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함이란 새로운 형태의 소통일지도 모른다.
"경박단소 키치의 시대, 원본이 사라진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진지함이란 새로운 형태의 소외일지도 모른다."
진지함이란 새로운 형태의 소외일지도 모른다."
제가 좋아하는 박경철씨의 블로그 대문에 있는 글입니다.
저는 한동안 저 문장속에서 허우적거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난해한 문장이지만 저 문장 속에서 발효된 울림이 제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키치라는 단어는
'가짜 또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난 사이비등을 뜻하는 미술용어'
라는 개념입니다.
물론 저 문장에서는 미술용어가 아니라 비유적인 표현이겠지요.
우리가 사는 시대를 원본이 사리지고 키치가 판치는 곳으로 바라본
박경철씨의 관점은 시대에 대한 통찰이 뛰어난 관점 이었을까요
아니면 그저 비관적인 관점이었을까요.
저도 한동안은 저 관점에서만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모두다 남들을 따라하고, 훌륭한것들은 이미 사회에서 정해져있고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 자신인지. 타인에게 비춘 내 모습이 진짜 자신인지.
이런 세상이라면 자유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사실 나 하나 없어도 별로 달라질 것 없는 세입니다.
약간씩 타협하고 약간씩 유혹에 빠져도
현실상황이 최악만 아니라면 적당히 적응하며 살아간다면
굶어죽을 일은 없는 세상입니다.
세상이 좋다고 하는 것들에 목매달며 살면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걷는 탄탄대로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요.
남들이 좋다고하는 것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지요.
사실. 지금 하는 공부도 약간은 학벌의 기득권을 위한것은 아닌지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수험생시절 제가 그랬기 때문이겠지요.
삼수했다 그러면(?) 다들 고등학교때 공부안한줄 아는데...
공부 안해서 삼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의 경우는 고1때는 나름. 고2때는 열심. 고3때는 놀랄정도로 공부했습니다.
그때를 회상하며 공부를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자신에게 묻습니다.
막연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요.
그 시절에는 떠올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어렴풋이. 그랬다고 느껴집니다.
서울대나 의대를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아니. 사실 재수와 삼수기간에도 목표였습니다. 의대랑 서울대가요.
나쁜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남들 앞에 나서는걸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타인들의 환호가 매혹적 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담스럽기에
흔히. 남들 앞에 멋져보이고 싶거나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려고 공부한적도 없습니다.
아니면. 혹은 숭고한 꿈이 있었을까요.
의대를 가고 싶었던 저는
의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합니다.
외과의사 멋지지 않나요?
수술실에서 피범벅. 열시간. 혹은 어려운 수술이면 이십시간까지도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한 개인의 가장 위기의 순간에
동행하는 힘들고 무거운존재.
의사가 고귀한 직업이라는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연 제가 '정녕' 저 이유로 의대를 가고싶어했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았을까요?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서울대의 경우.
저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를 원했습니다.
완전한 넌센스입니다.
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를 원한게 아니라 그냥 '서울대'를 원했습니다.
그냥 앞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왠지 서울대가면 뭐라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과 안맞으면 어떡할까.. 하는 고민은
그럼 자유전공가면 되겠지 뭐.. 라며 덮어버렸습니다.
저는 이런 존재입니다.
물론 나쁜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대들은 어떠신가요?
우리들의 행동을 이끄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고 있을까.
정답이 없는 문제지만 살면서 한번쯤은 건너야 할 강인것 같습니다.
이런 잡념들이
저를 박경철씨의 저 문장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그저 원본이 아니라 키치, 남들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하고
세상이 만들어낸 좋다는 가치를 그저 맹목적으로 믿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
진지한 이야기보다는 우스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무거운 주제보다는 가벼운 주제에 시선이 돌리는 나는.
진지함은 소외로 이어지고 우스움은 융화로 이어지는 세대에
굴복해버린것은 아닐까.
그래서 가끔. 드는 진지한 상념들은 심연속으로 던져버리고
예능이야기, 연애이야기등의 농담으로 삶을 유지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저를 괴롭혔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우연찮게 오르비에 올린 글에서 댓글과 쪽지등으로 소통을 통해
이런 생각을 하는건 제 자신뿐임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신만의 삶의 궤적. 자신만의 내밀한 생각들
공부하는 이유, 삶의 목표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그대들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아 진지함으로도 소통하고 융화할수 있구나.'
물리 수학을 하루종일 공부해도 깨닫기 힘든 진리였습니다.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고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물론 진지함이 모든 가치의 근원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도 오프라인(?)에서는 책좋아하고 말수는 적지만 농담도 자주하고
약간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미지'입니다.
'이미지'가요.
(사실 저도 남들 웃기는걸 좋아해서 비교하지말자 라는 글에서
그대들이 그저 미소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립된 대학인 특성상 CC들이 많은데,
밤에 손잡고 캠퍼스를 걸어가는 커플들을
보면 뒤에서 물뿌리고 도망가고 싶다.
(물맞아도 좋으니 나도좀... 보고있나요 송도여학생들?
저는 아직은 열려 있답니다. 선착순이에요 쪽지 기다려요!)
이런식으로 글을 썻더니;; 진지하게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글로 어필하라는 무거운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 댓글 보고 당황해서;;
웃음도 필요한 세상이지만 가끔은 우리는 진지해지고 싶어하고,
그 촉매를 나에게서 찾는구나. 이런 생각에 그 이후로는
오르비에서 쓰는 글에는 개그(?)를 안합니다..)
(ㅠㅠ)
웃음도 필요하고 진지함도 필요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전자는 세상에 들어나있고 후자는 세상에 감춰져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자쪽으로 필요이상으로 치우치는 경향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대들의 진지함은 무엇인가요?
그 진지함을 실현시키기 위해 그대들은 무슨 행동을 하고 계신가요?
단순히 숫자를 위한 삶이나 타인에게 비치는 이미지를 위한 행동들 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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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써도 될지는 모르겠는데요 일단 써봅니다.
저의 꿈은 사회학자 입니다. 저는 사회에 관한 관심이 과도(?)해서 알면 알 수록 우리 대한민국 현실이 안타깝고 화나더라고요..
그래서 전 사회학자가 되어서 대한민국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하는가?? 그것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데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이것이 제 진지함이랄까요?ㅎㅎ 써놓고 보니 부끄럽네여..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으시네요.. 사실 전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네요..
전 철학과나와서 디자이너하는게 꿈인데 엉뚱해보이나요??ㅎㅎ 사실 꿈 2개더있어요 음악감독이랑 미식가ㅋㅋㅋ 잡지에 글쓰고싶어요 셋다 좋아하기도 하고 계기도 있고 주변 평가나 적성도 고려해서!!결정한거예요
오 철학이 담긴 디자인 인가요?ㅋㅋ 저도 제2의 꿈으로 기타리스트가 있어욬ㅋㅋ 대학가서 일렉기타 꼭 제대로 배우고 싶네요 ㅋㅋ
저도 기타쳐요 ㅋㅋ 중3때부터쳐서 밴드동아리에서 일렉하고 어쿠스틱밴드활동했어요 그래서음악감독도 생각하고있는거구요 여하튼 기타 재밌는악기예요 열심히하세요 ㅋㅋㅋㅋ 일렉하시면 돈좀깨지시겠네영
옠ㅋㅋㅋ 그 그러겠죠 ㅋㅋ 장르도 헤비한걸 할거니까 더더욱 그럴껄요 ㅋㅋ
ㅂ
제 꿈은 토니 스타크가 되는 것입니다 ㅋㅋ
이렇게 말하면 다들 웃는데,,,
진짜로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ㅎ
비교하지말자님 항상 좋은 글 감사드려요
공감되고 좋은 글 덕분에 언제나 많이 얻어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많이 써주세요ㅎㅎ
비교하지말자님 정상이길포기한다 그 글 보고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뭔가 울컥하기도 하네요 제 꿈은 만화가입니다 사람들은 다들 비전이 없다느니 넌 될수 없다느니 하지만 그래도 정말 하고 싶습니다 머리나 이성이 아닌 가슴이 시키는 유일한 꿈입니다
가슴이 시키는 유일한 꿈.. 가슴을 울리네요ㅠ
네 머리로는 하지말라고 하는데 가슴이 시키네요......뭔가 말하고나니깐 좀 오글거리네요ㅋㅋ
님 스스로는 그 답을 얻으셨나요??
쪽지가 편하시다면 쪽지로 보내주세요^^ 저도 딱 이 시기에 이 고민을 하고 있어서 궁금하네요
질문을 던지기는 쉬워도
질문에 답하기는 정말로 버겁네요.
또 제가 워낙 글에 질문을 많이 던지는 편이라..
정확히 어떤 답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넓게 보면.. 이런 분위기의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떻게 살것인가' 에 대한 답이겠죠..
(동명의 유시민작가의 에세이집도있죠.. 감명 깊었습니다.)
세상은 계속변화하고 있고
심지어는 나 자신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네요.
그런 세상 속에서 고정된 하나의 답을 얻는다는 것은
약간은 무리인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산다는게 현실에서 의미를 느끼고
과정을 즐기는것이 중요하다면.
아.. 어렵네요..
그래도 제가 지금 가장 끌리는 일은 읽고 쓰는 일이에요.
유시민작가는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질문에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고 답했는데.
제게 글을 읽고 쓰는 일은 그 4가지를 동시에 충족시켜줄수있다는 느낌이들어요.
물론 쉽지 않고 가끔은 괴롭기도 하지만.
뭐..어차피 제가 항상 쉬운 것만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국문과로 전과해버릴까.. 계절학기때 국문과 전공도 듣고 그래봤는데
꼭 그렇게 모든걸 과격하게 바꾸려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공대공부는 적당히하고.. 계속 읽고 쓰고.. 여러활동도 해보고..
저는 사실 재수실패하고 약간은 방어적인 경향이 생겨나서
이제는 한번에 모든걸 바꾸겠다는 생각은 좀 지우고있어요.
어차피 작가가 되겠다면 바로 글만쓰는 전업작가의 경우는 없죠.
집이 엄청 잘사는 경우는 빼고.
그러니. 공대졸업하고 취직해서 직장도 좀 다녀볼 수 있고..
직장 다니다가 맞으면 열심히 일할수도있고..
창업할수도있고.. 돈이 어느정도 모이고
글에 대한 열망이 강렬하다면
완전 전업작가로 전향할수도있구요.
물론 지금생각으로는 어떤길을 가도 읽고쓰는 일은 계속하고 싶어요..
유시민작가나 박경철작가도 배운거나 행한 일들로는 글과 가까운분야는 아니었으니..
사실.. 국문과 3,4학년이랑 같이 수업들어서
학점 밀려서 좀 ㅋㅋ 자신감이 좀 떨어졌는데..
뭐.. 학점을 위한 글쓰기와.
자율성으로 이끈 글쓰기니까.
팔이 안으로 굽는 이야기라도.
자율적으로 글을 쓰는 저에게 '가능성'을 좀더 주고싶더군요..
꼭 1등이 되려는 마음보다는..
넓고 얕게 배우고 싶은 마음도 크고.
나를 잃지 않는 한에서 다채롭게 살아보고 싶어요. 이젠.
제목은 소통인데 글에는 소외라고되어있는데 원래이런건가요-?
박경철씨는
진지함이 소외로 연결된다고 하셨죠.
일반적인 맥락에서 보면 그런 상황이 다수지만
다른관점으로 보면 진지함이 소통으로도 연결된다는 의미에요~
모든 사물이나 가치들은 한 가지 면만 있는건 아니잖아요~!
저는 인류 전체를 돕는게 목표에요. 장기적으로는 이상을 구현하려고 하고.. 자신을 위할 때 느끼는 기쁨이 희미해서 그런지 스스로 부여하는 의무에 짓눌리는게 편하네요
으아아 ㅠㅠ 지금 오르비에 완전 단비같은 글이 ㅠㅠㅠ
제가 한창 삼수 시작하기 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갖혀서 살때 ㅎㅎ
한달정도 고민한 주제네요..
지금의 어느정도의 답도 찾았고, 그 답에 대해서 시선을 무시하는 법도 알았고
제 기준으로 사는방법도 어느정도 찾은것 같네요.
항상 좋은 글감사합니다. 공부한다고 잠시 잊어먹고 있었는데..
다시 ' 저만의 이유 ' 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겟군요..
감사합니다 !
위대한 성현들의 발견을 대학가서 보고 앞으로의 기라성같은 천재들의 놀라운 발견도 죽을때까지 보고싶습니다
ㅎㅎ이런거 공개하는거 꿈생기고 첨인데 익명의 힘을빌려 써요
No.1 이 아닌 Only One의 보안전문가가 될겁니다.
정보화시대에서 저소득층으로 내려갈수록 개인정보가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악용되어 경제적 고통이 심화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할것이라 생각해요.
제가 비슷한 아픔을 겪었기에 그게 얼마나 무섭고 힘든지 누구보다 잘알아요.
나 한사람이라도 그런 어려운 사람 편에서서 그들을 지켜줄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것같습니다...!
아그리고 꿈이 두개 더있네요ㅎㅎ 음악의 길또한 꾸준히 걸을 생각입니다. 건반 만진지도 벌써 12년이 되가네요ㅎㅎ 기타도 독학하고 작곡에도 관심많아서 늘 멜로디 떠오를때마다 녹음해버릇해서 친구들한테 폰넘어가있으면 둑흔둑흔해요ㅋㅋㅋㅋ
음그리고 한국화랑 캘리그래피에도 관심이 많아서 붓펜으로 이리저리 써대는게 취미인데 수능끝나면 본격 내 붓스타일 개성연구좀 해보려구요!
아 이제 도서관 갈 시간이네요. 잠깐의 여유동안 좋은글봐서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D
키치라고는 하지만 일단 그 엘리트들이 걸어간 길을 가야 진짜 새로운 원본이 되기가 수월한 측면이 크죠. 예외적인 케이스들도 있지만, 그건 진짜 예외적인 케이스고..
다만 세상엔 생각보다..좋아하는건 무언지 무르고 그냥 점수 맞춰서 대학 가서 단순히 취직하기 위해 대학가는 사람이 너무 많죠. 그럼 대학 공부가 유희가 아닌 노동이 될텐데, 일단 학점부터 잘 나올지는 미지수고, 겨우 취직해선 회사생활이 너무 고생스럽고..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는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 없이는 나올 수 없습니다. 그 성찰의 과정에서 자신이 누군인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 그것을 알 때 사람은 자신의 삶에 진지해집니다. 그리고 그 진지함이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마음다잡을겸 꿈쓰고 가도될까요???
저는 카피라이터&광고기획자가 될꺼에요!!!
단순한 상업광고가 아니라 문구하나로 사람을 울리고 웃길수있는 광고들 소외계층, 소수자들의 눈과 귀가 되줄수 있는 광고를 만들꺼에요!!! 요즘사회가 겉으로 보기엔 멋져 보여도 안으로 곪아 터져가는 부분이 많은것 같은데 그런부분을 치유할수있는 광고를 만들고싶어요ㅎㅎ
그리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정확히 전세계에 알릴수있는 광고나 프로젝트도 기획하고싶어요!!!!
그밖에 하고싶은것도 정말 많고 배우고 싶은것도 정말 많은데 아직은 좀더참아야겠죠???
여기 계신분들 모두 원하는 목표와 꿈을 꼭이루시길바래요!!!!
작성자님 멋진글 너무 감사합니다!! 이젠어서 공부해야겠어요ㅋㅋㅋㅋ
우리모두화이팅해요!!
저는 현실과 타협해서 가장하고싶은일을 찾았어요
좀더 시야가넓어져서 바뀔수는있겠지만,
현실을 무시할수는없겠더라구요
진지하지 않은 것이 가장 진지한 것에 가깝다.
폭풍우가 닥칠 때마다
나는 그저 갈대처럼 누워 기다렸다.
시련아.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주오.
몇 달 전 비추던 태양은 온데 간데 없고
어제의 달빛마저 나를 외면하네
별이라도 찾으려 크게 눈 좀 떠 볼까
빗방울이 다시 뺨을 세차게 때리네
천둥 번개는 쉴 틈이 없고
결국 나의 큰 배를 앗아가네
돛에 올라가 온 몸으로 막아보았네
결국 이 몸은 작은 판자와 함께 떠내려가네
아아 빗물이여
그대는 내 눈물인가
아아 빗방울이여
그만 내 어깨를 적셔주오
판자에 몸을 맡겨 눈을 붙이다
고개를 들어보았네
내가 눈을 감은 것인가 뜬 것인가
나를 감싸는 하늘은 여전히 어둠 속이라네
나는 빛을 달라 울부짖네
잘려진 판자 막대의 형체가 어렴풋이 보이네
그러다 나는 결심을 하네
-빛을 볼 수 없다면...
고통은 잠시였네
내가 닫은 세상. 빛이 사라진 세상.
그러나 나에겐 새로운 눈이 생겼다네.
폭풍우를 볼 수 없는 눈 말이네.
그 어떠한 폭풍우에도 나는 내 배를 지키리.
비록 나의 나룻배가 산산조각 날 지라도.
그 어떠한 폭풍우에도 나는 내 돛을 세우리.
비록 나의 얇은 옷이 누더기가 될 지라도.
그 어떠한 폭풍우에도 나는 내 노를 저으리. 비록 나의 작은 몸이 부서질지라도.
아. 바람이 부는구나.
그대는 순풍인가
또 다른 풍랑인가
나는 그대를 보지 못하네
그러나 그대여
어서 오게
ㅡ수험생 시절, 자아와의 대화
진지함이란 단어의 정의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분명 아는 단어임은 확실한데 말이죠;;;. 진지함이란 어떤 사람, 사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는 것... 나로 예를 들자면, -내-가 어떤 사람이라 정의되기 이전의 나를 파악하는 단계? 먼 말이여 어렵네요;;;;
제가 내린 정의를 토대로 말을 이어나가자면, 진지함을 실현하는 행위는 자아와의 대화(?), 그리고 타인과의 대화 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 행위가 진솔함과 지속성이 기반되지 않는다면 완전한 소통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
자아와의 대화는 주로 상념..과 글 쓰는 것이 되겠네요. 수험생이라 그런지 -이전과의 나와 결별하는 것-이 사골국 우려먹듯 단골 주제가 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외로움과의 싸움, 좌절감과의 싸움,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각종 이슈들을 보고 생각을 정리해거나 글로 답답함을 풀어보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이 만들어 지게 되는데.. 자아와의 대화가 타인, 그리고 사회의 시선이 배제된 채로 이루어질 때 완전하다고 생각해요. 완전히 홀로인 내가 되어보는 것.
타인과의 대화는
인터넷같은 매체 또는 실친들이랑 주로 하게되는데 서로 다른 자아들의 성장을 돕는 것과 동시에 의외로 치명적인(?) 단점도 알게 되었어요. 그 사람이 했던 말/글/행동으로만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게 되는 것이죠. 후에 달라질 수도 있는데, 그 사람이 행동을 취해 주지 않는 이상 , 기존의 정보로만 파악하게 되니까요. 이번 해에 주로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같아요. 좁은 의미에서의 타인의 시선이요.
사람은 어떠한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인지 판단되어야할까, 선택과 관련없이 어떠한 가치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판단되어야하는 걸까. 예컨대 언행일치가 안 되는 사람이라던가 극단적으로는, 자기의 평소 가치관과 부합하지 않는 순간의 선택을 하는 경우요. 전자는 굳이 언급할 필요 없고.
후자는 이게 진짜 그 사람 모습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경우지만 타인의 시선에서는 저 사람은 그 때 그랬으므로 이러한 사람이야라고 판단할 수도 있으니까요.사람사는 세상에선 다양한 변수도 많지만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면 분류하고 싶게 되어버리니까요.
사람을 사귈 때도 은연 중에 나의 기준으로
바라보게 되는데...그렇다고 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대화만 나누는 게 아니니까요ㄷㄷ
그리고 취향 존중이라는 것도 참 흥미로운 단어더라고요.... 예컨대 동성애/양성애자를 보는 태도도 -나랑 내 주위사람만 안 그러면 돼-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취향 존중이라 주장할 때는 이해가 가질 않더라고요. 저는 그건 취향 존중이 아니라 나와 다른 남을 배척하는 것과 같다고 보는 입장이거든요. 내 가족, 친구가 그럴 때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게 진짜 존중해주는 거라 보는데. 어떻게 보면 저 입장도 타인의 시선을 고려한 대답인것 같아서요.
오 글이 엄청나게 길어졌네요;;;;;
시인등의 작가가 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단순한 그대의 현실상황은 그대가 말씀하신대로 '폭풍우 치는 바다'지만
그대의 반응, 노를 젓겠다는 결단과 실제 현실의 행동은
주변의 모든 타인들을 감동시킬만하네요..
또한 전문적으로 글 쓰는 방법을 배우셨나요..?
원래 인간은 시련에는 '사색'으로 대응하고
그 '사색'은 언어를 매개로 하기에
글을 쓰거나 말을 하는데 토대가 되죠.
하지만 그 토대는 중립적인 것이고
정말, 자신의 사색의 결과물을 말과 글로 '제대로' 옮긴다는건
엄청난 재능같아요.
전문적으로 배우신적이 있으셨든 없으셨든.
그대도 항상 글과 함께하는 삶을 사셨으면 합니다..!
+닉네임 검색해보니 소설가네요..
ㅠㅠ 노벨상수상자인데도 모르는거 보니 저도 멀었나봅시다.
집에 눈먼자들의 도시있던데 그거나 읽어봐야겠어요
존경합니다 제가 고민하던 주제를 언어로 정리한 느낌이군요 고1때부터 고3인지금까지 고민해오던 주제인데 답을 언제쯤찾을지 궁금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