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부 친구 [110179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2-21 23: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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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국어대회] 2015학년도 수능 국어 B형 '칸트의 취미 판단 이론' 해설 1부

게시글 주소: https://mclass.orbi.kr/00055005798

안녕하세요. 국어와 사탐 자료를 만드는 여러분의 깜찍한 스터디 메이트 인터넷 공부 친구입니다.

UR독존님이 개최하신 천하제일국어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류나 오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근대 초기의 합리론은 이성에 의한 확실한 지식만을 중시하여 미적 감수성의 문재를 거의 논외로 하였다.'



 -> 어? 근대 초기론의 합리론은 이성에 의한 확실한 지식만을 중시하였는데, 미적 감수성에 대한 문제는 거의 논외로 하였군요. 그렇다면 근대 초기의 합리론은 '미적 감수성'에 대한 문제의 답으로 '확실한 지식'은 결론 내지 못한다고 보는 것 같네요.



'미적 감수성은 이성과는 달리 어떤 원리도 없는 자의적인 것이어서 '세계의 신비를 푸는 데 거의 기여하지 못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 미적 감수성은 이성과 달리 어떤 원리도 없는 자의적인 것? '자의적인'이 무슨 의미일까요?


클로이 모네 <수련 연못>


가령, 모네의 그림을 본다고 합시다. 이 그림을 보고 어떤 사람은 '예쁘다.'라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저 그렇다.' 혹은 '별로다.'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적 판단이 어떠한 근거를 가지고 했나요? 아니죠. '보색 관계의 색들이 7:3으로 쓰인 그림이 아름답다.'와 같은 기준으로 저 그림의 미적 판단을 하지 않았단 말입니다. 그냥 그림을 보고 단순하게 '예쁘다', '안 예쁘다.' 판단을 한거죠. 단순히 말하자면 그냥 지멋대로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미적 판단은 일정한 기준 없이 '지멋대로' 하기 때문의 근대 초기의 합리론은 '세계의 신비'를 풀지 못한다고 했죠.(여기서 저는 이게 '확실한 지식'을 얻지 못한다와 같은 내용으로 봤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서, 근대 초기의 합리론은 '세계의 신비'를 푸는 것을 학문적 목표로 두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근대 초기의 합리론에 맞서 칸트는 미적 감수성을 ‘미감적 판단력’이라 부르면서, 이 또한 어떤 원리에 의거하며 결코 이성에 못지않은 위상과 가치를 지닌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러한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그의 취미 판단 이론이다.'



-> 음, 칸트는 우리가 어떠한 것을 보고 예쁘다, 안 예쁘다라고 하는 것을 '미감적 판단력'이라고 불렀군요. '미감적 판단력'이 어떠한 원리로 작동하여 이성에 못지않은 위상과 가치를 지니는지 파악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리는 '취미 판단 이론'이라고 불리는 것 같군요.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기 전에 한 가지 더 생각을 하자면 칸트의 입장에서 '미감적 판단력'은 이성의 일부분이거나 이성의 작용은 아닙니다. 애초에 미적 감수성을 '미감적 판단력'이라고 부르는 것일뿐더러 미감적 판단력은 '이성에 못지않은 위상과 가치'를 지니니까요. 이성의 일부분인 동시에 이성에 못지않은 위상과 가치를 지니는 것은 논리학적으로 범주의 오류에 지나지않습니다.



'취미 판단이란, 대상의 미/추를 판정하는, 미감적 판단력의 행위이다.'



 -> 개념을 설명해주네요. 취미 판단이란 어떠한 대상이 '아름답다(미)' 혹은 '추하다'를 판정하는 것인데, 이것은 미감적 판단력을 주체로 하는 것인가봅니다.



'모든 판단은 ‘S는 P이다.’라는 명제 형식으로 환원되는데, 그 가운데 이성이 개념을 통해 지식이나 도덕 준칙을 구성하는 ‘규정적 판단’에서는 술어 P가 보편적 개념에 따라 객관적 성질로서 주어 S에 부여된다.'



 -> 모든 판단은 'S는 P이다.'라는 명제 형식으로 환원된답니다. 그렇다면 취미 판단도 마찬가지겠군요. 어 그런데 그중에서도 '규정적 판단'은 이성이 개념을 통해 지식이나 도덕 준칙을 구성하는데, 이때 술어 P에는 보편적 개념에 따라  객관적 성질이 주어 S에 부여된답니다.


가령 고양이에 대해 판단한다고 합시다. 대표적인 판단으로는 '고양이(S)는 동물이다(P).'가 있죠.

'규정적 판단'에 의하면 P, 즉 '동물이다.'는 보편적 개념에 따라 S에 부여된 객관적 성질입니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식물, 미생물, 무생물을 제외하고 인간이 아닌 생명체는 동물이다.'라는 지식을 통해 고양이에게 '동물'이라는 객관적 성질을 부여한 것이죠. 이때 이것은 굉장히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거라서 모오오오오든 사람에게 '식물, 미생물, 무생물을 제외하고 인간이 아닌 생명체는 동물입니까?' 혹은 '고양이는 동물입니까?'를 물어보면 모든 사람이 YES!(백호 아님)라고 답할 것이라는 거죠.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취미 판단에서도 P, 즉 ‘미’ 또는 ‘추’가 마치 객관적 성질인 것처럼 S에 부여된다. 하지만 실제로 취미 판단에서의 P는 오로지 판단 주체의 쾌 또는 불쾌 라는 주관적 감정에 의거한다.'



 -> 취미 판단에서도 S에게 '미' 또는 '추'가 객관적 성질인 것처럼 부여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취미 판단은 '개념 혹은 보편적 지식'에 의거하지 않고 판단 주체, 간단히 말해 '나'의 감정을 기반으로 한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김태희씨에 대한 취미 판단을 한다면 '김태희는 이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태희는 이쁘다.'라는 판단은 '눈과 코의 비율이 전체 얼굴의 15%만을 차지해야 이쁘다.'와 같은 지식이 아니라 단지 내가 김태희씨의 얼굴을 보고 '쾌'의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김태희는 이쁘다.'라고 취미 판단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 P인 '예쁘다.'는 객관적인 성질은 아닙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규정적 판단은 명제의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타당성을 지향하므로 하나의 개별 대상뿐 아니라 여러 대상이나 모든 대상을 묶은 하나의 단위에 대해서도 이루어진다. 이와 달리, 취미 판단은 오로지 하나의 개별 대상에 대해서만 이루어진다. 즉 복수의 대상을 한 부류로 묶어 말하는 것은 이미 개념적 일반화가 되기 때문에 취미 판단이 될 수 없는 것이다.'



 -> 규정적 판단은 객관성과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나의 단위'에 대해서도 이루어진답니다.



예를 들어 '물과 소금의 비율이 7:3인 소금물은 짜다.'라는 참인 명제가 있을 때 이를 하나의 단위로 이어서 '물과 소금의 비율이 7:3인 소금물 70L는 짜다.'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야 객관적이고 타당하니까요.



그러나, 취미 판단은 규범적 판단과 달리 개별 대상에 대해서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규범적 판단과는 다른 부분이죠.



가령 '유재석은 못생겼다.'라고 취미 판단을 할 때 이를 '남자 개그맨은 못생겼다.'라고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남자 개그맨은 못생겼다.'라고 하려면 이를 '개념적 일반화'해야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지식도, 개념도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떠한 단위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면 이는 이미 그 단위를 뒷받침 하는 지식과 개념이 선재한다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한편 취미 판단은 오로지 대상의 형식적 국면을 관조하여 그것이 일으키는 감정에 따라 미/추를 판정하는 것 이외의 어떤 다른 목적도 배제하는 순수한 태도, 즉 미감적 태도를 전제로 한다. 취미 판단에는 대상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실용적 유익성, 교훈적 내용 등 일체의 다른 맥락이 끼어들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 취미 판단은 그 대상의 다른 모든 것은 배제하고 그 대상의 '형식'만을 본 뒤 관찰자가 느낀 감정에 따라 미/추를 판단한다는 겁니다.



즉, 우리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볼 떄 '단순히 저 그림의 형식이 나에게 쾌를 불러이르켜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는 아름답다.'라고 판단하는 거지, '저 그림을 팔면 돈이 되겠군.'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칸트는 엄격하게, 대상에 대한 지식, 유용성, 교훈적 내용 모두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군요.



일단 글을 쓰다보니 노트북이 힘들어해서 1부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2부에 이어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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