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냥 [1105155] · MS 2021 · 쪽지

2022-09-05 18: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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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분석가가 말하는 9월 모의고사가 가진 진정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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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다양한 학원에서 강사로 일했으며, 몇몇 고등학교에서 멘토로 활동했고, 치과대학을 휴학중이며(졸업할 나이는 되었지만..), 피오르 컨설팅에서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중인 종냥이라고 합니다! 자기소개가 좀 길었던거 같은데요,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오랜만에 오르비에 글을 남겨 봅니다. 이번에 할 이야기는 인서울 주요대학 라인인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들부터 메디컬,서울대 지망 라인까지 전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수험생들에게 9월 모의고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라고 미리 말해두고 싶은데요, 바쁘신 분들을 위해서 뒤에 3줄요약은 남겨두겠습니다! 근데 남들 다 하는 이야기인 잘쳤다고 자만하지마라, 못쳤다고 기죽지마라, 의미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온 건 아닙니다. 위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닌데, 왜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그리고 9월 모의고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수많은 수험생들을 분석해왔고 관찰해온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생각,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수능이 끝난 후 입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상담을 하면 주된 대화 내용은 당연히 이 점수로 어디 갈 수 있나요? 이런 것들이지만, 메인 상담을 제외하고 사이드로 가장 많이 하시는 이야기가 무엇이냐면 바로 "제가 6,9평에는 이게 1등급이었는데.. 96점이었는데.." 이런 내용입니다. 물론, 누구나 할 수 있는 답변으로 자만해서라던가 공부를 게을리했다던가 실수가 많아서 등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상담중에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게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입시는 원래 받야아 할 과목에서 나오던 점수가 안나오면 받는 데미지가 상상 이상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간단한 입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에게 입시라인 공부를 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반영비를 보면서 '이번 9평 성적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는 수험생이 있다면, 말리고 싶은게 제 마음입니다. 하지만, 입시를 공부하지 않더라도 이것은 기억하세요. 몇몇 극단적인 반영비를 가진 학교를 제외하면 대학을 가장 편하게 가는 공부방법은 어떤 과목이든 펑크를 내지 않는 것 입니다. 여기서 펑크란 평소보다 입결이 낮게 찍히는걸 의미하는 입시용어 펑크가 아닌, 한 과목에서 평소점수보다 낮게 찍히는 점수의 펑크를 의미합니다. 수능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펑크가 나면 백분위대학(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점수로 환산점수를 매기는 대학교, 주로 지방메디컬)은 당연히 다른과목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받지 않는 한 물건너가고, 변환표준점수에서도 매우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극단적인 경우 같은 탐구과목, 같은 원점수인데 한명은 지방한의대가 간당간당하고, 한명은 치대를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현상은 쉬운 과목에서 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을때 극대화됩니다.

물론 이 원리에 따르면 어려운 과목을 잘치면 되지 않나.. 라고 반문할수도 있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다는걸 다들 아실겁니다. 쉬운과목 남들보다 더 틀린것도 억울한데, 그거때문에 감점도 더 많이 된다니 억울하지 않을리가 없을 것입니다.


쉬운거 틀리지 말자, 수능은 특정과목에서 고득점을 따는것 보다 원래 점수를 지키는게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인가? 하고 반문하신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반영비로 역전할수도 있고, 과탐 한과목 메디컬, 국어 미반영 메디컬 등 다른과목에서 엄격한 점수를 요구하긴 해도 반례는 있으니깐요. 변환표준점수 보정의 물불 차이도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지방대 메디컬은 그런거 무시하고 순수 표준점수만을 계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변환표준점수(지방 메디컬은 백분위)를 요구하는 시점에서, 한과목의 펑크가 나면 극도로 불리한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9월 모의고사때 하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바로 펑크가 날 과목을 예측하기 제일 좋은 시험이 9월 모의고사이기 때문입니다. 9월 모의고사에서, 제일 조심해야 할 과목은 쉬웠고 잘 친 시험, 혹은 찍거나 애매하게 풀어서 잘 친 과목입니다. 어려운 과목을 논리적으로 풀어서 잘 쳤으면 그건 실력이 뛰어난 것입니다. 어려운 과목을 많이 틀렸으면 공부가 부족한 탓이니 당연히 다들 공부를 합니다. 쉬운 과목을 못 쳤어도 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요.

하지만 제일 소홀해지고, 자만하기 쉽고, 시험날 자신의 예상보다 조금이라도 더 어려워지면 당황하기 쉽고, 멘탈나가서 망칠 가능성도 크고, 입시때 손해를 볼 가능성이 가장 큰 과목은 바로 잘해서 자신있던 시험이 아닌, 점수가 잘 나와서 자신있던 과목 입니다. 여기서 난이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등급컷이 있겠죠. 


결론은, 입시때 원망할 가능성이 제일 큰 과목은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안나오던 과목이 아니라, 점수만 잘나왔던 과목입니다. 자신이 문제풀때 찝찝한게 있었는데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은 자기 자신밖에 모릅니다. 학원, 인강에서 이 과목을 열심히 해야한다 알려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공부할때 점수만으로 공부의 선호도를 판단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3줄요약

1. 지금 점수로 계산기 돌려가면서 여기 가능하네 하지마라

2. 입시는 따야될 점수를 따지 못했을때가 손해가 제일 크다

3. 모의고사에서 배울점은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을 공부해야겠다가 아닌, 풀 때 찝찝했고 자신없었던 과목이다. 점수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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