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을만한 질문
이걸 어디다 얘기해서 상담받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한다해도 욕먹을게 뻔한질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저에겐 정말 고민입니다.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93년생이고 현역으로 연대 경영을 다니다가 1학년 마치고 군대와서 내년 3월 복학할 예정입니다. 모바일이라 읽기가 상당히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
다름이 아니라 재도전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시로 연경에 들어왔고 전공선택은 사실 반은 자의였고 반은 사회의 압력이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저도 어렴풋이나마 경영학과를 졸업해서 비즈니스를 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또 저는 성적을 급하게 올린 편이라 서울대 정시에 대한 대비는 거의 안되어있었기때문에 연경은 제가 할수있는 최선이었습니다.
그런데 군대에 와서 돌아보니 서울대에 미련이 남더군요. 전공에 대한 회의도 들고요. 뭐 1학년에 전공과목을 여럿 들은 것은 아니지만 제가 결국 가고싶은 길은 외교 쪽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또 경영학은 대학전공으로써 과연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각해 본 결과 인문학을 전공으로 삼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열심히 공부하는 학우 분들께는 힘빠지는 소리가 될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인생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여러분에게도 질문하고 싶습니다. 과연 이번 정시에 응시해서 서울대에 도전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전공을 유지하고 따로 외교원을 준비하는 쪽으로 해서 학교를 계속 다니는 것이 좋을지. 솔직한 의견 듣고 싶습니다. 비난도 환영입니다.
12수능 성적은 언수외111/경제사문11/아랍1이였습니다. 쉽긴했지만 언수외는 만점이였고요. 경제랑 아랍어 하나씩 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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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외무고시등의 통로를 통해 임용되는걸로 압니다. 제생각엔 경영쪽으로 전공해서도 나쁠것같진않습니다. 정 인문쪽으로 전공을 바꾸고 싶다면 복전을 하는건 어떠신지요. 서울대란것이 굳이 1년의 기회비용을 버려서 성취할거라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해서 자신이 얻을것, 잃을것을 따져보셨으면 합니다.
1년의 기회비용이 실상 군대에서의 시간이라 사회에서의 1년만큼 크지는 않지만 만약 수능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중국어와 영어공부 그리고 책을 많이 읽을 생각입니다.
가고 싶은 길이 외교 쪽이면 돌아갈 필요 없죠.
바로 국립외교원 준비하세요.
그게 말이 국립외교원이지 들어가는 과정이 기존의 외무고시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1차 PSAT, 영어, 한국사에 2차도 경제학, 국제경제학, 국제정치학 등이 다 포함된)
즉, 1년이라도 빨리 준비하는 게 이득이라는 겁니다.
남겨주신 댓글들 읽어보니 굳이 인문 전공에 집착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 그래서 저도 고민하는 겁니다. 외교원 준비야 1년이라도 빨리 하는 게 이득이겠지만, 설사과를 가서 외교학과에 갈 수 있다면 좀 더 유리해지는 거 아닐까요? 전공이랑 외교원 준비랑 같이 할 수 있으니까요. 군필이라 공부에도 더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설정외를 반드시 간다는 보장이 있으면 해봄직 하지만..인생사 모르는건지라 고민이네요..ㅠㅠ 오르비 만드신 라크리님도 생애 처음으로 망친 시험이 현역 수능이었고 두번째로 망친 시험이 재수 수능이었죠.(본인의 실력에 비해선..) 근데 막상 세번째 수능은 큰 준비 안하고 봤는데 잘봤구요.
저가 보기엔 어느정도 막히는 문제가 없는 정도의 실력을 만들되 가끔씩 감각 유지하는 정도로만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에 외교원 공부가 좋을 것 같아요.. 원래 잘하셨으니 감각유지가 힘들진 않을꺼에요. 그리구 뜻대로 잘 안풀리면 복전이나 부전공(가능한지 몰겠네요 ㅠ)하면서 외교원 준비 하시구요. 정계에서 서울대 파워가 엄청난건 알지만.. 연대 상경이 또한 진짜 훌륭하기에 1년을 통째로 소비하기엔 다소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ㅠ
라끄리님이 그러셨죠. 공부를 하면 성적이 올라가는게 아니라 좋은 성적을 받을 확률이 올라간다구요. 양자역학처럼..
이상 고등학생의 주제넘은 사견이었습니다.
그리구 이게 욕먹을 질문은 아니죠ㅎㅎ 자신의 위치가 어디든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건 칭찬받아야하고 멋있는거라고 생각해요ㅎㅎ 진짜 그런 고민을 하시는 것 자체가 저는 멋있어요ㅋ 그냥저냥 흘러가는대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구 본인이 어느정도 마음을 잡은 것 같네요ㅎㅎ 주변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은 의견을 물어보되 참고만 하시구 꼭 결정은 자기자신에게 물어보고 하셔요! 본인의 인생이니
반드시 갈 수 있더라도 별 의미없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노력으로 학부공부 열심히 하셔서 4.3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는걸 몇학기만 지나도 알게 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