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본질과 순결에 대한 오해, 그리고 성매매
이 설문에서는 평생 성매매 경험이 49%로 나왔지만, 내 생각에는 70% 정도는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법 제정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성매매특별법은 전혀 실효성이 없는 법이 되었다. 성구매자는 자신이 범법자라는 생각도 없고, 경찰은 잡을 생각도 없다. 그냥 성구매자는 잠재적 범법자가 될 뿐이다.
일단 지금의 성매매특별법이 전혀 실효성이 없다는 점에 대한 인식을 했으면 해결책은 두 가지로 나뉜다.
1.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법 집행을 해야 한다.
2. 현실성 없는 성매매특별법을 개정 혹은 폐지해야 한다.
마약은 규제가 가능 그러나 술과 성(性)은 불가능
일단 과연 앞으로 성매매가 없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이다. 마약은 국가가 규제할 수 있다. 마약의 수요는 중독자에 한하기에 대단히 제한적이다. 그리고 마약을 제조하기는 웬만한 범죄 조직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 (수요와 공급이 제한적)
그러나 술은 불가능하다. 술은 수요자의 폭도 대단히 넓고(사실상의 전 인구), 집에서도 쉽게 제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매매도 술과 마찬가지다. 수요자의 폭도 대단히 넓고, 단지 사람의 몸만이 필요하기에 쉽게 시장이 형성된다. 여태 술과 성을 금지해서 성공했다는 나라의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분명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성매매 범위의 모호성
일단 법이 정한 성매매특별법은 ~~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 2조(정의)
-'성매매' 란 불특정인을 상대로 금품이나 그 밖의 재산상의 이익을 수수(收受)하거나 수수하기로 약속하고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거나 그 상대방이 되는 것을 말한다.
1. 성교행위
2. 구강, 항문 등 신체의 일부 또는 도구를 이용한 유사 성교행위
~~로 규정하고 있다.
근데 문제는 이런 법망을 피해 유사성행위가 창궐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일단 법으로 일명 '대딸방'도 성매매특별법으로 처벌을 받는다. 그러나 '키스방'은 처벌의 대상에서 벗어난다. '키스방'에서 키스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럼 '키스방'도 잡자. 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법으로 잡으려고 할수록 성매매는 더욱 음성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성매매는 윤리적으로 옳지 않기 때문에 금지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정말 성매매는 옳지 않은 것인가?
성매매 금지는 윤리적 진보?
성매매에 관한 윤리적 논란은 간단하다. 성매매를 인격(人格)의 매매로 볼 것인가? 노동(勞動)의 매매로 볼 것인가? 의 문제이다.
일단 임마누엘 칸트의 말을 빌려 생각해 보면 "너의 인격 및 모든 타인의 인격에서 인간성을 항상 동시에 목적으로 취급하고, 결코 단순히 수단으로 취급하지 않도록 행동하라" 인격의 매매까지 허용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1. 성매매는 인격(人格)의 매매
금태섭 변호사 - '성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성매매를 근절하는 방법은 없다는 견해가 있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장기매매도 그 존재를 인정받아야 한다. 무언가를 위해 성을 사고 팔 수 있다면 무언가를 위해 장기(臟器)를 사고 팔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2. 성매매는 노동(勞動)의 매매
성매매가 인격의 매매라는 주장의 비교 대상으로 자주 인용되는 것이 사람의 장기(臟器)인데 반론이 가능하다. 사람의 장기는 유한한 재물(財物)이지만 성(性)은 무한한 서비스, 용역(用役)이다.
시각 장애인에 대한 예를 들어 보자. 시각 장애인을 위해 돈을 받고 눈을 파는 행위는 인격의 매매이다. 그러나 시각 장애인을 위해 책을 대신해서 읽어주는 행위는 단지 노동일 뿐이다. 이 노동이 매매가 된다고 해서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좀 더 나아가, '키스'를 예로 들어 보자. 연예인들은 드라마를 위해 원하지 않는 상대와 키스를 한다. 비약하면 연예인은 키스를 하고 돈을 받는다고도 할 수 있다. 결국 키스는 노동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그럼 성(性)은 어떠한가? 우리는 성(性)에 대한 너무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지는 않나?
성(性)이 인격이라는 주장에는 성(性)이 다른 용역(用役)과는 다른 '순결'(단지 '처녀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이라는 가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3. 성(性)이란 사회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대 사회는 주로 일부일처제, 일부 국가에서 일부다처제가 시행되고 있다. 두 제도를 분석하면 여러가지 다른 점이 있지만, 일치하는 점은 남성보다 여성에 대한 순결을 더 중시한다는 것이다. 이건 당연한 현상이다. 여성은 자신의 아이를 의심하지 않지만, 남성은 자신의 아이를 항상 의심할 수밖에 없다. 남성이 유전적으로 다른 남성의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자신의 유전자를 번식하는 데 실패를 의미하고, 이런 무능한 남성이 진화의 과정에서 살아남았을 리가 없다.
결국 남성은 항상 여성을 의심하도록 진화되어 왔고, 그에 맞춰 여성도 순결을 다른 여성과의 상대적 우위의 매력으로 내세웠을 것이다. 결국 순결이라는 것도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배란(排卵)의 문제
현생 인류와 약 600만 년 전에 분리된 침팬지와 인간의 다른 점은 인간 여성은 배란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이에 반해 침팬지를 비롯한 다른 유인원들은 배란이 언제인지 드러난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배란이 언제인지 드러나면 아버지가 누구인지 그나마 인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배란이 드러나지 않으면 남성은 여성의 곁을 떠나지 않고 매일 성교를 해야만 자신의 유전자를 확실히 남길 수 있다. (인간 여성이 조건적으로 유리해지기 위해 배란을 숨기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거라 추정) 배란을 숨김으로써 일부일처제가 정착되었다는 설도 있다.
난교(亂交)를 하는 침팬지
침팬지가 인간과 또 다른 점은 침팬지는 다부다처제(일명 '난교')이다. 난교를 하게 되면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결국 침팬지는 무리의 우두머리가 모든 새끼를 키우는 식으로 진화를 했다.(사실상 어미가 다 키우지만...) 침팬지에게 순결이란 의미가 없다.
자유 성교를 하는 보노보
보노보는 인류와 침팬지의 조상이 갈라진 이후, 침팬지 중 소수의 무리가 300만 년 전 자이르 강변 열대우림에 고립되어 그곳 환경에 맞게 격리되어 진화한 종이다. 보노보는 배란일이 수년에 한번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성관계를 한다. 보노보에게 배란일 이외에 순결은 중요하지 않다. 보노보는 동성(同性) 간의 성관계도 활발할 정도로 보노보에게 성관계는 화해, 소통의 수단이다.
성(性)에 대한 관점은 변화할 수 있다. - 일부일처제, 순결에 대한 관점은 변화할 수 있다.
앞의 침팬지, 보노보 얘기를 한 것은 결국 일부일처제라는 제도 자체가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니다. 를 얘기하기 위해서이다. 더 나아가 '순결'이라는 관점 또한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 혹자는 바로 침팬지와 인간을 어떻게 비교하냐? 고 반론을 하겠지만, 인간이 600만 년 전 동지(同志)였던 그들과 다른 방식으로 진화를 했다고 해서 인간의 방식만이 옳다고는 하지는 못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순결' 이란?
만약 피임이 없고, 유전자 검사가 없는 과거에 성매매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면 '순결'이란 여성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성매매를 금지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대에는 놀라운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여성의 '순결'이 의미를 잃어 가고 있다. 단지 인간의 인식혹은 문화가 과학의 속도를 쫓아가고 있지 못할 뿐이다.
현대 남성은 더 이상 내 아이가 나의 아이인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의심이 나면 바로 유전자 검사를 하면 된다. '순결'이라는 가치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현대 사회에서 성매매가 인격(人格)의 매매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키스가 노동이 될 수 있듯이 성매매도 노동이 될 수 있다.
성(性)에서 '사랑'을 빼지마라
성이 노동이 될 수 있다. 이 주장이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 '사랑'을 들 수 있다. 인간의 성관계는 사랑을 동반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하지만 부부가 꼭 사랑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하나? '사랑'이라는 애매한 심리를 근거로 성매매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성매매 종사자가 자신의 손님들을 정말로 사랑할 수도 있다. 최소한 위 동영상의 여성에 한해서는 다른 노동보다 훨씬 만족하는 노동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 않은가?
성관계는 결국 자발적이냐? 강요에 의해서냐? 로 구분질 수밖에 없다. 자발적 성관계라면 그게 매매라 할지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당장 성매매가 자유로운 성매매 천국을 만들자는 것이 나의 주장은 아니다. 분명 성(性)에는 사랑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시각 장애인에게 책을 대신 읽어줄 다른 사람의 눈이 필요하듯 외로운 사람(어떤 지저분한 이유에서든)에게는 성매매 여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그녀)와 원활한 성관계가 가능한 사람이 굳이 성매매를 해야할 이유는 없다.
성매매에 대한 관점에 대해 방향을 잡자.
혹자는 아직 인간의 문화가 '성이 노동이 될 수 있다.' 는 점을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인데,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고 얘기할 수도 있다. 분명 이 주장은 너무 앞서나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성이 노동이 될 수 있다.'를 얘기하지 않으면 논리적으로 성매매는 불법화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더욱 문제는 성매매 불법화가 마치 진보인양 비춰진다는 점에 있다. 진보는 더디게 갈 수 있어도 방향은 맞아야 한다. 지금의 성매매 여성을 범법자로 모는 방향은 분명히 잘못된 방향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
1. 공창제(公娼制)
1984년, 오스트레일리아의 빅토리아 정부는 세계 최초로 성매매를 합법화했다. 이어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등 다수의 유럽 국가들도 성매매를 합법화했다.
출처 - 위키피디아
2. 삽입을 제외한 성 행위 허용
현재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다. 정녕 성(性)을 노동의 문제로 볼 수 없다면 최소한 삽입하지 않는 성매매는 허용하는 방법도 있다. 과연 실효성이 있겠냐? 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적발 시 업주에게 엄청난 법적 제재를 가하게 되면 업주 자신도 자발적인 노력을 하게 된다. 일드 '사채꾼 우시지마'를 보면 업주가 프락치를 고용하여 성노동 여성들을 떠보는(삽입 권유) 일까지 한다. 물론 이에 응하는 여성은 바로 업소에서 퇴출된다. 한국에도 이런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위 두 가지 방법 말고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어떤 방법이 되었든지 성매매 여성이 성노동자라는 입장에서 성노동자가 가장 착취를 당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앞으로 여기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해야만 한다.
PS. 그밖의 예상 반론들
1. 만약 부자였다면 성매매를 하겠는가?
- 부자라면 다른 노동도 하지 않아도 된다. 공무원이 될 필요도 없고, 변호사가 될 필요가 없다. 성노동도 동일한 노동이다.
2. 네 딸이라면 성매매를 시키겠는가?
- 내 딸이라면 시키지 않을 일은 많이 있다. 매일 욕만 듣는 콜센터 직원, 강요된 웃음을 팔아야하는 백화점 직원 등 천한 직업이라고 해서 노동자가 아닌 것은 아니다.
3. 성매매를 원하지 않는 여성이 강요에 의해서 성매매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지 않나?
- 성매매가 불법인 현재도 이런 여성이 존재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기에 이런 여성을 보호해 줘야 하는 것은 성매매특별법이 아니라 국가의 관심이다. 여성이 성관계를 강요당하면 보호해줄 수 있는 단체를 만들고, 비자발적인 성관계를 강요하면 벌을 주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4. (개인적 문제) 넌 얼마나 성매매를 했으면 성매매를 옹호하냐?
- 여태 성매매를 한 적은 한번도 없으며, 앞으로도 할 생각은 없다. 예전에는 성매매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생각에서 하지 않았지만, 지금(혹은 미래)은 필요가 없어서 안한다. 라는 관점의 변화는 존재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기본적으로 성관계에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성(性)이란 무엇인가?
사춘기를 지나 무수한 공상을 할 때 가장 깊이 했던 생각이 '내가 왜 태어났을까?' 이다. 운명론을 믿는 사람은 자신이 대단히 거창한 일을 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체는 비루하기 짝이 없다. 나의 아버지, 어머니가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서 아들인 내가 태어났을 뿐이다. 그외 어떠한 이유도 없다. 이 사실을 알았을 때 허무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생 별 것 없다' 라는 진리를 깨닫는 순간일 수도 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무수하게 많은 생명이 태어나고 죽는다. 그들은 단지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서 태어나고, 그 사명을 다했거나 혹은 다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준다.' 이 명제를 이루기 위해 모든 생명체는 지금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생물에게는 '생존'과 '번식'이라는 가치만이 존재할 뿐이다.
인간의 근원적 본성은 '생존'과 '번식'
그럼 인간은? 인간도 다르지 않다.
분명 구석기 시대에는 인간의 목표는 오직 '생존'과 '번식'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신석기 혁명 이후 생겨난 물질적 풍요로 인해 계급이 생겼다. 그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상층 계급일수록 '자아실현'이라는 새로운 욕구가 생겨났고, 그 욕구는 전쟁, 지식의 발달, 예술의 발달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부정적 혹은 긍정적 형태가 되어 나타났다. 하지만 그 '자아실현'이라는 욕구 내 근원적 본능에는 '생존'과 '번식'이 여전히 존재한다.
신석기 혁명은 불과 1만 년, 현존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는 20만 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역사는 500만 년,
우리가 '자아실현'이라는 호사를 누린 것은 우리가 가진 유전자의 역사에서 찰나에 불과하다. 과거의 인간 혹은 인간의 조상은 지금의 야생동물과 같이 하나라도 많은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수많은 육식동물과 싸워 '생존'해야 했고, 남성은 많은 다른 남성들과 경쟁해서, 여성은 많은 다른 여성들과 경쟁해야만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로 '번식'할 수 있었다.
생물의 이 근원적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 - '생존'의 문제는 '자연선택', '번식'의 문제는 '성선택'
우리는 더 이상 사자와 호랑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더 이상 인간은 빨리 혹은 오래 달리는 사람으로 진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약화된 자연선택)
대신 인간은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이성(異性)을 만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한다.(강화된 성선택)
모든 여성들이 '미모'에 목숨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고, 모든 남성들이 '성공'을 위해 어떤 굴욕도 참아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어찌보면 똑똑한 척하여, 좋은 여성을 만나려는 근원적 본성에서 나온 것이다.
남성의 전략(최대한 많이) Vs 여성의 전략(한 놈이라도 제대로된 놈으로)
인간은 9개월이라는 임신기관과 최소 4년, 최대 10년에 달하는 양육기간으로 인해 일부일처제란 제도가 필요했다. 이 일부일처제의 결과, 남성은 본능적으로 많은 여성과의 관계를 원하지만 제도적으로 하나의 여성을 고르는 것에 타협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타협에도 꼭 속임수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대개 불륜은 남성에게 일어나는데, 여성은 어차피 자신이 낳은 자식을 의심할 수 없기에 불륜으로 얻는 이득이 그리 크지 않다.(오히려 불륜으로 생기는 위험도가 훨씬 크다.) 반면에 남성은 상대가 유부녀일 경우 유부녀의 남성이 인지하지 못하면 제 핏줄을 이어받은 자식의 수를 늘리게 되는 확률이 높다. 고로 남성은 결혼생활의 만족 여부와 상관없이 불륜이 가능하나, 여성의 경우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 못할수록 불륜을 할 확률이 높고, 그 대상은 자신의 남편보다 더 나은 자원이나 더 나은 유전자를 제공하는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혼외정사로 인해 남성은 나의 아이가 내 아이인지에 대한 근원적 공포가 있고, 여성은 나의 남편이 내 아이에게 갈 자원을 다른 여성의 아이에게 주고 있지 않은가? 혹은 양육의 책임을 나 혼자에게 떠맡기지는 않을까? 에 대한 근원적 공포가 있다.
남성 - 친자(親子) 여부에 대한 공포, 여성 - 버림받을 것이라는 공포
이런 공포는 꽤 강력해 성선택에도 영향을 미쳐 남성은 여성을 선택할 때 얼마나 '순결'한가? 에 대한 집착을 하게 된다. 반대로 여성은 남성을 고를 때 '바람을 피지 않는 남성'을 고른다고 고르겠지만, 남성 본연의 전략 '최대한 많이'와 충돌하기에 그 선택이 어느 정도만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다.
이런 남성의 '여성의 순결에 대한 편집증적 의심 혹은 욕망'은 역사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켰는데...
1. 서양의 경우 정을 통한 남녀 가운데 여성이 유부녀일 경우에만 적용되던(남성이 유부남인지는 따지지 않음) 전통적인 간통법
2. 여성의 성욕을 감소시키기 위해 자행되었던 여성 할례(음핵 절제)
3. 남편이 멀리 떠나 있는 동안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섹스할 수 없도록 대음순을 봉합해 버리던 관행
4.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 나오는 초야권(初夜權)
그외에도 현재 남아 있는 여성의 '첫경험'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하는 것도 동일한 문제라고 본다.
결국 남성 본연의 전략과 공포가 맞물려, 남성은 많은 여성과 잠자리를 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여성은 많은 남성과 잠자리를 가질수록 여성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점은 여성이 여성 스스로를 바라봤을 때 생각 역시 비슷한 것 같다.
여성에게는 인격 살인과 같은 성폭행
성폭행을 바라보는 남성과 여성의 시각은 다르다. 성적 수치심에 대한 민감성 차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남성이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분명 군대에서 성군기 위반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조직에서 여성에 의한 성희롱에 고통받는 남성들 숫자 또한 적지 않다. 다만 여성처럼 성폭행을 당하고 자살을 선택할 정도의 수치심을 과연 남성이 느끼냐? 에 대해서 묻는다면 단연코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100%는 아니겠지만)
이건 여성에게 잠재된 '순결'이라는 가치 때문이라고 보인다. 분명 개인 차가 있겠지만 여성은 여성 스스로 자신의 성적 '순결'을 가치있게 여긴다.
예를 들어
- 남성은 자신의 성관계를 맺은 상대의 수를 부풀리지만, 여성은 줄여서 얘기한다.
- 설문 결과) 여성이 남성에게 원 나이트 스탠드를 제안하면 75%의 남성이 이에 응했지만, 여성은 0%가 이에 응했다.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21160000/2007/11/021160000200711210686034.html)
이건 진화적 여성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성의 '순결'을 중시했고, 성선택에 의해 자신의 '순결'을 중시하는 여성만이 선택되었다. 결과적으로 남성에 의해 작용된 '순결'이라는 선택압에 오랫동안 노출된 여성이 스스로 변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과연 이 '순결'이라는 가치가 인류가 지속해야할 가치일까? 라는 점이다.
'순결'의 필요성?
더 이상 '순결'이라는 가치는 필요없다. 인간은 '피임과 유전자 검사'라는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인해 언제든지 임신을 조절할 수 있고, 자신의 아이인지? 아닌지? 빠른 시간에 검사할 수 있다. 더 이상 남성은 내 아이가 정말 내 아이인지? 를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상 남성이 여성을 고르던 기준인 '순결'이라는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에는 성선택의 중요한 요소였던 '순결'이 남성에 의해서 더 이상 선택되어지지 않는다. 남성에 의해서 선택되어지지 않으면 여성에게는 더 이상 '순결'이 선택압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고로 앞으로 진화의 방향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순결'이라는 가치에 무신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 여성의 성적 수치심에 대한 민감성이 결국 지금의 남성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을까?
여성의 본연의 전략(한 놈이라도 제대로된 놈으로)에 대한 수정 -> 가능한 많이
현재 남성의 성적 수치심에 대한 민감성 수준으로 여성의 수치심이 내려가고, 피임법으로 인한 여성의 임신 조절, 거기다 여성의 경제력 향상으로 인한 자립으로 인해 앞으로 여성 본연의 전략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많은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방식으로 수정될 것이다. 결국 미래 사회는 남성과 여성의 큰 특징이 없는 중성적인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순결'을 바라보는 이중적 태도
다시 '순결'로 돌아와서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은 이중적인 태도를 취한다.
한 면에서는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순결'이라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설파한다. 자유연애를 강조하고, 혼전순결이 여성을 탄압하는 가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한 면에서는 여성의 '순결'을 강조하며, 성매매 여성을 경멸스럽게 바라보며 성매매는 '인격'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여성들은 성매매 여성과 자신들을 이분화한다.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남성에 의해 더러워지지 않듯이(단지 폭행을 당했을 뿐), 성매매를 하는 여성도 절대 남성에 의해 더러워지지 않는다.(절대 성폭행 여성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자발적이라서 더럽다? 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성매매가 살인과 같은 범죄라고 생각해 보자. 그게 타의든 자의에 의해서든 살인은 살인이다. 자발적이냐, 타발적이냐는 법적 문제가 있을뿐 행위에 차이는 없다. 행위가 더럽다면 똑같이 더러운 것이다. 성폭행이 나쁜 것은 자발적 행위여야할 성을 폭행으로 강압적으로 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것으로 인해 여성이 더러워지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이여 '순결'이란 가치에 저항하라!
역사적으로 '순결'은 남성적 시각에서 성선택된 전략이다. ('미모'도 동일하지만, '미모'는 나쁜 게 아니다.) 진화적으로 여성도 이에 호응했지만, 과학의 발달로 '순결'이란 가치의 효용가치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진화적으로 '순결' 전략이 얼마나 내려왔는지는 모른다. (침팬지와의 공통 조상에서 갈라진 게 600만 년 전 - 침팬지는 '순결'이 없으므로) 단 몇 년 만에 '순결'이라는 여성의 본성, 더 크게는 남성의 본성이 쉽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순결'이라는 가치는 역사적으로나 현재 사회적으로나 너무나 여성에게 불합리한 가치다. 당장 성매매 남성과 여성이 눈 앞에 있다고 하자. 누가 당당하나? 성폭행 남성과 피해자인 여성의 관계는? 숨는 것은 성폭행 피해자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70년 동안 사회적 시선은? 이 사실이 사회적 이슈가 된 건 할머니들이 늙어서 더 이상 순결을 논하지 않게 되었을 때이다.
더 이상 '순결' 이란 가치는 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필요한 가치가 아니다. 진보는 느리게 갈 수 있어도 방향은 맞아야 한다.
성매매 여성을 바라보는 잘못된 태도
대개 사람들은 성매매 여성을 불쌍하다고 바라본다. 결국 이 시선에는 성매매가 돈 때문에 '순결'이라는 가치를 포기했다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성매매 여성은 불쌍하지 않다. 그들은 자신의 자발적 선택에 의해 성(性)을 매매할 뿐이다. 그 선택으로 인해 그들이 더러워지거나 성적 착취를 당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을 괴롭히는 건 성매매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다.
P.S. 잘 정리된 글을 가져왔습니다. 이제 자연휴양림 근처로 일주일 여행을 가서 키배는 못해드릴 것 같지만 전에 낙인찍자고 한 글의 키배를 보시면 어느정도 답이 될거라 생각하고 여기 달아도 다른분이 답을 하주시리라 봅니다.
정 힘드시면 쪽지를 주시거나 계속 여기에 글을 달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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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다 오늘 풀었습니다. 화작문에 힘을 주려는 선생님의 의도를 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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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치국치
하지만 우선 현재는 성매매가 불법이므로 법적 안정성 유지를 위해 하지 말아야 하고 인식을 전환하고 법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즉, 현재는 하지 마라. 하지만 성매매는 윤리적으로 악이 아니고 계속 생각의 차이니 가치관 존중이니 하면서 성매매를 혐오하게 두라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호모포비아나 마찬가집니다. 틀리지도 않은 일이라고 당연한 논리적 근거를 대는 사람한테 아무근거도 없는 감정을 들이대며 적반하장을 하니... 가치관은 합리적 사고로 이루어져아지 지멋대로 자기감정을 넣어버리고 존중해달라고 우기면 상당히 곤란합니다.
결혼전에 배우자가 될사람에게 이와관련된 가치관을 서로 알려주면
좋을거같네요~
이 점은 말이 나온다면 굳이 숨길 필요없이 말하면 될 것 같습니다. 굳이 이 주제가 특별할 건 없죠.
1. 약간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논리적으로 유도되지 않는 추상적 이야기에 대해서는 입을 함구해야 한다는 입장이신 것 같은데, 혹시 심미적으로 '아름답다'는 추상적인 관념 또한 명확히 정의내리거나 구체적인 잣대가 없으므로 '아름답다고 착각'하는 것인가요? 인간의 근원적 본성은 '생존'과 '번식'이라고 하셨습니다만, 이런 생존과 번식과는 전혀 무관한 추상적인 관념은 결국 '논리적이지 않은 것'이며, '지양해야 할 것'이 되는건지 궁금합니다. 사회적인 틀 속에서 형성된 암묵적인 가치관/불문율에 대해서 논리를 가져다 댈 수야 있겠지만, 이 가치관을 "논리적 근거가 없다", "추상적이다"라고 정의한다고 한들, "그러므로, 가치관은 성매매에서 개입할 여지가 없다"까지 확장이 가능하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사랑'이란 개념이 추상적이라고 하셨는데, 어느 책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사랑의 정의에 대해서 인간 체내의 호르몬 대사의 일종으로 정의한 책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모든 감정 자체가 결국 엔도르핀과 세르토닌, 혹은 아드레날린으로 인한 심박수 상승으로 결정되기에 "'사랑'은 곧 '호르몬'에 의해 나타나는 일종의 신체적 현상이다."는 관점이었지요. 사랑이란 개념이 이렇게 구체화가능한데, 과연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3. 사회적인 틀 속에서 암묵적으로 형성된 도덕이라는 개념 또한 논리적으로 정당화될 근거가 없기에 '어겨도 된다' 혹은 '질타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가령,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의 경우, 어떤 한 단체에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람들을 합법적으로 이간질하고, 분열시킨 후, 자신이 갑자기 등장하여 그 사람들을 화해시키고, 집단의 새로운 권력을 쥐는 일종의 패턴이 있는 행위에 광적으로 집착한다고 합니다. 만약, 이 패턴이 성공하여 집단은 더 결속력이 강해지고, 뮌하우젠 증후군 환자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긴 하지만', 타인에게 결론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으며 불법적인 행위도 하지 않았기에 '질타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은 것'이 되는걸까요? 이에 대한 케이니님의 답변 듣고싶습니다.
근데 참 궁금한게 오르비는 학업 정보 공유등을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 아닌가요?ㅋㅋ
태그도 '생활상담'인데 내용은 그냥 성매매(?)에 관한 자기 주장만 잇고 또 댓글로 몇시간 동안 키보드배틀(?)이나 하고 잇는거 가끔 보면 참 가관이기도... '수기' 참고하러 왓다가 그냥 눈팅+ 몇자 끄적이고 갑니다
며칠 오르비 들어와봤는데 글 작성을 꼭 태그에 맞게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며칠 전에 성매매에 관한 글에서 케이니님께서 댓글로 의견을 말씀하셨죠.
저는 개인적으로 꽤나 많은 걸 느꼈습니다. 키읔과 각종 욕설들이 난무하는 비방성 댓글이야 키보드 배틀이라고 치부 할 수 있겠지만 한 사람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하는걸 키보드 배틀이라고 해버리시니 딱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
키배에 그런 뉘앙스가 있엇나요?저는 그냥 넷상에서 하는 토론정도의 의미를 갖는줄 알았는데
저번 글에서는 과학만능주의에 빠진 고등학생 정도로만 봤엇는데 이 글보고 찾아 가본 글에서 보니 생각보다 더 대단한 분 같네요.지식의 깊이와 논리력, 필력이 고등학생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아무튼 궁금한점을 말하자면 우선 퍼온글의 출처가 궁금하네요. 펌글은 출처를 밝히는게예의상 맞는것도 같고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요.
또 사랑이란 가치를 부패시키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생명의 존엄성이란 가치를 부패시키기 때문에 살인죄가 있고 또 이에 반해서 안락사를 허용하자는 주장이 있는 것 처럼요.
너무 길어요 ㅠㅠ 요약좀
좋은글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