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빈칸 문제 쉽게 푸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글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어그로X
안녕하세요.
영포자 전문 영어선생 겸 독해 전문 영어선생
Good day Commander라고 합니다.
오늘자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오르비에 잠시 들렀습니다.
방금 가르친 학생은 수능 4등급을 받고 지금 재수하고 있는 전형적인 영포자 학생인데요.
(영어빼고는 거의 올1등급인데 영어에서 늘 망함 ㅜㅜ)
가르친지 한달반째, 시간으로 치면 23시간가량의 수업.
드디어 수능 빈칸문제를 자신의 힘으로 정확히 읽고 문제를 풀어내네요.
비록 빈칸중에서는 조금 쉬운 난도의 문제긴 하지만요 ^-^..
최근 제가 조금 공들이고 있는 학생이라 잘 따라와 기쁘기도 하고,
해서 짧게나마 의미있는 글 도움이 될 만한 글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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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독해 전문 강사이기 때문에
독해의 중요성은 많이 강조해도
문풀스킬에 대한 언급은 그다지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것은 사실 제가 가진 문풀스킬에 딱히 거창한게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독해를 정말 압도적으로 잘 하면 스킬이 거의 필요 없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영어를 가르치는 입장임에도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만큼의 문풀스킬만 가지고 있습니다.
딱히 제 오리지널이니 하는 대단한 문풀스킬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얘기에요.
(제 오리지널이라고 자신있게 부르는 독해 스킬은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잘 읽으면 잘 이해되고, 잘 이해되면 문제도 쉽게 풀린다가 제 기본 풀이방식이고 모토이기 때문이니까요 :)
그래서 다른 강사님이 문풀스킬을 많이 공들이실 때 저는 독해를 많이 공들이는 거고요.
(뭐가 낫고 말고의 개념이 아닌, 강사님마다의 스타일 그리고 추구하는 것의 차이겠지요)
그리고 애초, 문풀스킬이라는 것도 맥락을 가진 글이라면 당연히 가지게 되는 당연한 성질이나 특징을
형식화시킨 것들이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독해를 잘 하지 못해도 실전에서 통하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는 것이고
지문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진 못해도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경우도 생기는 거죠.
독해를 잘 하든 못하든, 이해를 잘 하든 못하든, 글이라면 어떠한 성질과 특징이 있으니까요.
마치
<사람은 죽는다. 그러나 ~@*#(*@#@.>
라는 문장에서 앞문장은 이해했으나 설령 뒷문장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치더라도
'그러나'라는 것을 통해 이해하지 못한 뒷부분의 내용이 사람이 죽어도 무언가를 한다는 등의 희망적인 내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처럼요.
이런 것들이 스킬의 기본 성질이거든요.
뭐 아무튼
제가 이 글에서 짧고 굵게 말하고 싶었던 건 이게 아닙니다.
아래가 본론입니다.
뭐 어떻게 보면 결국 학습 '태도'나 '자세'에 대한 얘기이고, 대단한 비결이나 비법같은 건 아니에요.
그래도 이 내용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실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실 지도 모르겠지만
아시는 분이라면 '이미 아는 건데 또 언급되네? 이게 중요하긴 중요한가보다' 라고 생각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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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을 잘 풀고 싶으세요?
첫 문장독해에 공을 들이세요.
첫 문장을 완벽하게 읽으시고, 완벽하게 이해하세요.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질 지문 내용, 전체의 흐름,
주제, 소재를 예측해 보세요.
이것이 핵심입니다.
여러분의 예측이 맞냐 틀리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저도 '이런 내용일 것이다' 예측하고 지문에 들어갔는데 막상 예측이 틀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럴 때는 그냥 읽으면서 아 이게 아니었네? 즉석으로 이해하고 수정하면 되니 뭐 상관없기도 하고요)
중요한 건 '예측의 맞고 틀림'이 아니라
(맞으면 더 좋겠지만)
내가 예측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그런 실력에 도달했느냐가 중요한 거에요.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당신이 그 글(지문)의 첫 문장(도입부)을 정확히 읽고 정확히 이해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단, 제대로 읽고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리는 예측은 무지성이므로 그런 건 반복해도 큰 도움은 안됩니다.
첫 문장의 독해를 통해서 지문 전체의 내용, 흐름, 소재까지 예측할 수 있을 수준이 다다랐을 때
여러분은 이미 빈칸을 가지고 놀고 계실 거에요.
지문을 읽으며 문장들이 제시해 주는 새로운 정보에 치이는 것과
지문 내용을 미리 예측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읽어나가면서 문장들이 제시해주는 새로운 정보를 접하는 건
완전히 다른 상태거든요.
지문이라는게, 꼭 지문을 다 읽어야만 이해가 되는 게 아니랍니다.
첫 문장에서 주어지는 정보를 티끌 하나라도 흘리지 마세요.
완벽히 읽고, 이해해서, 곱씹고, 최대한 활용하세요.
여러분들이 '저 제대로 읽고 이해했는데요?' 라고 생각한 것보다 그 이상의 정보를 담고 있는 첫 문장들도 매우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몇년도 몇월인진 모르겠으나,
첫 문장에서 'Lion historian'이 등장한 지문같은경우, 저는 첫 문장만 보고 뒤의 지문 내용을 완벽하게 예측했습니다.
(많은 지문을 예측해서 맞췄지만 지금 생각나는게 그 지문이라서 일단 한개만 얘기해요 ^-^..)
이처럼 빈칸 첫 문장들은 대부분 지문 내용에 대한 큰 힌트와 정보들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정말 첫 문장이 알려주는 정보를 완벽하게 활용하고 계신가요?
내용을 철저하게 곱씹고 또 곱씹어 보세요.
그 내용을 바탕으로 '사고'와 '추론'을 해서 내용을 미리 예측해 보세요.
영어도 국어 비문학과 별 다를게 없습니다.
영어도 해석하고 나면 국어에요.
결국, 첫 문장 내용을 국어 비문학 대할 때처럼 곱씹어 보시면 또 영어가 다르게 보일 지 모르죠.
시간없다고 무턱대고 급하게 독해하려 하지 마세요.
첫단추(첫문장) 잘못꿰면 그대로 팅겨나가서 멘탈 나갈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첫 문장을 잘 이해하면 '첫 문장을 읽을 때 사용한 노력&시간'만으로도 지문을 미리 들여다볼 수 있어요.
이래도 첫 문장, 잘 읽고 곰곰이 생각하지 않으실 건가요?
이 단서들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몇 명이 도움을 받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한 명만 확실히 제가 말하는 바를 이해하고, 실천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면 된 겁니다.
그리고, 내용의 가치는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에게만 효용성이 있는 겁니다.
다이아몬드를 보아도 다이아몬드인지모르는 사람에게는 다이아몬드는 그냥 돌멩이에 불과한 것처럼요.
제 글이 다이아몬드만큼 대단한 글이다 뭐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요 ^-^..
아무튼,
그럼 다들 건투를 빕니다.
+
조금 더 풀겠습니다.
+) 첫 문장 읽고 지문 내용이 예측이 안되는 경우 당연히 있을 수 있어요. 너무 두리뭉실하게 느껴지는 경우요. 이때는 보통 문장이 너무 추상적이거나, 너무 짧거나 하는 경우인데, 이럴 때는 두번째 문장도 읽어보고 지문을 예측해보면 됩니다. 이처럼 최대한 적게 읽고 내용을 유추해가는 연습이 포인트에요.
두번째 문장까지 읽고도 이해가 안가? 그러면 이번엔 세 문장까지 읽고 지문 내용이나 소재 등을 예측하는 연습을 하는거죠. 매 순간 흐름을 예측하는 겁니다.
+) 이때, 두 번째 문장까지 읽었다면 그 내용을 철저하게 첫 번째 문장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해요. 지문은 글이라고 말했습니다. 흐름이, 맥락이 있어요. 지문을 이루는 모든 문장은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연결이 안되는 것 같다고요? 그건 그냥 본인이 연결점을 못찾는거에요. 끊임없이 파고들며 연결점을 찾으세요. 그리고 그걸 반복하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연결점끼리 내용을 이어붙이며 부드럽게 생각할 수 있고, 동시에 글의 흐름을 한번에 움켜잡으실 수 있게 됩니다. 이걸 굳이 '스킬'로 말하자면, 흔히 말하는 재진술이 되겠지요. 이것도 앞서 말했듯, 글이라면 당연히 앞 내용과 이어질 것 아닌가요? 읽고 부드럽게 이해하면 되는 것을 그냥 '재진술'이라고 명명해놓은 거죠. 학생의 이해를 쉽게 돕게 하기 위해서요.
두번째 읽고도 이해 못해서 세번째 문장 읽었다면, 세번째 문장 읽고서도 마찬가지죠. 그 앞의 내용(첫번째문장+두번째문장)과 또 이어 생각해보기. 계속 '이해'를 쌓아간다고 보시면 돼요.
새로운 문장들을 읽어나갈 때 앞에서 읽은 문장들의 내용들로 지문의 이해와 연결을 쌓아가는 것
이것이 바른 지문독해의 핵심이에요.
지문은 '아 이게 무슨 내용이야..'가 아니라, '아하.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구나' 명쾌하게 이해하면서 읽어내야 하는 겁니다.
꼭 그래야만 1등급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이러면 영어가 괴롭지 않지요..
+) 바꿔 말하면 이 글의 내용을 써먹기 위해서는 최소 한도 이상의 독해력은 받쳐줘야 합니다.
독해력이 뛰어날수록 더 이 내용을 흡수하기 유리할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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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이건 국어 읽을 때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네요 다른 점은 국어는 좀 더 세부내용이 많다는 점 ㅎㅎ
저는 그래서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영어를 '국어 비문학 쉬운 버젼'이라고 얘기해주곤 합니다 ㅎㅎ.. 결국 외국 서적에서 떼오는 만큼 맥락과 흐름이 있는 글인데, 영어 해석 자체가 낯설고 벅차다 보니 이게 정작 흐름을 가진 글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는 학생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