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일 [1072784] · MS 2021 · 쪽지

2022-03-28 23: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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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평일] 문제풀 때, 1등급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사고 과정이 일어나고 있을까? (3월 모의고사 '현대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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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평일] 1등급 머릿속_3월 모의고사_현대시.pdf



안녕하세요. 국평일입니다.

1월에 글을 올리고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네요.

그동안 어떤 칼럼을 준비하는 것이 학생들 국어 공부에 더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국어에 대한 훌륭한 수업, 칼럼, 교재들은 있으나 배운 지식들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에 대한 자료들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1등급 실력을 지닌 학생은 ①문제를 풀 때 어떤 사고과정을 하는지, ②지문과 문제를 풀 때 어떻게 접근을 하는지, ③수업과 칼럼, 교재 등에서 배운 지식은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줄까 합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제를 풀 때 필요했던 지식은 무엇인지 정리해봄으로써 개념 공부의 중요성을 조금 더 와닿게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즉, 1등급 애들은 선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정답을 판단하는지, 그 머릿속의 과정을 시각화한 칼럼입니다. 이번 3월 모의고사를 시작으로 6월, 9월 모의고사의 문학 문제를 통해 일명 ‘1등급 머릿속’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볼 예정입니다.


오늘(3/28)을 기점으로 4/3까지 이틀 간격으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정] 3/30(고전시가) - 4/1(고전소설) - 4/3(현대소설)


※ 칼럼의 길이상 각 문제당 정답 선지와 다뤄볼 만한 선지만 해당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이외에 모든 선지는 첨부한 자료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등급 머릿속 설명서]

빨간 글씨 : 선지를 보자마자 떠오르는 판단해야할 질문

- 검정 글씨 : 판단해야할 질문을 지문을 통해 처리하는 사고 과정



※ 원래 지문분석 사진도 같이 첨부해야하는데, 지금 오르비 글쓰기에서 사진이 올라가질 않네요ㅠㅠ 나중에 올라가지면 수정해서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문은 우선 가지고 계신 시험지 혹은 첨부한 파일 참조해주세요!



현대시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김수영’, 「그 방을 생각하며」)




현대시 읽을 때 : 시 문제는 해석하는 것이 아닌 읽고 판단하는 파트입니다. 즉 읽어야합니다. 따라서 저는 지문 우측에 적혀있는 '시의 상황'과 '상황에 대한 화자의 정서'만을 지문에 나와있는 것을 읽습니다. 그 이외에는 어떤 생각(해석)은 지양합니다.


※ 현대시 읽는 것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전 칼럼 '1등급 문학 공부법 : 시 읽는 방법_시를 해석하지마라!'편에서 다뤘습니다.

링크 : https://orbi.kr/00039337771

 


28번 문항. (가)와 (나)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 ①]


① 유사한 문장 형태를 반복하여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1등급의 머릿속]

1. ‘통사구조의 반복’을 찾자!

√ (가) :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O]

√ (나) : ‘방을 잃고 낙서를 잃고 기대를 잃고 / 노래를 잃고 가벼움 마저 잃어도’ [O]

2. 반복이 강조하기 위한 표현법이므로 통사구조의 반복이 있으면 무조건 성립!



② 추측을 나타내는 표현을 활용하여 대상의 양면성을 부각하고 있다.

[1등급의 머릿속]

1. ‘추측’을 의미하는 문장을 찾자!

√ (가) : 추측형 문장을 찾을 수 없다. [X]

√ (나) : ‘나는 모든 노래를 그 방에 함께 남기고 왔을 게다’ [O]




[학생들의 예상 질문]

Q. ②선지 풀 때 (가)에 추측형 문장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확신하나요? 제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잖아요.


A. 우선 추측형 문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면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개념 공부를 확실히 하고, 자기 국어 실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는 수준까지 공부한 친구(=안정적 1등급)들이 아닌 이상 확신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럴 땐, 뒷부분 ‘대상의 양면성을 부각하고 있’는지 체크를 하거나, 아니면 해당 선지에서 고민한다고 시간을 뺏기지 말고 다른 선지들 중 확실히 정답이 되는 선지가 있는지 우선 확인해보세요!


[정리]

이전 칼럼에서도 항상 강조했지만, 개념 공부를 마치 단어 암기하듯 외워야합니다!

I hate you에서 hate를 모르면 해석이 안 되고 앞뒤 문맥을 이용해서 의미를 추론해야 하듯이, 선지의 용어들(‘반어적인 표현’, ‘계절감이 드러나는 시어’, ‘표면에 드러난’, ‘말을 건네는 방식’)을 모르면 선지를 풀 때, 문맥상 느낌으로 풀게 됩니다.(이런 것을 흔히 감으로 푼다고 합니다.)

따라서 개념 공부를 하면 선지를 통해 무엇을 파악하고, 무엇을 판단할지 머릿속에서 떠오르게 되고(=빨간 글씨), 그 기준을 토대로 지문에서 O/X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물론 애매한 선지들도 있지만, 95%의 문제는 O/X로 다 풀립니다!


따라서 선지에 나오는 필수 개념어 공부1등급이 되기 위한 기본이자 필수!







★ 28번 문항에서 짚어볼 만한 개념 ★

<통사 구조의 반복>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 /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 /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 김소월, 「먼 후일」 中 -


→ 문장구조의 반복유사한 문장구조 틀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면 ~라.’ 구조가 반복됩니다.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은 다를지라도, 문장구조 틀이 동일하여 운율을 형성된다.


<말을 건네는 방식>

어둠과 비바람까지도 삭여서 / 더 단단히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

너희 왜 모르랴 밝는 날 어깨와 가슴에 /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되리라는 걸

산바람 바닷바람보다도 짓궂은 이웃들의 / 비웃음과 발길질이 더 아프고 서러워

산비알과 바위너설에서 목 움츠린 나무들아 / 다시 고개 들고 절로 터져 나올 잎과 꽃으로

숲과 들판에 떼 지어 설 나무들아

- 신경림, 「나무를 위하여」 -


말을 건네는 어투청자가 표면에 드러나면 99% 성립한다. ‘너희’, ‘나무들아’와 같이 청자가 표면에 드러나고 있다. 단. 청자가 표면에 드러나지 않아도 성립하는 경우가 있으니, 수강하는 수업 혹은 갖고 있는 교재를 통해 ‘말을 건네는 어투’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29번 문항.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 ②]


② (가)에서 ‘앙금’이 되어 ‘가라앉’는 것으로 제시한 것은 화자의 내적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드러낸다.

[1등급의 머릿속]

1. ‘앙금’이 되어 ‘가라앉’는 것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쓰여 있는가?

√ ‘앙금’이 되어 ‘가라앉’는 것으로 제시한 것은 슬픔과 한탄으로 외로운 생각은 제외되어 있다고 쓰여 있다.

2. 화자의 내적 갈등이 심화되는, 즉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는가?

√ 가라앉기 전 마음(슬픔+한탄+외로운 생각) vs 가라앉은 후 마음(외로운 생각)

√ 가라앉기 전 마음 상태가 가라앉은 후 상태보다 더 심적으로 착잡하다.

√ 따라서 가라앉은 후에 내적 갈들이 심화된다고 보는 것은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다.

∴ 선지 판단 : 부적절한 선지



④ (나)에서 ‘싸우라’와 ‘일하라’를 각각 ‘헛소리’와 연결한 것은 혁명의 외침을 공허하게 느끼게 된 화자의 인식을 드러낸다.

[1등급의 머릿속]

1. ‘싸우라’와 ‘일하라’를 각각 ‘헛소리’와 연결하였는가?

√ ‘싸우라’와 ‘일하라’라는 말이 ‘헛소리’ → ‘헛소리’와 연결했다.

2. ‘헛소리’는 혁명의 외침을 공허하게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는가?

√ 헛소리는 그 방의 벽에 남아있다.

√ 그 방에 혁명을 남기고 왔다 → 헛소리와 혁명은 연관성이 있다.

√ 혁명이 안 되고 방을 바꾼 ‘나’는 가슴이 메마르다고 느낀다. 다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가슴이 메마른 상태를 공허하게 느끼게 되었다고 보는 것은 논리적으로 문제없음.

∴ 선지 판단 : 적절한 선지




30번 문항.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 ④]


① (가)는 ‘쥔을 붙’인 방을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으로 묘사함으로써 화자가 처한 현실 상황의 초라함을 드러내는군.

[1등급의 머릿속]

1. ‘쥔을 붙’인 방을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으로 묘사하였는가?

√ O(8-9행)

2.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을 초라한 처지라고 볼 수 있는가?

√ 세로 얻은 방의 상태가 습기있고, 춥고, 눅눅한 방. 즉, 초라한 방에서 사는 화자

√ 화자의 방이 초라하므로 화자가 처한 상황이 초라하다는 판단 논리적으로 문제없음.

∴ 선지 판단 : 적절한 선지



④ (가)는 화자 자신을 ‘문창’ 너머의 ‘더 크고, 높은 것’과 동일시하고, (나)는 ‘벽’을 ‘나의 가슴’, ‘나의 사지’와 동일시함으로써 방이 화자의 내면 의식에 미친 영향을 드러내는군.

[1등급의 머릿속]

1. (가)는 화자 자신을 ‘문창’ 너머의 ‘더 크고, 높은 것’과 동일시하는가?

√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 반면 ‘더 크고, 높은 것’이 ‘나를 마음대로 굴려’간다고 생각한다.

√ 즉 화자 자신은 자신을 이끌지 못하는데, ‘더 크고, 높은 것’은 자신을 이끌고 간다.

√ 따라서 화자 자신과 ‘더 크고, 높은 것’을 동일시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다.

∴ 선지 판단 : 부적절한 선지

  




※ 이번 기획 칼럼의 반응이 괜찮다면 다른 영역(비문학&선택과목)과 다른 모의고사(이전 기출 혹은 올해 예정된 교육청 모의고사)도 추가로 준비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업로드 순서는 ‘현대시’ → ‘고전시가’ → ‘고전소설’ → ‘현대소설’ 예정입니다.


※ 작년 수능 대비 배포했던 개념 자료집이 혹시 필요하신 사람이 있다면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필요하신 분이 많다고 판단되면 편집하여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국어 관련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 혹은 쪽지로 질문을 주시면 빠르게 답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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