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풍선 [1062986] · MS 2021 · 쪽지

2023-09-13 08:56:06
조회수 2,053

슬기로운 커뮤생활에 대해

게시글 주소: https://mclass.orbi.kr/00064393934

아주 오랜만이에요



솔직히 이제 입시랑 연 끊고 살고있어서 한 1년 넘게 거의 안들어왔었는데,

최근에 아는 친구한테서 입시커뮤 관련 이야기를 듣고

수험생 시절 생각도 나고 해서,

입시커뮤니티들을 좀 둘러봤어요.


둘러보고 든 생각을 가볍게 쓰는 거니

들을때도 가볍게 들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누굴 특정하거나 커뮤 활동 자체를 비하할려는 의도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이런거 쓰면 꼭 누구 특정하는 글이던데.)

이런식으로 반응하지 말라는 거에요. 편하게들 보세요.

글에 대한 반응은 비문학가서 하시구요...



자 이제 제 생각을 말해 볼게요



1. 커뮤니티에 나오는 자료나 질답 기능을 잘 활용해보자


커뮤니티의 원래 기능인 것 같아요.

저두 다른 합격생 분들 수기 보고 감명받기도 했고,

도움되고 싶은 마음에 제가 수기를 직접 쓰기도 했었어요

그런 수기를 보시거나, 자료로 고수분들이 가끔씩 올리시는 기출모음, 사설문제 모음 이런것들 다운받아서 푸시면 좋죠.


질답 기능도 커뮤의 순기능인 거 같아요. 

단순 수험생 커뮤뿐 아니라 모든 커뮤요.

모르는 것을 공유하면서 서로 알아 가는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엄청 큰 성장이 이뤄져요.

수험생활 하면서 이것도 모르면 욕먹지 않을까 ㅠ 싶은 질문들도

몰라도 괜찮으니까 질문 하셔야 돼요.



2. [신세한탄, 의미없는 비교글(A가 B보다 우월하다/열등하다), 성적자랑, 가능충] ← 거르세요.


수험생 분들이 힘드신 거야 당연하죠. 

그건 삼수를 한 제가 더 잘 알아요.

그런데 신세한탄을 하는 글같은 걸 굳이 들어가시면

부정적인 감정만 늘어나고, 솔직히 입시에 별 도움 안돼요.


본인 신세가 처량하죠. 어렵고 힘들고 공감이 필요할 수 있겠죠.

다른 누군가도 나처럼 이렇게 힘들다는걸 느끼고 싶을수 있어요.

그럴 때는 푹 쉬시면서 차라리 유투브로 재미난 걸 보거나(비추)

밤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하면서

어떻든 본인에게 긍정적 감정이 들게 하는 방안을 찾아 봐요.

이게 아무래도 신세 한탄 늘어놓는 부정적인 글 접하는 것보다

훨씬 본인 멘탈리티라던지 수험생활 전반에서라던지

좋은 거 같아요.


솔직히 신세 한탄하는 글은 말하지 않아도 안 읽는 사람 많을텐데

제가 강조하고 싶은건 [의미없는 비교글 같은거 탐독하지 말라] 에요.


자, A과랑 B과가 있다고 해봅시다.


본인이 보기에 A과가 나아요.

여러모로 본인 마음에 들어요.

그럼 열심히 하셔서 A과 가시면 돼요.


아닌데? B과가 좋은데?

노력해서 B과 가세요.


여기서 자꾸 뭐가 낫니 별로니 싸우지들 마시구요.

짜피 여기 학부 1년 이상 다닌사람도

선생님 분들 제외하면 거의 없을텐데,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 대학 사정 주장하면서 싸워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리고 이게 입시커뮤라서 그렇게 보일 수 있는데

여러분 세상에서 우월하고 열등하고가 그리 쉽게 판단되진 않는 거 같아요...

뭐가 더 나은 삶인지 뭐가 더 우월한지 열등한지를 나열하고

서열화 시키면서 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ex) ○○과 가면 평생 힘들게 살듯 ㅋㅋ ○○과 가야지 사람답게 살지 않겠냐 ㅎㅎ


여러분.

그거 다 편협한 생각입니다.

안그래요. 전혀. 전혀 안그래요.

맞아요 저도 뭐 20대 초반인데, 제가 전부 다 본 건 아니니까

조금 조심스럽기야 하지만,


음악가거나 그림 그리면 되게 못살거같죠?

공대 가먼 죄다 지방 발령나서 박봉 받다가 죽을거같죠?

인문대 가면 취업 못하고 싹다 무직백수행이겠죠?


커뮤에서는 과들을 비하할 때 

마치 어느 과 가면 길거리 구걸할것 마냥 써놓더라구요.

사실 과도 바꿀 수 있고 원하는 과 못 가도 안 죽으니까

그냥 공부 열심히나 하세요...


그리고 사실 그런 글 쓰는 사람들이 어느정도 살펴보다 보면

대부분 자기만족을 못 해서 그런 글을 쓰더라구요.

그런 글쓰시는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그 자기만족 안되는거, 원하는 과 가면 다 해결될까요?

물론 원하는 과, 원하는 학교를 간다면 다소 해결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내재된 열등감은 계속 남아서 본인을 괴롭힐 가능성이 높아요.

대학가서 미팅 가서 아 ㅠ  난 왜 못생겼을까.

엠티 가서도 아ㅠ 난 왜 유머감각이 없을까.

꿈을 이룬 뒤에도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별개의 사안이라 생각해요.

본인의 열등감은 내재된 문제지, 과가 해결해 주는 건 일부분일 뿐이라 생각해요.


사람들은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며 살아가게 되는데

의사로서, 공학자로서, 과학자로서, 인문학자로서, 음악가로서, 화가로서

본인의 삶 열심히 살아서 좋은 업적 남기면

그 삶 하나하나가 다 잘 산 인생이지,

아인슈타인과 슈바이처 중 누가 우월한지

물리학과 의학 중 무엇이 더 우월한 학문인지

그런 거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 비교질이 재미있으면 혼자 마음껏 하세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주입시키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성적자랑도 거르세요.

물론 본인이 잘 한 거는 올려야죠.

이거 왜 볼드체 해놨냐면

니가 뭔데 왜 나보고 올리라 마라 난리치냐! 

너도 그런거 올리지 않았냐! 하는 분들을 위해서

올려도 된다고 써논거에요.


올리는거까진 괜찮은데,

근데 남이 잘 한 걸 보면서 너무 자괴감 느끼지 마시라는 거죠.

본인이 좀 못 보셨다,

괜찮아요.

성적 자랑글 들어가지 마시고, 자꾸 감정소모할 일 만들지 마세요.

결국 의미있는건 수능 성적 뿐이니까,

수능 볼 때까지 최선을 다해 봐요.

결과는 모르는 거잖아요?

모르죠. 그 자랑한 사람보다, 본인이 잘 보게 될지.

제가 실제로 그랬구요.

9월 조졌고 수능 잘 봤어요.(내 기준에선 잘봤음. 토달지마셈.)

그러니까 성적 자랑 글, 못봤을땐 그냥 들어가지도 마시구 아예 커뮤도 들어오지도 마시구, 

열심히 할 일 하시면 꼭 잘될거에요.


가능충도 되지 마요.

지금부터 n시간 공부하면 ○○학교 ○○과 가능?

이건 교사분들, 강사분들께서도 의미없고 하지말라고 하실텐데도

학생분들은 걱정이 많아서 그런지 저런 '가정을 가미한' 질문을 하더라구요.


'손흥민이 레알가면 주전 가능?'

'지금부터 하루 1끼 먹으면 10키로 감량 가능?'

'지금부터 양반다리하고 80일 앉아있으면 석가모니 영접 가능?'


앞에 가정이 이뤄지지 않았잖아요.

가정이 이뤄지면 모를까, 이뤄지지 않았으면 의미가 없는 질문이 되지 않을까요? 앞의 가정을 실천하고 나서 질문해도 늦지 않아요.


지금부터 매일 N시간 공부하셔서, ○○일의 전사, 꼭 되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치타라도 웃지 말고 지금 바로 출발해서 일찍 도착해봐요!

 

사족이 길었고 솔직히 제가 하고싶은말들 끼워넣느라 좀 말이 길어졌네요

어찌보면 당연한 말인거같은데도

하도 그런... 글들이 많아서 써봤어요

제가 할말은 다했으니까 이젠 거의 안들어올거 같아요

(뭐 이 글에 달린 댓글은 보겠지만 쪽지, 개인적인 질문 이런거는 제가 입시판에서 손뗀지 오래라 이제 못받습니다...)

여러분들 그러면 꼭 원하는 목표 이루시구요

즐겁고 슬기로운 커뮤 생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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