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7, '의'의 내용과 국어 오독
어떤 글을 읽든간에
우리는 '의'를 정말로 많이 만납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순간
한번 '의'의 내용에 대해서
짧게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국어읽기_‘의’에 대해서
100여 년 전에는 우리말에 관형격 조사 '의'가 없었다. 그러다 구한말 개화기에 지식인들이 일본말 の를 '의'로 받아들이면서 '의'가 퍼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 국어사전에서 쓰임을 열 개쯤 소개하고 있으나, 일본말 の는 쓰임이 40개가 넘는다. 그래서 우리말에서는 무조건 '의'를 빼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으나, 일본 말에서는 の를 없애기가 힘들다.
오히려 우리말에 '의'를 넣어 문장을 압축하면 의미를 분명히 전달하지 못할 때가 많다. 다른 격조사와는 달리, '의'가 여러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의'는 주로 명사를 연결하기 때문에, '의'가 많은 글은 '관공서 문서'처럼 아주 딱딱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되도록 '의'를 빼고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주격 조사 '이/가'를 붙일 수도 있고, 목적격 조사 '을/를'을 붙이고 뒤에 '~하다'를 붙여서 풀 수도 있다.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40, 41 쪽, 한겨레 출판, 한효석>
① 소유-피소유의 관계로 | [예시] | 시민의 권리 |
② 주어-술어의 관계로 | [예시] | 나의 합격 |
③ 목적어-술어의 관계로 | [예시] | 평화의 파괴 |
④ 대등관계로('-라는'의 뜻으로) | [예시] | 납세의 의무 |
분석 예제] ‘-의’의 의미를 언어적으로 분석하시오. | |
- 단순한 디자인의 옷일수록 출연 범위가 넓어 개성을 한껏 살릴 수 있다. - 국기의 게양 및 관리 요령을 학생들에게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한국선수들의 참가 경기나 개 폐회식 등 중요 행사는 별도의 추가 방송을 허용한다. - 국가 예산의 1/3 가량을 군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써 왔다. |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읽을거리에 적혀있습니다. 여러 번 정독해주세요.
읽을거리_관형격 조사 ‘의’의 오용
관형격 조사 ‘의’는 체언 뒤에 붙어 앞 체언이 관형사 구실을 하게 하며, 뒤 체언이 나타내는 대상이 앞 체언에 소유되거나 소속됨을 주로 나타내게 한다. 또한 앞 체언이 뒤 체언에 나타내는 행동이나 작용의 주체임을 나타내게 하고, 앞 체언이 뒤 체언의 과정이나 목표 따위의 대상임을 나타내게 하기도 한다. 이 관형격 조사 ‘의’는 옛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개화기에 이르러 여러 가지 문장 성분으로 두루 쓰이면서 매우 혼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관형격 조사 ‘의’는 이제 붙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런 ‘의’의 잘못된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
■ 주어에 쓴 것
가. 단순한 디자인의 옷일수록 출연 범위가 넓어 개성을 한껏 살릴 수 있다.
나. 한국선수들의 참가 경기나 개 폐회식 등 중요 행사는 별도의 추가 방송을 허용한다.
다. 현정권의 개혁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태도는 국민에게 믿음을 심어 주는 일이다.
밑줄 친 부분은 모두 ‘의’의 쓰임이 부자연스럽다. ‘단순한 디자인의 옷’은 ‘디자인이 단순한 옷’이나 ‘단순하게 디자인한 옷’으로 바꾸는 것이 자연스럽고, ‘한국선수들의 참가 경기’는 ‘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로 고치는 것이 우리말답다. 또한 ‘현정권의 개혁에 대한’은 ‘현 정권이 개혁을 대하는’으로 고쳐야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위의 문장은 관형격 조사 ‘의’의 쓰임도 잘못이지만, 지나친 문장 성분의 생략과 다른 조사의 오용도 함께 지적할 수 있다. 또한 띄어쓰기 원칙도 지키지 않고 있다.
■ 목적어에 쓴 것
가. 국기의 게양 및 관리 요령을 학생들에게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 군에 도사리고 있는 부조리의 척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 국가 예산의 1/3 가량을 군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써 왔다.
우리말의 목적어에는 목적격 조사 ‘을/를’을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생략해도 자연스러운 경우가 있다. 그러나 위의 사례는 모두 목적격 조사를 써야 할 곳에 관형격 조사를 써서 문장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다. ‘국기의 게양 및 관리 요령을’은 ‘국기를 게양하고 관리하는 요령을’로 해야 하고, ‘부조리의 척결을 위해’는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해’나 ‘부조리 척결을 위해’ 등으로 고쳐야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또한 ‘군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는 ‘군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나 ‘군 유지와 발전을 위해’ 등으로 고쳐야 문장이 자연스럽다.
이외에도 부사어에 쓴 것(예:스스로의 약속과 발언 → 스스로 한 약속과 발언), 접속어에 쓴 것(예:한국의 일본과의 경제관계는 → 한국과 일본의 경제 관계는), 다른 조사에 붙여 쓴 것(예:①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 → 저마다 타고난 소질, ② 일본으로부터의 경제원조 → 일본의 경제 원조, ③ 새로운 도약에의 길 → 새로운 도약의 길, 새로 도약하는 길) 등 그 사례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요컨대 관형격 조사 ‘의’는 문장 안에서, 앞에 오는 체언이 뒤에 오는 체언의 관형어임을 보이는 경우에 주로 쓰이므로 좀 더 신중을 기해 그 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최용기(崔溶奇) / 국립국어연구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설컴 설수리 설전정은 딱 지거국의랑 맞먹는 거 같은데 1
근데 컨설팅 업체 입장에서 붙는다고 해줬는데 떨어지면 개욕먹어서 그런지 맨날...
-
흠 너무 높아서 감도 안 옴
-
프사나 바꿀까 0
여캐도 나쁘지 않네
-
로스쿨 입시때문에 몇년만에 오르비 돌아왔습니다. 학부가 타대라 에타 통해서 정보...
-
작년 12월 5등급 > 3월 3등급 > 6월 2등급 > 9월 2등급 > 수능 4등급...
-
캠퍼스나 역사나 선배들이나 아웃풋 보면 입결 상관없이 걍 그런 거 같음
-
집을 기준으로 고등학교 대학교 자대 거리가 각각 40~60분 20~40분...
-
어느가격이 마지노선임
-
팀 다 갈았다 1
히히
-
부산 독재 1
부산 사는데 독재 추천해주세요.. 보통 독재 개강은 언제인가요? 그리고 들어가고싶은...
-
아. 3
학교가기 싫어
-
확통 3컷 0
선택 1개 틀리고 확통 77점 3가능할까요?(허수입니다.)
-
이번주 금요일 수능 성적 발표... 다음주 금요일 수시 논술 발표... 정시...
-
독공 결제완료 0
-
난 하기 싫뇨...
-
왜 벌써 투데이가 300에 가까운거지
-
1995년 이화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수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암호학을 전공하는...
-
자~삼반수 드가자
-
미적만 했고 이번에 2개 틀렸는데 메디컬은 생각에도 없는데 미적이랑 확통중 뭐가 유리한가요
-
커버곡은 2
다즈비미만잡임
-
논술 입실 시간 0
1시간전부터되나요 ??
-
닉네임디버프는 실존하나 14
영어로만 된 닉네임 하거나 무슨의미인지 잘 모를만한 닉넴달고 프사도 자주바꾸고...
-
대성 김민경T 1
인강 계속 하시나요? 하신다면 어디로 이적하시나요?
-
정시 반영비 1
언매 93 확통 95 사탐 96 92 면 사탐 반영비가 낮은 곳이 유리한가요?
-
일론머스크 트위터 보고 진짜 우리나라는 뭣됐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댓글보니깐...
-
수매씽으로 양치기 하고있는데 이걸로는 부족..하죠? 근데 이거 푸느라 심화문제집...
-
후기 90/120분 씀. 기출은 풀다가 한번씩 막혔는데 오늘은 걍 쭉 풀림. 뭔가...
-
사탐 공대 1
혹시 이번에 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과탐 가산점 없는 학교 있었나요? ? 이번 수능...
-
사라질 줄 알았는데 누가 앞에서 쩝쩝거리면 개좆같음 막상 생각해보면 좆같을 이유...
-
돈도 나갔고 결제도 했는데 신청내역이랑 구매내역엔 안떠요;; 딴분들처럼 신청실패...
-
컨설팅 대상이었는데 세상 많이 좋아졌다
-
정시컨설팅 신청확인요청드립니다 카드결제는 정상처리되었는데 신청실패로 나와서요
-
대학 급이 컨설팅할 급이 아니기 때문
-
군대는 전역을 했구요. 기존 희망은 약대였습니다. 작년 수능 45467에서 아래...
-
대학이 간절해요 흐그극
-
컨설팅 세개ㄷㄷ 3
(한갠 오류에용)
-
크럭스 결제 완료된 것 같은데 이렇게 뜨면 날짜 시간이 옮겨지더라도 어떻게든...
-
돈 나감
-
칼시토닌 0
옛날에는 (즉 내가 고등학생 때) 파라토르몬?은 혈중 칼슘 농도를 높이고,...
-
뭐임 이거 언제 생겻지 사진도 잘 안찍어서 몰랏음...
-
결제 완료 후 신청실패 떠서 재배치 후 금방 배치 미정자 예약 완료 문자 받았는데...
-
Deep^2 Feed에 powered by tensorflow를 클릭하면 아래의...
-
성공인건가 0
잘 부탁드립니다..!! 믿고 맡길게용 ><
-
제곧내
-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
25수능대비를 왜 샀지 나..?
-
크럭스성공 0
희희
-
천 원에 4곡 못 참지 금영인게 아쉽지만 2시간 딱 대
-
아빠랑 컴켜서 하는데 어디로 들어가는지 몰라서 내 프로필 들가셨다 글삭 프삭 순발력 ㅆㅅㅌㅊ
-
둘 다 결제됐는데 신청실패뜸 둘 다 된거겠지 어디갈지 고민해야겠다 이관데 어딜 더...
압도적 감사!!
-의-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