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도즐겁게 [1026561] · MS 2020 · 쪽지

2021-09-23 23: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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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하던 대로 쭉 밀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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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고생하는 여러분들을 위해 주저리 주저리 써봅니다.




지금 새로운 무언가를 추가하거나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냥 지금 하던 대로, 지금 하는 것들을 쭉 밀고 가세요.


본인이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고 있다면, 그 방법은 적어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닙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잘못된 부분은 있을 터이고, 이런 부분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죠.


이 잘못된 것을 크게 고치는 것은 3~9월에 이미 했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작게 작게 고쳐가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이끌어가야 합니다.



9월 모의평가보다 드라마틱하게 점수가 바뀔 수도 있지 않습니까?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네 물론 가능은 하죠. 하지만 그 소수의 가능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갖는 것? 


저는 너무 모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한 번 더 보는 일은 없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저도 3수했지만, 저는 고3까지 공부를 손에 잡지 않았고, 재수를 하면서 처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지금 공부를 잡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수능 응시 횟수의 추가는 없게 합시다.



지금 불안한 심정 충분히 이해갑니다. 저 역시 굉장히 불안했고, 또 불안해서 계속 무언가를 추가했죠.


XXX 파이널 괜찮다던데 이것도 듣고, XXX 모의고사 좋다니 이것도 하고..


저는 많은 것들을 추가하기에는 작은 그릇이었던 겁니다.


저는 다 소화할 수 있는데요? 라고 하신다면 학생분의 능력이 뛰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지금 하고 있는 것 조차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수능장으로 갑니다.



조급하다고 무언가를 계속 추가하다 보면 결국 배는 산으로 가게 됩니다.


예외는 언제나 존재하지만, 그 예외를 믿고 가기에는 너무 모험이잖아요?


국어로 예를 들면 문제 풀이 방법을 선택 > 문학 > 비문학에서 비문학 > 선택> 화작으로 바꾼다던지


비문학 지문을 통째로 다 읽고 풀었었는데 갑자기 문단 별로 잘라 읽는다던지


문학을 지문이 아닌 문제먼저 보는 방식으로 바꾼다던지 등등..


특히 국어는 본인에게 맞는 방법과 안 맞는 방법이 확연히 차이나는 과목입니다.


그리고 저런 방법들을 체화하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권규호T의 문단 잘라읽기를 체화하는데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특별한 방법도 없었고, 점수가 높지도 않았던 터라 이 방법으로 19수능 1등급을 쟁취했습니다만...


본인이 읽고 있는 방식이 있고, 등급이 어느 정도 나온다면 바꾸는 것은 모험이겠지요.


지금 해야 할 것은 기출문제 & 주 1~2회의 실전 모의고사 & 매일 고난도 비문학 2지문 정도입니다.


새로운 파이널 강의를 수강하거나, 많은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것은 벅찰 겁니다.


본인이 다른 과목은 우수해서 국어에 쏟을 시간이 많다면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 분들은 전 과목을 다 보아야 하기에, 새로운 판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과목별 밸런스가 깨지게 되면, 전체적인 공부 계획이 흐트러집니다. 과목별 밸런스 유지하세요.




기출문제를 풀 때는, 당연히 답이 기억나겠지만 본인의 문제 풀이 루틴대로 다시 푸세요.


그리고 생각하세요. 생각. 고민. 처절하게 해보세요.


왜 수학은 공부할 때 답지 안보고 고민하면서 국어는 그렇게 안 하시는 건가요?


국어도 답지 보지 않고 고민해야 성적이 오릅니다.


수학도 답지를 보지 않고 문제풀이의 사고과정을 이끌어내는 고민이 필요하죠.


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 때의 그 사고과정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특히 3점짜리 <보기>문제는 더더욱입니다. 지문을 이해하고, 그 지문을 응용해야 하죠.


고민하고 고민하다 보면 새로운 것이 보입니다. 기출에서만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요.


그렇다고 막 하루종일 고민하지는 마시고, 적정 시간 고민해도 모르겠다면 그 때 답지를 보세요.


수학처럼 "아!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싶습니다. 모든 과목이 다 이렇죠 뭐.


그 깨달음을 그냥 허투루 날리지 말고, 자기 것으로 만드세요.


국어는 한 번 혈이 뚫리면, 진짜 끝도 없이 뚫립니다.


남은 이 시간동안 뚫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 뚫린다고 안 하면 안되겠죠.


일단은 부딪혀 봅시다. 일단 마지막까지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실전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실전 경험을 위한 모의고사입니다.


저는 실전 모의고사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지, 그 문제를 다 내 것으로 만들 순 없죠.


그리고 수능을 출제하는 곳에서 출제한 것도 아니기에, 굳이 분석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정말 많이 막혔거나, EBS 연계 문제 등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만 공부하시면 됩니다.



고난도 지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적은 고난도 비문학에 대한 적응력 및 어느 정도의 실력 향상입니다.


굳이 막 파고 들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출을 한 번 더 파고드세요. 그게 더 얻어갈 것이 많을 겁니다.




이런 말들을 하면 반대의 견해도 상당히 많이 나온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식도 다르고, 그 사람의 능력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런 말들을 꼭 수험생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었어요.


무언가를 더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지금 하고 있는 것만 제대로 끝내도 더하기가 된 겁니다.


남은 56일, 꾸준하게 갑시다. 과목별 밸런스 유지하면서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봅시다.


내년에는 수험생의 입장이 아닌, 대학생의 입장에서 이 시절을 복기해야죠.


저야 가르치는 입장이니 내년에도 있겠지만, 여러분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보지 맙시다. 본다고 해도 대학생 신분으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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