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인 수시
창밖에 싸락눈 속살거려
육논술은 남의 나라,
수능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장 N제를 풀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오답 노트를 끼고
젊은 우진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수시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수능치는 것일까?
수능은 이리 어려운데
수시가 그렇게 쉽게 합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논술은 남의 나라,
창밖에 싸락눈이 속살거리는데,
동녘을 지나 수능을 조금 내몰고,
시대인재 갈 나날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현역과 N수생이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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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시인추 드림
이거 보고 담배말리면 말 다했음ㅇㅇ
아 ㅅㅂ 이거땜에 2주 금연 끊겼다
수특연계 ㄷㄷ
ㅅㅁㄱ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