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피오르?
안녕하세요.
오늘은 잡담 아닌 잡담을 좀 해보려 합니다.
저는 학습 칼럼을 쓰는 사람입니다. 강사도 아니었고, 대학생 신분으로 글을 썼었습니다.
그런데 기출 분석 능력이나 글을 읽는 방식에 대해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오르비 역사상 최단 기간에 무지개테(팔로워 5천명)를 달성했습니다.
그 덕에 코기토 하면 국어 칼럼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학창 시절에 국어를 제일 못했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수학을 훨씬 좋아했죠.
다만 22수능 당시 상당히 쉽게 풀렸던 국어가 역대급 불국어였고, 제 과외생들도 보라고 할 겸 올리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저는 원래부터 입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만 국어를 잘 봐서 칼럼을 썼을 뿐이죠.
수능 직후에는 컨설팅 사기가 많습니다. 그에 더해 당시에는 사기가 아니라 해도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었기에, 굳이 컨설팅을 받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해 12월 즈음에 아버지가 보내주셨던 입시 글 링크가 있었는데 (아마 제가 너무 무관심해보여서 많이 찾아보셨던 것 같습니다.) 그걸 보고 이건 좀 쓸 만한데?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글의 작성자는 여러분들도 다 아시는, 저희 모의고사의 공동 저자이자 피오르의 스카이 팀장인 정시기다리는 이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닿아서 이것저것 같이 하게 되었는데, 모의고사 일을 하면서도 입시 얘기를 더 많이 했던 거 같네요.
사실 처음에 피오르에 들어갔을 때 유인우 대표님은 딱히 저를 믿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딱 그냥 "팔로워 많으니까 적당히 보조 느낌으로 넣어두면 홍보는 되겠지." 수준이었을 거 같아요. 저번에 대표님이 쓰신 글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아무나 컨설턴트를 안 시켜주시거든요.
그런데 결론적으로 팀 내에서 작년 제 실적은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칼럼 쓰던 사람이 팀원이던데 좀.."이라는 글을 봤었는데, 저는 칼럼으로 얻은 명성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수석 팀장이 되었습니다. 들어가기 전부터 지금까지 체제 보완/개편에도 계속 힘쓰고 있습니다. 매일 12시간씩 회의하고 있자니 차라리 상담을 지금 시작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일이 안 끝나요
그만큼 피오르에서는 능력주의가 지배적입니다.
제가 합류할 때, '팀 얘기를 내세워 컨설팅 홍보를 하는 글을 올려야 한다면 난 여기 남을 생각이 없다.'라는 건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래도 나름 대가 없이 열정으로 지금까지 활동해왔는데 그 이미지를 망치기가 싫었습니다.
업체든 개인이든 내용에 핵심이 의도적으로 빠져 있고 허울뿐인 글을 올리는 경우도 많은데,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쓴 글을 완벽히 이해하셨다면 컨설팅을 받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팀에게 손해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렇게 해도 상관없다는 대표님의 허락을 구하고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며 신청할 이유가 전혀 없지만, '오르비 컨설팅은 매년 논란 있더라'에 포함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때까지 활동하면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말씀드리는데, 예전부터 기억하는 피오르가 천인공노할 논란에 휩싸인 적은 없습니다. 중요한 요소가 누락된다던가 하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혹시 그런 일이 있었다면 댓글이나 쪽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보증으로 제 이미지 30%는 소모한 기분이..)
글을 쓰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논란 없으니 신청하라는 소리 아닌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런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제가 오르비에 올리는 글만 참고하셔도 됩니다. 위에서 썼듯 개인 입장에서 작성한 글이기에 핵심이 빠져있거나 그럴 일은 없습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컨설팅은 필수가 아닙니다. 0칸 합 1칸 합 무조건 만들어주는 마법사들도 아닙니다. 그래서 본인이 분석하고 자신만의 논리를 내세울 수 있으면 당연히 안 하셔도 됩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이 글을 쓴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1. 칼럼 쓰던 사람이 입시에 몸담고 있는데 이를 믿을 만한가?에 대한 대답
2. 형식과 내용을 지속적으로 따라한다고 해도 품질까지 따라올 수는 없다 에 대한 확신
3. 타 업체와 혼동하여 피오르가 오해받는 상황에 대한 소명
생각난 김에 첨언하자면, 학생 분들이나 학부모님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합/불합만을 두고 논란을 만들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100%는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불합격했더라도 충분한 근거가 있고 정성이 담긴 상담이었으면 과연 글까지 써가며 저격을 올릴까요. 가격은 비싼데 이행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체제 개편에 참고를 하고자 과거에 다른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했었는지 글을 찾아보던 중에 들었던 생각입니다.)
최근에 글을 올려 보니 내용이 다소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던데,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하시면 그 글에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앞으로 실채점 나오고 하면 점점 더 깊게 들어가는 내용들도 많이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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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 세 개 보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입시]가 머릿말로 붙어 있습니다)
예전에 칼럼 받아가신 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랜만에 댓글 남겨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