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부 친구 [110179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2-22 00:42:50
조회수 1,554

[천하제일국어대회] 2015학년도 수능 국어 B형 '칸트의 취미 판단 이론' 해설 2부

게시글 주소: https://mclass.orbi.kr/00055009348

안녕하세요. 국어와 사탐 자료를 만드는 여러분의 귀요미 스터디 메이트 인터넷 공부 친구입니다.

UR독존님이 개최하신 천하제일국어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류나 오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1부는 이미 작성되어있으니 2부를 보기 전에 보고오세요!(클릭시 이동)





'중요한 것은 취미 판단이 기본적으로 공동체적 차원의 것이라는 점이다.'



 -> 솔직히 저는 이 문장 읽고 좀 '어?' 했습니다. 왜냐하면 앞선 문장들에 의하면 취미 판단은 주관적인 감정에 의한 것인데, 공동체적이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보편성'과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위대한 철학자로 손꼽히는 칸트가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않았을 터이니, 좀 더 읽어보죠.



'순수한 미감적 태도를 취할 때, 취미 판단의 주체들은 미감적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구성원들 간에는 ‘공통감’이라 불리는 공통의 미적 감수성이 전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순수한 미감적 태도를 취할때'는 '취미 판단'을 할 때라고 바꿔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칸트에 의하면 취미 판단은 순수한 형식의 관조에서 비롯한다고 보았거든요.



따라서 칸트에 따르면 어떤 한 개인이 취미 판단을 할 때 그 개인은 다른 개인들과 미감적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마치 내가 어떤 대상을 보고 '아름답다.'고 판단할 때 내가 속해있는 미감적 공동체의 다른 개인들도 내가 본 대상을 보고 취미 판단을 할 때 '아름답다.'라고 판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미감적 공동체에 속해있는 개인이 취미 판단을 하는 미적 감수성은 '공통감'이라고 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공통감(感)은 어떠한 '개념적인 것' 혹은 '지식으로 통용되는 것'이 아니고 단순한 느낌일 뿐입니다.



'이때 공통감은 취미 판단의 미적 규범 역할을 한다. 즉 공통감으로 인해 취미 판단은 규정적 판단의 객관적 보편성과 구별되는 ‘주관적 보편성’을 지니는 것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어떤 주체가 내리는 취미 판단은 그가 속한 공동체의 공통감을 예시한다.'



-> 미감적 공동체에 속한 개인들은 그 집단에서 통용되는 공통감을 기준으로 미적 판단을 하기 때문에 공통감은 그 미감적 공동체에서 취미 판단의 미적 규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취미 판단은 앞서 말한 것 처럼 개념 혹은 지식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 보편성'(규범적 판단의 근거가 되는)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보편성'을 지닌다는 겁니다.



단순히 말하자면 내가 에펠탑을 보고 '에펠탑은 아름답다.'라고 취미 판단을 했을 때, 내가 속한 미감적 공동체의 개인들도 '에펠탑은 아름답다.'라고 취미 판단을 할 것이라는 겁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내가 그렇게 판단하면 (같은 미감적 공동체에 속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판단할 것이라는 거죠. 물론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미감적 공동체가 공유하는 '공통감' 떄문입니다.



따라서 내가 그렇게 판단하면 남들도 그렇게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내 취미 판단의 근거인 공통감을 보면 같은 미감적 공종체에 속한 다른 개인들의 공통감도 알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분석을 통해 칸트가 궁극적으로 지향한 것은 인간의 총체적인 자기 이해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충실한 답변을 얻고자 한다면, 이성뿐 아니라 미적 감수성에 대해서도 그 고유한 원리를 설명해야 한다.'



 -> 칸트가 결국 취미 판단의 과정을 분석한 이유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함이였군요. 따라서 미적 감수성이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객관적 타당성은 이성의 미덕인 동시에 한계가 되기도 한다. ‘세계’는 개념으로는 낱낱이 밝힐 수 없는 무한한 것이기 때문이다.'



 -> 객관적 타당성은 이성이 가진 미덕이긴 하지만, 동시에 한계가 되기도 한답니다. 왜냐하면 '세계'는 개념으로는 낱낱이 밝힐 수 없는 무한한 것이라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걸 다음과 같이 풀어서 이해했습니다.



이성이 가진 객관적 타당성이 좋기는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세계는 개념으로는 설명할 수도 없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애초에 이성이 취미 판단의 원리를 설명하지도 못하는게 '세계'의 개념들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반면 미적 감수성은 대상을 개념적으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역으로 개념으로부터의 자유를 통해 세계라는 무한의 영역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 즉 미적 감수성은 이성적인 것은 아니지만, 개념으로부터 자유롭기에 이성보다는 더욱 많은 것들을 설명할 수 있다고 칸트는 말합니다.



'오늘날에는 미적 감수성을 심오한 지혜의 하나로 보는 견해가 퍼져 있는데, 많은 학자들이 그 이론적 단초를 칸트에게서 찾는 것은 그의 이러한 논변 때문이다.'



 -> 마지막은 닫는 글로 이루어져있네요. 단지 칸트의 이론이 후대 학자들에 의해 더 발전되었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제 문제를 보죠!



①: 아뇨, 칸트는 미감적 판단력(미적 감수성)과 규정적 판단력(이성)의 작동 원리가 다르다고 보았습니다. 심지어 두 번째 문단은 완전히 두개에 대한 비교/대조로 점철되어있죠.


②: 아뇨, 칸트는 이성에 의한 지식, 즉 이성이 개념을 기조로 하여 판단하기 때문에 객관적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③: 아뇨, 칸트는 취미 판단의 결과가 '객관적 지식'을 창출한다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초기 근대의 합리론 학자들이 미적 감수성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것도 이때문이죠.


④: 아뇨, 오히려 근대 초기는 합리론 학자들에 의해 미적 감수성에 대한 관심이 뜨뜻미지근 했던 시기였습니다.


⑤: 그렇죠, 칸트는 미적 감수성에 대한 원리를 규명하여 인간의 총체적 자기 이해를 시도했습니다.




①: '이 장미는 아름답다.'는 장미(S)를 아름답다(P, 미)라고 했기 때문에 취미 판단에 해당합니다.


②: '유용하다'는 미 혹은 추의 판단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유용하다.'는 취미 판단 명제의 술어가 될 수 없습니다.

칸트는 '유용함'이 취미 판단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보기도 했고요.


③: 칸트는 취미 판단이 오직 '한' 대상에 대해서만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모든 예술'은 취미 판단 명제의 주어가 될 수 없죠.


④: '이 영화의 주제는 권선징악이어서 아름답다.'는 영화의 형식에 정초하여 판단한 것이 아니라 영화의 내용, 즉 형식이 아닌 것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영화의 주제는 권선징악이어서 아름답다.'는 취미 판단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정답이네요.


⑤: '이 소설은 액자식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단지 소설의 형식에 대한 지식일 뿐, 취미 판단 명제는 아닙니다.



①: 개념적 규정은 이성을 통한 것(규범적 판단)이기 때문에 취미 판단을 가능하게 하지 않죠, 틀린 선지입니다.


②: 미감적 공동체의 개인들이 공통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개인들이 동일한 취미 판단을 하는 겁니다. 정답이네요.


③: 특정 예술 작품에 대한 사람들(같은 미감적 공동체에 속한)의 취미 판단이 일치하는 것은 필연적인 겁니다. 왜냐하면 미감적 공동체에 속한 개인들이 동일한 공통감을 가지고있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판단하면 남도 그렇게 판단할 거에요.


④: 공통감을 '미감적 공동체의 미적 감수성'으로 말만 바꿔서 냈네요.


⑤: 칸트는 취미 판단에 다른 어떠한 것은 일체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정답이네요.



이상으로 해설을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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