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붕 [1088532]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1-07 16:03:09
조회수 13,706

2022 노베이스를 위한 학습 가이드 -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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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서론에서 말씀드린 대로 앞으로 한 과목씩 학습 수준에 따라 단계를 나눈 다음 각 단계에 어떤 학생이 속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제시해 드릴 예정입니다.




국어의 단계



문학
독서


1단계

개념 및 적용 연습




· 표현법, 구성 요소 등 장르별 기본 개념

· 고전문학 기본기

· 개념을 바탕으로 작품 분석

· 자신만의 기호 체계 확립


· 독서 지문 접근 방식


2단계

문제 풀이




· 문제와 선지의 유형/표현 분석

· 개념 보충




· 1단계에서 익힌 방식으로 지문 읽는 연습

· 자신만의 기호 체계 확립

· 문제와 선지의 유형/표현 분석




3단계

심화




· EBS 연계에 대비하기 위한 공부

· 비기출 지문을 통한 심화 학습




4단계

실전 대비




· 시간 재고 모의고사 풀이

· 문제 푸는 순서

· 자신만의 행동 강령






  국어는 다른 과목에 비해 유난히 자신의 단계를 파악하기 힘든 과목입니다. '감' 이라는 것이 아주 크게 작용하는 과목이거든요. 국어의 감은 주로 독서(비문학이 아닌 실제로 책 읽는 행위)를 통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꾸준한 독서가 수능 국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어릴 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온 학생의 경우, 국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웬만큼 성적이 나옵니다.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글을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을 읽으며 길러진 논리력, 감수성, 배경지식, 정보를 저장하는 능력 등이 수능 국어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니까요.


  하지만 독서를 통해 길러진 국어의 감은 독이 되기도 합니다.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대부분 일정 수준까지는 남들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도달하지만, 그 이상 올라가기가 힘들어요. 독서가 수능 국어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커버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 학생들은 1등급, 혹은 만점을 받기 위해 '이제 국어도 공부하자' 고 다짐을 하지만,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감을 통한 풀이는 불안감을 키우기도 합니다. 제대로 국어 공부를 해본 적은 없지만 점수는 어느 정도 나오는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이렇게 말해요.


  "이게 왜 정답인지는 모르겠는데 이게 정답 같아요."


  그러니까 불안한 거구요. 1년에 딱 한 번 있는, 가장 중요한 시험인 수능에서 "이게 왜 정답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맞겠지" 라는 생각으로 답을 고를 수 있을까요? 제대로 된 공부 없이, 정확한 근거 없이 얻은 1등급은 당장 기분 좋을 수 있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여러분을 불안하게 할 겁니다.


  저 역시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고, 덕분에 학교 수업만 들어도 국어는 1~2등급이 나왔어요. 하지만 딱 저 상태였죠. 왜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으로, 느낌으로 답을 고르는. 그래서 저는 위의 표에서 1단계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받아온 점수는 운이었을 뿐이니까. 사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개념부터 차근차근요.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네요. 지금부터는 각 단계별로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단계

개념 및 적용 연습



· 표현법, 구성 요소 등 장르별 기본 개념

· 고전문학 기본기

· 개념을 바탕으로 작품 분석

· 자신만의 기호 체계 확립


· 독서 지문 접근 방식




문학


  노베이스, 즉 1단계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문학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분들입니다. 화자, 시적 대상 등 시의 구성 요소와 대구법, 설의법, 점층법과 같은 표현법. 인물, 사건, 배경, 갈등 등 소설의 구성 요소나 서술 방식에 대해 모르시는 분, 적당히 알고 있지만 완전히 알지는 못하시는 분들이 여기 속합니다. 혹은 이런 개념들을 100% 다 알더라도 작품에서 이것들을 찾을 수 없는 분들도 포함입니다.


  1단계 공부는 간단해요. 다 알 때까지 공부하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각 개념어들의 의미와 예시를 공부하세요. 자신만의 국어 개념 노트를 만드는 걸 적극 추천드립니다. 교재가 잘 나오긴 하지만, 자신이 특히 취약한 부분, 헷갈리는 예시 등을 적절히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이 좋다고 생각해요.


  개념을 다 공부하셨다면 그 개념을 바탕으로 작품을 읽을 줄 아셔야 합니다. 달리 말하면 주어진 작품에서 구성 요소, 표현법, 서술 방식 등을 찾아낼 수 있으셔야 한다는 거예요. 답지나 해설을 보고 "이 시의 화자는 이런 상태구나", "여기엔 이런 표현법들이 쓰였구나" 필기한 뒤 외우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내신 시험을 공부하는 방법이죠. 여러분이 하셔야 하는 건 작품 속에서 직접 찾아내는 거예요. 그런 다음 해설과 비교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는 있겠죠.


  이때 효과적인 것이 바로 여러 기호로 작품에 표시하며 읽는 것입니다.


화자 - 네모

시적 대상 - 동그라미

긍정적 시어 - ( )

부정적 시어 - < >

시간적, 공간적 배경 - 물결선


  등등 다양한 기호를 활용해서 작품에 표시를 남겨 보세요. 단, 각 기호는 일정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만의 기호 체계를 확립하고 나면, 이후 문제를 풀 때 작품을 읽으며 표시를 남길 수 있겠죠. 이는 좀 더 체계적인, 근거 있는 작품 분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혹시나 문제를 풀다가 작품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때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구요.


  문학 작품의 작가들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직접 말하지 않고, 작품의 구성 요소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러니 우리가 문학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으로, 이 구성 요소들을 통해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요즘 시험에서는 지문만 보고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수가 있어요. 시에는 비유와 함축이 가득하고, 소설은 전체 작품 중 일부만 떼어 오니까요. 하지만 든든한 아군, <보기>를 활용하신다면 가능합니다. <보기>에서 제시하는 관점에 맞춰 작품의 각 구성 요소들을 해석한다면 작품 전체적인 이해가 한결 쉬워질 거예요.



독서


  독서는 딱히 개념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대신 '어떻게 지문을 읽을 것인가' 하는 부분을 익히셔야 합니다. 구조 독해, 그읽그풀 등 인강 강사분마다 독해 스타일이 다른 것처럼 여러분들에게 적합한, 효율적인 독해 스타일도 다 다를 거예요. 그러니 자신에게 맞는 그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또한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독해 방법이 더 좋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한 가지 방법을 익히실 때 충분히 시간을 투자하셔야 한다는 거예요. 어떤 방법이든 바로 체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며칠 해본 다음 "아, 이 방법은 나랑 안 맞네" 하고 결론을 내리시면 안 됩니다.


  또, 굳이 하나의 독해 방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구조 독해, 그읽그풀과 같은 명칭은 '효율적으로 독해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생긴 거라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이 두 가지가 아예 양립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점, 좋은 점만 가져와서 자신만의 독해 스타일을 구성할 수도 있죠. 이런 명칭에 휘둘리지 마시고, 어떤 사고 과정들이 전개되는지에 초점을 맞춰 독해 방법을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2단계

문제 풀이




· 문제와 선지의 유형/표현 분석

· 개념 보충




· 1단계에서 익힌 방식으로 지문 읽는 연습

· 자신만의 기호 체계 확립

· 문제와 선지의 유형/표현 분석



 



  2단계는 1단계에서 배운 것들을 실제 지문과 문제를 통해 연습하는 단계로, 기출이나 ebs 교재를 활용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문학


  1단계에서 여러분은 표현법, 구성 요소 등을 열심히 공부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다음 중 ⓐ~ⓔ에 사용된 표현법의 연결이 올바르지 않은 것은?

  ① ⓐ - 직유법 ② ⓑ - 대구법 ③ ⓒ - 설의법 ④ ⓓ - 점층법 ⑤ ⓔ - 의인법


  이렇게 대놓고 개념을 물어보는 문제는 시험에 나오지 않거든요. 그러니 여러분은 이제 1단계에서 공부했던 개념들을 문제와 선지에서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지, 기출 문제와 ebs 교재를 활용해서 익혀나가셔야 합니다. 1단계의 '개념을 바탕으로 작품 분석'의 연장이라고 보셔도 괜찮아요.


  이와 동시에 문제와 선지의 유형도 함께 익히시면 됩니다. 기출 문제를 조금만 풀어봐도 아시겠지만 문제와 선지의 유형은 대부분 정해져 있어요. 이걸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나중에 실력이 좀 쌓였을 때, 작품을 읽으면서 '이 부분은 문제에서 물어볼 수도 있겠다' 하며 좀 더 주의깊게 읽을 수 있죠.



독서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출과 ebs 교재 등을 통해 독해 방법을 계속 단련하시면 됩니다. 그러면서, 문학의 1단계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기호 체계를 확립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중심소재 - 네모

사람 이름 - 동그라미

반대 내용 - 세모

항목 나열 - 물결선

단순 서술 - 밑줄

예시 - ( )


  등등 다양한 기호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해서 읽어주세요. 표시하며 읽는 것의 효과는 문학보다 독서에서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내용을 정리하기가 쉽습니다. 저는 독서 지문을 읽을 때 머릿속으로 그 구조를 그리고 정보를 정리하면서 읽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게 제가 의식하면서 하는게 아니라, 지문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뤄져요. 반복된 연습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문이 길이와 정보량 때문에 전체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 지문으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기호마다 적절한 의미를 부여해뒀다면 이 기호를 책갈피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긴 지문에서 내가 필요한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뜻이죠.


  문제와 선지의 유형을 분석하는 것도 독서에서 더 효과가 좋아요. 위의 책갈피 얘기와 연결되는 건데, 독서 지문을 많이 읽고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나중에는 지문을 읽으며 '이건 문제에 나오겠네' 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이 나옵니다. 이런 부분은 좀 더 집중해서 읽고 표시를 해둔다면, 문제를 풀 때 기억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지문에서 빠르게 찾을 수 있겠죠. 독서의 2단계에 대한 부분은 제가 이전에 작성했던 독서 지문 분석 글들을 봐주시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3단계

심화




· EBS 연계에 대비하기 위한 공부

· 비기출 지문을 통한 심화 학습



 



  여기까지 오셨다면 여러분은 '방법'에 대한 공부는 마친 상태일 거예요. 문학 작품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독서 지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자신만의 독해 도구를 가지고, 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공부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추천드리는 건 ebs 교재, 사설 문제집, 주간지, 리트 지문 정도입니다. 기출을 3번 이상 보는 건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여러분은 비기출 지문. 그러니까 사설 지문들을 활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최대한 많은 지문과 문제를 접하면서 여러분의 독해 도구를 갈고 닦으세요. '어떤 지문이 나와도 완벽히 읽어 주겠다'는 마인드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 단계쯤에서 매일 독서 지문을 10개씩 풀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지문이나 문제의 질이 별로다' 하며 풀지 않던 사설 문제집까지 다 풀었거든요. 요즘은 제가 현역일 때에 비해 사설 지문들의 질도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공부할 교재는 충분할 거예요.


  거기다 요즘은 각종 주간지에서 ebs 연계 대비까지 해줘요. ebs 교재에서 다룬 작품과 지문 소재에 대한 분석은 물론 연계 가능성이 있는 지문까지 가지고 와서 연습할 수 있게 해주니까요. 바로 위에서 '어떤 지문이 나와도 완벽히 읽어 주겠다'는 마인드로 공부하라고 말씀드렸지만,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작년 수능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수능특강에 블록체인 관련 지문이 나왔다고 해서 블록체인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정도만 간단하게 파악하고, 사설에서 제공해주는 블록체인 관련 지문(암호화폐, NFT 같은 것들)이 있다면 풀어주시는 정도가 괜찮을 것 같네요. 그리고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은 여유가 된다면 2회독 정도 해주셔도 손해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4단계

실전 대비




· 시간 재고 모의고사 풀이

· 문제 푸는 순서

· 자신만의 행동 강령



 

  4단계는 길게 설명드리지 않을게요. 여기에 속하는 분들은 이미 자신이 뭘 해야 할지 알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표의 내용처럼, 시간을 재고 실모나 회차별 기출을 풀면서 문제 풀이 스킬, 문제 푸는 순서 등을 점검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독서 지문이 너무 길면 문학부터 풀고 돌아온다' 등 시험 때 지킬 자신만의 행동 강령을 몇 가지 정해주시면 좋구요.





국어는 여기서 끝입니다.


  서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시리즈는 로드맵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간결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했구요. 구체적인 공부법에 대한 건 최대한 다루지 않았습니다. 반박이나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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