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수능이 가까워지니 '아깝다' 라는 생각이 안드나요??
제가 어릴때부터 칭찬받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뒷심이 좋다'였습니다. 항상 뭘 할때든 끝이 거의 끝나갈 때마다 좀 더 잘 되었었거든요.
초등학교때도 6학년이 될수록 성적이 좋아졌고, 중학교때도 3학년이 될 수록 성적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이미 중간에 과학고라던지 영재고 등에 합격해서 잘 하는 친구들이 많이 쉬어버린.... 영향도 매우 컸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제가 이런 말을 했다가 나중에 학원 선생님께 칭찬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2학년때까지는 동아리다 뭐 대회다 해서 온갖 것에 신경이 끌려서 공부하기가 어려웠는데, 고3이 되니까 공부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으니 참 공부가 잘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고3되서 다들 힘들다 힘들다 이 소리만 하지, 공부가 더 쉬워지고 잘된다는 말 하는 학생이 없다. 너의 잠재력을 칭찬한다" 라고요.
수능이 끝나고 난 이후 치는 (수시에서도 전혀 쓰이지 않는 쓸데없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도 뒷심을 발휘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교과우수상을 2개나 받은 적도 있습니다. 물론 위에서 말한것처럼 이미 수시로 서울대 붙고 성균관대 붙은 친구들이 많았기에, 그 영향 덕에 가능한 부분도 매우 큽니다.
좀 쓸데없이 보여도 전 끝이 보일 때마다 좀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평소 내신에 비해서 점수도 좋게 받아서, 최종적으로 졸업할 때 전교 7등으로 졸업을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놀랍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수능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능을 대략 한두달 만큼 남은 시점에서 선생님들이 지겹도록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제 수능이 얼마 안 남았으니, 수능 시간에 패턴을 맞춰라. 수능을 치는 동안의 시간에 낮잠을 자지 않는 습관을 들여라" 라고요. 벌써 이 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 말을 들으면서 어느날 아침에도 정말 피곤하게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샤워를 하면서 생각했죠, 학교 가면서 좀 자고, 학교 0교시에 가서 좀 자다가 1교시에 일어나서 공부해야겠다.... 라고요.
그런데 그 순간 머릿속에서 번개가 치더군요.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얼마 안 남은 수능인데, 조금만 더 신경써서 낮 시간 동안 낮잠 안자면 좀 더 낫지 않겠나? 라고요. 그 날부터 정말 신기하게도 낮잠을 1분도 잔 일이 없습니다. 정말 머릿속에 번개가 치면서 온 몸에 힘이 나고, 머리가 팽팽 돌아가더군요. 이 이야기를 어떻게든 수국비에도 넣고 싶었는데, 워낙 개인적인 것이라서 미처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https://wordrow.kr/%EC%9E%90%EC%84%B8%ED%95%9C-%EC%9D%98%EB%AF%B8/%EC%95%84%EA%B9%9D%EB%8B%A4/3/
앗, 아깝다.... 하는 일이 분명 여러분 인생에도 있었을 껍니다. 특히 게임을 할 때도 그때 실수 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킬을 먹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경우가 굉장히 많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깝다고 생각이 들지 않나요? 이제 수능이 100일 이내로 남았습니다. 저는 결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수준에서, 내 수준에서 조금만 덜 실수하고 조금만 더 성적을 올리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여러분의 인생 나머지 시간 동안 평생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조금만 더 집중하면, 조금만 덜 자면, 조금만 더 수능 시간에 적응하면 조금 더 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첫 수능때
14133 이 나왔었거든요? 이때 당시 저보다 훨씬 좋은 대학을 수시로 간 친구들이 보고서는 다들 좀 놀라더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제가 그때 당시의 공부량보다도 120% 정도를 발휘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저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 수천일 것입니다. 그러나 전 당시의 성적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제 스스로의 100% 이상을 발휘한 성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수능 직전에 '아깝다'라고 생각한 덕분에, 수능이 가까워질 수록 어수선해지고 공부를 오히려 놓는 친구들이 많은 와중에도 열심히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수학 내신이 5등급이었는데 ㅋㅋㅋㅋ 어찌어찌 4점짜리 5개를 못 푸는 수준인 4등급까지 올라갈 수 있었죠.
어차피 인생에서 한번 지나가는 시험일 뿐이라고 현우진도 그렇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왕 한번 인생에서 치고 넘어가는 시험이라면, 조금만 더 집중하고 조금만 수능 시간에 맞춰서 잠깐만 낮잠을 안자고 버티면 더 나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분명 지금 이 글을 쓰고 나서 30일 정도만 지나면 점점 개판이 나는 학생이 나올 꺼에요. 그런 학생들이 나오는 와중에도 여러분은 '아깝다'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만 더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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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안해서 모르겠9나….
아쉽다 아~쉽다! 따라해보라니깐?
멋있다
하아... 좋네요
퍼가요~
대 깝 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