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파이터, 저는 이 방법으로 수학 백분위 99%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feat. 함박눈기법)
안녕하세요 실수방지 컨텐츠를 제작중인 수학강사 입니다.
‘내 손을 부숴버리고 싶다.’
실수의 제일 극악무도한 점은 문제를 풀면서 자신이 실수를 했는지 안했는지 전혀 모른다는 점입니다.
많은 1등급 수학 고수들이 실수로 한두 개 틀려서 2등급을 맞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또는 백분위 99%받을 걸 96% 받아서 아쉽거나.
제 주변에는 그런 친구들이 많았어요.
누가 봐도 천재처럼 킬러문제 슥삭 풀어버리던 친구들이었지만
수능 날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를 틀리고 2등급 받아서 재수하게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17년도 수능을 본 후에 왜 나보다 똑똑한 친구들이 완벽하지 못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그 친구들과 저의 공부법에는 몇가지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함박눈기법 입니다.
실수방지 첫번째 칼럼은 ‘명상’ 에 대한 이야기 부터 해볼까 합니다.
명상이란 단어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 또는
수학 문제 풀때 실수는 그냥 운빨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명상법을 첫 주제로 이야기 하는 이유는
'4점문제 실수 유형20선'이나 '실수 노트 작성기법' 같은 기술적인 방법들 보다도
심적으로 침착함을 유지하는게 가장 실수 확률을 낮춰주기 때문입니다.
"내가 집중만 하면 실수 안해!"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집중하는지 아시나요?
아... 그냥 빡시게 집중하면 되는거 아니었어...? ㅇㅅㅇ
실력 상승에 온 마음을 쓰느라 정신없이 공부하는 하루.
'오늘의 하루가 모이고 모여서 수능때 한문제라도 더 맞힐 수 있겠지...'
우리의 무의식에는 부담이 쌓이고 있습니다.
더러워진 방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는 청소기를 돌리고 큰 쓰레기를치워야 하듯이
우리 마음에 엉킨 실들이 있다면 풀어줘야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이 '부담' 을 줄이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명상입니다.
“명상” 이란 단어를 들으면 보통 두 가지 생각이 들어요.
첫번째 의문은 이렇습니다.
명상 그거 괜히 폼만 잡고 그러는 거 아니야? 좀 사이비 같기도 하고…
(주변에 명상하는 친구들이 없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건 당연할 겁니다.)
하지만 명상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그 효과가 입증되었어요.
한국 학생들만 잘 안사용하는 것 뿐…
A.
하버드대 의대 거머 교수는 미국 심리치료가의 40% 이상이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명상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상에 대한 연구 논문은 세계적으로 매년 1000편 이상 보고되고 있다.
B.
하버드대 의대 벤슨 박사는 본격적인 명상 단계에 이르면 ‘안정과 동요’라는 서로 모순적 상태가 동시적으로 뇌 속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fMRI 연구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참고로 fMRI 는 뇌 부위 활성도 촬영장치임)
즉 명상을 하면 뇌의 전반적 활동성은 감소되어 조용해지지만
주의집중과 공간·시간개념이나 의사결정의 조정과 관련 있는 뇌 부위의 활동성은 오히려 증가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명상은 나이드신 할아버지들이나 하는 거 아니야?
래퍼 김하온의 썰을 들어봅시다.
고등래퍼 1때 통편집 됐던 김하온이 1년 만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명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가사실수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하죠.
“저희가 살면서 굉장히 많은 자극을 받거든요. 시각적인 것과 청각적인 것, 아무튼 그런 것들이 몸에 쌓이다 보면 직관적인 느낌이 굉장히 무뎌지고 사람이 좀 부스스해지거든요. 그럼 그 때 명상을 하면 되게 사람이 좀 더 직관적이게 되고 좀 더 저에게 찾아오는 영감을 쉽게 잡아 챌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래퍼 김하온
당시부터 3년이 흐른 2020년 에도 명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두번째 의문
명상, 그거 너무 어려운거 아니야??
쉽습니다. 미적분 처음 배울 때와 비교한다면 명상이 훨씬 무조건 쉽습니다.
처음이 어색한 거지 2주 정도만 하다 보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반드시 느낄 거라고 생각합니다.
3년간 30명의 학원수강생, 6명의 과외생을 만나며 느낀 생각이에요.
이제야 본론입니다.
몇 달 동안 여러 명상을 시험 해보며 가장 도움이 되었던 ‘함박눈 기법’을 소개해 주려합니다.
아마 제가 만든거라 검색해도 안나올겁니다.
과외생이나 수강생에게는 꼭 첫번째시간에 이야기하는 얘기죠.
(명상 종류만 해도 집중명상, 통찰명상, 초월명상, 빼기명상, 호흡명상, 걷기명상, 자애명상, 위빠사나, 마음수련등 종류는 정말 많습니다.)
첫째, 함박눈 명상 – (빼기명상)
둘째, 만트라
당연히 명상법이라 글로 전부를 전달하기는 어려울 테지만 그래도 설명해 보려합니다.
읽어보시고 바로 그 자리에 따라해보시면 더 좋구요.
‘함박눈 기법’이란 이름은 지은 기법이고 정식적으로는 빼기명상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머리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버리고 깨끗하게 만드는겁니다.
(궁금한 사람은 더 찾아보시면 아마 유튜브던 구글이던 잘 나올 겁니다.)
명상은 자기 편한대로 하면 되긴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명상을 처음 접해본다는 가정 하에 일단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명상 과정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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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경건한 마음으로 책상에 앉아봅니다.
오늘 해야 할 공부가 적힌 플래너나, 모의고사 용지를 책상에 둡시다.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고 두 손은 깍지를 낀 채 허벅지에 툭 내려주주세요.
눈을 감아주세요. (일단 뒤에까지 다 읽고 눈을 감아야겠지?)
우선 넓은 초원지 벌판을 떠올려줍니다. 탁 트인 풍경에 마음이 넓어지는 기분이 들도록.
(이런 느낌인데 탁트인 풍경이면 됩니다)
이제부터 이 벌판에 주먹만한 함박눈이 내린다고 상상해 보세요.
한송이, 그리고 또 한송이가 천천히 내려옵니다.
이제 우리는 함박눈 하나를 만져볼 겁니다. 눈은 차갑지 않고 기분좋게 시원합니다.
떠오르는 잡념 하나를 함박눈에 집어 넣어주세요. 그리고 천천히 내려보내주세요. 바닥에 쌓이도록.
힘든 가족문제도, 짝사랑하는 아이도, 9월 모의고사 성적도,
함박눈 하나 하나에 집어 넣고 바닥에 쌓이도록 내려보내주세요.
넓은 초원에 함박 눈은 계속 내리고 있어요. 푸른 바닥은 점점 하얗게 물들어갑니다.
떠오르는 모든 물건, 인물, 감정까지 전부 함박눈에 하나하나 집어 넣어서 내려보냅시다.
마음속에는 그저 눈내리는 초원만 남도록.
이쯤되면 더 이상 눈에 넣을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겁니다.
함박눈은 이제 거세게 내리고 있습니다. 바닥에도 많이 쌓였어요
그저 눈이 가득 쌓인 설원만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 풍경을 상상하세요. 마음은 차갑게 식는 기분입니다.
나만을 위한 이 넓은 풍경을 감상해보세요.
충분히 풍경을 즐겼다면 슬슬 눈을 떠도 됩니다.
눈앞에는 플래너나 모의고사가 있어요.
(모의고사 보기 직전보다 아침에 플래너 보며 하는게 더 좋습니다. )
오늘 해야할 일들이 적혀있습니다. 또는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적어도 좋습니다.
"지금 이 차분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보자.
침착하게 내 부족한점들을 보완하자.
모의고사를 본다면 실제 수능처럼 생각하자.
한문제 한문제에 진심을 다하자."
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해봅시다.
뭐야 이 고상한 녀석은.
그런 생각이 드시는 분은 안하시면 됩니다.
진짜 실수때문에 힘들고 미치겠는 분만 실행하세요.
하루 12시간 공부하기 전에 단 5분만이라도 함박눈 기법으로 마음을 가다듬어보세요.
세줄요약.
의학적으로 검증된 명상을 아직도 안해봤다고?
함박눈 기법으로 제발 명상 해보세요. 아마 이 글을 읽는 90%이상은 절대 안하겠죠ㅋㅋ
분량이랑 시간관계상 만트라 명상은 다음 글에서 설명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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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박눈 기법이 본인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본인의 9평 수학 틀린 문제번호와 재수여부를 쪽지로 보내주세요.
따로 찍어둔 설명영상 링크 보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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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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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ㅎㅎ 같은 빼기 명상인데 제 방식대로 이미지를 만든 거에요. 자신에게 더 맞게 개량해도 됩니다. 저는 시원하고 더 넓은 공간을 떠올리면 마음이 더 차분해져서 함박눈을 떠올렸습니다.
저런거 안떠올라서 그냥 생각없어지는게 쉬운듯요
간단히 생각 없어지고 차분함을 유지할수 있는건 최고의 능력이죠. 그싕님은 함박눈기법이 아니어도 잘 하실겁니다ㅎㅎ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만트라 명상 이거 되게 좋더라구요 그래서 그런데 혹시 초월명상 배워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실수때문에 여러 영상이랑 서적을 보며 혼자 절실하게 실험해봤던 거라 배웠다고 말하긴 뭐하네요. 만트라 명상도 수능을 위해서 일부분을 개량해서 사용했던 겁니다. 초월 명상은 기회가 된다면 정식으로 배워보고 싶네요. 다음 글도 읽어주세요ㅎㅎ
오 흥미롭네요 시험치기 전에 꼭 해봐야겠어요
(또 까먹고 못할 예정)
응원합니다!!
오 저도 흥미롭습니다. 한번 해봐야겠어요
찍먹 해보시고 괜찮으시면 정착하세요.
명상을 좀 해본결과 눈 뜰때 약간 그 특유의 느낌이 있고 집중력 상승이 되는 감각이 있네요
이걸 수험생때 알았더라면… 수학 실수때문에 맘고생 심했었는데..뭔가 뒤늦게 찾아냈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