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황T(국어의기술) [27444] · MS 2003 (수정됨) · 쪽지

2023-05-14 00: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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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4로 웹사이트 만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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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4가 코드의 99% 작성해주긴 했지만, ‘차자조’(https://www.chajajo.kr/ )를 만들며 결국 관련 서적을 몇 권 읽게 됐습니다.



단순히 더 잘 질문(혹은 요청)하기 위해서는 아니었습니다. ChatGPT-4는 제가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고 답변을 작성해줬거든요. 일례로 차자조 개발시 “검색결과에서 첫 번째 검색어는 빨강으로, 두 번째 검색어도 빨강으로 표시해줘”라고 요청했는데, ChatGPT-4는 각각 빨강과 파랑으로 구별하여 표시해주는 코드를 작성해줬습니다. 시인성을 높이려는 제 의도를 파악하여 제 요청보다 나은 답변을 내놓아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문제는 질문할 수 있는 길이, 답변 받을 수 있는 길이의 제한이었습니다. ChatGPT-4는 “최대 4096 토큰의 길이로 답변을 생성”할 수 있고, “이 길이는 입력 텍스트와 출력 텍스트를 모두 포함”합니다. 4096 토큰은 파이썬 코드 기준 “대략 10,000자에서 15,000자 사이”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완성된 ‘차자조’의 파이썬 코드는 주석 제외 총 37,000자 정도입니다.)

쪼개진 질문과 쪼개진 답변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짜맞춰진 프로그램을 구현하려면, 건축물에 대한 청사진이 머릿속에 비교적 선명히 있어야 합니다. 저는 한참 좌충우돌하다가 뒤늦게 깨닫는 바람에, 잠시 다 멈추고 훨씬 많은 ‘토큰’으로 이루어진 책들을 봤습니다. 이중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클린 아키텍처’였는데, 아마 책의 10%도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해한 부분만큼은 적용하여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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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4이 짜준 코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에러 메시지를 복사 붙여넣기만 해도 알아서 문제 원인을 찾아서 수정해주기 때문에 연속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완성도 높은 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A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B를, B에도 문제가 있다고 하면 다시 A를 제안하거나 C를 제안하는 식으로 끝없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제가 코드를 직접 뜯어봐야 했습니다. 코드마다 주석을 아주 자세하게 달아달라고 한 뒤 제 의도와 어긋나는 부분을 찾는 식으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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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4는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를 학습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출시된 네이버 커머스 버전2 API를 연동할 때 어려움이 좀 있었습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API 문서를 통째로 ChatGPT-4에 입력해서 코드를 짜보려고도 했는데… 온갖 고생 후에 알고 보니, 공개된 문서에 빠진 내용이 있었더라고요. (눈물) 결국 깃헙의 질의응답을 뒤적뒤적해서 겨우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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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차자조’만 공개되어 있지만, 이걸 만들기 위해 부수적으로 만든 HWP, PDF, TXT 처리 프로그램이 여럿 있습니다. 두쪽 모아찍기된 PDF를 한 쪽씩 떼어놓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는데, 이건 가끔씩 수요가 있는 것 같아서 추후 웹앱으로 올려볼까 합니다.



[결론]
ChatGPT-4는 제가 고용할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래머였습니다.


덧: https://www.chajajo.kr 에서는 현재 영어 기출문제만 검색가능합니다. 국어 기출문제 검색 프로그램도 있긴 한데, 이건 공개하기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 일단은 저 혼자 쓰고 있습니다.

rare-머리야 터져라! rare-이해황 rare-하트라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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