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부로 [326183] · MS 2010 · 쪽지

2014-03-13 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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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본과생의 과거회고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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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겨우 발표와 시험을 끝마치고 먼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ㅜㅜ
그럼 계속해서 이어나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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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은 전교11등 /반1등 ....맨날 겉에서 맴돌던 평범한 아이에게 갑자기 '공부잘하는 아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 아니...사실은 정말 좋고 행복했다. 하지만 처음 열심히 공부를 한것치고는 너무 잘나왔던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성적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 해본 1등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전교에서는 10등 밖이지만) ...그때당시에는 그럴줄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그때당시 운좋게 1등을 할수있었던 몇가지 요인들이 있었던것같다. 무엇보다도 절박함이 평상시에는 발휘할수 없었던 나의 집중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던것같다. 사람에게는 무한한 능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능력을 평상시에는 10%도  발휘하기 힘들지만 극한의 상황에 몰리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위기의식과 절박함을 통해 집중력이 극대화되고 바로 그시점에 그사람의 평상시 능력을 벗어나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당시 나는 그만큼 절박했었던것 같다. 왜냐하면 사실 공고는 가고싶지 않았으니까.....둘째로는 중3의 한정된 좁은 시험범위이다. 그때당시 중3에게는 많은 양으로 느껴졌겠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벅찰정도로 많은 양이 아니다. 심지어 본인은 4주전부터 죽기살기로 공부했는데 그 정해진 좀은범위를 달달달 외우면 그래도 어느정도 성적을 낼 수 있지 않겠는가.....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어느정도 암기와 이해의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지만 중학교 수준에서는 쌩 암기만으로도 어느정도 좋은성적을 낼수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나의 인생에서 가장 극적이고 화려했던 순간인 중3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다. 그 후 기말고사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반에서 4등정도? 했었던것 같다. 그래도 그 등수에 만족했다. 왜냐하면 뭐든 하면 언제든 다 잘 할수 있을것같은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심지어 거기서 더 나아가 본인이 '천재'라는 정신나간 착각?!까지 할 정도였다. 뭐...그런 생각을 갖기까지는 부모님도 한몫하셨다. 아들이 천재라며 모든 친척들에게 자랑하시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시며 나를 엄청 칭찬하셨다....더 나아가 집에서 나에게 갑자기....'천재아들'이라는 호칭을 쓰셨다. 그마음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백번이해한다. 공부못하고 맨날 피씨방에 다니며 게임만 하고 정말 평범했던 아들이 4주만에 그런 결과물을 가져왔는데 어찌 놀랍고기쁘지 아니하시겠는가...... 

그 후부터 부모님은 나의 학업을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해주셨다. 3학년 겨울방학때부터 내가 사는곳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학원은 다 알아보시고 손수 등록까지 해주셨다. 그때당시에는 나도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었고 의욕 또한 충만했다. 하지만 옛날 버릇 어디 안간다는데..... 학원에서 고등학교 선행학습을 하는데 무슨말인지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수학교재는수학의 정석 10가, 영어는 텝스?!교재로 수업을 하는데 기본기가 하나도 없으니 당연히 이해할리가 없다. 더군다나 영어를 텝스로???? 내가 미쳤었나?? 하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해본다.... 그렇게 다시 수업때 멍때리는 시간이 많다보니...스트레스는 쌓여만 가고...학원끝나고 자연스럽게 피씨방을 다시 가기 시작했다...그래도 고등학교 입학해서 3년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그때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다 잘될거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겨울방학이 모두 끝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교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반배치고사를 봤었는데 50등정도 했었던것 같다. 당시 고등학교에 심화반 제도가 있었는데 A반과 B반 각각 20명 정도 선발하는데 나는 당연히 그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위권 성적은 아니었지만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고1 모의고사를 보면 500점만점(언수외300 사탐100 과탐100)에 360점대 정도의 성적을 받으며 반에서 8-9등 정도했던것같다.

당시 반에서 1등했던 아이는 460~70점대의 점수를 받으며 감히 내가 넘볼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아...저 점수에서 40점 정도만 나한테 줬으면 좋겠다...400점만 넘어봤으면...ㅠㅠ' 하는 쓸때없는 생각을 한적도 있다. 아무튼 그때이후로 계속해서 답답함을 느끼며 열심히 공부했지만 중학교때와는 달리 성적은 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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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너무 졸려서 자고 일어나서 계속 쓰도록 할게요
짧아서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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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올렸습니다^^
원래는 하나의 글로 모두 쓸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쓰더보니 길어지게 되더군요...너그러운 이해바랍니다^^
대신 틈틈이 시간나는대로 열심히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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