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지 않아요
구급차 소리만 들려도 너무 무섭고
누워있는 가족의 발만 봐도 순간 창백하고 차가웠던 막내의 발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고 혹시라도 심장이 멈췄을까봐, 숨을 쉬고 있지 않을까봐 매 순간이 불안해요
가족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으면, 그날 아침 막내가 전화를 받지 않았던 이유가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아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싶어요
사진 속의, 영상 속의 막내는 여전히 귀엽고, 밝고, 사랑스러운데 그 모습을 다신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고통스러워요
장례식장에선 이제 우리 가족 다 같이 죽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그래도 남은 가족 모두 서로를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사는 게 맞겠죠? 일단 억지로라도 견뎌야겠죠? 언젠가는 저희 가족이 괜찮아지는 날이 오겠죠? 잘 견디다가 다시 막내를 만나는 날을 맞이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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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떠나면, 남은 누군가가 힘들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더군요.
남들은 함부로 그 슬픔을 진단할 수 없고 와닿는 위로를 드리기도 힘들죠.
언젠가 괜찮아지는 날이라... 누구도 자신이 언젠가 행복할 거라고 확신할 수 없어요.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가려 하는 건, "행복해져야지"라는 생각 때문이겠죠. 내가 멍하니 있기만 하면 행복이 찾아오는 게 아니니까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한 미래를 상상하면 괜찮아지는 날이 오긴 힘들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의지하고 이겨내려고 노력해야죠. 떠난 사람의 빈자리를 채울 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다짐하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예요. 그러니 가족분들과 서로 많이 사랑해 주세요.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막내가 활짝 웃을 수 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