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의 투명한 서적 검토시스템 공개와 개선을 요청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의 평범한 수험생중 한명으로서 바쁜 와중에도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저를 비롯한 여러 수험생들과 직결되는 수험서에 대한 오르비의 검토시스템에 약간의 의구심과 불신이 생겨서 글을 씁니다.
예전부터 현시점까지도 오르비의 서적들을 애용하는 독자 중 한명으로서 말씀드리자면 비록 오르비가 출판대행업체라고 해도 적어도 기본적으로 출판을 담당하는 업체라면 기본적으로 오타나 오류를 제대로 검수할 검토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출판되는 대부분의 1쇄 모의고사들이나 서적들은 엄청난 양의 오타와 오류들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서적들마다 검토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분들의 힘으로 모든 오류와 오타들을 다 고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전망은 작금의 상황에서는 그다지 공감하지 않습니다. 책의 오류와 오타는 출판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상당히 심각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오르비에서는 이에 대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는 것 같네요.(작년과 비교해봤을때 1쇄 오류와 오타 갯수의 개선이 별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오르비라는 브랜드로 믿고 사는 수험생들에겐 브랜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고 이에 대해서 출제자에게 돌아가는 비난과 힐난은 출판을 하시는 저자분들의 출판의지를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출제자나 저자들이 책이나 문제를 만들때 철저하게 검토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하지만 저자들도 사람이라서 그들의 힘으로 책의 모든 문제의 오류나 오타가 보이고 그것을 수정하라고 기대하기엔 저자들에겐 역부족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을 하고 나서 모든 비난과 욕은 결국 저자에게 돌아가는 현 상황을 봤을 때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르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본인들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고 그 좋은 컨텐츠를 수험생들에게 제공하고자 욕과 비난을 무릅쓰고 내시는 출제자 분들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전가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르비는 출판대행업체라고 하지만 책에 오르비라는 로고를 박아서 출판하는 이상 오르비라는 회사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며 이에 대해 시급히 해결방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하는 바입니다. 수험생과 가장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고 자부하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오류와 오타에 의해 일어나는 컴플레인과 이로 인해 일어나는 불신의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부디 이번 기회에라도 좀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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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종에 따라, 책의 특성에 따라 교열 수준을 다르게 합니다.
예를 들어 듄변형 책처럼 수능이 지나면 의미가 없어 시효성, 휘발성이 강한 류의 책들은 교열을 여러 번 한다고 시간을 끄는 것보다 하루라도 더 빨리 내서, 평균적인 책에 비해 오류가 많을 가능성이 높더라도 일단 출간을 하고 1쇄에 발견된 오류를 2쇄에 수정하는 식으로 타협을 합니다.
그리고 수학이나 과학 분야는 전문성이 강한 분야여서 다른 영역에 비해 오류가 더 잘 안 잡히기도 합니다. 교열을 보는 사람이 내용을 완벽히 이해해야만 오류를 잡을 수 있을텐데, 한완수 같은 책들은 다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됩니다.
한편으로는 애초에 저자가 너무 많은 오류를 내면서 마감에 촉박하게 원고를 주는 경우에는 오류를 모두 잡아내기 정말 힘들죠.
아무리 교정/교열을 꼼꼼히 하려 해도 처음 1~2해에 오류를 완전히 잡아내기는 힘듭니다. 보통은 몇 년에 걸쳐 발견되는 오류들을 개정판을 내며 잡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수학의 정석 같은 경우도 수십 년 동안 교열을 보았고요.
지금까지 출판사를 찾아오는 저자들을 보면, 첫 원고를 줄 때는 영공T 님처럼 오탈자 얘기를 하며 다른 저자들을 비판하거나, 스스로 대단한 프라이드를 보이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한 번 책을 내는 과정을 쭉 거치고 나면 보통 그런 말이 쏙 들어가더군요.
출처는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4910751&sca=&sfl=mb_id%2C1&stx=rmsdlf3565
이 문제에 대해 예전에 답변했던 내용을 인용합니다. 원문은 http://orbi.kr/000636794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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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르비북스를 통해 나오는 책들도 수학, 과학 영역을 제외하면 이미 사내감수를 하고 있습니다.
수학, 과학 영역은 나머지 영역 대비 전문성이 필요해 사내에서 감수를 하지는 못하고, 저자가 검토단을 선발해 감수를 진행하면 관련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여 명의 검토단을 선발해 꼼꼼히 감수를 해도 오류는 여전히 발견됩니다. 실제로 책을 사서 꼼꼼히 풀어보는 독자들은 수백 배 많기 때문에, 20명이 볼 때와 2000명이 볼 때 발견되는 오류의 빈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르비북스의 책들에 오탈자나 오류가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있습니다.
1. 오르비북스의 책들은 대부분 매년 완전히 새롭게 쓰입니다.
통상 전년도 원고를 개정해서 다시 찍는 타 출판사들과 달리, 저희가 내는 대부분의 책들은 매년 완전히 새롭게 원고를 씁니다. 실전모의고사가 대부분인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오류가 발견되고 교정교열을 거쳐가며 오류를 없앨 수 있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매년 1판 1쇄인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오류가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수학의 정석에 오류가 없는 것은 수십 년간 오류를 잡아나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 실전 모의고사의 특성상 충분한 검토 시간을 확보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렵습니다.
저자들이 6월 평가원 시험이나 EBS 교재의 출제 경향을 반영해 원고를 쓰고, 편집, 조판 과정을 마치고 인쇄를 하고 나면 이미 8월 내지는 9월입니다. 만약 실전 모의고사를 수능 시험이 끝나고 나서 내면 더 오류가 적은 책을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3. 예전만큼 출판이 큰 시장이 아니어서 편집 교정 예산을 할애하기 점점 어려워집니다.
10년 전에는 좀 팔린다 하는 교재는 가볍게 10만권을 팔았습니다. 1만권 이상 팔리는 교재는 수두룩했습니다.
지금은 EBS 를 제외하면 3만권을 파는 책도 거의 없습니다. 작년 10월 고등학교 수험서 전체 1위를 한 책이 6천권을 팔았습니다.
오르비북스를 제외하면 단 1천권도 팔지 못하고 폐기처분하는 책들이 허다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요즘 수험서를 출판하는 출판사들이 대거 폐업하는 이유이며, 더 이상 새로운 수험서가 나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1천권 팔리는 책에 1명의 검수 위원을 투입할 수 있다면, 10만권을 팔면 100명을 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4. 커뮤니티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호평보다는 악평이 더 눈에 띕니다.
저희가 출판하는 책이 좋은 책인지 알아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오류를 찾아내는 사람은 바로 불평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80명의 사람이 만족하고, 20명의 사람이 불만족하는 컨텐츠도, 인터넷 공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게 됩니다.
타 출판사의 경우에는 그 출판사의 책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없지만,
오르비는 항상 저자에게 불만을 토로할 수 있고, 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오르비북스는 시의적절하게 책을 출판하기 위해 책의 완성도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타협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톰 페이지를 통해 정오표를 최대한 신속히 업데이트 하고, 인쇄 단가가 오르더라도 소량씩 인쇄를 해서 2쇄, 3쇄를 할 때마다 계속 정오표의 내용을 반영합니다.
이것이 저희가 현재의 출판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이렇게라도 해서 계속 신간을 내왔기 때문에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고등학교 수험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고3 수험서에 있어서는 거의 1위에 가까운 출판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비즈니스는 현실과 어느 수준의 타협을 요구합니다. 오르비북스가 몸담고 있는 출판업도 매년 수능 시험일이라는 시간에 쫓기는 비즈니스입니다. 만약 다른 어떤 출판사가 더 합리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교재를, 신속히 출판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오르비북스는 더 이상 그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희 모의고사 중에 20여 명의 검토위원을 동원하고, 출시 전 오류를 잡기 위해 100명 이상의 수험생들에게 문제를 풀려보았던 경우도 있는데, 1쇄에서의 오류는 여전했습니다.
따라서 검토자 수를 늘려서 해결될 것인가, 하면 그 문제는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시간을 더 들이면 오류를 줄여볼 수도 있겠으나, 서둘러서 출간을 해도 8~9월 일정을 맞추기가 빠듯하기에, 검토 기간을 더 늘리겠다 하면 실전 모의고사를 수능 끝나고 출간하겠다는 뜻이 됩니다.
저희는 출간을 결정한 책에 대해서는 검토 비용을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충분히 지급할 의사가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저자, 출판사,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공식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독자 및 회원 여러분들이 오탈자 개선 및 검토를 위해 제안하시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저희도 이미 시도해 보았고, 큰 효과를 못 본 것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의 의견은 항상 경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