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오르비에갇ㅎ [1126595] · MS 2022 · 쪽지

2023-01-18 11:56:51
조회수 15,637

소개팅

게시글 주소: https://mclass.orbi.kr/00061410792

48시간동안 오르비만 하다가 소개팅에 나간다.


아직도눈앞에오르비메인글이아른아른거리지만..



그래도..! 소개팅 잘 할 수 있겠지?






"안녕하세요, 옯갇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고연서라고 해요!"


고연서? 논란이 될 만한 이름인데. 

'고'가 제일 앞에 있는것은, 부모자식간의 혈연관계때문이라지만, 

어째서 고'서연'이 아니라, 고'연서'인 걸까? 

연대훌리가지어주신이름이다. 

'서연'으로작명하는것이옳다.





뭔소리야. 오르비만 하다 보니 내가 정신이 나갔나보다.


정상적인 대화하자. 


그래! 


무슨 학교다니시는지 물어보자.





"서연씨는 무슨 학교 다니세요?"




"저는 '이화여대' 다니다가...



'움찔.'





"'한의대'로 반수성공해서 다니고 있어요!"



'움찔.'




제기랄... '이화여대'와 '한의대'에 내 몸이 자동으로반응해버렷. 

오르비 1년동안 뜨겁게달궈졌던주제들이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여긴 오르비 아니야. 현실이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자. 앞으로 입시 관련 얘기가 아닌,


평범하고 일반적인 소재들로 이야기하자.




" 그럼 서연씨는 어디.. 한의대 다니시나요?"



"아, 저 동국대 한의대 다니고 있어요!"



동국대 분캠!

뱃지를 받았을까? 

과연 그녀의 오르비 프로필사진우측하단에 주황색D가 걸려있을까? 

프로필을클릭하면육중한코끼리뱃지가 나를맞이하고있을까? 

서연씨는 오르비분캠뱃지주는거에대해서어떻게생각할까.





" 지금은 본가인 '강남' 살고 있어요!"



사교육의 온상지 강남 ㄱㅁ. 

강남살아서입시에유리한거 인정하냐고물어볼까? 

강남사람으로서 지역인재제도에대해 어떤입장이냐고 물어볼까? 

대치동에서는대놓고오르비할수있는지 물어볼까?





"저 반찬 ½만 덜어갈게요~"



어째서 '½만 덜어갈게요'라고 하는거지.

보통 '반만 덜어갈게요' 라고 하지 않나? 

분수쓰는거보면확통이다. 100%다.이건.





미친놈아. 이딴 생각들좀 그만해. 


장소가 문제인것 같다. 

애초에식당이름이 '장수촌' 인것부터 말이안됐다. 


밖으로 나가자.






밖으로 나가니까 연말연시라고 정원을 예쁘게 꾸며놨다.


고서연씨는 감탄한다.




"우와, 정원이 참 예뻐요!"



"의대정원이요?"



"네?"




젠장할. 장소가 아니라 내가 문제다.





그때 어디선가 낮고 굵은 목소리가 들린다.



"야, 니 일로와봐라."



으이? 불량배가 날 부른다. 큰일났다.



"야, 니 대답 잘해라. 의치한□□?"




아. 

딱보니, 의치한약수인지, 의치한수약인지 고르라는거다.


이 사람이 과연 약대생일까,수의대생일까. 

수의대? 생긴걸보아하니 동물을살리는쪽보단죽이는쪽에가까울것같다. 

약대? 마약팔것처럼생기긴했다. OK.약대생쪽으로가자.






"의치한...약..수.......?"




주먹이날라온다. 


퍽!하는소리와함께 내몸은날아간다. 






"의치한약'포'지!!! 

 마!! 니 포항공대 무시하나!!"




쉬브랄.... 


저건 포공이 아니라 정공아니냐


불량배는 화를내며 가버린다.


고서연씨가 깜짝놀라며 내게 다가온다.





"ㅅ..수..."



"옯갇씨 괜찮으세요??!"



"수시..충.. 새끼... 주먹겁나아프네."



0 XDK (+16,750)

  1. 10,000

  2. 10

  3. 100

  4. 10

  5. 500

  6. 100

  7. 100

  8. 10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