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화학 [746146]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1-02-14 00:14:39
조회수 6,922

케미로직 관련한 긴 잡담.

게시글 주소: https://mclass.orbi.kr/00036199532

야발섞인 뻘글 방금 써서 메인 보내놓고 이런 글 쓰는 것도 웃기긴 하네요.

우선 예정보다 편집이랑 검토가 쪼끔 밀려서, 신 버전 2/15~2/16즈음에 나올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1. 케미로직을 쓴 이유 2. 무료로 푸는 이유 3. 퀄리티에 관한 이야기 이렇게 세 가지 입니다.

5줄요약 맨밑에 있습니다.


케미로직을 쓴 이유를 말하기에 앞서 제 수험생활을 잠깐 얘기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지방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물2화1을 선택했었습니다. 당연히 지방에 있으니 대치동 현강같은건 꿈도 못꿨고 그냥 혼자서 인강들으면서 공부했습니다. 인강으로도 개념 학습이랑 기출 분석은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었습니다. 모르는건 주변 친구한테 물어보고, 기출 분석 강의는 인강에도 다 잘 되어있으니까요. 화1 윤도영 선생님 수업에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문제는 실모/N제 시즌부터 시작됐습니다. 국어는 이감오프를 구해서 샀고, 수학은 출판된 책 퀄리티들이 충분히 좋았고, 현우진 선생님 수업에 충분히 만족했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과탐이 문제였습니다.


그 당시엔 ㅅㄷ북스에 화1 컨텐츠는 없었던거로 기억하고, 옯북에 화1 컨텐츠가 꽤 있긴 했지만 조금 양이 부족했었습니다. 물리2는 말할것도 없고요. 화1 컨텐츠가 다 고갈되서 옯북밖에서 몇개 더 사봤는데 풀다가 오개념이 보여서 버린 모의고사도 있었습니다.


여튼 이거때문에 너무 짜증이나서 방학동안 잠깐 대치동 화1 실모 반에 들어갔습니다. 실모 반 들어가니깐 문제도 공부할 게 많고 모래주머니 효과가 확실하더라고요.


방학 끝나고 풀 게 없어서 결국 모 회사 모의고사를 중고로 사서 공부했습니다.


여튼 이래서 저는 대치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싸게 서점에 팔아도 살텐데, 강의에서만 뿌리니 중고로 구하거나 풀 수 없고(물론, 어쩔 수 없다는건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몇몇 과목은 인강이랑 현강의 풀이 수준 차이가 엄청 심하고요. 특히 투과목은 일반적인 경로로 1년동안 모의고사 10개 이상 구하는건 상상도 못합니다. 무조건 중고나라에서 중고 모의고사를 사야합니다.


암튼 이렇게 19수능을 치고, 운도 좋게 대학교 들어가서 1학년땐 잘 놀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버스 타고 왔다갔다 할 일이 생겨서 심심해서 모 사이트에 칼럼을 올리기 시작했고요. 그때 그 사이트는 공부 분위기가 잘 잡혀있었어서 거기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칼럼들을 누가 정리해서 올려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대충 60p짜리 자료로 만들어서 올려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6평 즈음에 커뮤 좀 돌아다니다가, 어떤 학생이 대치동 부심을 부리는게 솔직히 너무..좀 그랬습니다. 화1 누구누구 대치동 선생님 무슨문제 풀이가 좋다면서 얘기하는데, 물어보니깐 안 알려주더라고요. 저도 당연히 그 문제 풀이는 다방면으로 연구했고, 이 4개중 하나 말하는거겠거니 싶은데 괜히 그 선생님 수강생만 안다고 부심을 부리는게 웃기기도 했습니다. 근데 한편으론 저 말고, 현강을 듣지 못하는 많은 학생들은 그 풀이들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인강에서 화1 스킬들은 많이 안 가르치니까요. 인강 수강생의 평균 등급대는 3이라서 당연히 어쩔 수 없습니다. 


여튼 평소에 대치동에 대한 악감정?겸해서, 한번 열심히 써보자!하고 쓰기 시작한게 케미로직 앞부분 양적관계 파트입니다. 


그리고 양적관계 파트를 모종의 일로 탈갤하고 빡쳐서 홧김에 여기에 올렸는데, 이때 사실 검토가 덜 되어있었어서, 그때 자료를 받고 푼 학생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도 드네요. 여튼 홧김에 올렸고 약간 미완성이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되게 괜찮았고, 다음 편 나오냐고 묻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중화반응 파트를 안쓰고 입시판 다 접으려다가 쓰기로 마음을 바꿔먹었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검토가 덜 된게 미안해서 검토진 8명정도 추려서 검토하고, 시간도 엄청 투자하고 검토비, 편집비까지 상당히 쓴게 작년 케미로직 중화편입니다. 양적관계 파트에서 호평이 꽤 많았는데, 혹평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근데 내용에 대한 혹평보다도, 무료자료라서 or 그냥 맘에 안들어서 무시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이게 또 꼴받아서 열심히 썼던게 기억에 남네요. 이렇게 해서 총 300p짜리 무료자료가 완성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추가로 올리는 핫픽스는 대충 80p짜리 자료입니다. 계산기 두들겨보면 표지비+검토비+편집비 해서 지금까지 케미로직에 여러분 상상 이상의 돈을 썼습니다. 제 시간 투자는 당연히 제외하고요.


이런거 말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어차피 무료자료라 퀄 떨어지고 ~~가 낫다 하는 학생들에 대한 대답입니다. 출판 하는 것처럼 마음을 먹고 정말 열심히 썼고 돈도 투자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자료는 "무료 자료"가 아니라 "돈을 안 받는 자료"입니다. 책을 읽은 학생들의 시간을 뺏고 싶지 않습니다. 책을 읽은 학생들이 이 책에 투자한 시간을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혹평은 책을 읽은 학생들에게 받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자료로 공부해주신 학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화1만점 꼭 맞으세요.




요약

1. 수험생활때 학교가 지방에 있어서 대치동 실전 모의고사나, 좋은 풀이를 못들은 것이 너무 꼴받았다.

2. ㅇㄱ에서 칼럼짓을 시작한건 버스타서 심심한데 칼럼이나 써볼까 해서 시작했다.

3. 누가 정리 해 달라고 해서 간단히 60p짜리 자료로 만들려고 했는데 대치동 부심 부리는 수험생 보고 너무 꼴받아서 열심히 쓰기 시작했다.

4. 중화반응 파트는 이미 케미로직으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 + 퀄리티를 무시하는 몇몇 학생들에 의한 아집으로 더 열심히 쓰기 시작했다.

5. 전자책으로 올리거나 책으로 팔면 돈 적당히 벌 수 있을것 같단 생각도 들지만 그냥 무료로 시작한거 앞으로도 계속 무료로 뿌릴 생각이다. 근데 다른 출판된 책 처럼 검토, 편집비가 꽤 많이 들어간 책이니 무료책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돈 받고 팔을 수도 있는데 무료로 뿌리는 공공재"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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