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엽 국어] 예찬적/성찰적/풍자적(12)
나의 시선은 항상 미래를 향해 있으므로
당장의 처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1. 예찬적 태도
예찬적 태도란 긍정적인 속성을 지닌 대상을 칭찬하고 찬양하는 태도를 말한다.
새터 관전이네 머슴 대길이는
상머슴으로
누룩 도야지 한 마리 번쩍 들어
도야지 우리에 넘겼지요.
그야말로 도야지 멱 따는 소리까지도 후딱 넘겼지요.
밥 때 늦어도 투덜댈 줄 통 모르고
이른 아침 동네길 이슬도 털고 잘도 치워 훤히 가리마 났지요.
그러나 낮보다 어둠에 빛나는 먹눈이었지요.
<중략>
대길이 아저씨
그는 나에게 불빛이었지요.
자다 깨어도 그대로 켜져서 밤새우는 불빛이었지요.
- 고은, <머슴 대길이>
2. 성찰적 태도
성찰적 태도란 자신의 행동뿐 아니라 내면의 욕망이나 사상, 신념에 이르기까지 깊이 살피고 생각하는 태도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행동이나 내면세계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진다.
(전략)
온갖 비린 것들이 살아 펄떡이는
어스름의 해변가
한결한결 오징어 회를 치는 할머니
저토록 빠르게, 자로 잰 듯 썰 수 있을까
옛날 떡장수 어머니와
천하 명필의 부끄러움
그렇듯 어둠 속 저 할머니의 손놀림이
어찌 한갓 기술일 수 있겠는가
안락한 의자 환한 조명 아래
나의 시는 어떤가?
오징어를 회를 먹으며
오랜만에 내가, 내게 던지는
뼈 있는 물음 한마디
-유하, <죽도 할머니의 오징어>
3. 풍자적 태도
풍자적 태도는 사회의 부정적 현상이나 인간들의 결점, 모순 등을 비웃으면서 비판하는 태도를 말한다. 비판적 태도와 거의 유사한 의미로 쓰이나 ‘비판적’이 직설적이라면 ‘풍자적’은 돌려서 말하거나 빗대어 말하는 방식이다.
한 줄의 시는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굳굳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 김광규, <묘비명>
★ 선지의 속살
① 대상에 대한 시적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2006학년도 3월 학력평가)
② 화자가 처한 상황에 대한 대응 방식이 드러나 있다.(2007학년도 6월 평가원)
대상은 ‘인물’일수도, ‘자연물’ 일수도 또는 ‘추상적 개념’이니 혹은 ‘사건이나 현상’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화자의 태도는 시에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
화자가 처한 상황이 쉽게 말해 ‘시적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화자가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화자가 좋다고 반응하는지, 싫다고 반응하는지 말이다. 이것이 바로 가장 기본적인 시적 화자의 태도가 되는 것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칼기상 0
자체휴강 해버렸군
-
얜 또 뭐임 0
진짜예요?
-
88-92점까지는 뉴런만 듣고도 충분히 가능한데 다른 엔제나 모의고사 엄청 풀고...
-
25가 선녀같겠네요...
-
쿠팡 팁 0
아무생각 없이 집에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2주만에 쿠팡 연락와서 내일 처음 갈것같은데...
-
쇼츠와 릴스에 빠져 일어나지 못하니 나를 구할 이 누가 있으리
-
48이면 48 43 39 백분위는 96 89 77 내 예상 46 (47-46증발)...
-
3이라는 가능세계는 없는거죠?
-
이투스 2타였을때 언급량보다 대성에서 3~4타일때 언급량이 더 높았고 결국 대성...
-
과탐 컷 뭐냐 1
와...캬
-
역시 만악의 근원 대 대 대
-
화1은 아예 멸망시켜서 표본 초기화시키려고 하는듯 10
님 ㄹㅇ 타노스인가...
-
반박안받아요
-
가끔 번외편 덕질하는 거 재밌음
-
들어왔다가 글들 보고 평가원 컷 조기발표한 줄
-
ㅈㄱㄴ
-
다들 당장 튀어라
-
진짜 모르겠긴 한데 확실히 반수 많은 건 과탐 컷 타격을 제대로 주네 물1 48 뜰...
-
얘라도 붙었으면 좋겠네 죽기 전 인생커리어로 서울대 친구라도 둬보자
-
현우진이 2타로 내려가면 한석원이 2타로 내려간거보다 5
몇배는 더 이슈가 될거같음 '1타 강사'의 상징 중 하나였던 현우진이 2타가 된다는...
-
욕 먹으니까 어버버 차단! ㅋㅋ
-
2타되신줄...
-
화작 컷도 이랬으면 좋겠어요
-
현우진선생님 커리 타시는분은 다른선생님 듣는건 힘들겠네요
-
ㅅㅂㅋㅋㅋㅋㅋㅋㅋ
-
이번에 제가 틀린 문제 분포인데 쉬운 문제 틀린 것도 아쉽고, 기본 실력도 아쉬워서...
-
모썩철썩
-
전원생존할 것 같은데요 부럽습니다...
-
물2화2지2는 잘못들어가면 빠져죽습니다ㅋㅋ
-
진짜 ㄹㅇ 미쳐버리겠네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한다고??? 그냥 뛰어내릴게
-
아 몰랑 3
오르비 휴식 더 이상 보면 안 되겠어
-
내년에 참전할까 0
생1지1->지1생2로 바꿔서ㅇㅇ 수학때문에 열불나서 못참겠는데
-
시대 지구 1컷 16
43~44로 보고 있던데 본인 42인데 1 가능성 있나요... 메가 ebs 이투스...
-
정보시스템 입결이 훨씬 높은거같던데 차이 많이나나요? 그리고 각각 졸업하면 보통 뭐하고 사나요?
-
수능은 이제 ㄹㅇ 거들떠도 안본다 원래 그럴생각이긴했지만 더더욱
-
성적 안 되는데 메이저 재종 가는 법은 없나요? 사람들 모두 단과 듣고 독재 할...
-
조로 어린시절 라이벌 이년 뭔 계단에서 미끄려져서 죽음;;
-
미적 1컷 89라던 놈들 개패도 됨? ㅇㅇ
-
물1.. 0
1컷 48이어도 누적 비율 4.01%로 백분위 97이면 정말 더 바랄 게 없을 것...
-
병신 천지네 걍 9
어휴
-
1년후 의대모집정지된 미래를 보고왔다........ 3
"내가 언제 의대 늘리자고 그랬냐고" "난 그런 말을 한적이 없어 임마"...
-
컨설팅신청 1
안녕하세요~내일 정시 컨설팅 신청하려고 하는데요 혹시 아이디 비번가입해야하는건지요...
-
의외의사실 0
차영진쌤이랑 정상모쌤이랑 동갑이다...
-
제발 수능만점자한테 발리지만 말자
-
2년간 회자됐었는데 올해가 다시온 기회인건 ㄹㅇ인듯 특히 사탐러들은 욕심 더부리지 말고 올해 가셔야
-
저능아 차단이 너무 이지해 ㅋㅋ
-
위로 요청 나 슬퍼!
-
특히 과탐러면..... 최상위 현역은 언제나 잘하니까 제외하고 좀 애매하게 잘한다...
-
3시간뒤 시험 6
공부하나도 안함.
글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기 쓰는 기분으로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매번 자기전에 잘읽고있습니다~짱짱ㅋㅋ
그럼 저 마지막 속살 선지 두 개는 언제나 참인 선지인건가요??
답글이 늦었네요. 1번은 항상이구요. 2번은 상황에 따라 다르죠. 관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다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구체적인 대응 방식이 드러날 가능성이 많은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