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의외로 필요한 비문학 공부법
지난 번 글에서 비문학에서 의외로 필요한 능력, "암기력(정보 기억력)"을 강조드렸었죠.
실제로 중~하위권 학생들(3~4등급/낮은 2등급까지도)은 이 '정보 기억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러면 발생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은데,
① 지문 이해도↓ (끌어올 이전 내용 못 끌어옴)
② 선지 판단력↓ (계속 지문에서 돌아가서 확인해야 함)
자세한 내용은 지난 글을 참조하시구요.
그럼 본인이 '정보 기억력'이 좋은지 안 좋은지 어떻게 아느냐,
간단한 테스트를 해봅시다.
# 다음 글을 읽고 다음 물음에 답하여라.
단, 물음에 답할 때는 글을 다시 보지 않는다.
보드리야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량 생산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소비자가 기호가치 때문에 사물을 소비한다고 보았다. 대량 생산 기술의 발전으로 수요를 충족하고 남을 만큼의 공급이 이루어져 사물 자체의 유용성은 더 이상 소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는 특정 계층 또는 집단의 일원이라는 상징을 얻기 위해 명품 가방을 소비한다. 이때 사물은 소비자가 속하고 싶은 집단과 다른 집단 간의 차이를 부각하는 기호로서 기능한다. 따라서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의 원인은 사물이 상징하는 특정 사회적 지위에 대한 욕구이다. 보드리야르는 현대인이 자연 발생적인 욕구에 따라 자유롭게 소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강제된 욕구에 따르는 것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이는 기호가 다른 기호와의 관계 속에서 그 의미 내용이 결정되는 것과 관계된다. 특정 사물의 상징은 기호 체계, 즉 사회적 상징체계 속에서 유동적이며, 따라서 상징체계 변화에 따라 욕구도 유동적이다. |
# 윗글에 드러난 '보드리야르'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을 모두 고르면?
(단, 지문을 다시 보지 않고 답한다.)
① 대량 생산 기술은 소비자의 기호가치를 바꾸었다.
② 수요보다 높은 공급은 사물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다.
③ 명품 가방의 유용성은 집단 간 차이를 부각시킬 수 있다.
④ 현대인의 소비 욕구는 사회적 상징체계의 변화 속에서 강제된다.
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는 특정 사회적 지위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된다.
답: ④⑤
해설:
① 기호가치는 소비자가 가진 게 아니라 사물이 가진 것이다. 또한 '기호가치의 변화'도 언급되지 않았다.
② '보드리야르'의 생각으로 윗글에 드러나있지는 않다.
③ 명품 가방이 집단 간 차이를 부각하는 기호로서 기능하지만 그것이 명품 가방의 유용성때문이라는 점은 언급되지 않았다.
④ 2문단
⑤ 2문단
뭐 이 문제 하나로 판가름할 수는 없겠지만, 위 문제가 어려우셨다면
"정보 기억력"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위에 말했던 대로,
지문을 읽으며 이전 내용을 끌어와 현재 읽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선지 판단을 할 때 자꾸만 지문으로 돌아가 시간을 지체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럼 이 정보 기억력을 늘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
공부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출/사설 풀 때 활용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1. 지문을 정독한다. 지문의 모든 내용을 싹 다 머릿속에 집어넣는다는 태도로 완벽하게 읽어야 한다.
2. 지문을 다 읽고 나서는 지문을 다시 보지 않고 지문의 내용을 요약/복기해본다.
(노트에 정리하는 것이 좋다.)
-> 이때, 기억이 안 나 1~2번까지는 지문을 다시 훑어볼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봐야 한다면 지문의 처음부터 다시 정독한다.
3. 문제를 푼다. 이때 반드시 봐야 하는 내용(㉠㉡등 문제에서 발췌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지문을 다시 확인하지 않으려 한다. 오직 기억하고 있는 내용으로 활용하여 푼다.
-> 이 때, 선지 별 해설을 쓰면 더욱 좋다. 지문을 보지 않고 선지의 정오 판단의 이유를 써보자.
-> 역시 1~2번 이상 확인해야겠다면 다시 1로 돌아가 지문의 처음부터 다시 정독한다.
4. 채점 후 틀린 문제/헷갈렸던 문제에 대하여 뭐가 어려웠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기록해둔다.
5. 매일 꾸준히 2~3지문 이렇게 푼다.
비문학 실력이 잘 안 느는 가장 큰 이유는
머리를 굴리지 않고 자꾸만 눈알을 굴리기 때문입니다.
평가원은 여러분들의 사고력을 묻고싶지, 눈알 굴리기력을 평가하고 싶어하는 집단이 아니란 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 공부법은
여러분들의 '눈알 굴리기'이 아닌 '머리 굴리기' 능력을 끌어올려줄, 좋은 공부법이 될 겁니다.
위 공부법은 수문비, 국잘알, 고비끝을 푸시는 분들께도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칼럼은 닥추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디가나요
-
맞는 말이긴 한데 일단 그 과에서 학점을 잘 따야 로스쿨 들어갈수 있는거 아님?...
-
엔수패스 사려는데
-
ㅈㄴ맛있어보이는데 샐러드 먹겠다고 거절하는 내 마음이 너무 아파
-
삶의의미가 뭘까 4
사랑? 우정? 성취? 감각적 쾌락은 암만 생각해도 결국 더 큰 고통으로 귀결되는 거 같은데
-
사흘 베놈 모아나
-
자꾸 깜빡깜빡해여 카페인이 들어가니까 배고픔을 잊어버림뇨 이따 집 가서 먹어야지
-
존1나 행복하다
-
ㅋㅋㅋ
-
붕어빵 2
앙꼬를 전제로 하는 음식
-
스펙 평가좀 9
아직 점심 안먹음
-
올해 지1 표본이었으면 1컷 각각 몇정도일까요.. 각각 47 45 44 50?
-
가능성을 제쳐두고 일단 제 맘이에요 제 스스로 돈 벌어서라도 갈거에요
-
첩약 급여 달다 달아~
-
교수가 한심하게 쳐다보더니 한숨쉼
-
루황 ㄹㅇ 개이쁘네 19
-
역시 말씀 잘하시네 영상 풀로 시청하고 바로 구독함 ㅋㅋㅋㅋ
-
날 데리러와줘 0
날 침대에서 일으켜줘
-
뭐 항상 입시철 막바지에 파이널 콜에서 문제가 있다느니 뭐니 올라오던 기억이 있는데
-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설의 제외) 메이저 의대 vs 설대 치대 중...
-
친구 전여친이 뭔 치즈필름? 그런데 나오고 같은 체육관애는 배우됏음 둘다 나무위키도...
-
츄츄츄츄
-
현우진 쌤 들을려고 시도 해봤는데 뭔가 잘 안맞는 느낌.. 들으면 와...
-
고생해라 애들아
-
미래가 어둡다 10
일단 고3 때 담임쌤한테 대가리 박아야함 성적표 나올 날이 두렵구나
-
이전 글 : https://orbi.kr/00070005760 위 링크로 가시면...
-
1번은 어떤힘이 대체 뭐에요 다들 뭐라쓰심? 전 걍 안썼어요..
-
아예 없습니다. 예외적으로 일부 로스쿨에서 일부 유리한 학과는 있을 수 있겠네요....
-
내년 수능보는데 22개정이 좋음? 안그럼 그냥 시발점 15개정 듣는게 좋을까
-
집대성 채널에 미3누 올라왔네
-
기차지나간당 12
부지런행
-
궁금하네
-
합격예측 0
메가가 나음 진학사가 나음?? 진학사로 보는게 낫겟지?? 걍 둘다 결제해야하나
-
재매이햄 1
?
-
1지망면접망치고 0
서울대약대.. 제시문 면접 개망했다 교수님이 추가질문을 안하길래 나한테 관심이...
-
수능 만점자들은 근데 19
수능 만점이라는 사실만으로 평생 주목받을 수 있으니까 연예계나 유튜브 같은 거...
-
제가 2학년 겨울방학때 전학을 가게 될거 같은데요 이번 2학년때 스포츠 생활을 듣고...
-
프사 움짤도 ㄱㄴ? 18
루비짤 주움
-
그러면 어쩌라고 선택권이 없는데 지금 여자로 다시 태어날수도 없고 슈발
-
의대도 돈 많이 못벌수있다면서요;; 전 돈이 목표인데 그럼 어디로가야하죠?
-
나 대전으로만 좀 보내줘요 법원행정처야
-
. 2
근데 대창은 기름덩어리인데 왜 먹는거지.. 쩝쩝
-
이대 수리논술 5
오전 수논 진짜 감이 안잡히는데 이거 변별이 되긴 하는건가…? 만점자가 기본...
-
현역들이 아니라 대학생하다가 온 사람들은 알텐데 특히 공대생들은 선배한테 이야기...
-
ㅋㅋ 글리스트 대박이네
-
특이사항: 3학년 내신 때 화작(을 빙자한 문학 수특 공부) 들을 예정 소설가가...
-
목표가 어디임
-
레전드 수험표로
-
언미물2화2 7
를 실제로 하는놈이 있다고??
선생님, 의식적으로 속독을 하면 오히려 정보가 더 잘 들어오고 기억도 슬로우리딩 할 때보다 조금 더 잘 남는 데.. 아무래도 속도를 위해 집중력이 더 올라가서 그런건가요?
또한 비문학에 대한 자신감 및 두려움이 없는 상태 이런 긍정적인 심리상태도 비문학 독해에 영향을 준다고 보시나요?!
1. 네 집중력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느리게 읽으면 본문에서 말하는 '정보 기억력'이 저하되어 유기적인 독해를 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2. 심리상태 매우매우매우 중요하죠. 수학에서도 킬러문제 풀 때 "이 조건을 단순화시킬 수 있다"라는 마인드가 중요한 것처럼요!
답변 감사합니다!
칼럼에 대한 질문인데요! 1번을 맞게 고칠라면
‘산업화 및 산업기술의 확대로 인해 소비자의 사물에 대한 생각(사물의 유용성->기호가치(타인보다 우위를 점했다는 표식 ex.명품소비를 통한 우위관계)을 바꿈’ 이라고 하면 맞는 지문을 근거로한 정답선지가 될까요?
네 근데 "사물에 대한 생각을 바꿈"이라는 표현보다는 "소비 결정 요인을 바꿈"이라는 표현이 조금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네요 ㅎㅎ
"워킹메모리“ 라고 하죠.. 생각보다 독해력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더군요..
워킹메모리..! 아시는군요. 없으면 헛공부하게 되는 주범인같아요
으악 2345 골랏어요ㅋㅋㅋㅋ
아예 안보고 풀기엔 문제 난이도가 좀 있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ㅎㅎ
제시해주신 공부법 좋은거가타요 긴지문에 꼭 적용해볼게요 !
응원하겠습니다!!
245 골랐는데 유용성도 가치에 포함되는 의미 아닌가여???
해설 참고해보셨나요? 발문에 따라 "보드리야르의 생각"으로 제시됐는지를 중점으로 생각해보시면 조금 더 이해가 갈듯합니다!
기술지문이나 헤겔처럼 정보처리 많은문단에서도 정리나 표시안하고 복기로 연습하나요?
넵 최대한 그래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게 되거든요. 복기가 고저히 안되면 아싸리 지문을 다시 정독하구요!
4 5골랐어요
이원준 스키마는 무적이다
저렇게 하루에 세 지문하려면 독서에 몇 시간정도 투자해야돠지
양은 가이드라인으로 참고만 하셔요 ㅎㅎ.. 공부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래도 하루에 한 지문은 의미 없지 않을까요?
열공하십쇼!!
처음 읽을 때 시간을 어느 정도 정해놓고 읽어야 하나요?
따로 제한 안 두셔도 됩니다! 대신 지문 읽는데 몇분 걸리는지만 체크하면 집중력 높이는데 좋긴 하구요
요즘 많이 고민하던거였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분명히 이해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엔 까먹더라구요
한번 읽고 45골라서 맞았는데 왜 현실은 5등급일까요…ㅜㅜ
비문학빼고 다못하는체질ㅜ(특히 고전문학)
타영역 공부를 먼저 완성하시길..ㅠㅠ
윗 댓글 보고 질문드립니다..! 정보량 많은 지문도 표시하지 말고 복기로 연습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실전에서 지문 읽을 때 표시를 많이 하는 편인데 복기 연습할 때는 표시를 아예 안하면서 읽는 게 좋을까요?
표시자체는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대신 머릿속에 넣겠다는 마인드가 중요하겠죠?
선생님 국어 말고는 다 성적이 나오는 학생이고, 국어 백분위 98만 맞을려면 모든 노력을 쏟을 수 있는 학생입니다. 현재 백분위가 92ㅡ96 요동치는데 하루에 간쓸개같은 주간지 한권 양치기 하면 실력이 많이 늘까요? 피지컬이 부족한거 같아서요
넵 틀린 문제 /어려운 문제에 대하여 왜 어려운지 분석하고 다음부터 어떻게 할지 행동강령 세우는 식의 공부 추천드립니다. 그 구간은 양치기도 양치기린데 오답 분석이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선생님
으악 불안불안하더니 결국 1,4,5 골랐네요
요즘 주요 고민거리였는데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1번을 고른 건 주요 단어를 지문 내 정의로 재정의 해야하는데
명시적으로 나와있지 않으니 깜박한 것 같네요..ㅠ
2번은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요..?
수요와 공급 관계와 기호에 따른 소비와 공급은 인과관계가 없어서 그렇지 않을까요? 지문상으로는 추론하기엔 주관적인 경향이 보이네요
공급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지 않는다는게 지문 내용입니다
내일 아침에 국어공부하며 시도해보겠습니다 말씀대로 뇌용량을 억지로 늘려주는 공부가 꼭필요할꺼같아요
4,5 맞았지만 6모 4등급 따리네요 실모로 다시 실력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억이 많이 안나면 문단별로 해도 될까요?
1문단읽고 안보고 노트에 쓰는식으로요
넵 좋은 방법입니다!
좋은 공부법 감사합니다
와 대박 드디어 빛이 보입니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