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은 150일 싸움이다.(초스압주의)
저는 현재 모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방학도 했겠다, 작년에 공부를 제대로 시작할 때즈음해서 오르비를 방문해 보았는데
많은 분들이 과거 제가 가졌던 고민들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현재 또다른 의과대학에 12학번으로 재학중인 형으로부터 얻었던 수많은 조언들과
작년 한해동안 얻었던 저의 노하우를 여러분들께 드리고자하는 마음이 생겨
이렇게 5월말부터 9평까지, 9평에서 수능까지 나눠 글을 씁니다.
저는 작년 5월 23일에 쳤던 모 재수학원 모의고사를 기점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제 성적은 국어 93점, 수학 78점, 영어 90점, 화1 36점, 생2 35점이었습니다.
이전에 쳤던 4월 모의고사는 받자마자 버려서;; 점수가 기억나지도 않습니다.
그것도 총점 340점이 못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3334등급의 처절한 결과였습니다. 생애 처음받아보는 수학3등급.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정신을 못차렸었죠...
그래도 공부를 한번 제대로 해야겠다는 의식이 생겼습니다. 느긋하게 놀고, 그 다음주가 되서야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한번 6시에 일어나 7시까지 학교에 가고, 오전 7시부터 야자가 끝나는 오후 11시까지 쉬지않고 공부해봤습니다.
밥먹을 때에도 단어장을 가져가 식사보다는 암기에 더 집중해봤습니다.
그 전에도 분명히 공부를 열심히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입안이 헐고, 자리에서 일어서면 빈혈때문에 머리가 띵했습니다.
지난 2년동안 매일 점심, 저녁마다 농구를 해서 체력에 자신이 있었는데
14시간동안 제대로 쉬지않고 한 공부는 그걸로도 커버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주를 치열하게 살아보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얼마나 공부를 엉터리로 했었는지를요..
그 때부터 위기의식을 가지고 공부를 했습니다. 남은 시간 160일, 뭐부터 해야할지를 몰랐습니다.
공부량과 실력향상도는 비례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부족량에따라 공부시간을 배분했습니다.
예를들어 방학때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모두 수학, 3시 30분부터 6시 20분까지 영어공부,
학교 국어 수업시간에는 국어공부(Multi)를, 영어 수업시간에는 영어공부(Multi)를, 수학시간에도...
이런식으로 정확히 시간에 맞춰 공부계획을 짰습니다.
흐름? 시간을 나누는 단위가 1시간, 1시간반씩이면 공부하는 흐름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나온 ebs 실전모의고사를 형의 조언에 따라 매주 일요일마다 독서실에 가져가
8시 40분부터 국어, 수학, 영어, 과탐 순서대로 수능시간에 맞춰 풀었습니다. 수능시계도 하나 장만했고요.
모의고사가 절대적인 성적의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세 번정도 쳐서 평균을 내면 어느정도 자신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그렇게해서 드러난 저의 실력에 맞춰서 공부시간을 나누었고요.
어찌됐던 이렇게 공부량을 나누는 계획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공부 방법에 대한 계획을 세웠죠.
공부를 위한 계획을 준비하던 중에 갑작스럽게 6평을 칩니다.
정말정말 뽀록(!)으로 국어 97, 수학 88, 영어 100, 화1 50, 생2 39가 나옵니다.
완전히 저에게 문제가 맞춰져서 나온듯 했습니다.
화학1은 50점을 받았는데 백분위가 97일정도로 쉬웠고, 찍었던 몇 문제가 맞았기에!!
평생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평가원이 끝나고 저는 모든 공부계획을 완성하고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그때가 D-150일 이었습니다.
6평을 치고나서 저는 국어 공부시간을 대폭 줄였습니다.
국어 수업시간에 공부(Multi)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30분정도? 안한거나 다름없었죠..
얼마나 풀었겠냐만은 그래도 꾸준히 비문학 문제를 풀고, 문학문제도 풀었습니다.
그러다가 7월 모의고사에서 국어 3등급을 받아버립니다.(ㄷㄷ)
별로 신경쓰지는 않고 국어 공부시간을 1시간으로 늘렸죠
그러나 한번 떠나버린 국어감은 수능직전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ㅠㅠ
그 다음으로 수학, 수학 공부의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6월 모평은 범위가 짧아서 겨우겨우 2등급을 받았지만, 솔직히 적분공식도 제대로 못외우고 있었습니다.
미분이랑 수1은 그나마 앞에서 몇 번을 돌았기에 자신있었습니다. 그러나 뒤에 적분, 통계, 기하, 벡터...
심각했죠... 그나마 쉬운 통계는 문제가 나오면 찍을 정도였으니...
일단 메가OOO 신OO 선생님의 '적분과 통계'인강을 받아 들었습니다. 하루에 하나, 혹은 2개씩이요
인강을 듣고, 수특 문제를 같이 풀었습니다.
기벡은 마침 학교수업에서 다시 돌던 중이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같이 수특푸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하나씩 해결해 나갔죠.
6월 말이 되서, 본격적인 수학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2012년 ebs 수특, 수완과 2013년 ebs 수특, 수완을 같이 풀어나가기로 한 것이지요.
예를들어, 행렬 문제를 푼다고 하면 2013년 수특이 제일 쉬웠으므로 가장 먼저 행렬 3단원을 풀고
그 다음 난이도인 2012년 수특을 다음으로, 다음에는 2012년 수완을, 마지막으로 2013년 수완을 풀었습니다.
한 대단원을 4번 반복해서 푼 셈이죠. 이 기나긴 프로젝트는 9평이 끝나고서야 종결됩니다...
이렇게 총 16권의 문제집을 푸는 와중에도 기벡 수업을 듣고, 적통 인강도 들었습니다.
3달동안 하루에 9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16권의 문제집, 두개의 수업, 수십장의 학습지를 해결했습니다.
학습지는 학교선생님을 직접 찾아가 자료를 받았습니다.
2010년, 2011년 사설모의고사 기출문제를 단원별로 모은 문제집이었습니다.
신OO 인강을 다 듣고 그 시간에 풀기 시작했습니다. 단원별로요.
이건 수학 문제를 풀 때, 잘 집중이 안된다고 말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인데(저희 형이 알려줬습니다.)
수학 문제집 소단원별로 시간을 재서 푸세요. 다풀면 소단원 마지막장에 시간을 적어놓고, 안풀린 문제나
오래 걸린 문제를 다시 시간을 재서 푸시고요. 시간을 많이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단원별로
잰다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면 생각보다 훨씬 효율이 높습니다.
말은 쉽게하는데 진짜 집중 잘됩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3,40분까지 쏟았습니다.
앵간하면 혼자 해결할려고 했습니다. 한 문제로 일주일을 넘게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하루에 3,40분씩만 쏟았죠. 수학은 안 풀리는데 며칠 뒤에보면 풀리는 문제들이 많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안되면 질문하러 갔죠...
아, 그리고 2012 수완 수학 실전모의고사는 매주 수요일마다 풀었습니다.
영어는 제가 고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영원한 저의 숙적이었습니다. 1등급을 받은 수가 손에 꼽을 정도니..
고1때 한번, 고2 1학기때는 한번도 못받았습니다.
1등급과 2등급 사이도 아니었습니다. 2등급과 3등급 사이였죠.
형이 심각함을 감지했는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 재종반 영어선생님을 부르도록 합니다.
그 분께서는 과외하시면서 저를 세뇌하기 시작하셨죠.
ebs 꼼꼼히 봐야한다.. 꼼꼼히 봐야한다.. 안그러는 놈들 다 실패했다.. 단어 빡시게 외워라..
그리고 3학년이 되서 500점이 간신히 넘는 텝스점수를 받아들고, ebs에 의지했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던 시절에도 하루에 한두시간은 ebs를 봤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때였음에도, 뭔가 효율적으로 공부한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영어에 특히 집중했었죠.
단어? 처음에는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는데, 하나하나 하다보니까 어느순간 잡혀있었습니다.
점차 수능이나 모평에 자주나오는 단어와 자주 나오지 않는 단어를 식별하게 됐습니다.
assume이라는 단어가 뜻이 7가진가? 있었는데 다 외우고 있었습니다.
뒤에 단어장이 있는데도 따로 작은 노트에 옮겨적어 외웠습니다.
단어는 그렇게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정도로 꼼꼼하게 했습니다.
문제를 먼저 풀고, 단어를 외웠죠. 그리고 다시 문제를 보고 문장하나하나 뜯어봤습니다.
입으로 소리내지는 않고, 문장을 우리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해석이 안되는 문장들은 따로 과탐 인강강사 백O, 백OO 서브노트 같은 크기의 노트에 옮겨 적고
학교선생님이나 과외선생님께 들고가서 해석을 하여 뜻을 받아 적었습니다.
집에 갈때나 화장실에 갈때, 혹은 머리가 과부하됐을때 심심풀이로 읽었습니다.
그렇게 모르는 문장까지 정리하고 다시 문제를 봤습니다.
For example, On the contrary같은 접속어가 보이면 형광펜으로 줄을 그었습니다.
또, bright, illegal과 같이 반대되는 뜻의 단어를 가진 단어가 보이면 볼펜으로 밑줄을 그었습니다.
중요한 주제문이라고 생각되는 문장에는 얇게 형광펜을 긋고 별표표시를 했습니다.
대강 이런식으로 변형가능성을 생각하고, 답지에 있는 주제문을 문제위에 옮겨 적었습니다.
변형가능성이 있는 문제들은 크게 별표표시를 하고 그날이 됐던 다음날이 됐던 꼭 다시봤습니다.
다른 친구들보다 눈에 띄도록 느렸지만, 제자신에게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했습니다.
그리고 6평에 초,중,고 통틀어 영어라는 과목에서 받은 적이 없는 점수인 100점을 받게 됩니다.
그 후부터도 계속 이렇게 공부했죠.
저는 ebs영어를 수특, 인수, 수완, N제 순서대로 공부했는데 계속 앞부분 반복을 하다보니
결국 N제의 반까지만보고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연계에서 틀린 문제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과탐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화학1, 생명과학2를 했습니다.
화1은 6평치기까지 어떻게든 한바퀴를 돌기는 돌았는데.. 제대로 머릿속에 남아있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생2는 하이O 2권도 못끝낸 상태였습니다. 그마저도 머릿속에 든 내용이 별로 없었고요.
그래서 방학이 시작함과 동시에 인강을 듣기 시작합니다.
백O, 백OO의 스피드인강세트를 들었습니다. 하루에 꼭 한 강의씩, 꼬박꼬박 듣고, 필기했습니다.
머릿속으로 모래알처럼 새로운 개념이 들어오고,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개념들과 뭉쳤습니다.
과탐에는 중요한 개념이 있고 중요하지 않은 개념이 있는데, 중요한 개념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기초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나서야 인강을 다 들었죠.
인강을 다 듣고 수학처럼 수특, 수완, N제, 기출문제 이렇게 문제를 풀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당시에 생물 계를 외우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또, 문제도 다 못푼 상태에서 9평을 맞이해야 했죠.
3개월을 착실히 준비하고 9월 모의평가를 치렀습니다.
결과는 국어 95, 수학 96, 영어 93, 화1 45, 생2 42 였습니다.
총점 372로 과거에 비해 30점정도가 오른 상태였죠.
6평에 비해 원점수는 낮았지만, 실력으로 치렀다고 스스로를 위로했죠.
점수로만 보면 6월 모평부터 제 점수는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매주 일요일마다 친 모의고사에서도
언제나 370점대가 나왔습니다. 급하게 올라간 점수인 만큼, 그 사이의 구멍을 모두 착실히 메웠습니다.
370점대라도, 분명 6평의 저와 9평의 저는 달랐습니다.
그러나 9월이 돼서 매주 일요일마다 친 Final 모의고사도 계속 370점대가 나오자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이제 오를때가 됐는데 틀린 문제들도 다 아는 문제가 됐는데 안올랐습니다.
그리고 10월이 됐습니다. 10월 7일, 태풍이 치는 날이었습니다.
모의고사를 쳤습니다.
그 날.
전
국어 95점, 수학 100점, 영어 100점, 화1 50점, 생2 50점을 받았습니다.
정말로 쉬운 모의고사였지만, 380점대조차 받은 적이 없던 저였기에
처음받아본 390점대의 점수에 희열과 행복밖에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5월에 비하면 61점이 가시적으로 오른 것이기에
막혀있던 성장이 한번에 이루어 진 것이기에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95점이었던 국어는 2등급을 받았습니다.
고3 초반에만해도 든든한 아군이었던 국어가 이제는 제 발목을 잡아끄는 신세가 됐습니다.
국어가 흔들리니 자연스럽게 영어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국어 공부시간을 2시간 30분으로 올리고, 틀린 문제들을 다시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비문학은 감각이 점점 돌아오는데, 문학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왜 틀렸는지 도대체 모르겠더라고요. 문학문제의 경우 답이 이해가 안됐습니다.
어떻게 9평에서 1등급을 받았는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같은 문제를 끊임없이 선생님들께 물어보고, 따져봤습니다. 철이 없게도 약간 신경질도 냈습니다.
한 3일동안 과감하게 국어를 땠습니다. 비문학만 잔뜩 풀었죠.
며칠뒤 다시 틀린문제들을 본 순간, 정말로 이해가 잘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수능까지 국어감각을 최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나름 생각해봤습니다.
국어에서 특히 문학에서 가장 피해야할 것이 '주관화'입니다.
국어라는 과목 자체가 주관성이 개입될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을 최대한 평가원의 관점에 맞춰야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보기에 맞다고 무조건 우기면서 다른 관점들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며칠 쉬고나서 제가 가지고 있던 관점들이 약해지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이해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경우고, 웬만해서는 따라하지 않으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국어를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10월 25일 중앙 uwOO 사설 모의고사에서
국어 96점, 수학 96점, 영어 100점, 화1 50점, 생2 50점을 받습니다.
명백하게 390점대의 실력으로 올라선 것입니다. 이 날, 생전 처음으로 기뻐서 울었습니다.
그 다음은 수학,
수학은 9평을 치고난 후 프로젝트가 끝났습니다. 아직 사설모의고사 문제 단원별모음집이 있었지만
거대한 산을 넘고나니 확실히 실력이 엄청 늘었습니다.
드디어 어렵다고 소문난 한석O 모의고사, 포카O 등 모의고사문제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모의고사 하나씩 풀면서 모르는 문제는 오려 다른 노트에 붙였습니다.
매일 노트를 들고다니면서 화장실 갈때, 집에 갈때, 밥먹을때 보고 다른 시간에는 이전에 수특, 수완을 풀며
몰랐거나 오래걸렸던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어려운 문제들의 비중을 90%까지 늘린 셈이죠.
하지만 이것이 절정에 올랐던 저의 수학 감각을 다시 끌어내립니다.
보통 수능에서는 풀만한 문제들 90%, 어려운 문제들 10%비율로 내는데
저는 그 거꾸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몇 문제에 몇 시간을 할애한다는 느낌에 조바심도 일고 집중력도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근원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본래 어려운 문제들은 쉬운 문제들의 개념을 꼬아서 낸 문제들인데 쉬운 문제로 제대로 연습하지 않으면
문제를 푸는 양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실수도 늘어나고 어려운 문제를 푸는 감각도 사라지게 됩니다.
저는 이것을 모르고 떨어지는 감각을 어려운 문제를 못풀어서라면서
쓸데없이 다른 공부비중을 줄이고 수학 공부비중을 늘렸습니다.
결국은 형에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저희 형도 비슷한 경험을 했더라고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원인과 해결법을 알게 됐습니다.
그 때가 정확히 수능 10일전, 당장 사설모의고사 문제를 치우고
떨어진 감각을 올리기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12, 13, 14학년도 평가원 기출문제들을 풀며 수능을 준비했습니다.
떨어졌던 국어감각은 다시 오르는데, 영어는 감각이 전혀 오르지 않았습니다...
수능 직전이라, ebs를 봐야할지, 일반 문제를 풀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했습니다.
ebs변형문제를 풀기는 했지만, 감각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다가 '국어처럼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까지 푼 문제들을 보면서 이게 왜 답인지, 하나하나 이유를 생각했습니다.
어느정도는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결국 조금 찝찝한 느낌을 가진채 수능준비를 했습니다.
과탐...
10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올인O이라는 800문제짜리 문제집을 사서 풀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중간에 개념도 봐가면서 문제를 푸는데 풀고 맞추고하는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문제들 중에서 보기 ㄱ, ㄴ, ㄷ이 있잖아요. 각 보기 하나하나를 보면서
이게 어떻게 말이 바뀌면 맞는 걸까? 혹은 비슷한 말로는 어떤 말이 있을까?로 생각했습니다.
화1, 생2 문제는 같은 말이 수도없이 바뀌어서 나오거든요. 그래서 하나하나 따져보면서 문제를 봤습니다.
또 화1이나 생2나 실수를 줄이기 위해 한 문제를 두번, 세번씩 검산하면서 풀었습니다.
결국 이게 화근이 되어 수능에서 화1을 망치고 화1으로부터 이어진 붕괴는 생2에 영향을 끼칩니다...
실수라는 것은 노력을 하면 충분히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수도 실력이다'라는 말도 맞는 말이고요.
저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과탐에서 '검산'이라는 방식을 사용했던 겁니다.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었습니다. 이때까지 실수한 것들을 노트 하나에 정리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원핵생물'을 '원생생물'로 잘못봐서 틀렸으면, 이것을 노트에 기록하고 짬짬이 봅니다.
끊임없이 피드백을 하면 다음에 '원핵생물'이라는 글자를 보면 저절로 '원생생물과 헷갈리지 말아야지'하고
긴장하게 되는 것이죠. 이 방법을 쓰다가 말았는데, 그게 아직도 후회가 됩니다.
대강 저의 모든 공부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해서 치른 저의 수능 점수는
국어 100, 수학 96, 영어 97, 화1 42, 생2 45점입니다.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은 점수입니다.
그렇게 화려한 학벌도 아닙니다.
부끄럽지만 저와 비슷한 고민으로 슬럼프에 빠진 분들..
혹은 앞으로 빠질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수능 136일 남았는데 그 기간동안 힘내시기바랍니다 파이팅!!!
그리고 정확히 150일이 될때 올릴라 했는데, 시험기간이라ㅎㅎㅎ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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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던 성적이 계속 주춤해서 포기상태였는데..
감사합니다. 복사해서 힘들때 읽어볼께요
내신 기간이라 내일부터 내신 하면서 수능도 달리려구요ㅠㅠㅠ 논술이랑 수능 학종까지 할게 많은 데 6월동안 퍼져서 뭘했는지 모르겠어요
좋은글 감사요
도움많이됐어요ㅜㅜ좋은글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글 좋아요^^ 많은 도움 됐습니다!! 스크랩 할게요!!
지금 저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되는 글입니다 너무감사합니다 읽는것에서 그치지않고 일러주신 깨알팁 활용해서 남은 기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 많이 됐어요!
모두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이렇게 피드백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해야겠네요 ㅠㅠ
공부하기전 성적은 어느정도 나오셨나요?
고3되가지고 친 모의고사 4개중 수학은 80점을 넘은게 1번이었고 국어는 항상 1등급을 받았어요. 영어는 한번 1등급, 두번 2등급 한번 3등급이었고 과탐은 항상 40점을 넘기지 못했어요
좋은 팁들 많은거같아요! 중간에 시간재서 집중하는거해봐야겠어요 ㅠㅠ
아침부터 연속으로 쭉 공부하시는데 피곤함과 졸음은 어떻게 하셨나요?간절하면 그게 오지도 않나요?솔직히 공부가 게임같이 집중이 오래 되지가 않는데..여기에 대해 팁좀주세여ㅠ
제가 하나 적지 않은게 있네요.
저희 학교는 5시 10분부터 저녁시간인데 빨리 튀어가서 밥먹고 정독실 들어오면 5시 35분이었어요. 이때부터 자캣하나 걸치고 6시 10분, 야자시작까지 잤습니다. 일어나면 다시 머리가 맑아져요.
감사합니다.
큰도움이되었네요,.
님과 같은 길을 가고싶어하지만 아직은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아 고민하는 아들에게 인쇄해서 보여줄께요..
끝까지 파이팅하라고 할께요~^^
너무 감정이입해서 읽었나 점수오르셨을때 저 약간 눈물이ㅠㅠㅠ저번주부터 맘먹고 공부하는데 진짜 열심히 올리려고요.......
와... 의지가 대단하신 분이네요...질문 드려도 될까요? ㅎ 수학에서 어려운 문제에 너무 할애한 나머지 쉬운문제에 소홀해져서 감각이 떨어지셨다 하셨잖아요.. 10일전이라 기출문제로 돌리신건가요? 음...그리고 사설문제집이 도움이 안되신경우인가요? 다시 지금시기로 돌아갈수 있다면 어떻게 공부하실건가요? ㅎㅎ
10일전이라 기출문제로 돌린것도 어느정도 이유는 될것 같습니다. 떨어진 감을 올리기위해 평가원기출과 교육청기출문제를 단원별로 조금씩 풀었습니다. 어찌됐든 거의 쉬운문제만 풀었죠.
감사합니다^^ 수기 잘 쓰셔서 스크랩해서 계속 참고할게요~ㅎ
사설문제집이 도움이 안됐다고 말할 수는 없죠. 분명 사설문제도 저에게는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반드시 수능때 좋은 성적 얻어 님한테 쪽지로 알려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좋은글감사해요ㅜㅜ큰힘이되었네요!!! 수시는 안넣으셨나요?
논술만 3개 썼습니다.
연세원주, 한양, 고려 이렇게요
연세원주가 정시로 어느정도 인가요??
연세원주가 수학, 과탐을 많이보기때문에
그 세과목에서는 높은 일등급을 기본으로 받아야하지 않나..하고 생각해 봅니다. 저는 과탐을 못친지라 연세원주 합격선을 조사하지는 않아서 잘은 모릅니다.
진짜 작년 수능 후기들을 보면 작년 화학1은 항상 노력한 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안겨주는 시험은 아니었다고 느낌이 오네요...
스크랩 해갈게요^^잘읽었습니다:D
요즘들어 공부하다가 한...오후 세네시쯤 갑자기 잠이 쏟아집니다 ㅠㅠ...아침6시정도일어나서 8시부터학원에서 공부하는데 어떻게대처하는게 좋을까요.. 잠은 11시반정도 도착하자마자 자는편인데...ㅠㅠ 잠이오는게 억울할정도네요
그시간대에는 무조건 참는게 좋을 것 같네요. 저도 초반에는 점심때 낮잠을 습관적으로 잤는데 모의고사칠때 너무 비효율적이더라고요. 그리고 공부를 하다가 피곤한 것은 좋은겁니다. 그만큼열심히 한다는 증거니깐요. 열공하세요~
감사합ㄴ다! 내일부터 버텨보고 님처럼 수능시간이랑 겹치지않게 해서 잠깐자든지해야겠네요! 감사해요!열심히라겠습니다
보석같은 글 감사합니다! 스크랩할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완전 감정이입해서 봤네요.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궁금한 게 있는데 주중, 주말 수면시간은 어떻게 관리하셨나요?
주중에는 밤12시부터 아침6시까지 자고 오후 5시 30분쯤부터 한 40분정도 잤습니다. 낮잠이 정말 효과가 크드라고요. 토요일도 주중처럼 생활했습니다. 일요일에는 7시쯤에 일어나서 모의고사를 쳤고요. 11시에 잠에 들었던것 같습니다.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내신은어떻게하셨나요 저도 정시노리는 현역이라..
4.27등급이었습니다.
중간,기말 시험기간이라도 제 공부계획을 우선시 했죠. 나름 공부방법과 계획에 대한 확신이 있었거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루 공부시간은 보통 몇시간이었나요??
국어 문법은 어떻게 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글에서 잘못 계산했네요...15시간은 될것같아요.
샤워할 때나 집에 갈때는 공부시간 배분계획을 세웠습니다.
국어 문법은 학원이나 학교수업에 충실했죠.
문법문제들만 모인 것을 찾아 문제를 풀었습니다.
헐 ....130일남았길래 제가 포기하다 싶을정도로 우울했는데.......
감사해요..ㅇㅣ글 계속보면서 자극받을게요!! 지우지마세여!!!!!!!!!!!!!!!!!!!!!!!!!!!!!!!!!!!!!!!!!!!!!!
좋은글감사합니다
수능때 수학 한개틀리신건 뭐틀리신건가요??
29번을 틀렸습니다;;
처음부터 접근을 잘못했죠.
아.. 그렇군요;
나중에 질문생기면 쪽지드려도 괜찮을까요??
네 얼마든지요.
감사합니다
수학공부 에서 가장 중요한게 뭘까요,,,?? 아무리 해도 성적이 안오르네요..
저의 경우 2013수특을 단원마다 다르지만 적어도 두번, 많으면 네번까지 풀었어요. 기출문제들도 수도없이 풀었죠. 반복을 하며 아는 개념을 튼튼히하고 모르는 개념을 꼼꼼하게 잡아냈습니다.
무작정 책을 풀고 넘기기보다 반복을 질려하지않고 꾸준히 했던게 수학감각을 올린 주요인이 아닐까요?
근데 수업시간에 공부하다보면 집중안되지않나요..? 전 다른 소리 자꾸들리면 집중안되던데.. 제가집중력이 약한건가;;
같은 교실내에서 봤을때 개인차는 좀있는것 같더라고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문과현역인데요! 수학 ebs연계교재는 내신용으로 가볍게만 풀고 기출이랑 인강교재를 병행하면 손핸가요ㅠㅠ
도저히 다 풀지를 못할거같은데 수학성적은 양으로승부해야한다는 둥 평가원 미만은 잡이라는 둥 말이많아서요ㅠ
굳이 수학 문제를 푸는 교재가 ebs가 아니라 하더리도 난이도를 점점 높이면서 단원별로 문제를 푼다면실력을 충분히 높일 수 있습니다.
수학성적은 양도 중요하지만 효율도 중요합니다. 한 단원을 볼때 두세번 반복해서 보는게 더 효율적일까요? 아니면 한번보고 넘어가서 한바퀴돌고 다시보는게 더 효율적일까요? 대강 이런사례를 대표로 들 수 있습니다.
평가원미만 잡이라는 말은 그리 적절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끄적이님 한단원을 여러번보고 넘어가는것보다 전체적으로 여러번보는게 좋다고 보시나요?저는지금 한단원을 여러교재병행해서 공부하고 넘어가고있는데 일단 진도가 느려서 조급하기도하고 어떨땐 시간이좀지나고 다시보면 더잘되는경우가 있기도하고 시간지났다고 까먹는경우도 있고 해서요 어떤게 나을지 모르겠어요
전체적으로 한번씩만 여러번 돌면 나중에 다시 돌아왔을때 틀린것 또틀리고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나 한번 제대로 해놓으면 매주 한두번 모의고사푸는걸로 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잘안된다싶으면 안되는부분만 풀어줘도 되고요.
전혀 조급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들 신경쓰지마시고, 열공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어려운문제만 풀면 감이 떨어지는것에 대해 더 설명해주실수있나요 ? 쉬운문제와 어려운문제의 비중은 어느정도가 적절할까요?
제가 전문가는 아닌지라 이유가 뭔지 정확히 모릅니다..; 그리고 죄송하지만 어느 부분을 더 설명해드릴지 말씀해주셔야 제가 답변이 가능합니다.
쉬운문제와 어려운문제의 비중은.. 본인 실력에 따라 달라져야할 것 같습니다. 저나 저희 형이나 그걸 깨달은게 수능 한두주 전이라서 자세히는 답변을 못드리겠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쉬운문제 3, 어려운문제 7이상은 넘어가지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어려운 문제 저것보다 더 풀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너무한쪽으로 치우치다보면 실전에서 감이 무뎌져 결국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걸로 이해하면 될것같습니다
저도 님처럼 방학때 수학 9시간 정도 하려고 생각중인데 저희학교는 3시부터 본격 자습 시작해서 6시까지 하고 저녁 먹고 7시부터 10시까지 다시 자습하거든요..수업시간 멀티 넣어도 수학 9시간 하면 다른 공부할 시간이 안 남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ㅠㅠ
공부하는 시간을 더 넣으셨으면 좋겠네요. 한시간 일찍등교하고 한시간 늦게 하교하는씩으로 전체적인 양을 늘리면 좋겠습니다.
음 네 그래볼게여
1.수학문제집을 ebs말고 어떤것들 푸셧나여???
2.영어에서요 수특 인수 N제 수완 모든전체지문다 하셨나여?????그리고 6,9평떄나온 영어지문들은
수능떄안나오나여..???안나온다면 다른지문 해야하나고민이네여 ㅜㅜ
학교선생님께 부탁해서 사설기출 단원별로 모아놓은것들 풀었습니다. 다 풀고나서는 사설모의문제들을 풀었고요. 결국 n제는 반도못보고 들어갔어요. 마지막으로 평가원에서 지문 재탕한적은 없습니다. 나온 지문은 보지않는것을 추천합니다. 열공하세요~
진짜감동받았어요 전 고1 지방 낮은인문계생인데 내신이랑 모의고사 점수가 차이가 너무나서요..
모의고사가 잘나와서 수능위주로 공부할 생각인데 고1때 해야하는게 뭐가있을까요..? 수학은 모의고사조차 엄청안나오는편이에요
내신 포기하고 정사에 올인하기엔 너무 무리인가요 ? 내신은 56등급 대이고 모의고사는 9월기준 28311이에요 ㅠㅠㅠㅠ
지금 뭘해야할지 갈파를 못잡겠어요 이미늦었나요 ㅠㅠ
저는 공부의 시작에 늦은때는 없다고봅니다. 앞으로 2년이 남았으니 시간은 충분하죠. 학생성적을보니 수학을 잡는게 급선무인 것같습니다. 학생이 수능에 나오는 단원들을 공부하는데 앞서 기본이 되는 과정들(공통수학, 중학수학)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시고 아니라면 고2올라가기 전까지 상위과정 예습보다는 기본과정을 복습해보시는것을 추천합니다. 당장에 돌아가는 길처럼 보이시겠지만 학생에게 가장 맞는길이리라 생각합니다^^ 열심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