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호 N제 [990739]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06-06 16:59:20
조회수 5,848

문장을 못 읽는 너희를 위해

게시글 주소: https://mclass.orbi.kr/00037900834

안녕하세요. 어제 302호 Data Anaylsis가 마무리되었죠. 이제 마무리 된 시점에서 어떤 자료글 혹은 칼럼글로 여러분께 도움을 드릴까 고민을 좀 해보았습니다. 물론 사실 고민중이긴 합니다... 우선 메인 컨텐츠를 하나 생각하기에 앞서 6평에서 문장읽기가 꽤나 힘들었던 분들을 위한 칼럼하나만 써보고자 합니다. 


구문에 관련된 글은 아닙니다. 이는 문장을 실전적으로 읽는 방법을 효율적이게 전달하기 위한 글이며, 칼럼 자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선 한국어와 영어의 가장 큰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어이없을지도 모르지만 국어와 영어의 공통범주는 ‘언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린 한국말은 아주 쉽게 사용하지만 영어는 그러지 못합니다. 당연히 한국어를 많이 쓰다보니 편해져서 그런것이겠지요. 따라서 한글로된 문장이 있다면 우리는 딱히 이해하겠다는 노력을 하지 않고도 머릿속에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즉, 상당히 effortlessly하게 정보를 이해한다는 것이죠.


 그럼 정말로 우리는 한글을 읽을 때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을까요? 아니죠. 우리가 한글을 읽을 때도 우리 몸에는 그 정보를 이해하기 위한 자동화된 습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읽을 때는 그런 습관이 베어있지 않아 있을 뿐더러, 이해하려는 ‘행위’ 자체에 초점이 있다보니 읽히지도 않는 것이죠. 그렇다고 영어실력을 평생 키울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간단합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속에 녹아있는 그런 습관들을 영어로 가져오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즉, 한글을 읽을때의 습관을 영어로 도입해보자는 것이죠. 예시를 들어보죠.



버거킹의 햄버거인 와퍼는 정말 맛있다. 


당연히 당신이 한국인이라면 이 문장 하나 읽는 것은 일도 아니겠지요. 그런데 만약 이런식으로 문장이 되어있다면?


버거킹의














햄버거인

















와퍼는












정말 맛있다.


흠...이 문장이야 짧아서 그래도 이해가 된다지만, 앞에서 읽었던 것보다는 꽤나 낯설고 거부감이 들었겠죠. 이는는 우리가 영어를 읽을 때 빈번히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한글을 읽을 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의미 단락별로 구분을 잘 하며 읽습니다.


(버거킹의 햄버거인 와퍼)는 (정말 맛있다).


당신은 아니라고 하겠죠. 왜냐하면 우리는 한국어를 정말 잘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니깐요. 그런데 실제로 뇌속에서는 이러한 정보처리 과정이 일어나고 있죠. 영어 역시 ‘언어’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문장 내 의미단락별 구분이 잘 되어야합니다. 위에서 엔터를 연사했던 저 문장처럼 한 단어 한 단어 파편적으로 읽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2010년 9월 평가원 

 A special feature of the real estate rental market is its tendency to undergo a severe and prolonged contraction phase, more so than with manufactured products. 


짧지는 않은 문장입니다. 아마 문장을 잘 읽지 못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렇게 읽을 것입니다.


특별한/특성/~의/부당산/임대 시장/은/그것의/경향...


정보가 파편화되어 있죠. 그러면 이렇게 일대일 번역을 해놓고 이해하려면 또 그것을 조합하는 사고를 거쳐야하고... 너무 복잡하잖아요. 간단하게 쉽게 쉽게 갑시다. 읽기와 이해를 한큐에!


우선 번역된 문장 하나를 들고와볼게요.


부동산 임대 시장의 특별한 특징은 그것이 심한 장기적 경기 수축기를 겪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공산품보다 그 경향이 더 강하다.


우리는 당연히 정보처리를 무의식적으로 해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부동산 임대 시장의 특별한 특징)은 (그것이 심한 장기적 경기 수축기를 겪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공산품보다 그 경향이 더 강하다).


이렇게 쪼개어 읽는 것이 편한 학생도 있을 것이고(보통 영어를 꽤나 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읽음),


(부동산 임대 시장)의 (특별한 특징)은 그것이 (심한 장기적 경기 수축기를 겪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공산품보다) 그 (경향이 더 강하다).


이렇게 작게 의미 단락을 나누어 읽는 것이 편한 학생도 있겠죠


물론 경우의 수는 정말 다양합니다. 다만, 이런 사람은 없겠죠...


(부동산) (임대) (시장)의 (특별한) (특징)은 (그것)이 (심한) (장기적) (경기) (수축기)를 (겪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공산품)보다 (그) (경향)이 더 (강하다).


에이... 이렇게 읽고 이해할 수 있나요? Never


우리는 이제 위와 같이 구분된 의미단락을 영어에 그대로 적용해 볼겁니다.(마지막 제외)


 (A special feature of the real estate rental market) is (its tendency to undergo a severe and prolonged contraction phase), (more so than with manufactured products).


보통 고수들이 이렇게 하기 때문에 아직 초보자라면 이 정도로 크게크게 나눌 필요는 없죠. 물론 실력이 늘게 되면 이와 같이 읽는 것이 속도는 훨씬 빠릅니다. 다만, 정보를 파편화해서 읽지만 맙시다.


(A special feature) of the (real estate rental market) is its (tendency to undergo a severe and prolonged contraction phase), (more so than) with (manufactured products).


이 역시 앞에서 한글을 쪼갤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구분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나누고 보면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죠. 조금 첨언을 하자면...

(tendency to undergo a severe and prolonged contraction phase)과 같이 좀 길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본인의 입맛에 맞게 더 나누어도 됩니다. 


(tendency to undergo) a (severe and prolonged contraction phase) 


이런식으로 말이죠. 즉, 의미단락 구분은 본인이 이해하기 편한게 최우선이라는 소리입니다. 정답이 없다는 소리죠.


훈련 방법은 이와 같습니다.


1. 평소에 읽기 힘들었던 문장을 하나 준비합니다. 

2. 해설지의 해석본을 준비해주세요.

3. 해석본을 본인의 입맛에 맞추어 가장 편하게 읽히는 의미 단위로 잘 구획을 해주세요.

4. 구획된 것을 ‘그대로’ 영어에 적용해주세요.

5. 조금 의미가 잘 안 받아 들여지거나 좀 입맛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유연하게 사고를 하여 수정을 해주시고, 실제로 문장을 읽을 때는 어떻게 사고를 할지 생각을 해주세요. (ex-아.. 이런 상황이 오면 이런 정보는 이렇게 묶어서 봐야겠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구분을 해야겠구나)

7. 이 과정이 꽤나 쌓여 의미단락 구분이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점차 한글 해석에서 멀어지시면 됩니다. 실전에서 읽기 어려웠던 문장을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이제 해석을 보지 않고 의미단락 구분 연습을 하는 것이죠. 


저는 중3 때 평가원 지문을 처음 접했습니다. 아마 14년도 수능 지문이었죠. 영어는 꽤 한다고 생각이 되었었는데, 문장을 읽어보니 전혀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하면 영어를 한글처럼 읽을 수 있을까?'하고 고민을 한 끝에 생각해낸 학습방법입니다. 결국 남한테 가르치려고 임의적으로 만든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죠. 따라서, 이 내용을 바탕으로 잘 연습을 해둔다면 실전상황에서 문장을 읽는 실력은 꽤나 빠르게 오를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꽤나 고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은 아니죠.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학습을 하고 싶으시다면 구문 강의와 함께 병행하세요. 이명학 선생님의 <Syntex 1.0>, 조정식 선생님의 <믿어봐! 문장편>, 시그니처 선생님의 <Trigger> 등 좋은 구문 컨텐츠는 많습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을 병행할 때에도 제발 스스로가 생각을 많이 해보고 고민을 많이 해보아야 비로소 실력이 는다는 것은 제발 잊지 말아주세요. 세상에 꽁짜는 없습니다.

 


아마 몇몇 학생들은 이 글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본인을 돌아봅시다. 본인은 시험장에서 정보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잘 되고 있나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엄청나게 열심히 썼는데 메인 좀 보내줘요 ㅠㅠ


P.S 방주씨님 감사합니다. 글에 그림을 좀 넣었더니 생동감이 좀 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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