에 2번...
-
현 고2 국어 0
고전소설 풀 때 도대체 어떻게 푸는거죠? 이번 국어도 풀어봤는데 정을선전만 3개...
-
전남대,충남대,충북대,전북대 공대 (낮공) vs 에리카,경기대,가톨릭,가천대...
-
일단 쓸 생각 안하고 있는 게 맞겠죠?
-
가채점 결과만 보고 신난 뭣도 모르는 현역입니다. 4교과 2학종이고 그중에서 설대...
-
제목 그대로입니다 지금은 백분위 95~99정도 나와요 방학동안 뭘 해야 할까요?...
-
두원공대한의예과 0
케인tv
-
현우진으로 따지면 시발점 or 뉴런 ? 현강기준으로요
-
고1 내신 망함.. 고1 내신 망해서 1학기 4.8 이번 중간고사도 망했는데 정시로...
-
파업때문에 배치 시간이 길어졌어 ㅠ
-
국어 95점일수도 있음(가능성 높음) 지구 40점일수도 있음(가능성 낮음) 아주대...
-
성대식 점수가 다 다른데 왜이러죠..?
-
나한테 잘보일려고 짧게 입고나온건알겠는데, 길거리 걸어다닐때 표정이랑...
-
12월부터 3월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영어 하루에 5시간씩 할건데 안정 1등급...
-
안된다고 들었는데 모집요강에는 가산점 준다고 나와있어서… 혹시 아시는 분 계실까요
-
올해 가 작년보다 수능이 상대적으로 쉬웠으면 작년 커트라인 점수보다 올해 합격...
-
영어때문에 애매한거같은데 중앙대 인문논술 가야될까요? 제발요 감사합니다
-
라인 봐주실분 0
언확영쌍윤 95,85,1,89,85 경외시 상경 가능한가요ㅠㅠ 텔레그노시스 부산...
-
대성에 김범준 T e북 올라온거 스콘 앱 깔고 보라길래 앱 깔고 대성 아이디로...
-
왜됨?
26 드가자
필력 쩔어요
감사합니다 :)
오 그래서 수능국어 누구들으셨나요?
김승리 / 김상훈 / 강민철
이렇게 세분 강의 수강했고, 올해는 김상훈T 풀커리 탔습니다.
다음글 나올때까지 숨참음흡
언매는 어떻게 대비하셨나요?
김상훈 독서ㅜ어때요?
제가 화작이라 언매 관련 질의는 답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김상훈 선생님 독서 전 좋았습니다. 컴팩트하고 필요한 것들만 잘 알려주세요. 문학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독서가 저평가당하는 경향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민하고 계시다면 추천드려요!
전 개인적으로 독서는 인강효율 낮다고 생각하는데 필자께선 인강 풀커리를 탄 이유가 뭔가요?
풀커리를 탄 이유라기보단 정확하게 말하면 '김상훈 선생님' 풀커리를 탄 이유라고 말하는게 정확할 듯 싶은데요, 저는 인강으로 공부하는데에 있어 큰 걸림돌 중 하나가 정보와 컨텐츠의 과다로 인해 고민하고 계획세우며 흘려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은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찾아보았고, 작년 기준 대부분의 커리를 주간지로 진행하시는 김상훈 선생님 강의가 그러한 점들을 커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수강했습니다.
물론, 커리큘럼 수강 여부에 의해 성적이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성향과 니즈를 고려해서 필요한 방향의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활용하는것이 가장 좋겠죠. 저는 소위 말하는 '계획충' 같은 사람이라, 이러한 단점을 커버할 커리큘럼을 찾은것이라는 것 역시 답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떤 강사를 들어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국어 공부의 방향성이 존재하는군요. 그게 정확히 뭔지 기다려집니다.
작수를 보며 국어는 씹재능충 과목이라 느낀 저는 수과탐만 파서 만점을 노려보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