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성향미촉법 [815490] · MS 2018 · 쪽지

2021-11-17 22:44:01
조회수 204

모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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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특히 모질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 자기 일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 간사한 신경계의 농간에 넘어간 결과물이겠지요.

 

그렇지만,


찬바람이 불지 않았던 수능날이 없고


이맘때즈음엔 우리 입에는 늘 입김이 서렸습니다.


일 년을 수행자, 혹은 구도자로 살아온 사람들


혹은 그것을 몇 번 반복한 사람들 모두


퇴적된 세월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추운 날에 가장 무거운 한숨을 쉬어도


내뱉은 입김은 결국 가벼이 떠 올라갑니다.


그러니 우리도 가볍게 갑시다.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믿었기에 시작했고 그렇게 믿었기에 달려올 수 있었으니까요.


잘될 겁니다. 아니 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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