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ay Commander [88710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2-11-25 20:59:08
조회수 6,136

정도(正道) 시리즈 1 - 영어학습의 근간, 어휘편

게시글 주소: https://mclass.orbi.kr/00059779848

안녕하세요.


지난주 금요일에 작성했던 '배경지식편'에 이어 '어휘편'을 작성합니다.


배경지식편을 아직 읽지 않은 분은 한번 읽고 오시는 걸 권합니다.

(영어의 정도(正道) 0 - 영어학습 시작전, 배경지식편: https://orbi.kr/00059544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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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1시절 9등급을 받은 영포자 출신의 강사로

9등급에서 1등급까지 모든 등급을 직접 경험해본 강사이자, 

9등급에서 1등급까지 모든 등급의 학생들을 지도해온 강사입니다.



우선, 제가 이 글을 통해 여러분들께 제시해드리고자 하는 길이 

다양한 영어학습 방법 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길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드리는 길이 최대다수에게 가장 안정적인 결과를 보장해주는 길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영어를 어려워하거나 방향을 잡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분들이 도움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 신빙성을 보태기 위해 제 경력을 일부 적어둡니다.



1. 영포자 지도 전문 강사

(전남 W고 장00 고1모고 5등급 → 넉달후 고2 9모 2등급(87점),

충청 B고 정00 고1모 7등급 → 석달반 후 고2 6모 1등급(97점),

인천 D고 신00 고3 6모 3등급 → 석달후 고3 10모 1등급 등의 드라마틱한 케이스만 50례 이상)



2. 문법 & 구문독해 전문 강사

- 현행 중등 교과서 39권 전권 완벽 분석 경험 有 및 데이터 보유 中

- 최근 수능기출(약 2010~2020) 10개년치 모든 지문 문법&구문분석 경험 有 및 데이터 보유 中

- 문법&구문독해 독학서 저자

- 천일문 약 1000회독 경험 有 및 데이터 보유 中



3. 단어교재 저자



4. 많은 질문답변 및 상담경험

- 오르비에서만 최소 3천건 이상 추정, 수x휘에서 대략 7천건 이상의 질문답변 경험 有

- 최소 천 명 이상 학생들의 독해를 '직접' 들어보고 조언상담활동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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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존의 글을 리메이크하여, 이번 글에서는 최대한 굵고 짧게! 

가독성을 높여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막상 쓰고 보니 길이가 또 만만치 않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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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휘의 구성요소


어휘란 뭘까요? 정말 쉽게 얘기하면 '단어'입니다. 


smart, dog, money.. 이런게 어휘라는 거죠. 그런데 어휘는 단어만 포함하는 게 아닙니다.


우선, 어휘에는 '구동사'라는 것이 포함되는데요.


구동사란 두 개 이상의 단어가 모여 하나의 동사처럼 기능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로 든다면 get on(탑승하다), get off(내리다), look for(찾다) 등이 바로 구동사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구동사라는 것도 어휘에 포함됩니다.




또한 어휘에는 '숙어'도 포함됩니다.


provide A with B(A에게 B를 제공하다), substitute A for B(B를 A로 대체하다)


등이 바로 숙어인데요.


숙어는 두 개 이상의 단어(어구)가 조합되어, 본래의 뜻과는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덩어리를 말합니다.



이때 '구동사'와 '숙어'의 개념을 혼동하는 분이 계실 텐데요.


이 둘은 겹치는 부분도 있고, 겹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구동사와 숙어의 차이를 굳이 엄밀하게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니 다소 야매긴 하지만, 쉽게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어떤 덩어리에 대문자 A, B같은 것이 등장하면 그건 숙어라고 보시면 되고


대문자 A, B같은 것이 등장하지 않고, 그냥 두 개 이상의 단어가 모여 하나의 동사(look for, listen to..)처럼 쓰이면 구동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처럼 '숙어'도 어휘에 포함됩니다.




마지막으로, '관용어구'라는 것도 어휘에 포함됩니다.


쉽게 얘기해서 관용적으로 쓰이는 표현인 겁니다.


대표적으로는 'in other words'같은 것이 있겠지요.


이 표현은 직역하면 '다른 말 속에서'이지만, 

in other words는 '다시말해서'라는 관용적인 뜻으로 쓰입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관용어구들이 존재합니다. 


at once(즉시, 동시에), at all(전혀, 조금도, 조금이라도) 등이 있지요.


이처럼 관용어구도 어휘에 포함됩니다.



-정리-


1. 어휘는 '단어'만 포함되는 게 아니다.

2. 어휘는 단어 외에도 구동사, 숙어, 관용어구도 포함된다.

3. 수능 잘 보려면 모두 다 외워야 한다. 단어만 외운다고 어휘 끝난 거 아니다.






2. 어휘의 중요성


어휘의 중요성을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성을 말해봅시다.


어떠한 언어를 공부할 때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어휘입니다.


어휘를 모르면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이는 너무 당연한 얘기지요.


그래서 아무리 뛰어난 독해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모르는 어휘로만 구성된 글이 등장한다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요.


어휘를 모르면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어휘는 어떤 나라의 언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든 최소 7~8할 이상을 차지하거든요.


많은 학생들이 단어를 암기하는 행위를 매우 번거롭고 귀찮은 것으로 여기는데

(마음 자체는 이해합니다)


이 태도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


앞으로는 day하나를 외워갈 때마다 "나는 지금 수능영어의 7~8할을 채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 태도가 바른 태도입니다.


간혹가다 꼭 문제를 풀어야, 문법&구문독해를 공부해야 

공부하는 느낌도 들고 실력&성적도 오른다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천만에요.


단어도 제대로 안 외우는 분들이 문법강의나 독해강의, 혹은 문제풀이진도가 늦을까봐 걱정하는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겁니다.


공부는 쉬워보이는 것, 하고 싶은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한다고 잘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내가 못하는 것, 싫은 것을 채워야 잘해질 수 있는 겁니다.


단순히 앉아서 시간만 채운다고, 또 집중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본인이 무엇이 약한지, 뭐가 부족한지를 철저하게 성찰하고 그 부분을 채워가야 하는 겁니다.


이 얘기를 듣고 기분이 상하신 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만일 기분이 나쁘신 분들이 계시다면 미리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과하더라도, 여러분들이 기분나빠하셔도, 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본인의 하나뿐인 소중한 인생을 위해 제대로 된 공부를 하시길 바랍니다.





3. 단어 암기방법


단어를 암기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저랑 한번 차근차근 알아가 봅시다.



① 누적복습법


문자 그대로 누적해서 복습해가는 암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첫날에 1day를 외웠다면,


둘째 날에는 2day암기 + 1day복습


셋째 날에는 3day암기 + 1+2day복습


넷째 날에는 4day암기 + 1+2+3day복습...


이런 식으로 복습을 누적해서 쌓아가는 암기방식입니다.

(그렇다고 30day할때는 1~29day도 한번에 다 누적복습하라는 얘기는 아니고

적당한 누적복습 단위로 끊어가면서, 본인이 계획 굴려서 누적복습 루틴 돌리시면 된다는 겁니다)



누적복습법의 장점

- 한 번만 제대로 돌려도 기억 속에 많이 잘 남아있음

- 중간에 보다 멈춰도, 멈춘 부분까지는 기억이 꽤 살아있음

- 여러 단어암기방법 중 가장 '메이저'하고 '검증'된 안전한 방법. 즉 제대로만 해주면 효과는 확실히 나오는 방법임.


누적복습법의 단점

- 후술할 '회독법'에 비해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신경도 많이 써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중도포기&해이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꾸준히 복습할 수 있는 의지가 없으면 힘듭니다.





② 회독법


문자 그대로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빠른 속도로 많이 반복해서(회독해서) 암기한다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첫날에 1~3day외웠다면


둘째 날에는 4~6day.. 이런식으로 빨리 진도를 빼서 끝에 도달하는 겁니다.


이렇게 1회독을 채웠다면 2회독때는 진도 페이스를 더 높여서


첫 날에 1~5day, 둘째날에 6~10day.. 이렇게 암기해가며 2회독을 끝냈다면


3회독떄는 진도 페이스를 더 더 높여서 


첫 날에 1~7day.. 둘째날에 8~14day.. 이렇게 암기해가며 여러 번 회독하는 암기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회독법의 장점

- 어떻게 보면 학습자 입장에선 정신적인 부담이 덜합니다. '복습'에 중점을 두는 방법이 아니고, 

까먹더라도 개의치않고 계속 앞만 보고 진도를 빼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다시 여러 번 반복해서 회독함으로써 복습한다는 개념임)



회독법의 단점

- 똑같은 교재를 정말 많이 돌려봐야함.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최소 10회독은 봐야 한다고 봄. 3~5회독으로는 턱도없음)

- 어중간하게 회독하다가 멈춰버리면 아직 머리에 완벽히 새겨지기 전이기 때문에 그동안 회독한 기억들이 거의 다 사라져서 그간 쌓은 노력이 물거품되버리기 쉬움. 





③ 망각곡선 활용법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보유곡선)'을 활용한 암기법


에빙하우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학습 후 10분뒤부터 망각을 시작하고, 하루만 지나도 70%을 망각한다고 합니다.


이 연구를 활용하여, 학습하고 나서 20분뒤에, 1시간 뒤에, 9시간 뒤에, 하루 뒤에, 이틀 뒤에, 일주일 뒤에, 한달 뒤에 한번씩 총 7번의 복습을 해줄 경우 투자한 노력 대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맥락입니다.


따라서 암기자체는 다른 방법과 똑같이 가더라도, 복습의 루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누적복습법은 누적해서 쌓아가며 틈틈이 복습해주는 것이 원칙

회독법은 복습에 신경쓰지 않고 계속 여러 번 반복해서 돌려보는 것이 원칙

하지만 망각곡선 활용법은 방금 언급한 시기에 한번씩 복습을 해주는 것이 원칙이라 보시면 됩니다.



망각곡선 활용법의 장점

- 이론상 가장 효율적인 방법


망각곡선 활용법의 단점

- 예전부터 존재해온 효율적인 암기법이긴 한데, 주변에서 이 방법을 쓴 사람도 이 방법으로 효과를 봤다는 사람도 본 적이 없어서 제가 이걸 보라고 권해드리기는 어렵네요. 궁금한 분들은 직접 경험해보시고 후기 부탁드립니다.






4. 단어교재 학습 순서


글의 가독성을 가장 높이는 방법은, 글을 짧게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는 그냥 적어두겠습니다. 참고하실 분들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6등급 이하 영포자 학생


워드마스터 중등시리즈 총 3권 학습 후 

→ 워드마스터 고등 베이직

→ 워드마스터 수능 2000

→ 능률보카 숙어편 + EBS 단어

→ 이후 기출분석하며 모르는 단어 정리하여 암기




4등급 이하 학생

워드마스터 고등 베이직 학습 (미리보기 후 거의 다 아는 단어면 생략 가능)

→ 워드마스터 수능 2000

→ 능률보카 숙어편 + EBS 단어 

→ 이후 기출분석하며 모르는 단어 정리하여 암기



2등급 이하 학생

워드마스터 수능 2000 (미리보기 후 거의 다 아는 단어면 생략 가능)

→ 능률보카 숙어편 + EBS단어

→ 워드마스터 하이퍼

→ 이후 기출분석하며 모르는 단어 정리하여 암기



정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정도 외우시면 '끝'이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어휘로 크게 발목잡히실 일은 없을겁니다.


마음같아선 어휘끝 5.0을 쥐어드리고 '이거 외우면 안전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수능대비로 너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니..





5. 각종 QnA 정리


Q1. 워마 2000만 암기하면 수능대비 문제 없나요?


A1. 어릴 때부터 영어를 언어적으로 꾸준히 접해왔으며, 경험치가 풍부한 학생이라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가 아닌 절대다수 학생들은 워마2000만으로는 수능 커버 안됩니다.


간혹 '워마2000만 외워도 2-3등급은 그냥 나온다'고 말씀하시는 분을 보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이게 정말 보편적으로 가능한 일이면 영어강사는 왜 필요할까요.

영어강사의 역할이라고 해봤자 2등급 학생을 1등급으로 끌어올려주는 것이 전부겠군요.


워마 2000은 수능기출단어를 정리해놓은겁니다. 효율적이지만, 효율은 효율일 뿐, 완전함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초등+중등기초단어만 4천개는 됩니다.


워마 2000으로 된다는 분들도 이미 수천개는 기본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고


어휘(접사)추론/맥락추론 다되는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접사추론은 어떻게 흉내낼 수 있을지 몰라도 맥락추론을 하시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어휘 열심히 외우세요. 워마 2000으로 수능대비가 되면 영포자는 왜 있겠고 강사는 왜 있습니까.





Q2. 단어 암기할 때 발음 같이 외워야 해요?


A2. 당연히 같이 외워야 합니다. 간혹 스펠링/뜻만 암기하고 발음 안외우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러면 듣기영역 대비가 안됩니다. 꼭 수능뿐만 아니더라도 듣기가 안되면 곤란한 일들이 수능 이후에도 많아요.


발음기호 읽는 법을 따로 공부하시거나, 그냥 네이버사전같은곳에 발음 일일이 검색해가면서 들어보면서

자연스럽게 발음기호 읽는 법에 대한 감각을 잡으시거나 하셔야 합니다.





Q3. 단어 암기할 때 스펠링(철자)도 같이 암기해야 해요?


A3. 사실 대강 암기해도 어지간한 경우에서 큰 문제는 없긴 한데요.

이렇게 외우면 glass, grass처럼 비슷하게 생긴 단어들을 보고 오역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강사입장에선 (영작, 서술형도 대비해야 하니) 당연히 가능하면 정확히 외우라고 권장해드리나


수능만을 대비하는 학생이라면 선택에 맡깁니다.





Q4. 단어암기해도 자꾸 까먹는데 어떡하죠?


A4. 그게 정상입니다. 우리는 컴퓨터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당연히 외워도 까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 번 반복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옮겨서


나중에 가서는 복습을 따로 하지 않아도 반영구적으로 그 의미를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dog, cat같은 단어들은 10년을 복습하지 않아도 까먹지 않잖아요? 그렇게 만들라는 거죠.


그런데 자기가 복습도 안하면서 '자꾸 까먹는데 어떡해요?'라고 말하는 학생은 

'학생이 복습을 안하니까 그런겁니다'라고 말해드리고 싶네요.


잊지 마세요. 단어는 암기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까먹는 것도, 그 까먹은 것을 다시 암기하는 것도 모두 포함되는 과정입니다.



⑤ 하루에 몇개씩 암기해야 해요?

학년에 따라, 등급에 따라 너무 달라서요. 그래도 대강 정리는 해드리겠습니다.


중3이하: 하루에 20개씩만 꾸준히 암기하고 복습만 해준다면 고등학교 가도 별 문제없음.

고1: 하루에 30개씩

고2: 하루에 40개씩

고3: 하루에 50개씩



사실 제가 이렇게 적어드리긴 했지만


등급이 낮을수록, 단기간 내에 빨리 결과를 내고 싶은 사람일 수록 더 많이 외워야합니다.


그래서 고3학생들 보면 하루에 (회독법으로) 수백개씩 암기하는 학생도 있어요.

금방 다시 다 까먹겠지만요. (그게 회독법의 특징이니까)


또 이미 베이스가 있는 학생이라면 저렇게 외울 필요도 없겠지요.


더 적게 외워도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저건 그냥 대강의 기준일 뿐이니 참고만 하세요.






Q5. 어원학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집필한 단어교재의 앞쪽에 적혀있던 내용 중 일부를 가져올 때가 됐군요.


<초급 수준의 어휘 학습자에게 어원을 분석해서 단어를 추론&암기하라는 말은 미국인 학습자가 한국어 단어 '지붕'을 외울 때, "영단어 roof가 한국어로 '지붕이다"라고 단어만 외우면 간단히 끝나는 일을 굳이 '지붕'이라는 말을 쪼개서 "지붕은 어근인 '집'과 '위'를 의미하는 옛 고어 '읗'이 변형된 형태인 접미사 '-웅'이 붙어 탄생한 단어니까 '지붕'은 집 같이 어떤 물체의 윗부분을 덮는 부분을 가리키는군!"과 같이 불필요한 수고를 감내하며 단어를 암기하는 것과 같아.>


제 의견은 위와 대동소이합니다.


그래서 저는 영포자, 초심자에게 어원학습을 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어원학습을 권할 때가 있는데,


① 영포자가 단어암기를 처음 시작할 때 기초적인 접미사&접두사를 다루는 수준정도의 어원학습은 권해도 좋음

② 어느정도 단어암기를 해서 경험치와 실력을 쌓은 학생은 조금씩 어원을 활용해보는 정도의 학습은 괜찮다고봄

③ 시간이 남아도는 학생, 영어학습 자체에 흥미를 가진 학생에 한해서 고난도(깊은수준의) 어원학습을 권함



저는 기출단어위주의 단어암기학습이 어원위주의 단어학습보다 더 선행되어야 하고,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어원학습도 어원학습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권해드린 '기출단어부터 암기하자'는 방향도 단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두 방법의 장단점을 따지는 건 이 글의 목적은 아닌 것 같으니


저는 제 의견만 적어두겠습니다. 이상입니다.




Q6. 단어는 쓰면서 외워야 하는 거에요? 아니면 눈으로만 암기해도 되는 거에요?


A6. 통상 과학적으로는 '여러 감각을 동원해서 암기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손으로는 쓰면서, 입으로는 중얼거리면서 단어를 암기하긴 하는데


주변을 보면 눈으로만 외워도 잘 외우는 사람도 있고 해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방법, 그렇게 해봤더니 기억에 잘 남더라. 그럼 그게 본인에게 맞는 방법인 겁니다.


저같은 경우는 처음 단어를 외울 때는 쓰면서, 중얼거리면서 암기하고,

복습할 때는 눈으로만 빠르게 해주는 편입니다.




Q7. 단어장 보면 뜻이 많이, 다양하게 적혀 있던데 이런 다의어의 뜻도 모두 암기해야 하나요?


A7. 다의어 암기도 정말 중요합니다. 다 외우셔야 합니다. 

간혹 "단어장에 있는 이 뜻들 다 필요해요?"라고 묻는 학생들이 있는데 필요하니까 그 단어장에 실려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edge는 '모서리' 외에도 '경계, 우위, 끝'의 뜻이 있고, 

이전 시험에서 edge의 다의어를 잘 아는지 모르는지에 따라 난이도가 하늘과 땅차이인 문장이 하나 나온 적이 있지요.





Q8. 누구는 단어장 보면서 암기하지 말고 기출분석하면서(독해하면서) 단어암기하라고 하던데..


A8. 그 방법은 보통 영어를 언어로써 자연스럽게 학습해가는 것을 추구하는 분들이 주로 제시해주시는 방법인데


틀린 방법은 아닙니다. 잘못된 방법도 아니고요.


그 방법만의 장점도 분명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냥 단어장 암기를 권합니다.


기출분석을 하면서 모르는 단어를 따로 모아 단어장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처음부터 기출분석or영어로 적힌 글을 읽으면서 단어를 암기해가는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자세한 이유를 여기서 언급하는 것도 글의 맥락과 부합하지 않으니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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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어휘편을 마칩니다.


어휘 암기에 대해 갈팡질팡했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PR하나만 하겠습니다.


① 이 글을 읽어도 어휘를 어떻게 암기해가야 할지 아직 단어암기에 대해 감이 제대로 안잡히는 학생


② 기초어휘부터 구멍이 나 있어서 '워드마스터 중등 시리즈'를 보고 있는&보려는 학생


③ 등급은 준수하게 나오나 기초단어의 다의어가 유독 약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학생

(예: jam은 '먹는 잼'뿐만 아니라 '밀어넣다, 채우다'도 알고 있어야 하며 이것들은 모두 수능에 필요한 뜻임)


이런 분들에게는 시중 그 어느 단어 교재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형태의 매력적인 단어 교재를 제시해드릴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따로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글 내용 이외에도 영어 학습 관련, 방향 질문은 언제든 상시 받아드리니


질문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로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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